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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6개월..6년보다 더 긴시간 같아요..

우울해.. |2006.04.24 20:06
조회 62,245 |추천 0

항상 관심있고 재밌게 봐왔는데 제가 이런글을 쓰려니 좀 어색하네요..

혼자 너무 힘들기도하고 답답하기도 해서 이렇게 글이나마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이제 결혼한지 6개월된 주부입니다.

남들은 한창 깨가 쏟아지겠다 재밌겠다 하지만 사실 저는 별로 그렇지 못합니다.

결혼하기전 남편을 꽤 오래 만났습니다. 햇수로 6년 이네요.

연애기간이 좀 길었다면 길었죠.

사귈때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하지만 데이트 할 때의 남편은 아주 괜찮은 남자였습니다.

친구 소개로 만나게 된 남편은 참 착해보였고 저를 잘 이해해주는 남자였습니다.

남편은 대전, 저는 수원...한시간 반이나 걸리는 거리를 한번도 멀다고 불평하지 않고

남편은 항상 달려와 주었고 우리집에서의 반대에도 일주일에 두번씩 꼬박꼬박 날 만나러

와주었습니다.물론 저도 대전에 자주 내려갔었구요.

그런 사랑으로 반대도 허락으로 바꾸며 연애 6년만에 작년 10월,저희는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하지만 결혼하고서 남편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결혼전부터 달라져 있었는지도 모르죠.

제가 스스로 바뀐걸 알면서도 너무 익숙해져서,결혼할 사람이니까,오래만났으니까,

정때문에 등등의 이유로 현실을 가려 버린건지도 모르니까요..

그때는 이미 새로운 모습들은 찾아볼수 없는 아주 익숙한 사이였죠.

너무 서롤 잘 알아서 사랑보다도 정에 많이 이끌릴 시기였던 것 같아요.

결혼 전에 몇차례 용서하지 못할 행동이나 말도 그런 이유로 용서하고 받아들여 졌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혼은 틀리더군요. 막상 결혼이란 걸 하고 가정을 꾸리다 보니 상황은 내가 꿈꾸던(꿈같은

상상같은 건 아니지만 우리의 사랑이라면 무엇이든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것과는 너무도

다르더라구요.

신혼여행을 가서 첫난밤에도 싸웠고, 갓 결혼해서 한참 행복하게 보낼시간에도 어김없이 싸웠고,한참 신혼일때도(지금도 신혼이라면 신혼이겠지만요)자기전에 치러야 할 거사도 없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매번 거절 당해야 했습니다.물론 남편이 육체적으로 좀 피곤한일을 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갔습니다.신혼을 이렇게 비참하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억울하기도 했구요.지금 생각해보니 결혼식 당일에도 싸웠고, 심지어 혼인신고 하러 갈때도 싸웠습니다.

서로의 입장이 너무 강했기에 더더욱 잔 싸움이 많았습니다.갈등도 더해갔구요.

물론 서로 부딪혀야 소리가 난다는 말처럼 이렇게까지 됐을때는 남편의 잘못만은 아니겠지요.

저도 성격이 화나면 끝까지 얘기하고 풀어야 하는 성격이라 남편도 그것에 많이 지쳤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항상 그렇게 우울하게 살수는 없어 매번 웃으면서 풀고는 했습니다.

몇달동안 집에서 살림만하다가 답답하기도 하고 생활비도 빠듯해 2주전부터 남편과 출근방향이 같은

곳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2주동안도 일주일은 싸웠던 것 같습니다.내가 일을 시작해서가 아니라 싸움이 그렇게 오래간다는 것이 문제죠.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말한마디하면 여자는 그냥 용서되는 것 아닌가요?제가 먼저 풀려고 해도 남편은 잘 풀어지지 않았습니다.그러나 남편은 미안하다는 말을 안하는 건 고사하고 뭘 잘못했는지조차 인정하지 않더군요.

바로 어제의 일입니다.

