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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조심스럽게..이별은 천천히.." - 12 -

Li가z |2006.04.04 07:57
조회 939 |추천 0

- 12 -


오늘 영호와 와이프인 선아씨와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둘이 함께 만나기로 한 레스토랑으로 상엽은 지금 이동하고 있다.

상엽은 이동을 하면서 많은 생각이 오가고 있었다.

그리고 앞날로 인해 걱정과 부담이 되고 있었다.

한 나라에 살고 있으면서 안만날 지지 않을 것이다. 나와 다혜가 만났던 것처럼..

둘이 만나지 못한 다는 법은 없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다면 그 만나는 기한을 조금은 늦게 미루고 싶다.

정말 다시 만나야 한다면 그 시간을 내가 좀 더 연기해서 영호나 다혜가 좀더 서로를 잊은 후에 만나게 할 것이다.

나는 레스토랑에 들어가 예약자 이름을 말하고 그 방으로 안내 받았다.

“이방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나는 문을 열어주는 종업원에게 짧게 인사하고 들어갔다.

안에는 미리 들어온 영호랑 선아씨가 있었다.

“이야~오랜만이다 친구~

“그래~결혼하더니 짜식 좀 수척해진거 같다. 힘 좀 아끼지~

“어머 영호씨도..

“아~하하~죄송해요~선아씨가 있다는걸 잠시 깜박 했어요.

“아니에요. 앉으세요.

“그래 앉아라~”

“보기 좋아 보이네.”

“그래요? 정말 그렇게 보이나요?”

“네~선아씨도 얼굴이 전보다 훨씬 이뻐지신거 같구요. 이래서 결혼을 해야 하는 가봐요~

“그럼요. 상엽씨도 얼른 좋은 짝을 찾으셔서 결혼 하셔야죠~”

“그러게요. 그런데 그 짝이 잘 안보이네요. 어디에 있는지~

“후훗~

“그건 그렇고 영호 넌 내 결혼선물 준비 했냐?”

“내가 전에 얘기했지. 친구 하루 늦게 왔는데, 안부 전하도 안한 년석이 선물을 바라냐?”

“그래도 그렇지. 명색의 신혼여행인데 좋은 선물 가져온거 알어. 얼른 내놔라.

“없다니까!

“쳇. 없다 이거지? 그래 혼자 잘 먹고 잘 살아라~

“훗..훗..영호씨 그만 놀리고 상엽씨 선물 드려요~

“그래야겠지? 조금만 더 놀렸다간 이 녀석 주먹 날라 올 폼이야.

“알면 됐다. 얼른 내놔라.

영호는 내 앞에 작은 선물을 내밀었다.

“어라? 나 여자 아닌데. 이게 뭐냐?

“열어 보면 알어. 열어봐~”

“그래요~우리가 상엽씨 선물을 제일 고민한거 알아요? 의미있는 선물을 준비했으니까 열어보세요~”

“그래요? 흐음..어디 한번 열어 보지요.

상엽은 영호가 선물로 준비한 작은 상자를 열어 보니까 반지 두쌍이 나란히 들어있었다.

“이건..”

“그래~너도 이제 결혼해야지. 언제까지 겉돌 수 없잖아. 너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 나타나면 이 반지를 줘라.”

“뭐야? 내 프로포즈 반지를 왜 두분이서 걱정하셔?

상엽의 말에 선아씨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해 주었다.

“상엽씨~그건 프로포즈 반지로 쓰라는 말은 아니에요. 당연히 프로포즈 반지는 상엽씨가 준비를 하셔야죠. 이거 저의 그 미래의 두분에게 드리는 작은 선물이에요. 신혼여행을 간 곳 전통마을에서는 이 반지를 친구들이 선물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상엽씨에게 가장 잘 어울릴거 같은 선물이여서 준비했어요.

“왜? 싫어?? 우리가 얼마나 그걸 고민고민 하면서 샀는데, 맘에 안들면 미리 줘. 다른 친구에게 주게.”

