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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설령 내 목숨일지라도 04 - 06

도도한병아리 |2006.04.29 16:38
조회 277 |추천 0

 

 

 

 

 

 

 

 

 


우리는 모두 사복으로 갈아입고

시내에서 또 만났다.


어느새 친해져버린 우리.

또 다같이 모여서 술 한잔 하러 가게 되었다.

 

"야..술 먹으러 어디가냐~?"


현우의 질문에 지영이가 말했다.


"학교 선배한테 우연히 들었는데.. 거기가 좋데."


우리는 지영이가 소개한 거기라는 술집에 도착했다.

그렇게 술을 마시며 이야기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입구가 시끌벅적하더니..

열댓명의 사람들이 입구에 들어섯다.

 

지영이가 그들을 보고 말했다.


"엇.. 울 학교 선배들이다.."


선배?...

나는 무심결에 그들을 살펴 보았다.

 

그들 중에는.. 오늘 주임실에서 만났던 선배가 있었다.


어쩌면.. 재수 없을 수도 있겠는 걸..

 


나는 우리 멤버에게 여기 술 맛 없다며 다른데 가자고 말했고..

다들 동의해서 현우가 계산을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어라.. 이게 누구야? 우리 싸가지 없는 후배님 아냐!?"

 

그녀석의 눈에 띄고 말았다.

지영이가 아는 선배인지.. 꾸벅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천빈 선배님 안녕하세요."

"그래.. 지영이..라고 했던가?"

"네."

"옆에..담배 물고 주머니에 손 넣고 있는 놈..
잠시 빌려도 되겠냐?"

"무..무슨 일이신데요?"

"그냥. 이야기 좀 하려고."

 

"세성아. 천빈 선배가 너랑 이야기 좀 하자는데?"

"천빈?.. 나 그런 사람 몰라. 원빈이면 몰라도."

 

"...야.. 너 잠깐 나 좀 보자."

"...나는 볼 일 없는데요?"


"이게.. 조용히 말로해서 보내려고 했더니.. 너 이새키!"


천빈선배라고 불린 사람은 욕짓거리를 내 뱉으며 나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나는 몸을 살짝 뒤로 빼며 주먹을 피하고 말했다.


"맞아도 안아플꺼 같은데.."


그 말에 발끈했는지 또 다시 주먹이 날라왔다.

그냥 한번 맞아봤다.


정말 안아플꺼 같아서.

술도 적당히 먹었겠다..

나중에 술 깨면 아플지 몰라도..

-_-;;;

 

퍽.


정확히 안면에 적중한 그의 주먹.


난 틀어진 얼굴을 바로 잡으며 침을 뱉으며 말했다.


"퉷. 별거 아니네. 맞아줬으니까 됐죠? 그럼 이만 갑니다~"

"야.. 너 이리 안서?"


난 애들을 떠밀며 술 집을 나섯고..

그 선배와 그의 패거리들은 우리를 따라서

모두 술 집 밖으로 나왔다.

 

에이씨..

"야 뛰어!!"


그렇게..

정신 없이 뛰다 보니..


막다른 골목길.


"헥..헥.. 너 이색히!! 넌 오늘 데졌어!"

"후~~~ 일부로 유인한거야 색햐."


"입 만 살아가지고서는!!"

"덤벼봐!"

 

그래서..

천빈선배와 나의 대결은 시작되었다.

 

난 몇대 맞을 각오를 하고..

손목을 따닥 거리며 주먹을 다졌고.


그 선배 역시 살짝 몸을 풀고 있었다.

...


무섭다-_-;;

싸움 잘 못 하는데..


에라~ 모르겠다!

 

그렇게 달려가는 순간..


빡!!!!!


사실 조금 .. 아니 쫌 많이-_- 긴장하고 있었는데

술도 좀 먹어서 그런지.. 발이 꼬이는 바람에..

주먹은 뒷전이고..