제 남편이 붓고있는 계가 2개 있습니다.두군데 모두 중고등학교때 친했던 동창계입니다.

결혼하기전에 그렇게 싸웠던것도 거의 반은 그 동창회 모임 때문입니다.

같은 지역이 아니라 자주 만날수 없는데도 계모임만 나가면 (연애할때 쉬는 날이 정해져있어 계모임이 겹치면 계모임에 안나갈수도 없고 해서 늘 같이 갔었죠)술이 남편을 먹는지 남편이 술을 먹는지도 모르고 마셔대고,어떨땐 여자친구가 옆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놀고..

그런것 때문에 친구들 앞에서도 여지없이 싸우기 일수였습니다.물론 제가 참는 날이면 계모임이 끝나고 나면 어김없이 싸우는 겁니다.

물론 어제도 남편의 그런 행동은 여지없더군요.

저도 꽉 막힌 여자는 아니라 친구들이랑도 안지가 오래되고 친하게 지내고 해서 잘 지내는 편이었죠.

어제는 남편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같이 축하해주러 식장에 갔습니다.

식이 끝나고 신랑신부 친구들과 피로연장에 갔습니다. 공교롭게도 저희 결혼식때 피로연했던 같은노래방 같은 홀이더군요.

그쪽으로 이동하기 전에도 계속 밥먹을때 술을 많이 마신 남편때문에 차가 걱정이 되어 일부러 저는 술을 먹지 않았습니다.식 끝나고서 남편이랑 남편친구들은 장례식에 가야해서 차는 제가 집까지 끌고와야 했죠.

흥이나서 재미있게 놀기에 날이 날이니만큼 최대한 기분을 맞춰주려 애썼습니다.

그런데 남편을 가만히 보니 참 웃음밖에 안나오더군요.어이없는 행동을 남편이 계속하는 겁니다.

나는 대리운전비가 아까워 차도 제가 끌고가기 위해 일부러 술도 안마시며 나지도 않는 흥을 내는 척하며 박수 치고 음료수 마시고 있는데 남편이 하는 짓이라고는 신부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치음보는 여자들과 손을 잡질않나 끌어안고 춤을 추질 않나 그 쓰디쓴 폭탄주를 얼굴하나 찌푸리지 않고 신부친구들이 주는 잔을 잘도 마셔대더군요..내가 먹지 말라는 눈치를 줘도 아랑곳없이 마셔댔습니다.

속은 말못할만큼 끓어오르는데도 남들 눈때문에 내색하지 않았습니다.속좁은 여자처럼 남편을 불러 그렇게 하지말라고 말하는것도 싫었구요.

남편도 스트레스 쌓인 거 오늘같은 날이라도 풀어라라는 마음에 그냥 애써 제 자신을 합리화시키며

그냥 놔뒀습니다.

그렇게 피로연이 끝나고 남편은 장례식장에 가야하고 저는 집에와야 하는데 제가 길을 모르는 겁니다.

제가 수원에서 살다와서 대전지리를 거의 모릅니다.집에 가려고 지리를 알려달라고 하니 남편이 설명을 못하더군요.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그런데 설명하지 못하는 것에 미안해하지는 않고 도리어 화를 내는 겁니다.

술만 먹으면 나타나는 기분나쁜 표정과 함께 친구들앞에서 흥분을 하더군요.

오히려 지리를 모르는 저를 바보취급을 해대며 친구들에게 "니들먼저 가있어 지리를 모른다니까 집에 데려다주고 택시타고 갈테니까 거기서 보자"(장례식장이 지방이었습니다 친구들이랑 같이 출발했어야 했죠)그러길래 택시비도 아깝고 시간도 아까워서

"아니 내가 그냥 찾아갈 테니까 알려줘"하니까 버럭 화를 내며"내가 설명을 못하겠으니까 그냥 같이 가자고"하더군요.더이상 대꾸하기 싫어서 아무말도 안하고 차를 몰아가는데 채 3분도 되지않아 아는 길이 나오더군요.집하고 꽤 가까운 곳이었던 겁니다.그지경까지 됐는데 저라고 말이 잘 나왔겠습니까?

