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사랑, 미래, 그리고 ...사랑 (21, 완결)

러브테라피 |2006.04.23 20:16
조회 530 |추천 0

사랑이란 참 묘하다.

밤 새 뒤척이게 만든 사건, 사건들이… 이젠 한낮 ‘질투’와 ‘오해’라는 이름으로 다 이해돼 버리니…

녀석과 함께 집으로 가면서 난 걱정 반. 뿌듯 함 반…

 

 

“왜 이제와~ …!!”

 

날 반기던 엄마는 지후를 보곤 깜짝 놀란다.

 

“형주야…”

“엄마… 드릴 말씀이 있어요.”

“…형주야. 이건 아니야.”

 

엄만 대강 상황판단을 한 모양이다.

 

“어머니…”

“당장 떨어져, 우리딸한테서…!!”

“엄마~”

 

난 지후의 손을 꼭 잡는다. 엄만… 한손으로 머릴 잡으며 현기증이라도 난듯…

 

“형주야, …아니, 니들 둘다, 이럼 안돼~ 너희 지금 19살이야. 이제 앞으로 얼마나 창창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데…”

“죽겠다는거 아니잖아.”

“…뭐?”

“누가 동반자살이라도 한데? 같이… 둘이서 그 창창한 미래 잘 살아보겠다구…”

“…!!  어휴~…”

 

엄만 혼자는 감당이 안된다는 듯 전화를 꺼내든다.

 

 

“그래… 뭘 어쩌겠다구?”

 

아빠의 이른 퇴근. 나와 지후는 소파가 아닌 마룻바닥에 나란히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아직 어리지만… 서로에게 힘이되는 사이로 함께 크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니 말대로 너흰 아직 더 커야되. 우리 형주도 아직은 내가 더 키워야 되구.”

“네, 아버님… 아직은 더 아버님, 어머님 슬하에서 키워주세요. 그리구… 나중에 저한테 주십시오.”

 

지후의 말에 아빠, 엄만 당황하는 눈치다.

짜식^^ 진작 이렇게 와서 내 든든한 지원군이 되줄 것이지…

 

“너흰 아직 어려. 이렇게 호언장담 해놓구… 대학가구 사회 나가면 얼마나 이뿌고 잘생긴 남자, 여자들이 많을껀데…”

 

엄만, 역시나 걱정스럽게 말한다.

 

“걱정 마세요, 어머니. 물론 저희 싸우고, 다투고… 그럴껍니다. 다른 연인들 처럼요. 그치만 그러는 만큼 더욱 서로 존중할께요.”

 

… 말문이 막히는 눈치다^^

녀석 언제 이렇게 준비를 해왔데…?

 

“그래서… 애는 어쩌자구?!!”

 

엄만 급한 듯 아이 문제를 꺼낸다.

 

“그게요, 어머니… 저희가 결혼할때까지는 부모님들게 부탁드릴까 합니다.”

“그게 말이되? 그때까지 애 호적은 어쩌고?”

“?……”

 

생각지 못한 부분이다…

 

“…것봐. 그런것 두 생각 못하면서 무슨… 애는 커가는데 유치원이며 학교는 안보낼꺼야? 호적이 있어야 애가 크는거야. 무슨 낳기만 하면 저절루 크는 줄 아나…”

 

엄만 한방 먹이듯 나무라신다…^^

 

“일단 애 문제는 어른이 시키는대로 해. 아직 나이도 어린데 덜컥 낳아서 어쩌자는 거야?  둘이 사귀는거 봐서… 결혼 승낙은 나중에 … 그때가서 보자구.”

 

엄마말대로 일단락 되는 분위기…? 순간 난 배를 감싸고 덤빈다.

 

“그럼… 호적 먼저 해결하면 되잖아.”

“…뭐어??”

“혼인 신고부터 할께요. 어차피 헤어지거나 하진 않을 테니까…”

 

내 말에 엄마, 아빠는 물론 지후까지 놀라는 눈치다. ^^

 

“기지배, 너 정말…!!”

 

엄만 어이가 없다는 듯 날 째려본다.

 

“일단 돌아가라.”

 

아빠가 무겁게 입을 여신다.

 

“아버님…”

“너희들 맘이 어떤지 잘 알았으니까 나머진 가족들끼리 얘기할 문젠거 갔구나. 너도 돌아가서 잘 생각해보구, 가족들과 상의 두 해봐. 그리고 나서 다시 보자.”