 


중학교때부터 선생님들에게 맞아서 단련된 뇌 세포들이 오늘따라

바짝 긴장해서 그런지 나의 머리를 더욱 단단하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머리가 그 선배의 면상을 강타하고 말았다.

 

아오~~~~~~띠바 머리아파.

 

난 정신을 차리고 봤더니 그 선배는 코피를 질질 흘리며 누워있었다.

-_-;;

 

그 패거리들.

'천빈아 괜찮아? 야!! 천빈아 에라이 천빈신아!!-_-!!

를 외치고 있었고.

 

우리는 유유히.. 그 거리를 빠져나왔다.

-_-;;

 


머리를 비비며 걷고 있는데.. 지영이가 말했다.


"야...너.. 어떻게 하려고 그랬어?.."

"뭘..?"


"..천빈선배.. 제대고 넘버 1이야.."

"짱?.. 유치하게.."


"너..이제 죽었다..... 저 선배 조직하고 연관되있는데.."

"...죽으면 죽는거지 뭐."


"...으이구.. 왜 그렇게 무모하니.. 넌.."

"...난 원래 내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아. 그게 나야."


"잘났다..."


옆에서 현우도 거들었다.


"아무렴. 우리 세성이가 얼마나 잘났는데.. 하하.."

 


말은 이렇게 했는데..

설마-_-;; 나 죽이면 어떻게 하지;


순간 조낸 쫄았다.


현우 이색히는 도와주지도 않고.. 나쁜넘..-_-


아악. 날 죽이진 않을꺼야..

그래.. 이제 고1인데 설마 죽이려고?

그리고 내가 일부로 이긴거도 아니잖아?


넘어지다가 부딪힌건데.....


아씨 왜 그렇게 된거지?

원래 그냥 맞으려고 했는데...

 


난 이런 저런 고민을하다보니 어느새 전부 헤어지고 집에 도착해 있었다.

.....

아..낼 일요일인데 기분이 왜 이러냐...


학교도 안가는데..젠장.

술도 먹다 말아서 기분 잡쳤네. 쳇.

 

열쇠를 꺼내들고 문으로 향하는데..

집 앞에는 지영이가 쪼그려 앉아있었다.

 

"너.. 여기서 뭐하냐?"

"이제 왔네?.. 헤어진지가 언젠데 이제 오냐?"


"그건 그거고.. 너 여기서 뭐하냐고.."

"너 기다렸지.."


"날..? 왜?"

"걱정되서..."


"니가? 날 왜 걱정하는데..?"

"...그..글쎄..?"


"..."


난 그녀가 왜 우리집 앞에서 날 기다렸는지 이해 할 수 없었다.

그때는.

 


"다른 애들은?"

"집에 갔겠지..."


"넌 집에 안가도 되냐?..."

"어?..응.."


"그럼 술 한잔 더 할래?"

"...응."


집에 문을 열어주고 지영이 보고 기다려라고 한 다음.

그 길로 편의점에 들러 지영이가 뭘 먹을지 몰라서 소주, 맥주 전부 사고..

몇개 집어 먹을 안주거리도 사서 집에 왔다.

 

집에 도착하니 지영이가 자고 있었다.


"뭐하냐.. 술 먹는다고 해놓구선."


난 그녀를 깨우려다가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깨우기 미안해졌다.


생각보다.. 이쁘긴이쁘다. 좀 놀게 생겨서 그렇지..

뭐 그렇게 치면 나도 놀게생겼나?-_-ㅎ..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혼자서 술을 깔짝거리다가


어느새 다 먹어버렸다..

언제 부터 였을까.. 술을 입에 댄것이..

중3..

내가 혼자 나와서 살게된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담배도 손을 댄게..

 

 

 

1년 전..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


...?

왜 대답이 없지.

집에 없나?..

 

어라?...

남자 신발이네? 뭐지 이건.

 

"엄마?.."

 

난 그렇게 엄마를 부르며 안방문을 열었을땐.

