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아버지를 보니 목이 메입니다.. ㅠㅠ

이효민 |2006.04.20 15:24
조회 54 |추천 0

매번 오늘의 톡을 보면서 저도 한번 글을 올려서 시원하게 속을 풀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드디어 오늘에야 글을 쓰게 되네요

 

두서없이 바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 혹시 여행 차 관광버스를 타면 무슨 생각들을 하시나요?

저희 아버지는 지금 8년 가까이 관광버스를 운전하고 계십니다..

아버지 직업 때문에 울컥하는 일도 많았지만.. 얼마전에는 억울한 일도 있어서.. 가슴이 답답합니다..

다들 알고 계시죠..

크게 사고난 일도 많고 여러 가지로 문제가 되고있는 관광버스 음주가무..

 

관광버스에서 술먹고 통로에서 춤추고..

지금 한창 단속중이지만 이 법이란게 참 웃기기 그지없습니다. 단속에 적발되면 음주가무한 사람들에게는 경범죄라고 해서 5만원 벌금, 운전자와 회사에는 몇 달정지에 벌금 500만원.. 이게 말이 됩니까?

버스운전기사가 사람들 술먹이고 뛰고 놀며 춤추라고 시킵니까?

아마 음주가무하는 사람들 강력하게 처벌원하는 사람들은 관광버스 종사자들일껍니다..

고속도로에서도 사람들 흥에 겨워 술먹고 통로에서 뛰기 시작하면 차가 울렁울렁 반동합니다..

운전기사는 운전대를 꼭 쥐고 운전해야 합니다.. 차 안날라갈려면.. 차가 뒤뚱거리기 시작하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데 그 때문에 자칫 사고라도 나서 승객이 다치면 결국 그 책임은 운전기사한테 돌아갑니다.. 그때 상황에야 어찌되었건 간에.. 늘 뉴스에서는 그렇게 보도를 하지요..

물론 저도 저희 아버지가 이일을 하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요.. IMF때 회사 부도로 아버지는 운전대를 잡으셨습니다..

작은 자가용도 아니고 많게는 45명의 승객을 싣고 다니시는데 한번 실수에 45명의 생명이 달린일입니다.. 저희 아버지 한번 일하러 가시면 꼬박 12시간 13시간 꼬박 운전하실 때 있습니다..

물론 돈을 벌어야 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직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거 알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 일을 곁에서 듣고 지켜보다 보면 별별 이야기를 다 듣습니다..

버스에 올라타는 순간 사람들이 변한답니다.. 오전에 출발해서 목적지까지 가기전까지

소주와 가지고 간 안주 다 먹고 사람들 완전히 개가 된답니다..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

그러고는 여기서부터 문젭니다.. 술먹다 보니 소변 마렵고 한건 알지만 휴게소에서 20분 쉬고 출발한지 5분 지나서 소변 마렵다며 차 세워달라고 소리 고래고래 지르며 욕하는 인간(출발할 때 정중히 기사님 안녕하세요^^ 하는 사람이 180도 변한답니다..)

무슨 고속도로에서 자가용인양 시도때도 없이 세워달랍니다.. 참내.. 갓길없어서 세우기 어렵다고 조금만 참으라하면 기사를 잡아먹을듯이 달려들고..

술먹어 기분 좋은건 알겠는데.. 컵에 술한잔 따라와서는 운전하고 있는 기사보고 마시라고 권하는건 왠말입니까? 그것도 운전중에.. 정중히 거절하면 난리납니다.. 뒤에서 욕하고.. 여기까지는 약과입니다.. 하루중에 이렇게 아버지가 욕을 듣는 횟수따지면 셀수도 없을꺼예요..

가끔 앙심을 품는지 어쩌는지 어떤 사람들은 차에다가 해꼬지도 하더라구요.. 시트를 째놓는다든지 물건담는 주머니 칼로 째고 커튼에 껌붙여놓고, 담뱃불끌때 차등받이에 비벼 뻐끔하게 해놓질 않나.. 차유리 코팅지를 다 벗겨놓는등.. 아버지가 일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제가 엄마랑  청소 도와드리는데요.. 이게 찬지.. 돼지우린지.. 구분할 수 없을때가 많습니다.. 술먹고 구토하고 가끔 실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머니 비위가 약한지라.. 그걸 치우는것도 아버지의 몫입니다..

