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MC가 아닌 코미디언으로 불러주세요.”
오락프로그램 MC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이휘재가 코미디언 변신을 선언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KBS 2TV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인기 코너 ‘쿵쿵따’에서 하차,가을 프로그램 개편에 맞춰 신설된 SBS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타운’(제작 G패밀리)에만 전념한다.
9일 오후 6시 첫 전파를 타는 ‘코미디타운’은 한동안 맥이 끊겨있던 스튜디오 제작 코미디 프로그램. 스튜디오 코미디의 대표작으로는 70년대∼90년 중반까지 방송됐던 MBC ‘웃으면 복이와요’를 꼽을 수 있다. 이 프로는 90년대 초반부터 정통 코미디언보다 젊은 개그맨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시청자들의 인기가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더욱이 몇 해 전부터 방청객과 시청자들을 상대로 MC들의 입담을 위주로 한 오락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면서 아예 사장되다시피 했다.
국내 방송계에서 거의 자취를 감춘 스튜디오 코미디라는 장르를 복원한다는 측면에서 코미디의 정통성을 내세운 ‘코미디 타운’의 신설은 매우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때문에 스튜디오 코미디 제작 노하우를 지닌 제작 인력이 별로 없는 탓에 기획기간만 1년이 넘게 걸렸다. 엘비스 프레슬리,제임스 딘,이소룡,재닛 조플린,마릴린 먼로 등이 아직까지 살아있다는 가정 아래 출연진들이 웃음을 선사하는 ‘그들은 죽지 않았다’,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바보 슈퍼맨을 내세운 ‘피스맨’ 등이 고정코너로 마련된다.
‘피스맨’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휘재는 “정통 코미디의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라며 “선배 코미디언들의 연기를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정통 코미디의 인기를 만회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또한 “이번 가을 개편 때 MC 섭외를 많이 받았지만 ‘코미디 타운’에만 전념하기 위해 거절했다”면서 “인기 MC,개그맨보다 코미디언으로 불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코미디타운’에는 이휘재 뿐만 아니라 홍록기 김종석 유재석 조혜련 김한석 정준하 김현기 송은이 등도 얼굴을 내민다. 이들은 오는 12월7일부터 10개 도시를 돌며 1960∼2000년대까지의 사랑 이야기를 웃음으로 엮어 공연할 코미디 쇼 ‘사랑,그 위대한 웃음’(가제)을 통해서도 정통 코미디 장르를 부활시킬 각오다.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