외간 남자와 뒤엉켜있는 엄마를 보게 되었다.


...

저게..뭐야-_-;


라며.. 눈치도 없이.


"엄마. 뭐해?"


라고 물어 버렸다-_-;;

 

너무나 당황하신 엄마.

바람피는게 아니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5년도 더 지났으니.

다른 남자를 만날만도 했다.


그리고 내가 클 수록 느꼇지만 엄마에겐 누군가가 필요했다.

엄마가 기댈 수 있는 존재.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언젠가부터 엄마의 얼굴과 몸에 멍이 늘어났다.

처음엔 몰랐다.


그리고 그 날 집에 들렀을때..

아저씨가 엄마를 때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

ㅆㅣㅂㅏ.. 죽여버릴꺼야...

 

 

그때부터였다.

내가.. 미쳐버린건.

 

 

 

 

"후~~~~~"

긴 한 숨을 내쉬었다.

과거의 회상이 내 머리를 어지럽게했다.


그냥 잠에 빠져들어야지..

자꾸 생각해서 뭐 하겠어..

이젠 지난 일인데..


라며.. 이불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그게..

그녀와의 두번째 밤이였다.

 

 

 

 

 

by 도도한병아리

 

 

 

 

 

 

 

 

 

 

코가 간질해서 일어났더니..

지영이가 바로 코 앞에 있었다.


지영이의 숨결 때문에 코가 간질했었나보다.

 

근데 얘는 잠버릇이 왜 이래 심해?

아주 그냥 내가 인형이라도 되는 듯 꼭 껴안고 자네?

으.. 불편한데 깰까봐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하겠고..

 

그냥 눈을 감고 그녀가 깨어나길 기다렸다.

 

"..."

"..."


"...세성아."

"...어라? 뭐냐 너. 안잤어? 그럼 팔 좀 치워바. 나 일어나게.."


"너.. 정말 순진한거야?"

"...뭐가-_-?"

 

그녀의 얼굴이 바로 코앞에 있었다.

이상하게 가슴이 조금씩 떨린다.

 

"여자가 이렇게 하고 있는데.. 아무렇지 않아?"

"응.. 아 근데 아까 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는데? 왜 이러지?"


"하..너도 남자긴 남자구나.."

"왜 가슴이 뛰는지 모르겠어...."


"나 처럼 섹시한 애가 이렇게 안고 있는데 아무렇지 않으면 그게 남자겠어?"

"-_-;;...나 일어 날래."


"이대로 있어봐.."

"..왜.."


"편해. 네 품."

".."

 


나도 이상하게 그날 따라 지영이의 품속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따뜻하다..


이 느낌.


얼마 만에 느끼는거지?

꽤나 익숙한 듯 했다.

하지만..

이미 오래되버린 일인것 처럼..

내 가슴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이제.. 그 가슴이..

조금씩.. 녹아가고 있다.


왠지.. 그런 느낌이 든다..


내 가슴을 녹이는 사람은..

지영이란 말인가?...

 

 

얼마나 누워있었을까...

지영이는 정말 신기하다는 듯 일어나며 말했다.

 

"너 정말 신기하다. 어떻게 뽀뽀도 안하니?"

"뽀뽀? 그걸 왜 하는데."


"....음.. 굳이 할 필요는 없지.."

"-_-...배는 안고프냐?"


"....고파."

"밥 먹으러 가자."


"...웅."

 

대충 씻고 밖으로 나와 바이크를 타고 질주했다.

뒤에 지영이가 타고 있어서 가슴 뻥 뚫린 만큼 달리지는 못했지만..


어느 순간 바이크를 타면 가슴이 시원해 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스피드를 즐기기 시작했던거 같다.

그게.. 바이크의 매력 아닐까.

더군다나 나의 사랑스런 애마 알렉산더와 함께라면!

 

식당이 많은 곳에 주차하고..

대충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


이것저것 주문하고 밥이 나오길 기다렸다.