이렇게 쉬운 길을 잘 설명하면 될것을 이걸 설명못해서 그랬냐고 했더니 남편 결코 지지않습니다.

한참을 또 그렇게 나쁜말들이 오고가며 싸웠습니다.

한참을 싸우면서 유턴을 받기위해 기다리고 있는데"니가 알아서 가라.XX"라며 문이 부서지도록 닫아버리고 가버리더군요.집에 올때까지 저는 애꿎은 핸들만 때려야 했습니다.

오늘아침에도 어김없이 싸웠습니다.물론 연장전이었구요.

마지막엔 제 회사앞에서 문을 쾅 닫고 나오면서 싸움은 끝났지만 이게 어디 끝이겠습니까?

늘 그렇듯 집에가면 또 한바탕 싸우지 않으면 한 며칠동안 말한마디 안하고 지내겠죠.

결혼 6개월...이럴 땐 정말 6년보다 더 긴시간들 같아요..

분명히 잘못을 해 놓고도 잘못을 인정은 커녕 오히려 기세등등하며 큰소리치는 남편을 보면 정말 어이가 없어 할말이 없어집니다.

남들은 다 느끼는 잘못을 왜 자신 혼자는 알지 못하는지, 왜 인정하지 않는지 도리어 큰소리만 쳐대는지 이해를 할수가 없습니다.

제가 이글을 올린 이유도 그것 때문입니다. 이런 제가 잘못된건지 남들도 저처럼 이렇게 생각하는지

아님 어떻게 생각하는지 객관적은 생각을 듣고 싶어서입니다.

너무 힘드네요...결혼했다는 거에 후회도 생기려 하구요.

제 힘으로 도저히 감당되지 않는 남편,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객관적인 말씀들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울한 얘기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성폭력을 당한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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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저도 결혼 ...|2006.04.27 09:27
결혼하고 나서 느끼는건데... 결혼하고 나서 남편이 변하는것이 아니라 연애할 때 잠시 남자가 변했었던거라고 생각되더군요. 서로에게 잘 보이기위해 지내다 결혼하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거죠. 결혼해보니.. 같이 살아보니 연애할 때와는 다르더라구요. 저도 5년 연애 했습니다. 5년이라면 짧은 세월아니고 서로에게 알 건 거의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몇개월 안살았지만 거짓말 같이 더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다른 신혼들처럼 많이 싸우지는 않습니다. 제가 잔소리도 잘 안하고 평소에는 사소한 일은 잘 넘어가는 편이라 싸울일이 별로 없는데(사실 남편도 착하고 잘 하려하죠..) 그런데 결혼하고 크게 세번정도 싸웠습니다. 술먹고 늦게 들어오는 것 때문인데요. 연애할때도 술먹고 사고친게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저 그때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었어도 한번도 남친에게 화낸적 없었습니다. 근데 결혼하니 다르더군요. 도처에 싸울일이 깔려있고...^^;; 첨엔 화나는데로 언성높이고 싸웠는데 세번 그러고나니 싸움이 너무 소모적이고..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들더군요. 한번 참아봤습니다. 담날 술깬 남편이 더 미안해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죠. 남자란 사람들은 공격당하면 더 공격적으로 변한다는 걸. 싸움에도 요령이 필요한것 같아요...
베플-_-|2006.04.27 09:41
근데 왜... 자기 와이프 있는데서 신부측 여자분이랑 춤을 춘대요?-_-? 총각파티도 아니고.. 이해가 안가..
베플나중엔 ...|2006.04.27 12:42
공격당하면 공격적으로 변한다고 했는데.... 그래서 공격 안하고 살살 달래면 이넘이 버릇이 나뻐져서리 또 지맘대로 할라구 한다... 이래도 말안듣고 저래도 말안듣고... 애도 이러지는 않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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