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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시아버님과 통화를 했다는 시누이

며늘 |2006.04.26 18:03
조회 58,137 |추천 0

헉스~~~

오늘 일이 있어 이제야 컴을 켰더니 내 글이 톡이 되어 있네요...

나도 아버님 생각 나고, 뵙고 싶었고 꿈에라도 나타나 주시길 바랬지만 막상 그런 얘기 들으니 조금은 오싹하더라구요...

내가 만약 그 전화 받았다면... 나라면 그냥 끊지 않았을텐데 싶기도 하구요...

적어도 "아버님"이라고 불러 보긴 했을거 같네요...

울 큰시누는... 아버님에 대한 원망이 더 컸던거 같아요...

술 드시고 실수 하시는 모습에 귀찮아 하는거 내가 보기도 많이 했구요...

자기 애들한테 외할아버지한테 가지 말라고 하는걸 들은적도 있었어요...

아버님이 술 드시고 외손주들한테 농담 하는거 보고는 그러더군요...

아버님 돌아가셨을땐... 장례식장에서 피곤하다고 자기 누울 자리만 찾던 큰시누였어요...--;;

온몸이 쑤신다 어쩐다 하면서...

나는 잠도 안오던데...

그래도 발인 하던날... 큰시누도 많이 울더군요...

울 시누... 아버님 살아 계실땐 안쓰러움도 있었지만 돌아가시고 난 뒤론 아버님 잊고 살았대요...

돌아 가시기 전엔 생각 하면 간혹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는데

돌아가시고 나서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그러니... 아버님 목소리에 놀라 끊어 버린걸지도...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도 첨엔 꿈에라도 한번 나타나 주시길 바랬어요...

그냥 나를 보고 웃어 주시기만 해도 좋았을...

아버님 돌아 가시고 후회 많이 했어요...

그래서...살아 계신 어머니께 나중에 후회 안되도록 잘 하려고 노력 하는데 잘 안되네요...

다들... 살아 계실때 효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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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늦여름...

막 가을로 접어들 무렵... 시아버님이 세상을 달리 하셨습니다...

겨우 62세의 연세에...

술이 원수지요...

젊어서부터 술 때문에 가족들 고생 무던히도 시키셨던 아버님이셨대요...

그래도... 첫 며늘이라고 저를 많이 이뻐 하셨지요...

그런 아버님이 가끔씩 그립네요...

비록 술 드시고 취해서 횡설수설 하시는 모습 많이 보이셨지만...

그 술이 병이 되어 몇개월 누워만 계시다가 작년 초가을...

벌초 하던날 어머니와 시댁 형제들끼리 벌초 끝내고 와서 한두시간쯤 지나 돌아 가셨지요...

그렇게... 아버님 돌아 가시고 벌써 8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그런데...

지난 한식을 하루 앞둔날...

매번 우리부부가 가던 산소... 이번엔 시숙이 어머니 모시고 간다더군요...

그래서 시숙이 전날 시댁에 갔구요...

그날...

우리 큰시누이네 작은 아들이(다섯살) 시골 외할머니한테 전화해 달라고 했대요...

그래서 시누가 집 유선전화기로 시댁번호 눌러 바로 아이한테 건네 줬대요...

그러고서 아이가 한참을 통화 하더래요...

그런데.. .통화 하던 아이의 입에서 "할아버지"소리가 나오더랍니다...

"할아버지 갑자기 왜 튀어 나왔나?"(무덤에 있다던 할아버지가 왜 나왔냐는 소리겠죠)

"할아버지 오토바이는 어떻게 했어?"라고...

놀란 형님이(시누이) 아이한테서 전화기를 뺏어 받았대요...

"여보세요"했더니...

생전 아버님의 목소리가 들리더래요...(병으로 누워 계실때 그 힘없는 목소리)

"그래. 내다"라고...

놀란 시누이... 그만 전화를 끊어 버렸다네요...

한참 진정 시키고서 혹시 번호를 잘못 눌렀나 싶어 재다이얼을 눌러 봤대요...

그러니 전화 창에 "3**-9***" 이란 시댁 번호가 뜨더래요...

신호음 들려서 바로 시누가 끊어 버렸대요...

그리고선 시어머니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는군요...

시어머니... 집에 계시지 않더래요... 마을에 놀러 나와 계시다고...

그래서 시누가 좀전 통화 한걸 얘기 하고 집에 누가 있냐고 물었더니 시숙이 있다고 하더래요...

그래서 다시 시댁으로 전화를 하니 시숙이 받더래요...