"야.. 넌 왜 뭐 먹고 싶냐고 묻지도 않아?"

"...? 내가 사주는거니까. 내가 먹고 싶은거 먹어야지."


"니가 사주는거면 너 먹고 싶은거 먹으러가고."

"-_-;;.. 내가 못 먹는 거면 어떻게 하려고?"


"그럼 다른거 또 먹으면 되지. 무슨 걱정이 그리 많아~?"

"...-_-;; 정말 대책없군."


"칭찬이지?"

"어.-_-"

 

띠리리리♪

조용하던 내 폰이 울려댔다.

발신자를 보니..

[개현우♡]

 

"어. 여보세요?"

"나다. 어디냐?"


"네 맘속."

"-0-.. 장난 치지말고. 어딘데?"


"여기..시내동."

"거기서 뭐하는데?"


"니 생각."

"-_-;;; 뭐하는데!"


"시내 먹자 골목이다. 밥 먹으러 왔어."

"누구랑?"


"지영이."

"둘이 사귀냐?"


"내가 여자 사귀는거 봤냐?"

"음. 그렇군."


"밥 안 먹었으면 너도 와라."

"알겠다."


"10초의 시간을 주겠다. 9초도 아니고 11초도 아니다. 정확히 딱 10초다.

늦으면 조낸 맞는거다~!"

"-_-;;시끄러 미친"


전화를 끊고 나니 지영이가 피식피식 웃고 있었고 나는 추가 주문을 했다.


"현우도 온데."

"그래? 은정이는?"


"글쎄? 니 친구잖아-_-"

"..오라구 해도 되지?"

"응. 상관 없는데."


이윽고 지영이는 폰을 꺼내서 은정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은정아. 여기..시내동 먹자골목..
거기서 쭈욱 오다보면 세성이 오토바이가 보여."


"오토바이가 뭐야 컨츄리하게! 알렉산더라고 불러!"

"-_-;;어 은정아. 알렉산더-_-가 보일꺼야. 거기 집 앞이야.
현우도 온데. 현우한테 연락해서 데리러 오라고 하던지..
어. 세성이? 당연히 있지. 어. 응."


"뭐래? 온데?"

"어. 근데 얘가 좀 이상하네.."


"뭐가?"

"자꾸 너 있냐고 물어보고 너 찾길래.."

 


그때 눈치 챘어야 했다.

...

 


잠시후...


현우녀석이 바이크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나를 불렀다.


"야 이세성!! 빨리 튀어나와!!"


현우 녀석이 날 급하게 부르는 건 이유가 있다.

난 군소리 없이 바로 가게를 뛰쳐나왔다.


어서 빨리 바이크 시동걸라고 그런다.

이게 무슨 소린가 했더니..


뒤 쪽에서는 몇대의 바이크와 자동차까지..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저..놈들 뭔데?"

"...니가 박치기 했던 패거리."


"...도망쳐야되는거야?"

"...쪽수에서 밀려."


"나 여기 있는건 어떻게 알고?"

"...글쎄..나도 오는 길에
이상한 녀석들이 자꾸 나와 같은 방향이길래
자세히 봤더니 천빈인가 뭔가 있더라.
아마 너 잡으러 오는거 같은데."


"젠장."


난 지영이를 바라봤다.

근심어린 눈빛이다.

날 걱정해주고 있다.

지영이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


그럼.. 데려가야하는건가?..

아니지.. 가만히 있는 애를 끌어 들일수는 없지..

 

그렇게.. 현우와 나는 바이크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녀석들에게 도망치기 위해.

 


환상적인 셋트 플레이.

현우와 나는 녀석들이 헷깔리게 좌우로 움직이며 도로를 질주했고,

현우와 눈빛을 교환하여 서로 다른 골목길로가서

다시 같은 도로로 연결된 곳으로 나오기로했다.