“누가 맘에 안든다고 그랬냐? 짜식 감동받고 있었는데 너 때문에 감동 물러갔다.

상엽은 그 반지를 받으면서 정말 감동했었다.

선아씨와 많이 고민하면서 이것을 살것인지 말것인지 가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영호한테서 다혜는 어느정도 마음 정리가 되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그래 영호야~앞으로도 그런 행복한 미소를 나한테 보여줘. 그래야 내가 너희 둘 만난 후에도 조금은 안심할 거 같으니까..

셋은 신혼여행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저녁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우리는 레스토랑을 빠져나왔다.

“오랜만에 상엽씨 보니까 시간이 이렇게 지나간 줄 몰랐어요~

“저도요.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마음껏 웃어보네요~

“그래요? 우리 이렇게 자주 만나서 저녁먹고 그래요~”

“네~저야 아직 솔로니까 시간이 남지만..두 분은 부부여서 저녁 늦게까지는 약속을 비울 수 있을지..그게 걱정이네요~”

“후후~상엽씨한테만은 하루 다 맡기면서 같이 놀아드릴 수 있어요~언제든지 연락만 하세요. 저희 집에도 놀러오시구요~”

“네~언제 가야죠~신혼집 구경도 할겸~

“그래~조만간 집들이 할거니까 그때 와라~그때는 너가 선물 들고 와야하는거 알지? 일부러 비싼 선물 고른게 아니다. 다 그만큼 들어올거라고 생각해서 고른거니까. 알아서 집들이 선물 준비해라~”

“뭐라고? 그런 거였어? 도로 가져가..안받을래..그럼 집들이 맨손으로 가도 되지?

“어머? 상엽씨~선물 받은거 다시 주는거 아니에요. 집들이 선물 기대할께요~

“헉! 재수씨마저 저를 버리는 겁니까? 이거 섭섭해요. 벌써부터 서방님만 챙기시고..

“제가 제 서방을 챙겨야죠. 누가 챙겨주겠어요? 안그래요??”

“하하하~하긴 그렇습니다. 차가 오네요~

“그래~우리 먼저 간다~조만간 또 연락할게~”

“그래~재수씨도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네~다음에 또 뵈요~”

상엽은 영호의 차가 먼저 나와 영호를 보낸 뒤 조금은 한 짐 덜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휴..오늘 봐서는 다혜에 대해서 어느정도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거 같군. 그래도 한짐 덜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상엽은 차에 올랐다.


다혜는 미나를 만나서 업체와 만날 계획을 잡고 있었다.

“음..시간은 우리가 편할대로 잡으면 될 거 같아요. 다혜씨 생각은 어때요?”

“저도 상관없어요.”

“그럼 다음주 수요일로 잡을께요. 그 때까지 다혜씨는 앞으로 어떻게 추진하고 싶은지 계획을 짜서 준비해 두면 되요.”

“네. 그렇게 할께요.”

“그럼 오늘 미팅은 이걸로 끝낼께요.”

“네.”

다혜는 사무실을 나오면서 한 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더 이상 넘치지 않게 내가 멈추면 되는거야.

다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리로 돌아가 내가 준비해야 될 일의 업무에 들어갔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다혜는 1시간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남자와의 관계를 빨리 끊을 수 있는 방법은 정확한 진단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퇴근시간에 나오게 되면 병원진료시간을 못 맞출거 같아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에 잠시 단잠에 빠졌다.

‘오빠~도대체 왜 이러는 건데? 뭐 때문에 이러는 건데?’

‘미안하다. 우리 그만 헤어지자.’

아무 이유도 없이 나한테 내린 이별통보..그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도대체 왜! 무슨 이유인지는 알아야 할 거 아니야! 오빠 우리 부모님 만난 후로는 이상했어. 혹시 우리 부모님이 오빠 따로 만나서 뭐라고 한거야? 그런거야?!’

