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택’(서태화)이 ‘준석’(유오성)에게 5억원의 자금을 건넸다?
2001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친구’는 개봉 당시 실존 인물의 얘기를 다룬 것으로 화제가 됐다. 곽경택 감독이 5억원을 전달한 대상으로 거론된 부산 칠성파 행동대장 정모씨는 ‘친구’에서 유오성이 연기한 주인공 ‘준석’의 모델로 알려져 있다. 내레이터이자 대학생 ‘상택’ 역의 서태화는 바로 곽경택 감독의 분신이다.
이번 사건을 영화 ‘친구’의 인물에 빗대면 준석이 상택을 사문서 위조 및 협박 등의 혐의로 고발하고, 상택이 준석에게 거액의 조폭 비자금을 준 형국이다.
극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우리 친구 아이가?’라는 정겨운 대사를 주고받은 준석과 상택이 현실에선 낯뜨거운 사건에 휘말린 것이다.
영화 ‘친구’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지난 93년 부산 미대사관 문화원 부근에서 벌어진 ‘한철희 살해사건’과 닮았다. ‘한철희 살해사건’은 친구였던 부산 칠성파의 정모씨가 20세기파의 한철희와 이권 다툼을 벌이다가 자신의 조직원을 시켜 한철희를 살해한 사건을 말한다. 정씨는 95년 12월 24일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돼 10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당시 정씨를 검거한 경찰 측에 따르면 정씨와 한철희는 중학교 시절 라이벌이자 친구였다. 학교는 달랐지만 각 학교에서 가장 주먹이 센 ‘짱’이었던 이들은 나중에 주먹세계로 뛰어들어 친구에서 적이 됐다. 학창시절 이들이 절친한 사이였다는 사실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름만 알고 지내는 사이였을 뿐 친구는 아니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곽 감독과 정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다.
영화 ‘친구’와 ‘챔피언’에서 연거푸 호흡을 맞추며 감독과 배우 사이를 떠나 두터운 친분을 나누던 곽경택과 유오성도 상대를 고소하며 등을 돌리는 안타까운 후일담을 만들고 있다.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