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딱 3살 차이 나는 우리오빠
어렸을때부터 참 말썽이 많았었죠
오빠가 7살 제가 4살때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처벌이 두려워 가출을 결심한 우리오빠
갈려면 혼자 갈것이지 저까지 데리고 나갑니다.
오빠는 자동차를 저는 말을 타고
(기억하실련지.. 왜 장남감자동차 있죠 발로 열심히 구르는거 말은 플라스틱으로된 바퀴달린거)
여튼 그걸 각자 타고 길을 떠났습니다.
얼마나 갔을까? 첨엔 뭣도 모르고 따라나섰다가
다리도 아프고 점점 집이 멀어지자 무서웠던 전 울기 시작했고
오빤 자동차에 싣고 온 식량(빵,우유)을 줘가며
(그 자동차 자석을 열면 빈공간이 있었거든여 어린나이에 준비성은 철저했네요)
절 달래가면서 계속 길을 갔습니다. 그러다가 본인도 이젠 힘들어졌는지 가출을 포기하고
돌아가는데 너무 멀리와버려서 어떻게 돌아가야할지도 모르겠고
전 다시 울기 시작하고 계속 우는 절 달래다가 본인도 울음을 터뜨리고
결국 길바닥에서 우리 두 남매 목놓아 울었습니다.
다행히 근처 슈퍼집 아줌마 저흴보고 저희집에 연락해서 부모님이 저흴 데리러 왔죠
부모님 말씀으로 그때 저희꼴이 말이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전 신발 한짝만 신고 있고
자동차는 어디다 버렸는지 없고 말하나만 가지고 (오빠말론 제가 힘들어하니까 자동차를 버리고
제 말을 밀어 줬다는데 이걸 믿어야할지....) 얼굴에 온통 눈물 자국인 저흴 보고 있자니
거지가 따로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날 저희 남매 집에가서 얼마나 혼났는지 모릅니다.
전 너무 어려서 오빠랑 말타고 어디가다가 엄청 울고 집에와서도 혼나면서 엄청 운거밖에 기억안나요
나머진 다 부모님과 오빠의 증언을 듣고 쓴겁니다.
울오빠 6살땐가 놀러나간다고 나가서 저녁먹을때가 되도록 돌아오지 않아서
결국 엄마가 찾아나섰죠 그당시 저희집뒤에 오빠와 제가 자주 놀던 공터가 있어서
혹시 거기 있나 싶어서 갔는데 어디선가 엄마 엄마 하고 누가 큰소리로 부르더랍니다.
소리가 난곳을 보니 철조망 밑에 저희오빠가 엎드려있더랍니다.
철조망너머가 남의집 텃밭이었는데 그 밑으로 기어들어가다가
그만 옷이 걸려 지대로 끼어버렸죠
평소 성격같음 그냥 옷을 뜯어서라도 나왔을테지만
아끼던 새옷을 입어서 그러지도 못하고
남의집 철조망에 걸렸으니 큰소리로 누굴 부를수도 없고
결국 철조망밑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답니다.
어린 나이에 참 독하죠~~
어려서 종이인형을 갖고노는 보통의 여자애들과 달리
전 오빠랑 맨날 전쟁놀이를 했죠 오빤 국군 난 빨갱이
맨날 오빠가 이기고 전 수류탄이나 총맞고 뒤졌죠
왜 나만 죽냐고 따지면 그럼 넌 국군이 졌음 좋겠냐고 따져서 (그당시 반공정신이 무척강했죠)
결국 저만 맨날 죽었습니다. 죽으면 이불씌워놓고 애국가 까지 부르더군요
날수있다고 절 속여서 2층에서 보자기 메고 떨어진거며
(다행히 둘다 흙밭을 떨어져서 다치진 않았지만... )
어려서는 그렇다치고
나 중학생 울오빠 고등학생때
어느날은 학원 갔다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신발을 벗고 있는데
거실 저쪽에서 쿵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오빠가 한손에 쿠션을 들고 농구공처럼 드리블을 하면서 나타나
점점 가까이 오더군요
쟤가 또 왜저라나 하고 멍하니 보고 있는데
갑자기 그 쿠션으로 제 머리에 덩크를 먹이는 것이 아닙니까?
황당하기도 하고 화가 나서 소리 지르니까 어느새 도망가버림.
결국 마루에서 이 소동의 원인을 찾았죠
슬램덩크~~ (거기 보면 강백호가 채치수 머리에 덩크를 먹이죠
만화책에도 절대 따라하지 말라고 써야돼~~~)
이렇게 언제 철이 들까 싶던 우리오빠 이제 장가를 간답니다.
철없는 오빠 데려가준다는 언니가 고맙긴 한데...
울오빠 장가가선 철이 들런지...
이 동생은 걱정이 많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