“…네.”

 

지후는 순순히 말을 들었다. 우린 조용히 일어선다.

 

 

“어쩌자구 그런 말을 해?”

 

집앞. 녀석을 배웅하는 중이다.

 

“호적 문제는 우리도 생각 못한 부분이잖아.”

“그렇다구 그렇게 말하면 부모님이 얼마나 벙찌냐?”

“…참나~!! 빠득빠득 낳자고 우긴게 누군데에~? 그럼 어쩌자구. 기껏 낳아서 다른사람 호적에 올려야 해?”

“얼른 들어가기나 해. 기다리셔.”

“…알았어.”

“…간다.”

“…응. 조심해서 가~.”

 

녀석은 돌아서려다 씩 웃는다.

 

“먼저 들어가.”

“…치~ 싫어. 너 먼저 가.”

“사소한거 가지구 나중에 딴소리 하지말구 얼른 들어가~”

“……”

 

난 살짝 흘겨본다.

그래… 정말 이건 사소한 건데… 이런거 땜에 그렇게 가슴아파했으니…

 

“그럼 동시에 돌아서기^^”

“아~ 유치하게…!!”

 

내 제안에 녀석은 쓰러진다^^

 

“얼른~!! 하나, 둘, 셋에 돌아서 가는거다~? 진짜 가기…??!!”

“…(끄덕)”

“하나~ 두울~ 셋!!”

 

난 약속대로 돌아선다. 그리곤 씩씩하게 걸어가 대문을 쿵 닫는다. 그리곤… 대문 틈새로 살짝 돌아보니… 녀석 그제야 씩 웃으며 손을 흔들고 돌아선다.

녀석의 뒷모습… 저렇게 멋진 뒷모습인데 좀 보면 어때서…^^

 

 

“형주야.”

 

웃음기 가득 거실로 들어가니 아빠가 부른다.

 

“…응~…”

“아빠딸하기… 이제 싫어졌냐?”

“…!! 아냐, 아빠~!!”

“아빠 호적에서 빨리 나가고 싶어…?”

 

아빤 서운한 듯 고갤 떨군다.

 

“아냐, 아빠… 나도 아직은 집 떠나기 싫어…”

“아휴~, 기지배… 왜 저렇게 속을 썩이는지…”

 

엄만 한숨을 쉬며 날 째려본다.

 

“하지만, 나… 수술 무서워…”

“낳는건 안무섭구…?”

“…그건… 역시 무섭지만… 그래도 내 아이니까…”

 

내 말에 엄마, 아빤 서로 마주본다.

 

“그녀석이 그렇게 좋냐…?”

“…응, 아빠. 아빠만큼 좋아요~”

 

난 씩 웃는다^^

 

 

기품을 갖춘 일식집. 우리 네 식구가 들어선다. 정장을 하고, 화장을 하고서도 떨고있는 나.

오늘은 지후네와의 상견례날이다.

 

저기… 먼저 기다리고 있는 지후네 가족^^

부모님들은 어색한 웃음을 날리며 서로 인사한다. 우린 눈이 마주치곤 키득^^

 

“우선 죄송합니다. 걱정이 크셨지요? 이자리 나오시기까지…”

 

지후 아버님… 먼저 입을 여신다.

 

“죄송은요… 저희도 마찬가지인 걸요.”

“자식을 키우다보니…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생깁니다.”

“그러게말입니다…”

“어떻게… 상의 들은 해 보셨는지…”

 

아빠… 대답에 앞서 잠시 나를 보신다.

 

“애들이 워낙 확고해서요… 아이 문제도 그렇구…”

“그렇죠, 우선은 아이가 제일 걱정이죠.”

“아무래도 이녀석들이 결혼을 하려면 5년 이상은 걸릴 것 같구… 그사이 아이는 커 갈테구… 호적도 문제구…”

 

아빠는 무슨말을 하려는지 한참을 뜸을 들이신다.

 

“그래서… 이참에 약혼이라두 시켜서 호적을 정리 해 주는게 어떨까 싶네요, 전.”

“…!!!”

 

아빠의 말에 우린 둘다 조금 놀란다. 이건… 파격적인데…?

