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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

이뿐이새댁 |2006.04.18 12:14
조회 554 |추천 0

울 큰애 낳은 얘기 한번 들어보실라우..

쫌 재미없어도 걍 한번.

울랑이 보면서 오바다-라고 생각할때가 좀 있죠.

울랑이 장남인데다 늦은 결혼해서 바로 임신을 했더랬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혼자 병원에 갔더랬죠.(아니면 실망할까봐)

병원에서 나오면서 전활했죠.

"나, 임신했어".. 울컥~

"정말? 어디야..혼자 갔어? 같이 가지. 알았어. 일찍 갈께"

딩동~ 현관문여니 제가 좋아하는 백합꽃과 태교음악CD를 내미는..ㅎㅎ

연애할땐 자상한거랑 거리가 먼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은근히 속정이 깊은 사람이네요.

2주에 한번씩 병원가서 이것저것 검사받고..아기 심장소리 들을땐 감동 그자체였죠

이때도 대부분 울랑이와 함께 갔는데...요즘은 산부인과에 웬 남자들이 참 많아요..

임신초기라 조심조심 하는데 양쪽 골반쪽이 당기듯이 아파 의사샘한테 물으니

"절대 안정. 스트레스 주의"라고 하시대요.(울랑 옆에서 다 들었죠)

구래서 출근할때 인사가 ----"누워 있어".. "네"ㅠㅠ

나만의 생명이 아니란 생각에 고역이긴 해도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꼼짝 안했죠.(음악감상만)

임신5개월 지나 괜찮다 싶을때 "나 내일 **이 만나러 가도돼?"

울랑이 : "집으로 오라고 하지. 그 몸을 해서 어딜갈라구.."(실은 아기가 걱정인거죠)

친구도 맘대로 못만나고..ㅠㅠ

제가 빈혈이 쫌 있어서 중학교때부터 철분제를 먹었거든요.

엄마가 선지국이랑 좋단건 질리게 해주시고...

그래서 임신철분제를 먹어야 하는데 많이 못먹었어요. 정말 고역이에요..이것만은

의사샘이 빈혈수치가 낮다고 하셔서 그때부턴 열심히 먹었는데두 아기가 다 가져갔나봐요

출산예정일 4주정도를 남기고 수혈을 받아야 한다고....

울랑이한테 얘기했더니 원장샘을 만나보겠다네요..

울랑이 의사란 직업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갖고 있어서요. 저도 걍 그러라고 했지요.

만나보니 원장샘 왈..혈액은 적십자산가 혈액원에서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공급되고 의료보험도 되는

거라고..산모의 경우 출산시에 하혈을 하는데 그때 위험할 수 있다고요

에궁...

아들만 4형제 있는집에서 누가 임신한거 본적도 없으니..출산하는건 더더욱..

울랑이 회사에서 외출하고 왔는데.. 환자복 갈아입고 애 낳아 볼거라고 수혈받고 있는

저를 보니 좀 그랬나봐요.

회사에 못들어 가겠다고 연락을 하더라고요.

저녁이 되어서야 수혈이 끝났고 잘 먹어야 된다믄서 아주 비-싼 외식을 했지요

일욜날 울랑이랑 집근처 공원 산책을 했어요 

담날 자고 일어나니 배가 쑥- 내려간 느낌..예정일이 2주나 남았는데...

울언니가 조카를 일주일정도 앞서 낳아서리...걱정되데요

배가 많이 불러오면서 잠을 편하게 못자는건 다반사지만서두 울랑이 출근전에 잠이 깼어요.

화장실을 가니 피가 보이대요.

언니한테 전활 했죠. "이거 이슬맞어?"

언니가 이슬맞다구...애기 금방 나오는거 아니니깐 천천히 준비하고 제부랑 같이 병원가라고..

겁이 덜컥 났어요. 언니가 조카 낳을때 봤거던요.

일단 울랑이 출근했다가 다시 오기로 하고 저는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출산용품 다시 체크하고...병원가져갈 가방 챙기고..

현금도 좀 있어야지 싶어 은행엘 간게 화근이네요.

울랑이 전화했다가 제가 없으니까 집으로 오면서

혹시 너무 아파 병원갔나 아님 병원가다 넘 아파 혼자 어쩌지도 못하고 있나 해서

병원에 전화해서 진료실이랑 분만대기실을 홀랑 뒤집었다는...ㅠㅠ

협골반이라 자연분만 어렵다는데도 고집부려 시도하기를 13시간..

결국 제왕절개로 3.48kg의 건강한 아들을 낳았슴돠.

아들내미 건강한가 이리저리 살피고 감격에 겨운 울랑이..

새벽3시였는데 아랑곳 하지 않고 시댁에 전활해서

"엄마, 손톱이 깨한알보다 작아"

손가락도 팔도 너무 가늘고 여리던 아가...

그렇게 해서 나온 울아들.. 지금은 110cm를 넘는 키에 아빠랑 돌려차기를 하는

개구장이가 되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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