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심각하게 하체비만인 나.. 그리고 남자친구

휴.. |2006.04.14 22:02
조회 2,321 |추천 0

남자친구와 저는 동갑이구요.. 이제 대학교 2학년 막 올라왔지요.

처음 대학 들어와서 만났는데 이제 사귄지 1년 쫌 덜 되었어요.

남자친구는 저를 만나기 전에도 여자친구가 여럿 (3-4명 정도?) 있었다고 하는데, 저는 처음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여유로운 남자친구의 태도와 달리, 제가 너무 남자친구의 행동 하나하나에 민감한거 같기도 하고. 제가 워낙 또 성격이 소심한지라.. >o<

휴..

하여간..

저는 심각한 하체비만이에요.

키 160, 몸무게 48. 수치상으로 보면 표준이죠.

상체만 보면 다들 막 말랐다고 합니다.

근데 문제는 허벅지와 종아리 =_=; 정말 제가 생각해도 왜 이렇게 다리에 모든 근육과 지방이 집중되어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저희 엄마도 그러신걸 보면 유전인거 같기도 하고.  

청바지를 사면 허리만 보면 25정도 입어도 되는데, 허벅지가 끼어 28사서 벨트로 줄여 입습니다ㅠ

제 남자친구.. 처음에는 통통한게 귀엽다고 그러더니..

한 사귄지 서너달이 지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저보고 살쪘다고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저야 중학교 시절 (치마교복이었거든요ㅠ)부터 워낙 다리에 컴플렉스가 있는지라 치마를 입는걸 즐기진 않았지만,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다들 이쁘게 하고 다니고, 또 나를 꾸미는 데에 관심이 생기고 하니 저도 나름 치마가 입고 싶어지더군요.

용기를 내서 몇번 남자친구 만날 때 치마를 입었어요.

제 남자친구.. 저한테 대놓고 비웃습니다. 뒤에서 쳐다보더니 "야 너 다리 알이 몇개가 들어간거냐" 하고. 가슴부터 시작해서 싸하게 마음 아파지는 그 기분 정말 한번도 안 느껴보신 분은 모를꺼에요. 마음이 아프다는 그 말, 정말 심장이 아프더군요. "너 다리 완전 무야 무. 완전 밭에서 그냥 뽑아온거 같은데"라고 하기도 하고. 같이 식사하다가 제가 음식 막 맛있다고 하면 "너가 그렇게 먹는걸 좋아하니까 살이 쪘지"라고 해요. 아 정말 눈물이 핑 돌고. 남자친구는 그냥 장난으로 하는 말인거 같은데,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고, 저는 정말 마음 아프고, 상처받고, 제 남자친구 앞에 더 작아지는 느낌입니다.

혼자 집에 와서 운적도 많습니다. 제가 살찌고 싶어서 쪘나요.

저 먹는 것도 많이 먹는 편 아니구요. 살 빼려고 무지 노력도 해봤습니다.

남들이 효과 있다던 하늘자전거부터 시작해서, 다리 주무르기 등등.

벌써 헬스클럽 다니면서 운동한지도 3개월 되갑니다. 다리살만 빼고 빠지더군요 -_-;

휴... 정말 어떨때는 살을 칼로 도려내고 싶은 심정이에요.

남자친구는 제가 이렇게 스트레스 받고 있다는 걸 모릅니다. 제가 자존심이 워낙 센지라, 남자친구 앞에서는 그렇게 말해도 별로 상관없는척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고 혼자 집에 와서 울고;)

항상 사람은 성격이 중요하다고 맨날 말하는 저였지만, 남자친구를 만나고 나니, 제 얼굴이 이쁜것도 아니고, 몸매가 받쳐주지도 않는다는 사실이 이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더군요. 

이렇게 혼자 속상해 하느니 남자친구한테 솔직히 말하는게 좋겠죠?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ㅠ.ㅠ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