 

“… 그렇죠. 어차피 이녀석들이 결혼을 할꺼라면… 굳이 생긴 아일.  지우는것도 그렇구…”

“그치만… 정식으로 결혼을 시킬때까진… 집에서 돌보겠습니다. 아직 가르칠 것두 많구…”

 

지후 아버님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엄마가 말한다. 상기돼 있는 표정이 안쓰럽다, 울엄마.

 

“그러셔야죠. 저희 애도 키만 컸지 아직 앤데…”

 

역시 지후 어머님도 걱정 투성이시다

 

“그럼 약혼식 문제는 안사람들끼리 상의 하도록 하구… 아이는…”

“아이는 저희 쪽에서 기르겠습니다.”

 

지후 아버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엄마, 또 그러신다…ㅡㅡ;;

 

“아무래도… 엄마가 있는쪽이… 낫지 않겠어요?”

 

동의를 구해보지만 어색한 침묵^^

 

“…아니죠. 결혼 할때까지 아인… 저희가 키울께요.”

 

어라…? 팽팽한 대립이다^^ 지후와 난 서로 눈이 마주치고는 킥 웃는다.

 

“아니죠, 그래도 역시 엄마 얼굴을 보구 자라야…”

“무슨 말씀이세요~ 민씨 성을 가질 아인데…”

ㅋㅋㅋ^^

 

 

“기분이 어때?”

 

상견례 후 우린 데이트 중^^

녀석, 씩 웃으며 묻는다.

 

“뭐… 그야… 그럭저럭.”

“뭐야, 그럭저럭이…?”

“그럭저럭… 좋단 뜻…”

 

녀석 언짢은 듯 쳐다본다.

 

“가만 보면 참 인색해.”

“뭐?”

“표현에 인색해~ 같은 값이면 좀 좋게 말하면 안되냐?”

“좋게…? 예를 들어…?”

“뭐, 이럴경우… 믿을 수가 없어. 좋아 죽겠어. 나좀 꼬집어봐 줄래? 등…”

“어우~ 유치해, 정말…”

“유치하긴… 여잔 그래야 매력있지. 나긋나긋~ 하고 애교있구…”

“서영선배 처럼?”

“……”

 

녀석 한순간 흠짓 놀라 쳐다본다.

 

“맞잖아~ 그언닌… 그런게 매력인 것 같아.”

“……됐다. 말꺼낸 내가 잘못했다.”

“ㅋㅋㅋ 괜찮아~ 나도 그냥 생각나서 말한 것 뿐이니까…”

“…그래, 누난 말을 이뿌게 했지. 국문과라 표현력이 풍부한가봐.”

“…그랬어? 국문과였어?”

“응.”

“젠장…”

“뭐?”

“나두 국문과 썼는데… 난 왜 이모양이지?”

“ㅎㅎㅎ”

“웃지마~”

“넌 너대로 매력있어. 말을 아주 짧게 하는 매력.”

“너 지금 누구 놀리냐?”

“진짜야~ 니가 잘하는 말들… 싫어. 나줘. 그냥… 봐 다 두글자잖아~”

“……”

 

그런가…? 어휘력을 좀더 늘려야 겠군

 

“처음에 말야… 호프집에서 서영선밸 만나던 날.”

“…?”

“나… 둘이 계단에서 얘기하는걸 들어버렸어.”

“……”

“근데 그때 느낀건… 저여자 참 말 잘하는구나…”

“뭐야?”

“정말~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니 눈이 슬픈게 내탓같아서 싫어…”

“…그런데만 기억력 좋아…”

 

녀석은 듣기 싫은 듯 삐죽댄다.

 

“근데… 그말을 듣구보니까, 정말 니 눈이 슬퍼보이더라. 19살 치곤 슬픈 눈.”

“그만 해~”

“…만약 나랑 헤어진대두… 그렇게 슬픈 눈을 하고 다닐꺼야, 민지후??”

“…뭐??”

“말해봐.”

“헤어지긴 왜 헤어지냐?”

“그러니까 만약이라고 했잖아. 그렇게 슬픈 눈 하고 다닐꺼야?”

“……”

“질문이 어려운가…? 무슨 대답을 듣고싶은건지 감이 안와?”

“……”

 

녀석 멀뚱이 쳐다보고 있다.

 

“좋아, 그럼 다시 묻는다…? 나랑 헤어져도… 그렇게 슬픈눈빛으로… 여자꼬실꺼야??”

“…!! 뭐?”

“ㅎㅎ 난 그때 니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는단 말야. 자꾸 가슴에 밟혀.”