시누가 혹시 전화 받은거 있냐고 물었더니 시숙은 "방금 벨 두번 울리고 끊긴거 밖에 없다"라고 하더라는군요...

시누가 재다이얼 눌렀다가 금방 끊은 그 전화 말하는거죠...

그래서 시누가 통화 내용을 얘기해 주니 시숙은 장난 치지 말라고 했대요...

아주버님은 다른 전화는 받은적도 없다고...

 

그렇게 전화 끊고 시누가 아이한테 물어 봤대요...

정말 할아버지랑 얘기 한거 맞냐고...

아이는 할아버지 맞다고 하더래요.

무슨 얘기 했냐고 물으니 다섯살 꼬마가 방금 통화내용까지 자세히 기억 할 정도는 아니였는지 제대로 얘길 안하더라는군요...

그리고 시누가 들은 분명한 아버님 목소리...

 

그때 신랑한테 그 얘기 전해 듣고 내가 그랬어요...

혹시 혼선 된거 아니냐고...

혼선 돼서 다른집으로 전화 걸리고, 그쪽에서 마침 아버님 연배의 할아버지가 받은거고,

그 할아버지는 시누 애가 자기 손주인줄 알고 통화 한거고, 시누가 받았을땐 자기 딸이나 며느리인줄 알고 "그래 내다"라고 한거 아니냐고...

할아버지들 목소리 거기서 거기니까 시누가 착각해서 들은거 아니냐고...

신랑도 미심쩍어 하긴 하지만...

나도 그렇게 말 하긴 했지만 그 얘기 들으니 섬뜩하긴 하더라구요...

아버님 살아 생전에 나 이뻐해 주시고, 나도 아버님 좋아했지만

막상 그런 얘기 들으니 오싹하더군요...

 

무선전화기는 종종 혼선 되는 경우 있지만 유선 전화는 혼선 되는 경우가 잘 없다는 사람도 있고...

어떻게 된걸까요...

한식 전날이라 기분이 더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아버님 살아생전에 큰시누 작은애를 많이 이뻐 하셨지요...

어머니께서 아이 돌 전후로 1년 정도 봐 주셨던지라 다른 외손주들 보다 더 정이 많이 드셨겠죠...

돌아가시기 전날에는 그 외손주를 찾으셨다 하구요...

첫 친손주인 울 아들도 제쳐 두고서... --;;

 

그리고, 아버님 돌아가시고 며칠 후엔 그 조카 꿈에 아버님이 나타났다고 하더래요...

자다 일어난 아이가 꿈에서 할아버지 나왔다고 하더라는군요...

아버님이... 아마 외손주가 많이 보고싶으셨나봐요...

정말 그 전화가 아버님이였다면...

그렇게 이뻐 하셨던 외손주가 보고싶으셨던거고, 그 아버님의 바램이 아이로 인해 외갓집 생각 나게 만든걸수도 있구요...

 

울아버님... 우리 아이도 첫손주라고 많이 이뻐 하셨지요...

우리 아이 낳고 병원 있을때...

외출을 그리 싫어 하셨던 아버님인데도 새옷 입으시고 병원에 찾아 오셨지요...

아버님이 오실거라곤 생각도 안했는데...

그리고 아버님이 직접 아이 이름도 지어 놓으셨구요... (비록 작명소에서 그이름 안좋다 해서 결국 다른 이름으로 했지만...)

우리 결혼하고 나서는 나한테 "아가"라고 하시며 그렇게 좋아 하셨는데...

내손 잡고 "고맙다 고맙다 우리 새아기"라고 하셨드랬는데...

 

간혹... 시어머니께 서운하고, 원망스런 일이 있는데 내가 나쁜맘 가지는게 아버님께 죄송스럽네요...

아버님이 이런 나를 아시면 얼마나 괘심해 하실까 싶구요...

이번 주말엔 신랑하고 아버님 산소 다녀 오기로 했어요...

지금쯤 휑하던 무덤에 파릇파릇 잔디가 올라 오고 있을까요...

아버님 좋아하시던 소주 부어 드리고 와야겠어요...

아버님 누워계신동안 유일하게 드시던 후라이드 치킨이랑... ^^

  소개팅에서 만난 어느 공주마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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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길용이~|2006.04.27 12:25
귀신도 21세기 멀티미디어시대를 따라오는구나 ㅋㅋ 쫌있음 문자도 보내는거아냐? 덜덜덜... 콜렉트콜은 노노~~
베플야옹이|2006.04.26 18:09
덜덜덜
베플..|2006.04.27 13:20
정말 시아버지였다고 치면 그 시누이 두고두고 마음 아플것같다.. 그렇게 끊어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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