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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개구리 부업 사건

프시케 |2006.04.11 09:36
조회 2,241 |추천 0

우리 모지리들의(친구놈들 중에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 없따)

황소개구리 부업 사건입니다

적다보니 좀 길어졌네요~

 

내나이 스물세살때,,

조신(?)하게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친구놈들이 점심은 밖에서 먹자고 연락이왔당

워낙에 장난기 많고 대책없는놈들(남자친구들이당)슬슬

나를 꼬시기 시작했다

새로운부업이 있느니 어쩌니 돈이 된다느니~

마침,,식당 티브이에서 나온 공익광고 !!

" 황소개구리 한마리당 5백원~~"

농담삼아 "너네 부업이란게 황소개구리 잡는건 아니지?ㅋㅋ"

갑자기 이눔들 눈빛이 반짝이더니 이거다 싶었나보다

(애초에 지들이 말한 부업같은건 없었다 ㅡㅡ;; 그저 날 일자리에서

빼내오기 위한 작업이었을뿐~)

 

대책없는 그눔들이나, 그말에 솔깃한 나나

우리는 우선 계획을 세웠다~

우리동네는 면단위,,동네 골자기마다 총 9개의 저수지가 있다.

1마리 오백원-> 100마리 오만원-> 1000마리 오십만원 ^0^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우리는

낚시방에가서 모형개구리(황소개구리 유인용)와 몇가지를 샀다

투자금액 9500원~

이미 점심때 직장을 뒤로하고 튄 나랑 친구두놈은

또다른 친구들을 모으기 시작했따

(이럴땐 엄청난 단결력으로 똘똘뭉친다)

내가 친구누나인척하며 딴친구 회사로 전화해서 눈물연기까지 보이며

뻥을치는 대범함을 보인 우리모지리들!!

 

뭉친 친구들끼리 첫번째 저수지를 찾았당

이상하다 이 저수지엔 개구리가 없나부다 ㅡㅡ;;

두번째 저수지,, 세번째도 마찬가지 이상하다

다섯번째 드디어!!!

멀리서도 들리는 우리 황소개구리들의 울음소리 ㅋ ㅑㅋ ㅑ

모형개구리를 던지고 미끼에 걸려 올라오는 개구리한마리~

우웩이다 증말~ 한마리의 길이가 30센티는 훨 넘는다

손을 잡으면,,,아니 앞다리를 잡으면 쭈욱 늘어지는게ㅡ

잡아먹힐뻔 했다 ㅡㅡ;;

징그럽기도 하지만 그울음소리도 사람 미치게 만든다

잡히는건 잡히는데 그놈들이 미끼를 물고 올라올때

빨랑 잡아야하는데, 소심해진 우리 머슴아들

슬슬 뒤로 뺀다 ㅡㅡ;;

아홉번째 저수지까지 총잡은 황소개구리수 3마리 ㅠㅠ

투자금액9500- 개구리1500 이런 젠장 8000원 적자다

 

으이구, 서로가 서로를 구박하며 차에 탔다

갑자기 열번째 저수지를 가잔다

어라 우리동네 저수지 이게 다인데?

톨케이트로 차를 모는 운전자모지리!!

두시간 거리의 포항쪽의 감포로 향한다

감포는 바다가 아니라 저주지라고 빡빡 씌우는 운전자 모지리 ㅡㅡ;;

 

밤늦게야 도착한 바닷가

서로가 우린 미쳤어 하믄서도 바다앞에선 다들 신났다~^^

낚시하는 아저씨들이 보인다

고등어철이라 새우한마리에 고등어가 한마리씩 올라온다

한시간도 안되 아이스박스가 가득 채워진다

 

또 번뜩이는 눈빛의 우리 모지리들~

한마리에1000원씩 팔믄,, 이미 머리속엔 계산기가 돌아가고

그길로 집에온 우리들!!

모지리 군단 모두에게 연락을 취하고

담날 우리는 차 두대를 끌고

아이스박스 낚시대를 챙겨

또 감포로 향했당 

 

아이스박스 2개를 가득채운 고등어들

오늘은 이정도만 하자~

동네 횟집에 들러 우리의 새로운 부업을

추카하며 소주를 들이키고~

담달 친구집 마당서 펼쳐놓고

이번것들은 걍 우리가 먹기로 하고

한쪽에서 구이를, 한쪽에선 조림을, 한쪽에선 고갈비를 하기로했다

평소 요리사를 꿈꾸던 요리사모지리가

고등어를 해부하기 시작했당

지딴에는 폼잡는다고 우리앞에서

머리를 싹둑 내려쳤는데,, 헐,,

이미 비위는 상할때로 상했다

 

배에선 꼬르륵 하는데 비위는 약해지고

서로의 눈치만 보며

완성된 고등어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평소 우리가 시중에서 먹는건 숙성된 고등어라

갓잡은 고등어랑은 맛이 천지차이다

우리 입맛엔 정말 아니올시다였다

다들 요리사모지리를 원망스런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을때

 

운전자모지리왈

"누가 가서 삼겹살 좀 사와!!!"

삼겹살,,,삼겹살  침넘어간다

그길로 모든 고등어를 폐기처분하고

우린 삼겹살만 진탕 먹었당

부업은 없던일로 하기로 하고 ㅡㅡ;;

다들 본업으로 돌아갔다.. 이틀의 일탈이었다

 

매년 4월이 되면 그때가 생각난다

지금은 스물아홉이 된 우리의 모지리들

애기아빠도 있고 , 장가간 눔도 있고  , 시집못간 노처녀 나도 있고

이제는 현실에 맞춰살다보니

그때처럼 훌쩍 떠날순 없지만

가끔은 ,,,아니 자주 그때가 그립다

요즘은 주말에만 만나 회포를 푸는 우리들

이번주엔 동네 저수지에서 삼겹살파리~~를 하기로 했다

날 우리나라에선 어쩔도리(?)가없어 베트남으로 시집 보내야 한다는

우리 모지리들 이지만,,

힘들땐 누구보다 옆에 있어주며 아껴주는 우리 모지리들을 사랑한다

 

많이 가지건 없어도

우리 모지리들이 있는거만으로도

얻은게 많은나...

믿을만한 친구 한명만 있어도 그사람 인생은 성공한거라는데,,

하긴 우리모지리는 열명 합쳐놔야 한명값밖에 못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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