 

그렇게 우리가 흩어지자 녀석들은 누굴 쫓아 가야할지 망설이다가

결국 반반씩 나눠서 쫓아 오길래 오토바이의 장점인 좁은 골목길을 달려..

녀석들을 따돌렸다.

 

처음 녀석들이 망설이기 시작한게 득이 되었다.


그렇게 만나기로 한 곳에서 만난 현우와 나.

헬멧을 벗으며 현우가 한숨을 내 쉬었다.


"후~"

"이제 어떻게 하냐?.."


"걔네들 보니까 장난 아니더라. 연장까지 챙겨들고 있던데?"

"...어떻게하지?"


"...글쎄.."


담배를 한대 피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 녀석들이 보인다.


"이런 젠장. 아직 완전히 못 따돌렸어!"

"빨리 시동 걸어."


"헤..헬멧...!"

"그거 쓸 시간 없어.. 잡히면 죽는다. 빨리빨리!"

 


난 현우의 말에.. 헬멧을 던져둔체..

곧 바로 시동을 걸고 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어느덧 날씨는 어둑어둑해 지기시작했고..

내 귓가엔 거칠은 바이크의 배기통 소리만이 울릴 뿐이였다.

 

이렇게 신나게 달린게 얼마 만이더라.. 후.

누군가에게 쫓긴다고 생각하니까 더욱 신나는데!


어두운 도로.

그녀석과 나의 바이크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빛을 내고 있었고

 


나와 현우는 동시에 따라 오는 녀석들이 있나 뒤를 돌아 봤다.

이제.. 안보인다.


오늘의 추격전은 끝난건가...


우린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던 중.. 앞을 바라 보는 순간..


사람하나가 도로에 나타나는게 아닌가..!!

 

끼이이익------!!

쾅!!!!

키기기기기익.

털썩..

데구르르르르....

 

순간 하늘이 핑그르르 돌기 시작했고..

나의 애마 알렉산더가 회전하며 아스팔트와 마찰음을 내며

끝 없이 굴러가고 있었다.

현우 바이크와 함께.

 

현우가 했던 말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러다 사고나겠다. 임마~"

"그러다 사고나겠다. 임마~"

 

"그러다 사고나겠다. 임마~"

.....
...

 

결국... 난 정신의 끈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by 도도한병아리

 

 

 

 

 

 

 

 

 

 

 

 

정신을 차렸을땐 어느 병원인것 같았다..

새하얀 침대와 환자복이 여기가 병원임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크윽..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나는 온몸에서 강한 통증을 느꼈고..

머리가 뽀개질것 같은 느낌에 머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더 이상 움직 일 수 없었다.

 

 


내가..왜 여기 있지?..

이해 할 수 없었다.


난 지영이와 밥을 먹고 있었을 뿐인데..

지영이랑 밥 먹던 것 까진 기억나는데...

더 이상 기억 나지 않았다.

 

얼마가 지났을까..


침울한 현우가 다리를 절으며 병실로 들어왔다.


"어라..? 현우야 넌 왜 여기 있냐. 어떻게 된거야?"

"무..무슨 소리야..? 너 기억안나??"


"뭐..말이냐..?"

"바이크타고 가다가.. 사고 난거.."


"나같은 베스트 도라이버가 무슨 사고냐?"

".....저..정말 기억 안나는거냐?..."


"...어..."

"의사 선생님이.. 니가 헬멧을 쓰지 않아서..

잘하면 기억 상실증에 걸릴 수도 있다고 했거든..

내 이름 아는거 보니까 다른건 기억 나나보네..?"

 

"...그..그래? 다른데는.. 이상 없데냐?"

"어... 어디까지 기억 나냐?"


"상관없네 그럼.. 나..지영이랑 밥 먹는데 까지."

"....차라리 모르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무..무슨 소리야 그게?"

"아냐. 몸 조리 잘해라. 난 니 옆 병실이다."


"...?.."

 

 

현우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자기 병실로 돌아갔다.

