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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병아리] 설령 내 목숨일지라도 08 - 10

도도한병아리 |2006.04.30 11:17
조회 1,185 |추천 0





"와~ 남자 짝지네? 안녕?"


꽤나 발랄한 그녀는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 뭐야. 공항에서 날 본건 모르는건가?..

교복을 입고 있어서 그런가....


나 기억 안나냐고 물어보려고 했지만..

지금은 말 수 없는 컨셉이라..-_-;;



그냥.. 주디 꾹 다물고-_-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지..

마치 한 마리의 작은 새처럼.. 재잘 거렸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니..

자꾸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그녀를 똑바로 처다 볼 수가 없었다.


그녀의 그 모습이 썩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내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를때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외국. 캐나다에서 지내다가~~어쩌고 저쩌고..
어제 시내라는 곳에 가봤는데 사람 많더라~!
게다가 소주라는거 처음 먹어봤거든? 쓰던데..
그걸 왜 먹지? 넌 술 먹어봤어?
한국에서는 20세 이하는 술 못 먹는 다던데..?"


...-_-..


아.. 귀찮아.


지영이가 쉬는 시간이 와서 쟤가 전학생이냐고 물었고..


그녀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수려한 외모에.. 엄청난 글래머라 그런지 -_-;

남자아이들 사이에서도 수근 거리는 소리가 많았고..

쉬는 시간만 되면 이반 저반에서

이놈 저뇬-_- 들이 몰려와서 그녀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고..

시끄럽기 그지없었다..


수업시간 되면 그녀가 옆에서 쫑알쫑알 거리고-_-..

쉬는시간 되면 다른 애들와서 우글우글 거리고..




덕분에..


난 한 숨도 잘 수가 없었다.

-_-...




다음 날.



"꺅~ 어제 콘서트 갔었는데 그 가수 무대매너 끝내주는거 있지?
처음가본건데~ 바로 팬되버렸어!
목소리가 예술이더라구. 기교도 장난 아니구."

"..."


"근데 넌 왜 말이 없어? 내가 싫어?"

"..."


"어? 저기 만원짜리!"


나도 모르게 그녀가 가르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_-;;


그 곳에는 정말 만원짜리가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무의식 적으로..

만원짜리를 집어 들었다.

-_-;


지폐에는..

글씨가 적혀있었다.



'안녕. 나는 만원이라고 해.
그리고 나는.. 천혜인꺼지롱?
어서 주인에게 니꺼니? 하고 물어봐! 돌려줘!'


라고-_-;;


뭐냐 이 유치한 장난은..!


난 그냥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당황한 혜인.

어쩔 줄 몰라하며 날 말없이 노려봤다.



"..어쩌라고?"

"어!? 말 했다!..
너두 말 할 줄 아는구나! 역시..!"




현우가 떠나 가버리고.. 처음으로 내 뱉은 말이였다.

지영이에게 조차도 하지 않던 말인데..


뭣 때문에 그녀에게 말 해버렸을까...




"근데 왜 말을 안하는거야?..정말 대단해!"

"...그 동안 니가 질문한게 몇갠 줄 아냐? 너도 놀랄껄?..

"니가 대답안한 수가 더 놀라워."

"-_-;"


그녀와 함께 있다보니..

나조차도 이런 내가 낯설게 느껴진다..


이미 마음을 닫아버린 내 모습에 익숙해 져버렸기에..



그렇게.. 난 조금씩.. 다시 나를 찾기 시작했다.

이게 다.. 혜인이 덕분이였다.


말이 많은 혜인이는 나에게 이것 저것 물어 보았고..

대답 안해주면 자꾸 파고 들고 물어 왔기때문에..

조금씩 조금씩 대답을 해주었다.



그리고.. 나의 변화하는 모습에 아이들은 놀라기 시작했고..

지영이도 나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는지..

날 보며 자꾸 미소 지었다.




그리고.. 어느날 저녁.




난 그날도 집에서 어김 없이 음악을 듣고 있었다.


이 집은 현우가 가기전에

나의 명의로 집을 남겨두고 떠났다.

마지막 선물이라나..뭐라나...


지영이는 오늘도 날 찾아왔다.


"세성아 뭐해~!?"

"..들어와."


"또 음악 듣니? 게임도 좀 하구.. 애들 만나서 놀고 그래라 좀~"

"괜찮아. 혼자가 편해."