‘아니야. 너희 부모님 나한테 아무짓도 하지 않았어. 그냥 너가 싫어졌어. 그래서 그래. 생각해 보니까 난 아직 한참 젊어. 그런 내가 이렇게 너한테 구속 당하면서 살기가 갑자기 싫어 졌어. 그러니까 우리 헤어지자. 너희 부모님을 뵌 후에 내가 느낀거야. 난 아직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 결혼이라는게 갑자기 하기 싫어 졌어.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 나 찾아오지도 말고 연락도 하지마.’

‘......오..빠..왜..이래..흡..갑자기..이러는..이유가..뭐야..오..빠..’

‘난 분명히 전했어. 더 이상 나 찾아오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 그만 가라.’

그렇게 말하고 돌아선 사람..나에게 한마디 말해주지도 않고 떠난 그 사람..

끼~~~~~익~~~!!

앗!!

버스 급정거를 하면서 나는 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순간 몸이 기울어지는 걸 막으려고 잡으려다 그만 다리를 접질러 버렸다.

버스 운전기사분도 많이 놀라신거 같다.

갑자기 고양이가 튀어나와 급브레이크를 밟은 것이다.

“아..

“손님들 괜찮으세요? 어디 다친신데는 없으세요?”

‘하필..왜 오늘 또 접지른거야..이래서는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끊어도 소용이 없잖아..’

“거기 여성분 다리 접지른거 같으신데..괜찮으세요?”

“네? 아..네..좀 있으면 괜찮아 질꺼에요..신경쓰지 마세요..”

나는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꿈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병원에 도착한 나는 일단 엑스레이를 찍었다. 혹시나 뼈에 이상이 있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음..근육이 놀란 정도에요. 다행히 인대도 늘어나지 않았구요.”

“그래요? 다행이네요..그럼 부탁 한가지 드릴께요. 진단서를 좀 때야 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는 걸로 적어주세요. 근육이 놀란 정도니까요..”

“네? 뭐..그거야 어렵지는 않죠. 그렇게 해드릴께요.”

“감사합니다.”

“그럼 찜질좀 받고 그러고 가시면 됩니다. 김간호사~환자분 안내해 드리세요~”

“네. 선생님”

“그럼 수고하세요.”

“네.”

다혜는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찜질을 받았다. 30분 후 간호사가 오면서 이제는 가도 된다는 말에 일어났는데, 다행이 많이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였다.

나는 진단서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연락하는 일만 남았네..휴..그래..이번이 마지막이야..다시는 마주치지 말자..

다혜는 굳게 다짐하고 수화기를 들어 명함에 적힌 번호를 눌렀다.

처음에는 핸드폰으로 연락하려고 하다가 내 번호를 남기고 싶지 않아 회사로 전화를 했다.

다행히 비서가 전화를 받았고 이사가 그 사람이 퇴근 전이여서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여보세요.”

“네..저기..신이사님좀 부탁..드립니다.”

“네. 어디시라고 전해 드릴까요?”

“네?..저..그게..진단서 때문에 전화..드렸다고 하시면 아실거에요..”

“네? 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비서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일단 이사님에게 알렸더니 이사님은 바로 연결하라고 하셨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저..진단서 때문에..그러는데요..”

“네. 정말로 진단서를 끊었나요?”

“네..그래서 그러는데..회사로 보내드릴까 하구요..”

“아니요. 만나서 주세요. 정확성이 있는 건지 직접 확인하고 싶습니다.

“아니요. 저는 그 쪽을 만날일도 만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진단서 보내기 전에 전화는 해야 할 거 같아서 연락 드린겁니다.”

“아니죠. 그러면 제가 정확성을 따질 수 없습니다. 직접 만나서 눈으로 확인하겠습니다. 지금 출발하면 1시간 후에 도착 할 거 같군요. 오피스텔 앞에서 뵙죠.”

