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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을 바라보는 회사여사원을 좋아합니다

정말좋아해 |2006.04.17 01:13
조회 338 |추천 0

몇번의 연애경험을 치룬 20대 후반의 4년차 직장인 남성입니다.

 

몇달전 회사에 20대중반의 계약직 여사원이 들어왔습니다.

몇달이 지나면 만료가 되어 회사를 나가야 하죠.

처음 입사했을때부터 싹싹하고 착해서 남녀 모든 사원들의 인기를 독차지했습니다.

 

저랑은 바로 옆부서라서 자주 봤죠. 회사에선 미혼이 별로 없어서 저랑 그 여사원이랑

연결시키려고 가끔 농담을 했지만 제가 그런거 별로 안 좋아하서 웃어 넘겼죠.

그런데 그 여사원이 입사하고 몇달이 지나면서 다른 사람들이 그 여사원 이야기를 하면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말한번 제대로 안해보고 얼굴도 제대로 안 본 여사원인데..

친구들에게 그 이야길 했더니 혹시 내가 좋아하는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때부터 그 여사원을 주의깊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착하고 일도 똑부러지게 잘하면서도 목소리를 높이는 스타일도 아니고..

제가 사랑에 빠진거죠. 그래서 틈을 봐서 선물을 골라달라는 핑계로 저녁을 같이 먹었습니다.

물론 선물을 고르는 것도 정말 이쁘더군요. 꼼꼼하고..

 

다시 얼마동안 마음 고생을 하다가 친구 소개로 우연히 어느 점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점같은거 잘 안보고 믿는 편도 아닌데 마음이 답답한 내게 그 역술인이 천생연분이

가까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아이의 외모, 나이, 생월, 가족관계, 피부상태(ㅡ.,ㅡ)까지

말해주면서 나보고 결정을 하라고 하더군요.

1년정도 심하게 마음 고생을 할테니 고백하지 말라고..하지만 고백하면 1년 뒤에나 둘이 연결될거라..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무슨 이유로 1년이나 힘드냐고 했더니 그 이유를 이야기 하면

내가 고백하지 않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더 묻지 않았습니다.

 

암튼 그 후 몇주를 마음 앓이를 하다가 결국 퇴근하는 길에 고백을 했습니다.

지켜보다가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은 내가 더 좋아하고 있지만

당신이 날 좋아할때까지 날 지켜봐주고 나도 기다리겠다고..

그 아이는 그냥 놀라서 눈이 커진채로 날 바라보기만 하더군요. 전혀 몰랐다고..

 

물론 지금까지 이 글을 읽으신 분은 알겠지만 제가 하나를 빼먹었습니다.

제가 그아이에게 남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를 그 사람에게 묻지 않았던거죠.

결국 그 여사원은 1주일이 지나서야 내게 더 오랫동안 대시했던 사람이 있어서

이제 마음을 받아드리려 한다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더군요.

나처럼 자기의 외모보고 달려든 사람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기를 사랑해준

사람은 내가 처음이라고 하면서도 자기도 이제는 어쩔수가 없다고..차마 얼굴보고 이야기 못해서

전화로 그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틀정도 전 고민하다가 다시 만나서 이야기 했습니다.

회사에서는 변함없이 잘 대해주고 나 때문에 불편하게 할 일 만들지 않겠다고 했죠.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이미 너무 커져서 난 어쩔수 없다고 했죠.

 

그리고 지금 다시 몇달이 흘렀습니다. 둘이 어떻게 지내고 있냐고요?

회사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둘이 마치 사귀는 것마냥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없을때는 제가 반말을 하고 퇴근후에는 가끔 저녁도 먹고(물론 갈수록 그 애는 거부하지만)..

오히려 더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지내다가도 내가 더 욕심을 내면 그 아이는 화를 냅니다. 더 요구하지 말라고..

가끔은 회사 회식때 내가 무리하게 못 먹는 술을 먹고 사람들 몰래

울면서 그 아이에게 내 답답한 마음 토로하기도 하고.. 제가 참 바보같죠.?

 

이제 알았습니다. 그 역술인이 내가 고백하지 말라고 했던건 바로 저 아이가 지금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마음 고생을 하는 것이죠.

그 아이의 마음이 내게 향할지는 미지수이고..지금 제가 여전히 그 아이를 좋아하는게

짝사랑에 집착일지도 모릅니다. 내게 잘해주는건 원래 착한 성격에 동정일지도 모르죠.

또 이런 생각 안하려 하지만 그 아이의 남자에게도 못할 짓을 하는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역시도 마음이 너무 커져버렸습니다.

 

아마 이런 이야기...아는 친구들은 관두라고 하죠. 나만 바보같고 힘들다고.

괜히 착하고 좋은 애..한테 상처주고 나쁜 짓하게 만드는 거라고..

하지만 저도 힘드네요.

그애도 제가 힘들어하는거 못 보겠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하더군요.

(보통 항상들 하는 멘트겠지만요.)

 

전 자신 있습니다. 그 사람이 나랑 있을때 가장 행복하게 해줄수 있다는거..

그 아이처럼 나랑 딱 맞는 사람 본적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KEY는 그 아이 마음에 달려있죠.

마냥 기다리는거 바보 같은 일인지도 압니다.

더군다나 이제 그 아이와 함께 이 회사에 있을 날도 얼마 안남았죠.

그 아이의 계약기간도 이제 만료되니까요..

 

원래 사람에게 마음 닫고 사는 편이라 연애도 몇번 안해봤지만

더 이상 여자에게 마음은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저 여사원과 잘되지 않는다면..

평생 혼자 살겠죠? 너무 바보같죠? ^^

그런데도 이제 다른 사람에게 마음 열만한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거든요.

참 답답합니다. 그래서 괜히 이런데 글 올려봅니다.

 

* 요약

- 전 그 아이를 진심으로 좋아합니다.

- 그 아이는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으며 절 그냥 좋은 회사 사람으로만 생각합니다.

- 하지만 회사에서는 둘이 속에 있는 이야기 할정도로 친하게 지냅니다.

- 지금은 제가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곁에서 잘해주는 것뿐.

- 그렇다고 그 아이가 제 호의를 넙죽 받지는 않습니다. 부담스러워하죠.

 

* 질문

-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을 평생 가슴속에 묻고 사는건 바보 같은 일이겠죠?

- 여러분들의 의견과 상관없이 그 사람만 보고 살겁니다만...

   누군가 기다려보세요..라고 말해주는걸 애써 바라는 거겠죠.. ㅠ.ㅠ 많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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