"내가 있는 것도 불편해?"

"...아니."


"응.. 이제 잊을 때도 됐잖아. 일부러 그런 것두 아니고.."

"그 얘긴 하지말아 줄래?.."


"알았어.. 안할께.."



묻어두려는 상처 자꾸 들추지 마란말이야..

조심스러워진 지영이가 아직 밥도 안 먹었냐며 이것 저것 차리기 시작했다.

....


지영이가 차려준 밥을 대충 먹고..

다시 벽에 기대어 앉았다.


"내일 도시락은 어떻게 할꺼야?"

"...무슨 도시락? 우리학교 급식이잖아?"


"내일 소풍 가잖아.. -_-;"

"....버..벌써 그렇게 됐나?"


"응-_-"

"어디로 가는데?"


"-_-;;;;놀이동산."

"...안가면 안되나?"


"소풍을 왜 안가~ 소풍도 안가면 결석이야."

"..."


"내가 니 도시락도 챙겨 올께. 헤헷."

"안 그래도 되는데.."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

"..응. 고마워."



"너 다시 말하니까 참 좋다..
혼자 이야기 하는거 같지도 않고..
빨리 네 모습을 찾았으면 좋겠어 ^^"


난 지영이의 말에 피식 웃었다..

왠지 웃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꺼 같아서..


지금 보니까

지영이가 나 때문에 많은 피해를 보는거 같다.


날 이렇게 챙겨주는데..

난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

후..


앞으로는..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밝아져야겠다..



현우가 가기 전에 한 말도 지켜야 겠고..

나를 찾는 길.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세성이가

어쩌다 소심하고 소극적이고 부정적이게 되었단 말인가..

그.. 뭐라고...



....

그래..이제 돌아가는거야..


나로..






다음 날.



마음을 새로이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다 같이 모여서 버스를 타고 장소를 이동할 모양이였다.


아직 어색해서 그런지.. 아무말 없이 서 있었고

그런 내 옆에는 혜인이가 서 있었다.


지영이는 옆 반이라.. 나와 다른 버스.


난 제일 마지막에 버스를 탓다.


앞자리를 제외하고는 전부 듬성 듬성 자리가 비어있었다.

그리고.. 제일 뒤에서 바로 앞 좌석.


혼자 앉고 싶었기에.. 거기가서 앉았다.

지영이가 싸준 도시락이 들어있는 가방을 위에 올려 놓고..

창가에 앉아 창가를 바라봤다.


이제 곧 출발 한단다..

나 옆에 있었던 혜인이가 그제서야 올라 탄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계속 해맑게 웃고 있는 그녀.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더니

곧 나를 발견하고 나의 옆에 와서 앉는다.


으..

또 시끄럽겠군.



그녀는 무거워 보이는 가방을 위로 올리고서는

자리에 앉고 나서야 말을 꺼냈다.


"나 여기 앉아도 되지?"

"... 이미 앉았잖아?"


"어머~ 헤헤 그러네."

"-_-;;"


"한국에서 소풍은 처음이야!
어릴 적엔 기억이 없거든 -_-;;
기억이 안나. 헤헤. 너무 오래 되서.
한 달만 젊었어도.. 기억이 났을텐데!
아깝다."


하..한달이라니 -_- 이 무슨 개그란 말인가..;

어이 없음에 피식 웃자, 날 보며 웃었다고 자기가 더 꺄르르 웃는 그녀.

왠지..


이 여자를 바라 보고 있으면.

가슴이 시린데.


그런데.


얼굴은 왜 웃게 될까?

...


우..웃기게 생겨서?-_-;

그건 아닌거 같은데..

바라 보기만 해도..

므흣(__*)한 글래머라서?

-_-;;









by 도도한병아리

 








놀이공원에 도착하자 마자 자기 반들끼리 모여

담임선생님의 지시(?)를 받았다.


자유 시간을 가지다가..

12시까지 모여서 같이 점심을 먹기로하고

또 다시 자유시간을 가지기로..



자유라...

뭘 할까..



지영이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세성아. 우리 같이 놀자!"

"..어? 나 놀이기구 못 타는데.."


"괜찮아 타다보면 익숙해져."

"-_-아니..야 나 그거 못타."



지영이는 나의 손을 잡고

놀이기구가 있는 쪽으로 날 이끌었다.