“아니..저기..

“그럼 그렇게 알고 끊습니다.”

유준은 자기 할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다혜는 황당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진단서까지 끝었는데도 믿지 못하다니..

걱정이 앞선다. 오늘 전에 다쳤던 발 그 발이 근육이 놀라서 아직 완전히는 걷지 못하는데..이 일을 어쩌지?

오늘 다친거라고 말해도 그렇게 나오는 사람 같으면 믿어주지도 않을거 같은데..

다혜는 시간이 갈 수록 불안해지고 답답했다.


그녀의 전화를 받은 유준..처음에는 놀랐지만, 이내 자기 페이스로 돌아가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그녀가 진단서를 보낸다고 한다.

정말 나와의 인연을 끊고 싶어하는거 같았다.

하지만 나는 아니였다. 그녀를 어떻게 해서든 내 곁에 두고 싶었다.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내가 보이는 곳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어떤 말을 하든 그녀를 직접 봐야 했다.

그래서 진단서의 진실성의 따지면서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고 하면서 어린애같이 굴었다.

유준은 그녀가 당황하면서 말을 잊지 못할 때 자기 할말만 하고 끊어 버렸다.

계속 전화를 하고 있으면 그녀가 먼저 그냥 끊어 버릴거 같았기 때문이다.

유준은 서둘러 서류들을 정리하고 사무실을 나갔다.

갑자기 사무실을 나가는 유준은 비서에게 간단히 퇴근하라고 지시하고 서둘러 내려갔다.

유준은 그녀의 오피스텔로 이동하면서 차안에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자기 고집으로 그녀의 오피스텔로 가지만 만나서 막상 진단서를 받고 내 눈으로 확인한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도 막막했다.

그래도 유준은 그녀를 볼 수 있다는 그 하나의 기분만으로도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며 그녀에게로 가고 있었다.


다혜는 시간이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다리를 다친걸 감추기 위해서 옷을 갈아입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그 남자에게 오늘 다친 발을 보여서는 안돼..

절대로 안돼..그렇게 되면 진단서 자체도 의심하게 될거야..그래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렇게 행동하면 될거야..

나 연기에 관심있어서 연극 동아리까지 활동한 사람이야..그래 연기하자..연기하면 되는거야..

다혜는 속으로 자기 주문을 걸면서 옷을 갈아입었다.

나는 그 남자가 오피스텔에 들어오기 전에 내가 먼저 나가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밑에 있다고 하면..그 남자가 내가 사는 층을 맘만 먹으면 알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서둘러 집에서 벗어나 오피스텔 입구에서 진단서를 들고 기다렸다.

한 두 번 밖에 보지 않은 그의 차는 내 눈에 정확히 보였다.

그렇게 흔한 차는 아니지만, 내 눈이 먼저 그를 알아봤고 내 눈이 그를 확인한 순간 심박수가 증가하는 것이다.

이러면 안돼. 그 사람한테 내 모습은 절대 보여줄 수 없어. 이러지마..내 가슴에는 이미 상처받은 가슴 하나면 족해..제발 다시는 그런 아픔 격고 싶지 않아..

그 남자 차가 스르륵 내 앞에 멈췄다.

그리고 그 남자는 차에서 내리며 내 앞에 다가왔다.

나는 순간 흠칫 놀라 뒷걸음을 쳤다.

‘윽..아직 근육이 덜풀려서 걷기가 불편해..’

“일단 어디 들어가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차에 타죠.”

“네? 아니요. 전 진단서만 드리고 들어갈려고 나온거에요. 그 쪽이랑 한시라도 오래 있고 싶지 않아요.

“내 눈으로 확인한다고 분명히 말씀 드렸을 텐데요. 그럼 그쪽이 걷는 모습을 제가 직접 확인해 봐야 되겠다 생각 하지 않으십니까?”

