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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걸... **

청개구리 |2002.12.22 00:00
조회 260 |추천 0



본의 아니게 이 나이에 노인정 총무를... ^^
한 동에(APT) 2층엔 친정 엄마가
14층엔 이 청개구리가 살게 된 사연은 접어 두고 ^^


단지내 노인정에 엄마가 출근을 하시다 보니 딸로서 비가 온다거나
늦게까지 안 오실땐(노인정에서) 수시로 모시러 가곤 했다

모시러 갈 땐 가끔씩은 제 철에 나는 과일을 산다든지 아님 입맛 다실
거리를 사가지고(내 엄마에게 잘 해 주기를 은근히 바라는 마음으로)
들리곤 하다가 어느 날은 할머니들이 저를 보고
엄청 반가워(평소보다 더) 하신다

이유 인즉
노인정 회장님이(회장겸 총무) 별세를 하셨는데
총무를(동사무소에서 매달 각 노인정에 정부 보조금 지급및 찬조금.
그리고 4~50 여명 되는 회원들의 매달 회비를 기록할 사람이 없다며)

이 청개구리가 와서 도와 주면 좋겠다고 며칠 전부터 이구 동성으로
말씀들이 계셨든 것 같았다

생각지 않은 부탁이기에 처음엔 극구 사양을 하는데두
계속 부탁을 하시니 어쩔수 없이...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도 있구나 생각하며.
물질이 들어 가는 것두 아니고 노력 봉사이기에...)


마침내 임시 회의를.
이 청개구리가 총무를 맡다 보니 엄마는 자동으로 명예 회장으로.

한달에 한번씩 매월 5일은 정기 총회.
전 날부터 할머니들이 돌아가며 총횟날 먹을 음식 준비를 하시고
총횟날은 잔치 아닌 잔치 분위기 ^^

이 청개구리 노인정에 나타나면
진심으로 고마워 하시는 모습에서 수고의 보람을 느끼며.^^


노인정에 먹을게 들어 온다거나 생기면
총무거라면서 잊지 않고 챙겨 주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 속에 묻혀
18 개월의 수고를 했답니다
처음 1년은 귀찮은지 모르고 열심히 정말 최선을 다 했는데 ^^


그런데 1년이 지나면서
특히 눈이 온다거나 비가 온다거나 할땐(일어 나기 싫을때두)
밖을 내다보며 가기 싫어서 망설일때도 ... ^^
(전 날부터 준비(음식) 하시고 이른 아침부터 이쁘게 챙겨 입으시고
오전 9時부터 오셔서 기다리시기에.절대로 빠지면 안됨)


도착만 하믄(노인정에) 언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할 정도로 또 다시 보람을 느끼면서도 ^^


그만 두겠다고 표현을 했을땐(제 속도 모르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서운하셔서 눈물 바람을 하셨답니다

동안 수고 했다면서(마지막 총회때) 누가 이렇게 알뜰하게 투명하게
(기록은 하실 수 없지만 귀로 듣고 계산은 하실수 있기에.
정기 회의때면 구두로 일일히 보고.참석하지 못한 분들 보시라고
수입 지출 잔액및 회비를 내신(금액) 명단까지 흑판에 보름 정도 게제)

해 주겠느냐구 노인정에 남아 있는 잔액으로
노인정에 정표라며 금반지를(5돈) 기어이 해 주시겠다고 해서
절대로 절대로 받지 않겠다고.
제가 와서 수고를 한 의미가 없어진다고.


차라리 그 돈으로 드시고 싶은것 사다 드시고 건강하시라고
겨우 겨우 설득을 하고 집으로 돌아 왔는데

그 다음날 외출한 사이에 할머니들이 저희 집에
포도 한상자 복숭아 한상자를 배달을 시켜서 갖다 주시는 바람에
(이 나이까지 그렇게 크고 먹음직스러운 과일은 처음 보았거든요)

외출했다가 현관문을 열면서 깜짝 놀랐답니다(생각지 않은)
고맙고 감사하고 혼자 먹기엔 너무나 많아 다섯집을 나눠 먹었네요
(내가 노인정에서 그 동안 수고한 댓가라고 자찬도 하면서 ^^ )


뒤돌아 보니 조금 더 수고를 할 수도 있었는데... ^^
이번 크리스마스엔 필히 찾아 뵈어야 겠다는 생각이 지금 드네요
반겨 주실 모습들을 떠올리며.


노인정에서 잠시 수고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게 두가지
첫번째.
사랑에는 나이와는 관계가 없다 라는 것.
(팔순 할아버지와 칠순 할머니의 연애 하시는 모습을 보며)

두번째.
재력이 있어도 기력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라는 걸 새삼스럽게... ^^
(야유회때 마음은 가고 싶은데...)


지나고 보니 그래도
4~50 여명의 어른들을 모시고
춘계 추계 야유회를(월악산 내장산 치악산) 갈 때면

기분은 꼬마들이 소풍을 가듯 새벽 잠을 설치시고 아침도 거르시고
(목에는 노란 수건을(맞춰서). 잃어 버릴까봐 서로 찾기 쉽게)
즐거워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도...


이제 그런 시절은 다시 저에겐 오지 않겠지요? ^^
그 후로
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천사라고.
아낌없는 표현을 한답니다 ^^


수고 하셨습니다 ^^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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