뭐가 저리도 신나는지.....
난 지 목욕하는 옆에 어쩔줄 모르고 서있는데
천하 태평인 저 인간은 콧노래 까지 흥얼 거리며 부르고 있다
가만있자... 그러고 보니 저 인간을 첨에 내가 여자로 생각한것도
주인집 할머니가 저 인간을 여자친구로 생각하는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목소리 까지 어쩜 저렇게 미성인지.......
저 싸가진 분명 중성임이 틀림없다
여자 인데도 컬컬해서 남자 같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내 하나뿐인 친구
준자의 목소리를 몇년간 이나 들어온 나와 할머니에게는
그의 목소리 쯤은 성별구분이 안됐을 지도 모른다
그래 전혀 의심을 갖지 않은 일도 어쩜 당연한지도 모른다
문쪽을 향해서 뒤를 돌아서고 있지만
옆에 있는 거울쪽으로 나는 왜 눈이 자꾸 돌아가는지...
샤워 하고 있는 그의 옆모습이 보인다 헐~ 진짜 잘빠졌다.
남자가 어쩜저리도 피부가 뽀얀지? 게다가 저 쭉뻗은 다리하며
얇은 허리라인 그리고 근육이라곤 찿아볼수도 없는 저 가녀린 몸매
어헉! 이러고 있으려니 자꾸 내가 음흉한 여자처럼 느껴진다.
전에는 이렇게 까진 이러지 않았는데.........
"쫌만 기다려 다 했다"
"........"
첨벙 첨벙 그가 물속에서 나오는게 느껴진다
엇!!! 이리로 온다
"험험"
괜한 헛기침을 한거 같다
잠시 날 돌아보는듯한 그의 그림자.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류의 모습이
내가 더 이상한 여자 인것 같게 만들었다
"수건좀 줄래?"
"자...잠깐만"
거울이 있는쪽의 수건을 잡기 위해 나는 몸을 비틀었다
"핫"
그의 모습이 거울을 통해 확연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의 거뭇한 그것이........난 당황해서 눈을 감아 버렸다
"훗~ 하하! 널 보고 있으면 무지 웃기는 연극을 보고 있는 착각이 들어"
"뭐...뭐라구?
스..쓰잘대 없는 소리 자꾸 하지말고 옷이나 입으셔"
옷입는 소리... 아주 천천히 이 순간을 즐기는듯 느릿하게 옷을 입는 그놈
침이 마르고 목이탄다. 왜 이렇게 먹을거 못먹고 침만삼키는 여자모냥
내가 이러는지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 나 성욕에 굶주린 늑대같다.
"다 한거니?"
난 자꾸 실눈이 되려는 내 눈을 억누르려 더욱 꼭 감은 눈으로 얘기 했다
"그래"
<어쭈구리>
수건으로 머리를 감은 류는 아주 섹씨한 여자 처럼 보였다.
어쩜 여자인 내가 봐도 저렇게 섹씨한거냐?
"그만 쳐다보고 나가자"
"흡! 하하하... 아니 나도 더워서 샤워좀 해야 겠어. 너먼저 가"
그가 쳐다본다. 특유의 잡아삼킬것 같은 깊은 눈으로..
"그래? 나두 지켜봐 줄까?"
"무...슨 헛소리 그만하고 나가 주실래요?"
나는 강한 어조로 그렇게 말을하며 그를 문쪽으로 몰아세웠다.
그러자 어깨를 약간 들썩이며 뭐 그럼? 이란 표정을 짓고는
돌아서서 욕실을 나가려는 그. 근데 왜 이렇게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이지?
"야! 연화야!"
"응?"
"오늘밤 이쁘게 보일려면 코롱이라도 뿌리고 나와~~"
간들어지는 여자의 목소리... 으윽 저 싸가지 늑대 음흉 덩어리
"안나가냐?!!!"
그가 자지러지게 웃으면서 나갔다. 우웃! 저걸 그냥?.........
근데 킁킁 내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일까? 킁킁.
엥? 그의 한마디를 의식하는 내가 문득 떠올랐다
<미쳤어>
난 손으로 내 볼을 때리며 금방한 생각을 취소 라고 자꾸 되뇌였다
샤워를 끝내고 나가는데 할머니가 서있었다
문제는 대충 해결한거 같았지만 왠지 할머니가 문밖에 앉아
계시는 모습을 보니 역시 움추려졌다
"연화야! 나 며칠 어디좀 다녀와야 쓰것다?"
"예? 어...어딜요?"
"글쎄 저~그 시골서 사는 사춘할매가 갔다지 않것냐?
그래서 겸사 겸사 가볼라꼬 한다"
이걸 신이 돕는다고 해야할까?