사고라니..

무슨 사고?


왠 사고란 말인가...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거 보니까..

크게 구른거 같은데..


거기가.. 부분 기억상실증?...

말도 안돼.

 

아악..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머리가 아파 왔다.

일단은 쉬어야한다..

그래..


일단 쉬어야겠다..

 


몇일이 지났을까..

현우는 가끔 와서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말 할 듯 말 듯.. 망설였으나..

때가 되면 말 하겠거니 하고 그냥 말았고.

 

지영이가 자주 병 간호를 해주었다.


그리고.. 집에는 당연히 비밀로 해두었다.

내가 바이크 타고 다니는 것만 알아도 깜짝 놀라실 분들이니까..

 

이제 어느 정도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현우는 마침내 결심을 한 듯..


나에게 와서.. 그간 다물고 있었던 입을.. 때어냈다.

 


"세..세성아..."

"어..?.."


"너.. 어떡하냐?.."

"뭐가..?"


"아직 기억 안나지?.."


무언가를 확인이라도 하듯 물어보는 현우.

난 여전히 기억이 안났으므로 고개를 저었다.


"후... 니 바이크에.."

"내 바이크? 알렉산더라고 해야지 임마.
그나저나 내 알렉산더 엉망이 되었겠네?"

 

현우는 장난칠 기분 아니라며..

꽉 깨물고 있던 입술을.. 때어냈다..

 

"...너 바이크에 사람이 치였다..."

 

...쿵..


이게.. 무슨 말인가..


난 잘 못 들었다는 듯..

녀석에게 다시 물었다.


"뭐래는거야..?"

"...니 오토바이에 사람이 부딪혔다고.."


"뭐!?"


난 녀석에게 다그치듯 물었고..

녀석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


"서..설마...주..죽었냐?..."

"..."

 

대답하지 않았다.

긍정의 의미.........


"...의식불능 상태로 있다가.. 방금.. 사망했데..."

 

!!!...


내가.. 내가...


사..사람을 죽였다..!!!??

 


난 충격으로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현우가 뭐라고 중얼거렸으나...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


현우가 병실을 나가고..

나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너무나도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담배라도 물어야 했다.


그렇게 몇대를 연이어 펴댔을까...

 


어..엄마.. 나 이제 어떻게 하지?...

내..내가.. 사람을..죽였데.....


...내..내가...

 


.. 그때 부터 나의 곁에 있어 준건 ..

현우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


지영이였다.


괜찮다고..

니가 그런게 아니라고..

넌 아무 책임 없다고..

...


하지만..

안괜찮다..


내가 그런거다..


전부.. 내 책임이다..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망자의 유가족이 들이닥쳤다..

 

"야 이 자식아!! 우리딸 어떻게 할꺼야!!"

"..."


들어오자마자 나의 멱살을 잡고서는..

마구 흔들어대며 나에게 다그쳤다.


"우리 딸 살려내!!! 이자식아!!!

이제 대학교 입학해서 자기 꿈 펼치려는 애한테...!!"


"아줌마! 진정하세요! 세성이가 일부로 그런거 아닌거 아시잖아요!"


지영이가 울며불며 그 아주머니에게 매달렸다.


더 이상 어떠한 말도 들리지 않았다.

...

그냥 내 눈에선 눈물이 흐를 뿐이였다..

...

 

 

 

저녁이 되어서야 유가족들은 돌아갔고..

날 부여잡고 얼마나 우셨는지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죄송합니다... 뿐이였고..

잘 못했다고.. 빌 뿐이였다.

 

용서를 구하지 못했다.


너무나도 서럽게 우는 그들의 모습에..

나는 죄인이였다.

...

 


지영이도 울다 지쳐 잠이 들고..

나는 멍하니 누워있었다..

 

끼이익..


"세성아..."


현우였다.

저 녀석은.. 왜.. 내 곁에 있어주지 않다가..

지금에서야 나타 난 건가..?...