여러분 문화시민이 됩시다..  자기 것이 소중하듯.. 남의 차도 소중합니다.. 큰 버스 새차는 1억씩합니다.. 물론 저희차도 할부고 아직 할부금도 갚을려면 멀었습니다.. 제발 그런짓은 삼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예전에 저희 동생과 어머니가 함께 아버지 일을 간적이 있었는데요 승객이 욕하고 난리치는 걸 보고 중학생인 저희 남동생이 아빠 불쌍하다며 울었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지금도 그렇게 힘들게 일을 하시겠지요..

 

억울한 일은 여기부터입니다..

물론 또 음주가무로 인한 일입니다.. 어떤 손님은 술한잔 들어가면 기사가 좋은 음악 안틀어준다고 난리 칩니다.. 마지못에 음악 틀어주면 음악이 맘에 드니 안드니 트집잡고.. 차가 무슨 밤무대장입니까? 자기는 돈들여서 놀러가는 거니까 놀아야겠다고.. 그것도 아줌마가.. (무슨 산악회 와서 다른 회원들하고 술에 쩌들어서 몸 비비고 노는게 그렇게도 좋습니까? 그래서 저는 왠간한 산악회는 좋게 보지도 않습니다.. )

또 그렇게 몇몇 아줌마들이 뛰어놀고 있을때 갑자기 아버지 차 앞으로 차한대가 급히 추월을 해왔습니다.. 저희 아버지 피한다고 다른 차선으로 이동할 때 차가 흔들렸지요.. 그 바람에 아주머니 2분이 넘어지셨습니다.. 춤 그만추고 좀 앉으라고 피터지게 소리쳐도 욕 안 얻어먹으면 약과입니다. 분명히 넘어지신분은 두분입니다.. 고속도로에서 술먹고 춤춘다고 일어서지만 않았어도.. 그런 일 안 생겼을텐데.. 앉아있던 다른 사람들은 문제 없었습니다.. 결국 나중에 아줌마들 아프다고 우선 병원 갔습니다.. 처음에는 좀 괜찮다고 해서 집에 갔습니다.. 하루밤 지나고 나니까 어디서 무슨 말을 주워들었는지.. 온데가 다 아프다며 전화와서는 병원가서 검사받아야겠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도 이해했습니다..

처음엔 두명 아프다더니.. 앉아있었던 그 아줌마랑 친한 몇 명 아줌마도 손목이 아프니 어쩌니 그럽니다..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요즘 그런일 많답니다 버스에서 잘 넘어지면 그 참에 병원가서 온 검사 다 받고 요양도 한다며.. 분명 자기네들끼리 속닥거린거 같더라구요.. 이참에 덕보자고.. 졸지에 5명이 됐습니다..

10시간 운전해서 45만원 벌자고(기름값이 19만원되데요) 갔던일이 합의금과 치료비로 졸지에 300만원 나가더이다.. 이게 말이됩니까.. 자기네들이 술마시고 춤추다 몸 못가눈건 안중에도 없고.. 보험? 그것도 생각했죠 하지만 직업이 직업인지라 2명만 치료하게 되도 저희아버지 면허 정지에 운전못한다고 그러더라구요.. 그 아줌마들 뻔뻔스럽게 돈받아가더이다.. 졸지에 죄인은  저희아버지가 되데요.. 저 진짜 그 아줌마들 찾아가서 죽이고 싶데요.. 다른 아저씨랑 산악회 와서 술먹고 실컷 놀다가.. 집에가서는 어떤 주부로 어떻게 살고있는지.. 보고 싶더이다..

 

제발 법좀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내가 많이 못배워서 죄라면서 제동생한테는 나처럼 운전기사는 하지말라고 그러십니다.. 가슴아팠습니다.. 요즘은 차라리 학생들 수학여행가는 거나 소풍가는게 젤 좋다며 하십니다..

적어도 술먹고 난리치는 어른보다는 낫다며.. 저는 세상에 돈버는 일은 안힘든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에 단속 살피시랴 승객 지랄을 꾹꾹 참고 운전하는 저희 아버지 보고 있으면 너무 가슴이 메여옵니다..

 

제발 법좀 실질적으로 바꿔주십시오.. 경범죄 5만원? 그 사람들 눈깜짝도 안합니다..

아직도 관광버스타면 춤추고 놀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는 사람이 99%입니다..

이글을 보신 여러분들이라도 한번 생각해주십시오..

그리고 제발 법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