‘헉..이사람 단단히 각오하고 나온 사람이야..아니야..바지로 가렸으니까 부운거는 안보일꺼야..그래 걸음만 제대로 걸으면 되는 거야..’

유준은 잠시 망설이는 다혜를 보고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바지를 입고 있다.

뭔가를 숨기는 것처럼..긴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유준은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소리가 머리에 스쳐갔다.

“왜 대답을 하지 않는거죠? 저한테 뭐 숨기는거 있습니까? 아니면 진단서가 진실이 아니라는 말인가요?”

“누..가..그런말을..단지 그쪽이랑 만나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좋아요. 그럼 여기서 지켜보세요. 전 저 앞까지 걸어갔다 올테니까.”

“그러시죠. 전 눈으로 확인을 제대로 하면 되니까.”

“그럼 출발 할테니까 제대로 보세요.”

다혜는 왠지 그에게 당하는 느낌이였다.

그 남자는 자기 다리 상태를 왠지 알고 있는 눈치였다.

불안했다. 여기서 쓰러지면 그 사람 더 이상 막을 수 없다. 내 안으로 들어오려는 그 사람을..

나는 평소 걸음으로 아픔을 참으면서 걸었다.

유준은 다혜의 걸음을 보고 내 직감이 맞았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녀의 모습이 나에게 귀여워 보였다. 그 여자는 나를 피하기 위해 아픔을 참고 걷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다.

그래, 바로 저 여자야. 내 모습을 다 보여주고 싶고, 그녀를 내 안으로 품고 싶은 여자야.

유준은 확신이 왔다. 저 여자는 내 운명의 상대라고..

유준은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 그녀에게 빠른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조금만 더..조금만 더..’

순간 자기 팔을 잡는 남자 때문에 신음이 흘러나오고 말았다.

“흡..아..”

“이제 그만하죠. 그러다가는 다리에 무리가 더 갑니다.

“네?! 무슨 말이에요! 제 다리는 아무렇지 않아요.

“그래요? 그럼 바지를 좀 걷어보시겠어요?

“...”

“일단 찜질을 해야 할 거 같으니 당신 집으로 좀 올라가야겠군요.”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에요!!

“그럼 제 차에 타시겠어요? 어디 제 집으로 가서 찜질을 받고 싶으시다면 그렇게 해드리죠.”

“누..가..!!”

유준은 안되겠다 싶어 그녀를 안았다.

다혜는 무슨 말을 하려다 그 남자가 자신을 안아 너무 놀라고 말았다.

“이것 봐요!! 내려줘요~더 이상 저에게 이러지 마세요!! 어서 내려줘요!!

“그만 좀 움직여요! 힘든 건 당신이 아니라 안고 걸어가는 나니까!

“누가 당신한테 도움 청했어요! 얼른 이거 내려나요!!”

“나야 상관없지만, 여기에 사는 당신은 창피하지도 않아요? 동네 사람들 다 보라고 크게 소리치는 거나 그만 둬요.”

다혜는 할 말을 잃어 버렸다. 그리고 주변에서 나와 그 남자를 힐끔 쳐다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면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져 버렸다.

유준은 이 여자가 왜 이렇게 나를 밀어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녀를 안아야 된다는 생각은 나도 하지 못했다. 그냥 유준도 모르게 그녀를 덮석 안아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유준의 마지막 말에 다혜는 아무말도 못하고 잠잠해졌다.

유준은 다행이다 싶었다. 그녀의 몸무게는 정말 너무 가벼웠지만, 그녀가 저항을 해서 걸어가기가 힘들었다.

유준은 승강기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면서 다혜에게 말을 걸었다.

“일단 통성명부터 하죠. 이름이 뭐죠?”

“제가 그걸 가르쳐 드릴필요는 없을 거 같네요. 그리고 이제 그만 내려주세요. 저 혼자서 충분히 올라갈 수 있으니까요.”