그런데 혜인이는 왜 안보이지?

음..

조용해서 좋긴한데....




지영이의 손에 이끌려 도착한 놀이기구 앞.



헐.. -_-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놀이기구.


근데 나더러 이걸 타잖다..

미치겠다..


이건 바이크와 차원이 다르다고!

ㅠ_ㅠ.


어쩔 수 없이 타게되었다.


타는 동안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꺄꺄 소리 지르는 지영이를 보면서 ..

이러면서 왜 타는지 궁금증을 느꼈고..


나는 토할것 같은 느낌에 내리자 마자 비틀거리며 멀리 도망쳤다.



"야! 한번 더 타자!"

"-_-;; 시러!"



결국. 회전목마를 타게된 지영이와 나.



"우씨. 이건 애들이나 타는거야."

"난 이것도 어지러워-_-"

"-_-;;"



그렇게 내가 만만해 보이는 것만 골라서 타게 되었고..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되었다.



"너희두 점심 먹고 또 자유 시간이지?"

"응."


"그럼 나 우리 반에 가서 점심 먹고 올께."

"어."


"헤~ 나 없어도 심심해도 참고 기다려. 친구들하고 같이 밥 먹어."

"..응-_-.."



친구들?..


현우말고 내 친구가 누가 있었더라..


딱히 생각나는 사람은..


지금 현우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천혜인.





우리반이 모이기로 한 곳에는 이미 다른 아이들이 다 와 있었다.

나는 두리번 거리며 혜인이를 찾았고..


혜인이는 많은 여자들 틈에 끼어서 깔깔 거리며 김밥을 먹고 있었다.

나는 혜인이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혜인이 무리(?)들이 날 바라보았다.

쟤가 여기 왠 일이지 하는 눈빛으로.



"혜인아. 같이 먹자."

"..어? 그래 이리와~!"


다른 아이들은 아무 말 없었고.

혜인이는 날 반겨주었다.


그리고 주변의 다른 남자들의 부러운 시선이 느껴지는 듯 했다.


"아오~! 저 놈은 뭔데 꽃밭에서 밥 먹고!
우리는 왜 잡초밭에서 밥 먹냐!?"


-_-..


남자애들의 야유 썩긴 부러움이 들려온다.

뭐가 부럽단말인지 잘 모르겠다..
-_-




"세성..이라고 했지?"

"응."


"생각보다 귀엽게 생겼다."

"내가?"


"응. 처음에 봤을땐 디게 무서웠거든.
현우는 다가가기 쉬웠는데..
너는 왠지 무서웠는데.
이렇게 보니까 아니네~"


평소에 한마디도 못해 봤던 여자아이들의 질문들이 쏟아졌다.



"꺄~ 세성아. 너 싸움 잘한다며?"

"무슨 소리야?"


"너 우리 학교 넘버 원을 한방에 눕혔다고
소문이 파다해."

"-_-우..우연이야."



얘네들은 내가 사고낸 걸 모르는 것 같았다..

나중에 지영이에게 물어 보았더니..

선생님들도 소수만 알고 있는 거라고 했다.



그래.. 모르는게.. 좋겠지.

나도.. 다른 사람들도.




"근데 너~ 왜 말을 잘 안해~?
처음에는 현우랑 막 떠들고 놀고 그랬잖아.
맨날 선생님한테 혼나구. 쿠쿠쿠."

"현우가 가서 그런거야?
이제 현우 대신 내가 친구해줄께~!"


..


혜인이만 말이 많은게 아니였다.

왠만한 여자들은 전부다 말이 많았다.

-_-...


왜 몰랐을까?..


지영이가 말이 없는 편이라는 걸 -_-..


앞으로 더욱 더 피곤해 지게 생겼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즐거울 수 있다면..

나쁘지 않겠지..


혜인이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연신 깔깔 거렸고..

나머지 여자애들(-_-)도 웃음 꽃이 피었다.



그리고.. 옆에 남자들 무리에는..

절망의 구름이 낀듯..

조용히 김밥을 쑤셔 넣을뿐이였다.



언제 밥을 다 먹었는지.. 지영이가 나에게로 다가 왔다.


"세성아~ 바이킹 타러가자!"

"-_-..무서워.."


"에이~ 타면 생각이 달라진다니까~"

"그거 타고 죽는 줄 알았어!"


옆에 있던 혜인이가..