“…참나~…”

“만약 나랑 헤어진데두… 그런 눈빛은 짓지마. 다른 여자가 그런 니 눈빛을 봐버리는게 난 싫으니까.”

“……”

“…응?”

 

말없이 바라보던 녀석은 가만히 날 껴안는다.

 

“…걱정마. 그런 슬픈일이 우리한텐 없을꺼니까.”

“…푸~ 유치^^”

“더 유치해져볼까?? 앞으로 이세상 모든 여자들은 아마 민지후의 슬픈 눈빛을 못볼꺼야. 영원히~ …ㅎㅎ”

“ㅋㅋㅋ”

 

우린 서로의 닭살을 털어주며 키득댔지만…

녀석의 말은 불과 1년만에 거짓말이 되었다.

 

 

에필로그

 

“제발… 잊어. 사랑했던 기억도… 함께했던 추억도… 다 잊어.”

 

지후의 슬픈 눈빛에 난 울컥 목이메인다.

 

“대본 수십번 봐 놓구 눈물이 나…?”

 

옆자리의 민지후. 날 보며 키득 웃는다.

 

“시끄러 조용히좀 해…”

 

난 영화에 집중하느라 녀석의 말은 듣지도 않는다^^

 

영화가 끝난후… 지후는 무대 앞에 나가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다.

그 사람들 틈에… 나도 섞여 박수를 보낸다.

 

 

“아니, 시사회 다 끝났구만, 왜이렇게 늦게왔어~?”

 

복잡한 로비를 뚫고 엄마랑 아빠가 뛰어온다.

 

“이놈이 글쎄… 다 차려입고 나서는데 똥을 쌌잖아~ 얼~마나 쌌는지 다시 씻기구, 입히구… 내가 못산다, 못살아.”

 

엄마는 상현이를 안아올리며 그래도 이뻐 죽겠는 듯…

 

“시사회 끝났냐? 평은 어때?”

 

아빤 지후를 찾느라 두리번 거리며 묻는다.

 

“개봉 해봐야 알죠, 뭐. 평은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얘는 왜 안보여?”

“엄만… 주연배우가 얼마나 바뿐데… 감독님이랑 같이 인터뷰하고있어.”

 

엄만 흐뭇 한 양 고갤 끄덕이신다.

 

“야, 지후 이제 돈두 잘벌텐데 너희 얼른 식올리구 분가해라. 내가 아주 얘땜에 늙어 늙어~ 벌써부터 할머니 소리 들어야겠니?”

“엄만… 언젠 두구보구 또 두구보구… 아무래도 내가 아깝다며…?”

“얘는… 니 주제에 어딜가서 저런 신랑을 만나? 기지배. 지 주제를 알아야지.”

“…뭐?”

“영화 잘되서 뜨구나면 이쁜 기지배들이 줄을설텐데… 기지배야, 정신차리구 몸매관리좀 해~”

“…참나, 어이가 없어서.”

 

“어머니, 오셨어요?”

 

저만치 인터뷰를 끝낸 지후가 뛰어온다.

 

“응, 아이구… 고생했어.”

“고생은요, 그나저나 영화 못보셔서 어떡해요?”

“괜찮아. 나중에 돈 내고 볼게.”

 

아빤 웃으며 지후의 등을 토닥이신다.

“상현아~ 아빠!!”

 

지후… 엄마에게서 덥석 상현을 안아올린다. 로비를 지나는 영화팬들… 점점 우리 주위로 몰려든다.

 

“할머니랑 잘 놀았어? 아빠 보구 싶었지??”

 

녀석… 애가 그다지도 좋을까… 사람들 휴대폰이며 디카를 꺼내 찍어대기 시작한다.

 

“ㅎㅎ 우리 아들이에요.. 상현아 웃어~ 이뿌게 찍자~!!”

 

사방에서 터지는 후레쉬^^

 

다음날 연예신문 1면엔 내 신랑과 내 새끼가 다정하게 등장한다.

 

‘떠오르는 신인 민지후와 아들 민상현.

한국영화 최다관객 동원을 목표로 시사회를 가진 영화 ‘비밀’의 주인공 민지후.

신인이지만 섬세한 눈빛연기와 안정된 연기력을 지닌 그에게 행복하냐고 물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울타리속에서 사는데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죠”

 

아직 어리지만 당당한 아빠 민지후. 그의 안정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비밀’의 흥행을 빌어본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