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있으면 결혼한지 15년이 되네요. 참 웃기는일도 어이없는 일도 많았지요.
아래 보니까 나도모르는 혼인신고라는 글을 올리신 분이 있던데, 그글을 읽고 저도 예전일이 생각나서
한번 올려봅니다.
결혼해서 큰아이를 낳고 3년후 둘째를 낳았죠. 당연히 출생신고를 하고 호적등본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울신랑 본적지가 시골이라 우편으로 출생신고를 하고는 굳이 확인할 필요까지 있냐고 하는 울 신랑에게 모르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면서 호적등본을 신청했거든요.
큰애가 아들이었는데 그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정상적으로 지아빠 성씨가 쓰여있더라구요.
그때까지만 해도 수기로 작성(타자기로 인지된) 했거든요.
출생신고를 하고 며칠이 안되서 우편이 도착했더라구요. 속으로 빨리도 왔네 하고는 뜯어보았죠
그런데 이게 왠일??? 울 신랑 이름이 박oo 인데 울 딸 이름은 김oo 이더라구요. 원 이렇게 황당할때가
사실 이때 까지도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몰랐죠. 저녁에 퇴근한 울 신랑한테 보여주며 애꿎은 화풀이를 했습니다. "거봐 설마가 사람잡지? 봐봐봐~" 울 신랑 은근히 놀라는 눈치더군요.
다음날 해당 면사무소로 전화를 했습니다. 여직원이 받더군요. 사정을 설명했더니 미안하다는 사과한마디 없이 하는말이 "수정해 드리면 되죠?" 그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확인 해야하니까, 서류한부 보내주세요" 했습니다. 요즘 우편이 빠르긴 빠르데요~ 다음날 오전에 우편물이 왔더군요.
속으로 지들두 미안해서 빨리 처리해 줬나보다 그럼 그렇지 하고는 뜯어 보았습니다.
저그날 까무러 쳤습니다( 속으로만요~) 글쎄 타자기로 박oo 이라구 쳐놓구는 성씨에다가 크게 볼펜인지 뭔지로 X 자를 긋고는 손으로 김 이라고 휘갈겨 썼지 뭡니까?
이런 황당할때가 여기서부터 저와 우리 신랑의 고난을 한달이 시작되었습니다.
면사무소에 당장 전화를 했죠. 그 면사무소에는 전화받는 사람이 그아가씨 혼잔지 에의 그 아가씨가 전화를 받더군요. 열이 받을데로 받은제가 따졌습니다. 아 이럴 수가 있냐구요. 그랬더니 잠깐만 기다리라더군요 잠시후 왠 아저씨를 바꿔주데요. 이 아저씨 한참을 설명을 듣더니 하는말이 가관입니다.
" 이 아줌마가 법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바꾸고 싶으면 재판받아서 판결문 받아와!" 합디다.
면사무소 면장님까지 통화를 하고 안되서 도청에, 그것두 안되서 나중에는 법률 사무소에두 전화를 했죠. 그런데 한결같은 답이 미안하기는 하지만, 그래두 법이 그러니까 재판을 받아야 한데요. 출생신고하고 며칠 안되었으니 울애가 한달두 안 되었는데 병원델구가서 피뽑고 유전자 검사하고 해야 된다네요. 이게또 형사건이 아니니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 이게 무슨 애들 장난두 아니고,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딨답니까?
자꾸 전화를 하니까 담당 면사무소 직원이라는 ooo주사 라는 사람은 나중에는 욕을 하구 난리두 아니었습니다.
하늘의 도움인지 그때 마침 김영상대통령 시대로 바로 들어설때였거든요. 신문고의 부활이라고 해서 한참 떠들때였어요. 민원이 해결 안될때 혹은 억울한일 이 있을때 전화 한통하면 바로 해결해준다고 막 선전한 때였죠. 제가 그 혜택을 받았어요. 전화 한통했더니 바로 해결해 주겠다고 하면서 담당 바뀐 서류하고 증거로 보내라고 하더군요 저 그때 우리나라 청와대 주소가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 인줄 처음 알았죠. 알았다구 일단 끊구는 생각같아서는 엿먹어봐라는 심정으로 보내고 싶었지만 마지막으로 담당 직원한테 전화를 했죠. 예의 그 아저씨한테요.
이 아저씨 청와대 누구와 통화했는지 말해줬더니 바로 태도가 바뀌데요~
울 신랑 회사까지 어떻게 알았는지 저화를 해서는 한번만 봐달라구 자기 나이가 50이 넘었는데 이거 짤리면 어떡 하냐구, 한번만 용서를 해달라구, 같은 동네에 작은 시아버님이 사시는데 한밤중에 거기까지 찿아 갔다구 하더라구요.
이아줌마가 어쩌구 하더니 바로 "선생님 한번만 눈감고 넘어가주시면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일이 안생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속상한 것두 있고 해서 안된다구 하고는 며칠 있어봤죠. 계속 전화가 오더군요. 그리고 며칠있다가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데요~ 앞전에 문의하신 일은 어떻게 되셨냐구. 그래서 제가 그랬죠. 면사무소의 그분이 미안하다구 처리해 주겠다고 했다구. 감사하다구. 그랬더니 청와대에서 그러데요 앞으로도 무슨 일 있으면 언제라고 전화해 달라구요.
실지로 이런 일이 있고 바로 다음날 깨끗하게 타이핑 되어서 울 딸 이름이 박oo 으로 된 호적등본이 배달되었답니다.
지금은 웃지만요 그때는 너무나 황당하구 억울해서 짧은 한달동안 울기도 많이 했어요.
그때 청와대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재판까지 가지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