"에이~ 남자가 바이킹도 못 타? 세성이 남자 맞아?
한번 볼까?"


라며 나의 바지를 잡아 땡겼다.


허걱.


이 여자 왜 이래-_-;



"너 뭐야! 이 변녀!"

"-0- 꺄르르르 얼굴 빨개지는것 봐~!"


어느덧.

그녀들의 장난감이 되어버린 듯 했다..
-_-.....



"탈 수 있어! 그깟 바이킹!"




그 말에.. 나는 그날 하루 종일 후회 해야 했다.

-_-..


정말 뒈지는줄 알았다. ㅠ0ㅠ

이렇게 무서운걸 누가 만든거야!

죽을꺼 같애.. 흑흑..



아무것도 아닌 척 했지만

다리가 후들거리는건 어쩔 수 없었다. -_-


그렇게.. 우리반 여자애들과 지영이와 나는..

몰려다니며 놀이기구를 타고 다녔고..


4시가 되어 다시 반끼리 모였다.



담임이 말했다.


"이제 놀이기구 더 타든지..
놀러가던지, 집에 가던지~~
마음껏 놀아라.
오늘 수업은 여기서 마치겠다.
그럼 내일 학교에서 보자~!"


"와~~"


또 다시 주어진 시간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나는 피곤함을 느끼고 집으로 가려고 했지만..

그녀들에게 잡혀.. 또 다시 놀이기구를 타고 말았다 .ㅠ_ㅠ..


인간 이세성.. 오늘 놀이공원에서 뼈를 묻는단 말이더냐;;





태양은 뉘엿뉘엿 기울어 지고 있었고..

붉어진 노을이 나의 눈을 적셨다.



어느덧 모두 집에 가버리고..

나, 그리고 혜인이만 남아있었다.


지영이는 중간에 중학교 동창을 만나서 오랜만에 한잔 하러간다고 갔다.

날 데려가려는걸 거절하느라 힘들었다..-_-;


지금은 술 먹을 기운이 없다구!



"유후~~ 세성아 이제 뭐 탈까!?"


그만 타자 타긴 또 뭘 타냐..;;


"우리 지금까지 탓던거 중에 잼있는거만 한번씩 더 탈래?"


-_-;;;;;
나..난 빼줘~!!!


"나 화장실 다녀올께-_-"

"응 빨리 다녀와."


나는 재빨리 화장실로 들어왔다.

마치 도망이라도 치듯-_-;


일단 숨 좀 돌려야 했다.

차라리 소주한병 빨대 꽂아 먹는게 더 편하겠다..

이건 ㅠ_ㅠ..너무 무섭단 말이야.

흑흑..

-_-;



화장실 안에는 왠 양아치-_- 같은 남정내들이 4명 있었다.

모두 담배를 물고 있었고,

다른 학교에서 온 남자애들 같았다.



"아~ 띠바 어떻게 여자가 없노?"

"그케 말이다! 엿긋노?"

"그냥 들이대뿌까?"

"니 얼굴로? 크크크"


-_-..


지들끼리 신났네.. 신났어.


나도 담배를 하나 꺼내들고..

볼일을 봤다.


후~


긴장해서 그런지 ..

많이도 나온다 -_-..


그들이 나가고..

나는 볼일을 다 보고 손을 씻고 화장실을 나왔다.



그런데..


혜인이가..

그 양이치 놈들에게 둘러 쌓여있었다.



"아 거참. 같이 놀자니까 그라노?"

"일행있거든?"


"금마도 같이 놀면 된다아이가."

"걔가 너흴 별로 안 반길꺼 같은데?"


"하. 도대체 뭐하는 놈인데 그라노?"





"나?.. 제대고 1짱 이세성이다."


그들은 모두 나를 바라보았다.

혜인이는 그들의 손을 뿌리치고 나의 등뒤로 숨어들었다.




"이거 머고? 우리 완전 양아치로 판정되는 순간아이가?"

"하모. 여자한테 치근대는 우리. 이제서야 떡하니 나타난 주인공."



"그라몬.. 우리가 맞는기가? 크크크"

"보통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그렇지."


"근데 이건 머라고? 현실이지! 현실."

"양아치로 보이면 양아치로 해야지."




자기들끼리 계속 중얼거리더니 뭐가 좋은지 실실 웃기도하고 화내기도 하고..