 

"..."

"...내가 해결 했어..
더 이상 찾아 오는 일 없을꺼야..."


"..뭘?.."

"... 정신적 피해보상비랑.. 위자료랑.. 합의금.. 등..
돈 따위로 잊혀질 상처가 아니겠지만..
이젠 찾아 오지 않겠데..너도 그만 잊어라.."


"..."

 


이 녀석.. 뭐했나 했더니..

나 모르게 날 돕고 있었다..

친구는 친구구나..

이 녀석..


돈 많은 녀석이라 그런지..

이렇게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구나...

 


부모님께는 알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사고가 커지는 바람에..

부모님도 알게 되셨다.

 

어느새 새아버지와 함께인 엄마..

새 아버지는 아무 말씀 없으셨고..

말 없이 앉아서 우시기만 하시는 어머니..


뭔가 말해야 되는데..

할 말이 생각이 나질 않았다..

 

전혀 기억에 없는 일이다..

내가. .사람을 죽이다니?...

하..

 

울기만 하시던 부모님은..

뭐라 말 할 듯 말듯.. 망설이시다가 돌아가시고..


난 사고가 난 당일 부터.. 몇일이 지났는지도..

...그간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제대로 떠오르지가 않았다.

 

생각을 할 수록 머리가 아파온다는 것 밖에..

....

 


정신을 차렸을땐.. 퇴원을 하게 되었다.


먼저 퇴원했던 현우가 지영이와 함께 마중 나와있었다.

은정이도 보인다..

 

은정이가 이렇게 될 줄 정말 몰랐다며 울면서 사과한다.

이게 무슨 은정이 탓이랴?...


내가 바이크타고 가다가 낸 사곤데..

....


집으로 돌아왔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다가 잠이 들었다..


폰이 울려대서 잠에서 깨어나 폰을 받았다.


"세성아 학교 안와?.."


지영이였다.


"...가야지.."

"언제 오는데.. 학교 마치고 집에 갈테니까 어디가지 말고 있어."

"...어.."


날 챙겨주는 지영이.

너무나 고맙다.

 

곧 이어 현우에게 전화가 왔다.


"친구야..."

"...어.."


"나.. 내일 외국으로 유학 간다..."

"..뭐?.."


"집안에서 그렇게 결정해버렸네..
한국에서 자꾸 사고친다고..."

"나.. 때문이냐?"


"아니. 원래 고2때쯤 가려고 했었어. 내가 좁은 물에서 놀 인물 아닌거 알잖아?"

"..내일..마중 갈께."


"어.."

 

 

지영이가 이것저것 사들고와서 먹으라며 펼쳐놓았다.

난 그녀의 정성을 봐서 넘어가지 않았지만..

그냥 입에 쑤셔넣었다.

 

가슴이 답답하다..

도저히 넘어가질 않는다..


마치 가시라도 삼키듯..

목이 따끔거렸다.


난 곧바로 화장실에가서 올려버리고 말았다.

놀랜 지영이가 달려와 등을 두드려 주며 말한다..


"괜찮아? 속 안 좋은가보다.. 내가 죽 끓여줄께.."

"...괜찮아. 미안해. 애써 사온건데.."


"아냐.. 그러지마.."

"...고마워.."


"..."

 

이제 좀 괜찮아 졌다며 지영이를 보내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

후...


이제.. 곧 있으면.. 현우가 떠난다.


나의 친구 현우가 떠나면..

난.. 어떻게 되지?..


난..

이제


뭐지?....

 

 

 

 

 

 

 


by 도도한병아리

 

 

저 이제 여기서 연재 그만하구..

엔터톡 - 배꼽잡는 유머 - 유머게시판

에서 연재 하겠습니다.

 

거기 조회수가 더 좋다는..;ㅁ;

 

거기랑 여기랑 연재속도 비슷해지면 같이 동시 연재할께요.

 

뭐 그래봤자 같은 글이지만;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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