우리둘이 이대로 매일 싸운다면 당장 오늘 저녁에라도 류는 남자인걸 할머니께
들킬것이다. 그나저나 만약 할머니가 여기 안계신 다면?
그나저나 할머니가 안계셔도 난 정말 곤란해 질지도 모른다.
왜냐면 이대로 몇시간 더 있다간 내가 류를 성폭행 해버릴지도 모르니까
다시 류의 벗은 몸이 떠올려진다. 쓰읍~
"야가 왜이르케 정신을 못차리고...야! 야 연화야!!"
"예?"
"친구랑 놀려면 할머니가 없는게 더 좋찮니여?
방음이 안디야서 내도록 떠들지도 못허고....."
"네~~~"
난 다 꺼져가는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이거 정말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할머니가 가셨다. 한 3일쯤 집을 비우신단다.
휴~~ 이제 이 반지하에는 늑대 같은...아니 이쁜 여우같은 싸가지랑
나 진짜 둘뿐이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계속해서 떠오른다.
나는 저 싸가지 한테서 나를 지켜야 한다
아니 저 싸가지가 나 한테서 지 몸을 지켜야만 한다
에잇~!!! 정신 차려!!! 조.연.화
방문을 열었다
그놈이 온방을 뒹굴거리며 티비를 보고 있었다.
"할머니 가셨니?"
"......."
신난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묻는 저 가식
"니가 보낸거니? 나랑 같이 있고 싶어서?"
"서...설마 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수 있냐?"
파르르 떨자 우습다는듯 칫치 거리는 저놈.
"농담도 못하냐? 왜 오버야?"
"으이쿠!"
그가 갑자기 벌떡 일어섯다.
그리고 웃옷을 벌렁하고 벗는다.
"야! 지...지금 뭐하는거야?"
"뭐하긴 옷벗는거 안보여?"
"그...그러게...오...옷은 왜? 아앗!!! 패...팬틴...그...건 또 ..왜?"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 아주 날 먹어줘~~ 라고 염불을 외워라!
도데체 류진 너?
"더우니까
니네 집은 선풍기 하나 없냐? 그리고 뭐 반지하가 이렇게 덥구?"
"야!!! 옷 입어 줬음 좋겠어? 아는 일이겠지만 여긴 우리집이야!"
단호하게 아주 무섭게 말했다
하지만 저 인간은 내 말을 귀뚱으로도 안듣는다
그대로 팬티만 달랑 걸치고 바닥에 다시 나뒹굴어 졌으니까
"시끄러? 잘 하면 다 벗는 수가 있어"
"다.......아........."
내가 말을 말지. 저 인간 뻔뻔한거 첨부터 알았잖아?
"야 너 할머니랑 친하냐? 보니까 되게 손녀처럼 챙겨주시고 그러던데"
"당연하지 지금까지 이년반이 넘게 사는데 한번도 세를 올려받으시지도 않고
언제나 잘해주셨어"
"그럼 할머니네집 열쇠는 너한테 없냐?"
"........ 그건왜?"
벌렁누웠던 자세를 바로고치며 내쪽으로 빤짝이는 눈망울로 바라보는 그.
"아까 할머니네서 밥먹다가 보니까 선풍기 있던데...
그거 할머니 오실때까지 가져다가 쓰면 안되냐?"
"뭐? 미쳤어?"
"너두 덥잖아? 안그래?"
"그...그렇긴 하지만.......나 열쇠없어!!!
그리고 난 너오기 전까진 여기서 그런데로 참을만 했어!!!"
"으이그...쯧쯔...... 내가 앓느니 죽지"
어쭈구리 날 보고 혀를차네?
"너도 작작 거진가보다.
다 부러진 팽팽 안경에. 그 흔한 선풍기하나 방에 없고"
"그래 나 거지다. 백수가 돈있겠냐?"
"너 진짜 백수야? 암것도 안하고 어떻게 혼자 사냐?
뭐 먹고살아? 생활비는.... 쯧쯔 불쌍한 중생아~!"
지나 나나 똑같은 거지면서
지는 뭐좀 다른 거진가 보지?
"야! 니집에 커피없냐?"
"커피는 왜?"
"난 밥먹고 꼭 커피한잔 해야 하거든......"
진짜 상류층 거진가 보네? 웃겨라
지 주제도 모르고 진짜 웃기고 있어?
"커피 있음 한잔 끓여주라? 응?"
안끓여 준다고 하면 하루죙일 이라도 커피끓이라고 징징델 기세다.
안봐도 뻔하다 뻔해
"알았어 기다려!"
난 신경질을 내면서 부엌으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