미진놈들 같았다-_-;;


이제 장난은 끝났는지..

머리를 바짝 세운 녀석이 날 바라보더니 말했다.



"여자애 오늘만 빌려도. 잘 데리고 놀다가 돌려주께."

"...싫다면?"


"그럼 쪽수로 제압해야지."

"...할 수 있다면 해라."




녀석들이 나에게 달려 들었다.


지면.. 개쪽이다-_-;


이겨야 한다!!








by 도도한병아리














가르마 탄 녀석의 주먹이 나의 얼굴로 날아 들어왔고,

그대로 고개를 숙여 피해버린체


그녀석의 턱을 올려쳤다.

그리고 바로 옆으로 돌면서 옆차기..

에 이은 돌려차기.


그리고 돌아서며 뒤에 오는 녀석의 안면을 주먹으로 정확히 가격하고..

날라차기를 꽂아 버렸다.


이제 남은건 한명.







이였으면 좋으련만-_-;;

이건 영화가 아니였다!!


완전 개싸움이였다-_-;;;



4명이서 달려들어 날 잡으려고하는 걸

도망다니면서 녀석들이 오지 못하게 주먹을 휘두르며 경계했다.

그리고 한놈 잡히면 어깨를 잡고.. 난다리 꽂아 버렸다. -_-


이미 내 머리는 제대고 1짱이였다-_-;;

난 이마를 탁! 치며. 녀석들에게 덤벼라는 신호를 보냈고..


녀석들은 나에게 달려 들었다.


난 허리를 숙여 녀석의 주먹을 피한두 돌려차기로 녀석의 면상을 가격했다.

바로 뒤로 돌아 뒤에서 오는 녀석의 면상을 날리고 복부를 걷어찼다.


"세성아 뒤에!!"


혜인이의 외침에 뒤를 돌아봤더니..

한 녀석이 화장실 앞 쓰레기 더미에 있던 각목을 들고 뛰어 오고 있었다.



오씨엔~ -0-


저거 맞으면 디게 아플텐데.. 라고 하며

다른 녀석의 주먹에 얼굴을 맞고서 고개가 돌아간 순간.

녀석들의 다구리는 시작되었다.


난 녀석들의 다리를 걸고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을땐.

옆 통수에 각목이 작렬했다.


"꺄아아아악~!!!!!"


혜인이의 비명소리.


으윽..
씨바..치사하게 연장까지 쓰냐..



"야이 시바 색히들아!!"


이미 얼굴을 타고 흐르는 피가 녀석들에겐 충분히 공포스러움을 연출했으리라..


혹시나 죽으면..

엿 되니까.

난 녀석들에게 달려들었다.


"꺄아~~~!!ㅠ0ㅠ"

혜인이의 비명소리와 울음소리가 귓가의 고막을 타고 흘러들어왔다.

후..후.

침착하자...


처음 부터 4:1은 무리였다..

내가 무슨 싸움 꾼도 아니고.. 난 녀석들의 다구리에 몸을 피해

혜인이의 손을 잡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진작에 이랬어야 했다..


하지만 녀석들은 끈질길게도 계속 쫓아 다녔고..

날씨는 이미 어둑해지고 있었다.


더 빨리....

우리는 공사중인 건물 안으로 숨어 들었다.



다행이 녀석들은 우리를 발견하지 못 하고 저 멀리 뛰어가고 있었다.


"헥..헥.. 후~~~.. 따돌린 것 같다..."

"세..세성아 ㅠ_ㅠ 머리에서 피나.."



"어? 머 이정도 쯤이야... 어..지럽다.."


머리에서 피를 많이 흘려서 그런지..

이제 따돌렸다는 것 때문에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머리가 어지러워 지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혜인이의 어깨에 기댄체..

정신의 끈을 놓아버렸다.












내가 있다.

아직 어린 모습.


난 울고 있었다.

놀이터에 혼자 앉아서..

그렇게 울다 지쳐버렸는지..

아이는 터벅터벅 걸음을 옴겨 집으로 간다.


자그마한 반지하..

쾌쾌한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러 왔고,

아이는 방문을 열어본다.


바느질을 하고 있는 엄마가 보인다..


"엄마..어..엄마.."

아이는 엄마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린다.


그 설움에 복받쳐.. 너무나도 서럽게...