“아~일단 자기집에 가는 걸 막으시겠다? 하지만 발목을 보아하니 많이 부었는데 지금 내려놓으면 당신은 그대로 넘어질거 같군요.”

다혜는 순간 놀라 자기 다리를 봤다. 바지가 약간 올라오면서 오늘 다친 부위가 아까보다 심하게 부어 있다는걸 눈으로 확인했다.

다혜는 입술을 깨물으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를 내 집으로 들여보내고 싶지 않았다. 아니 그렇게 하면 정말 나는 그에게서 도망을 가지 못하게 될 거 같았다.

이 사람은 내가 밀어내면 밀어낼 수 록 내 안으로 들어오려고 했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들어오는 이 사람이 무섭다. 내 안에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제3자가 이렇게 벽을 하나씩 없애면서 들어오는 그가 이상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싫지 않다.

내 가슴이 그를 기다렸다 듯 내가 저지를 하는데도 이미 내 마음의 벽은 하나씩 허물어지고 있었고,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을 내 가슴에 조금씩 스며들게 하고 있었다.

승강기가 도착하고 유준은 오르면서 몇 층 이냐는 물음에 나는 아무 말 없이 12층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한동안 대화를 하지 않았다.

그게 더 서먹했다. 차라리 아까처럼 다투는게 더 나았다.

유준이 먼저 말문을 열어 순간 놀랐었다.

“집이 몇호죠?”

“네?”

“집이 몇호인지 알아야 이동하기 쉽죠.”

“...그..냥..내려주세요..제가..걸어갈게요..더 이상은..그만..저한테 다가오지..마세요..전..누군가를..담아 둘 수 있는 마음이..없으니까요..내려주세요..”

유준은 그녀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누군가를 마음에 담아 둘 수 없다니..그녀에게 남자가 있다는 말인가?

유준은 경직이 되었고 팔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다혜는 갑자기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껴 그 남자를 보았는데, 그 남자 눈이 너무도 차가웠다.

다혜는 힘이 점점 강해져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앗..”

유준은 순간 자신에 팔에 너무 힘이 들어갔다는 걸 느끼고 팔에 힘을 풀었다.

“미안하오. 하지만 그쪽한테 내 마음 담아달라고 말한 적 없소. 그냥 이대로 그대로 있으시오. 다가가는 건 나 혼자만이 할테니까. 도망 갈 생각은 하지 마시오.”

다혜는 무엇인가 말을 할려고 했으나, 이미 승강기는 자기 층에 도착을 했고, 유준은 조심히 그녀를 내려주었다.

“오늘은 여기서 그만 물러나죠. 하지만 분명히 말했소. 도망가지 말라고. 내 말 기억하시오.”

그리고는 승강기 문이 닫혔고 유준은 내려갔다.

다혜는 그 사람의 눈을 잊을 수가 없었다. 사람의 눈이 저렇게 차가운 눈빛을 지닐 수 있을까.

그 눈빛에 다혜는 아무말도 할 수 없게 되버렸다. 그리고 그 사람이 떠난 그 자리에서 발이 돌려지지 않았다.

유준은 차에 오르고도 한참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출입구 쪽을 보았지만 그녀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 내가 기대한 내가 바보지. 하지만 그녀에게 그런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누군가가 없다고도 생각은 못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직접 들으니까 충격이 꽤 컸다.

유준은 갑자기 담배가 그리워졌다. 하지만 이미 금연을 한 상태라 담배가 없었다.

제길..담배가 그리워지다니..아니야..나중을 위해서라도 담배는 피하자..차라리 술이나 마시자..

그렇게 생각한 유준은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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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이제는 앞으로 전개때문에 머리가 조금씩 부담을 느끼고 있네요~

그래서 그런지 하루에 한편밖에 올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그래도 끝까지 관심가져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좀더 노력하면서 멋진 로맨스를 만들어볼께요~

오늘은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까 우산 꼭! 챙겨가세요~^^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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