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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드 왜? 논란인가?

신순철 |2006.04.26 14:31
조회 2,718 |추천 0

오늘 직장에서 할일이 없어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흥미있는 소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5월달에 개봉하는 영화 다빈치 코드(이하 다빈치)때문에 누리꾼들과 학계, 종교계에서 티격태격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네요..

다빈치 참 흥미있게 책으로 봤습니다. 작가 이름도 기억이 안나고, 주인공들 이름도 가물가물 합니다만, 책의 내용만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는것 자체가 소재와 구성이 잘 어우러진 "소설"이라는 증거겠죠..

흥미가 생겨 관련 기사를 뒤적거리다 보니, 원래는 교황청에서 이 책이 나오기전 출판 금지를 요청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늦어져서 책으로는 출간이 되었고 다빈치를 영화화 한다고 하였을때는, 지속적인 영화 반대 운동을 해온걸로 기사가 나와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무슨 종교단체(아무래도 기독교 단체이겠죠?)에서 이 영화의 개봉금지를 요청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다빈치를 소재거리로 삼으신 분들은 책의 대략적인 줄거리와 핵심 내용을 알기 때문에 여기에 하실말씀들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도 책을 읽으면서 이게 과연 사실일까? 아니면 허구일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할 정도로 책의 내용은 사실적으로(현재의 시점으로 몇가지 사실과 벗어난 일도 있습니다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사실로 믿을 정도의 표현력이죠)묘사되고 긴박한 내용으로 꾸며집니다.

내용 잘 아시는 분들은 왜 이 책이 논란이 되는지 아실껍니다. 바로 성경과의 대립구조 이기 때문이죠. 현재 기원전과 기원후의 기준이 예수님((나이가 많으시니 존칭을 쓰겠습니다.)의 출생을 기준으로 한다는것은 다 아실거라고 믿습니다. 뭐, 서양력을 쓰기 때문에 이것을 음력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씀하실분도 계실테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예수의 탄생은 그만큼 인류의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이었다(신과 인간 둘중 어느 존재인것을 떠나서요..)고 평가할 수 있는 증거가 되리라고 봅니다.

역사학자들은 성경을 보고 이정도로 원형의 보존과 정확한 구전이 책으로 기록된 "역사서"는 없었다 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자면, 그 뭐냐.. 조선시대 왕의 곁에서 글을 적어 기록한 "사기" "실록" 정도로 표현 할 수 있겠네요. 물론 그 안의 내용들은 진실여부를 떠나서 입니다. 성경안에 기록이 진실이 아니라면 저의 "사기", "실록"같은 예는 금오신화나 탈무드 정도로 바꿔야 하니까요. 하지만 성경이 전세계에서 가장 정확하고 성실한 역사서임에는 틀림없다는 것을 세계의 역사학자들은 인정합니다.

종교학자들은 성경을 보고 이것은 "성전"이라고 말 합니다. 성스러운 경전이라는 것이죠. 말그대로 기독교과 천주교에서 인정하는 "예수님-하나님의 아들 "이라는 관점을 교리로서 받아들이는 이들의 단어입니다. 기표는 같지만 기의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죠?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구약은 성전의 관점에서는 예수님의 출생이전을 다루고 있으며 역사서의 관점에서는 기원전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로마, 이집트 지방의 역사서입니다. 신약은 그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전문가가 아니라서 틀린부분이 있을수도 있으니;;)

어쨌든 성경의 절반정도는 예수님의 출생 이후와 사망과 교리에서 (나타나는 부활) 그리고 그 이후의 교회의 행보와 발전사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계속적으로 기록되어 왔고, 요한계시록에서 막을 내리고 우리들이 성경을 알아온 세월이 대략 2천년입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왠 작가가 하나 나타나서 적어도 2000년 이상의 기록이 적혀있는 세계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를 뒤집어 버리는 발상을 시도합니다. 거기에는 천재화가 다빈치라는 촉매제가 섞여있죠. 게다가 논리또한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전문가가 아닌 다음에야 이 소설이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것을 전문가 적인 입장에서는 맥락의 해체와 재구성의 관점에서 그리고 진짜와 가짜, 포스트 모더니즘적 시각에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맥락의 해체는 (Decontextualization) 우리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나 허구를 그 본질부터 하나씩 해체하는 것입니다. 재구성이라는 것은(Recombination)이렇게 뜯어놓은 하나의 사실이나 허구를 그 본질부터 다시 붙이는 작업을 말합니다. 얼마전 방영했던 쾌걸춘향이나, 디카프리오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맥락의 해체와 재구성의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네요.

춘향전과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르시는 분은 아마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티비에 방영하고 영화로 나왔던 위의 영상매체들이 그러한 원작의 모든것을 배끼진 않았습니다. 시대적 배경을  바꾸고, 이름은 같되 춘향이는 각종 악세사리를 만들어 파는 만19세의 아가씨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로미오가 오토바이를 타고 담배를 피면서 총을 쏘면서 다닙니다. 원작하고는 다르죠. 다만 그 본질만은 춘향전과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토로 하였기 때문에 본질은 같지만 매체는 변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짜와 가짜,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무엇이냐.. 디즈니월드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디즈니월드는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 있구요, 참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한번 가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곳입니다. 그만큼 놀거리와 볼거리 들이 많고, 각종 테마와 이벤트가 많은 곳이죠. 이곳에서는 모든것들이 가능합니다(고객이 돈을 지불할 시)홀로그램이라고 생각했던 상어가 갑자기 이빨을 들이대면서 지나가는데 알고 보니 진짜입니다. 롤러코스터를 탄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가상체험이구요. 진짜와 가짜를 직접 만지고 체험하지만 인식하지 못하면서 사람들은 돈을 지불하죠. 그리고 그걸 즐기구요. 그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른채 사람들은 자기만 즐겁고 자기들의 욕구가 차면 그것으로 만족하게 됩니다. 이렇게 진짜와 가짜가 상업화 되어버린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듯 합니다.

얘기가 약간 벗어났네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다빈치코드가 소설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들은 역사서로서의 성경이 아니라 성전으로서 교리라고 여기고 성경을읽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종교관을 부정하라는 말과 같은것입니다. 그것이 진실인지 허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죠. 자신의 교리자체가 하나의 상업적 측면에서 그 원형이 변질되고, 속인들에게 잘못 알려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작가도 물론 그냥 재미로 다빈치를 쓰지는 않았겠죠. 베스트셀러가 되고 인세가 들어오고 그걸로 먹고 살려고 쓴것 아니겟습니까? 어느정도의 자기만족 보다는 생계유지가 더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베스트 셀러가 될때까지는 작가의 실감나는 표현력과 어느정도 사실에 근거한 픽션의 기술이 증요하게 작용 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우리가 안지 2000년이 지난 역사서와 한 집단의 교리의 맥락을 해체하여 재미있게 재구성한 책은 우리에게 또 한번 포스트 모더니즘적 시각을 보여주게 합니다.

이것이 진실이다. 아니다 이것은 허구다. 이런식으로 논란을 일으키면서 다빈치는 점점 상업화 되어 가는 것이죠. 어쩌면 제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자체도 다빈치의 상업화를 부채질 하는 것일 수도 있구요.

진실과 허구가 뒤죽박죽 되어버린 세상에서 요즘 다빈치코드에 대한 논란은 저에게는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사실 저도 크리스천이지만 이책을 보고 갈등을 많이 했다는..ㅎㅎ

다빈치코드로 인해 대중들의 문화적 시야가 어느정도인지 그리고 우리의 문화적 소양은 과연 포스트 모더니즘과 같이 가고 있는 것인지 좋은 실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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