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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하니] 텔레파시

서석하 |2002.10.31 04:57
조회 372 |추천 0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빌면서...

 

 

내가 공부는 잘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학교에 다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울 학교가 남녀공학이어서 그런대로 다닐만 할거라고 생각하지 말자.

그런 유치한 이유 때문이라면 머리 아프게 내신성적 관리해가며 학교에 다니질 않는다.

 

그렇다면 학교 분위기가 괜찮은 편이냐고...?

분위기 얘길 한다면 정말 눈물난다. - -;;

 

신설학교인지라 아직도 교정 곳곳에는 치우지 않은 자재더미가 쓰레기와 뒤섞여 뒹굴고 있고

신설학교이기 때문에 문제아들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교풍확립을 외치는 학주새임과 그의

영원한 똘마니들인 선도부원들이 눈에 불을켜고 복장위반이나 두발 등에 대한 단속을 어찌나

철저히 하는지 구한말 조선시대의 학당엘 다니고 있는것은 아닌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도대체 괜찮은 구석이라곤 눈 씻고 찾아보아도 보이질 않는 울 학교에 딱 한 가지 내세울 만한

것은 멋진 총각새임 한 분이 계시다는 것이다.

그 새임이 총각이고 아직 싱글이어서 멋진 것이 아니라 정말 시선이라도 마주치게되면 그대로 심장이

멎어 버릴 것 같다.

 

어느정도길래 입에 거품 무느냐고 묻지말자.

성만 같다면 이병현과 형제라 해도 믿어줄 정도로 멋지고 깔끔하게 생겼다.

생긴 것만 잘 생기면 뭐하냐고 딴지걸지말자. ㅡ_ㅡ+

대부분의 한 인물 하는 싸가지들과는 아예 비교도 안되는 인간성의 소유자다.

 

울학교 치마입은 것들 모두 새임의 애인이다.

여학생들 뿐 아니라 아직 시집못간 노처녀 윤리새임까지도 이 새임 야그만 나오면 얼굴을 붉힌다.

 

여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시간이 체육시간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울 학교에서는 체육시간을 가장 기다린다.

바로 잘생긴 울애인 총각새임의 과목이기 때문이다.

 

나는 새임을 처음본 날부터 그와 이루어 지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있으며 그가 내

마음을 알게 해달라는 고주파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가끔은 내 텔레파시가 통해서 체육시간이 아니더라도 복도 중간에서 새임과 마주칠 때도 있다.

 

<아...아..!!! 새임. 내가 얼마나 새임을 사랑하는지 아세요?>

 

내 사랑을 전달하는 유일한 수단으로도 나는 텔레파시를 이용한다.

이 또한 가끔은 통한다.

 

<제발...제발... 날 바라보고 웃어봐요.>

 

유치하긴 하지만 속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텔레파시를 보내면 정말 신기하게도 날 바라보며 빙긋이 웃곤 하신다.

이처럼 어쩌다 한 번 씩 통하는 텔레파시를 믿고 나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또 다른 텔레파시를 보내고 있었다.

 

<제발... 제발... 내 마음을 알아주세요.>

 

거의 모든 시간을 새임에게 텔레파시 보내는데 할애하던 어느날, 새임께서 날 체육실로 부르셨다.

 

<만쉐이...!!!> ^_______________________^

 

나는 교무실앞 대형 거울앞에 서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머리를 정성껏 빗질하고 새임께 달려갔다. 

 

"새임 부르셨어요?"

"어, 나래 왔구나. 너한테 꼭 할 얘기가 있어서..."

"무슨 말씀이신데요?"

"어... 이런소리 하긴 뭐하지만..."

 

새임은 말끝을 흐리셨다.

나는 정말 내 텔레파시가 통했음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었다.

체육실 안에서 단 둘이...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이던가.

 

"괜찮아요. 어서 말씀하세요."

"그래, 어차피 말하려고 부른 거니까..."

"나래야, 너 유도나 투포환 한번 해보지 않을래?" ㅡ_ㅡa

"조금 늦긴 했지만 나래가 대학 진학하는데는 공부보다 유리할거란 생각이 들어서..."

 

정성껏 머리 빗질하고 달려간 내게 유도나 투포환 같은 거 해 볼 생각없냐고...?   ㅡ ㅡ;;;

 

<씨바 - -;;; 내가 그렇게 뚱녀인가!>

 

다음 이야길 위한 응원의 추천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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