"어..엄마아. 칭구가..로보트 가지고 놀길래
나두 좀 가지구 놀자구 해서 가지고 노는데
팔이 부러져있었거든!! 근데 칭구가 나보고 부셨다고
물어내라고하자나!! ㅠ_ㅠ"


"어이구~ 우리 귀염둥이 그런일이 있었어? 이리와 안아줄께. 울지마."

"우엥.. ㅠ_ㅠ 엄마..흑"



"우리 성이.. 이런걸로 울면 안돼. 강해져야지.
그래야 이 세상 살아가지..
그래야 이 세상 밝게 비추는 별이 되지."


이..

세상 세..

별 성.


이 세상의 별.




"웅.."



아이는 따스하고 포근한 엄마의 품에 안겨 마음껏 울기 시작한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곳에서.

가장.. 따뜻한 곳에서.

...









"으음.."

나지막히 신음을 흘리며 잠에서 깼다..

뭐지 이 따뜻함.. 포근함은..?


엇. 내가 왜이러고 있지?


난 민망함이 들어 그녀의 품에서 벗어났다..

난.. 혜인이의 품에 쏙-_- 들어가있었던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공사장이였다.

어디서 박스를 구해왔는지 박스가 바닥에 깔려있었고..

나는 잠들어 있는 혜인이의 품에 안기듯 잠들어버렸던 것이다.



가만히 잠들어 있는 혜인이를 바라보니..

예쁘다..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와버렸다.

웁..


얼마나 지났을까...

몇시나 됐을까..


난 주머니에 휴대폰을 꺼내어 시간을 확인했다.


새벽 1시..


빨리 깨워서 집에 보내야겠네. 부모님 걱정하시겠다..


"혜인아.. 혜인아."

"우..음? 어..? 세성아 깨어났어?"


"그러니까 내가 널 깨우고 있겠지..-_-;"

"-_-;;..몸은 좀 괜찮아?


"어."

"병원 안가봐도 돼?"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냐..좀 따끔하긴해도."

"그런데 너 말 잘한다."


"-_-안한것 뿐이지.. 원래 잘해."

"바보. 쿠쿠."


"-_-. 근데 너 집에 안가봐도 되냐. 지금 1시가 다 됐는데?"

"헐.. 엄마한테 주겄다..ㅠ_ㅠ"


"빨리 가자.. 데려다줄께.."

"응. 고마워."



우리는 공사장을 나와 택시를 타고 혜인이의 동네로 갔다.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이다.


"여기야.. 우리집."


이런 느낌.. 지금까지 가진적 없었는데.

이런게... 아쉬움이라는건가..?



"아..응.. 그렇구나?.."

"그럼 가봐.. 조심하구!"


"응.. 저..저기.."

"응?"


"미안해 나 때문에 괜히.."

"뭐가? 그게 왜 니 잘못이야? 그 나쁜놈들 잘 못이지!"


"그..그래도.."

"정 미안하면.. 아침에 나 데릴러와!"


"어?-_-"

"나쁜놈들이 또 추근덕 댈지도 모르니까.. 나랑 같이 등교해."


"웅"


나도 모르게 승락해버렸다-_-;


"그럼 들어간다! 안뇽~"

"어 잘가. 내일 보자.."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내 모습이 너무나도 초라해보이는 하루였다..




다음날..




"음. 또 지각이네?"


현우가 와서 깨워주지 않으니까 매일 늦게 일어난다.


지영이가 자주 와서 깨워주고는 했지만 어제 술마신다더니..

지영이도 아직 비몽사몽인가보다..


아니..지금 시간이...

10시잖아.. -_-;;


학교 갈 필요나 있나.. 그냥 다시 자야겠다.

토요일인데 뭐...

번쩍.


순간 나의 머릿속에 스쳐가는 기억이 있었으니..


"나랑 같이 등교해!"


그랬다.


난 그녀를 데리러 가야했다.-_-


설마 .. 아직까지 기다리고 있으려고?....

학교에 가지 않았을까...?


폰 번호를 모르니까 연락도 안되고.

우씨.


지영이한테 물어봐야겠군.



난 지영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대방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_-....얘는 또 왜이래!


우씨..

뭐 알아서 학교 갔겠지..라며 다시 자리에 누웠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대충 옷을 입고서는 그녀에게 달리고 있었다..

-_-






어제의 기억을 더듬어.. 그녀의 집앞에 도착했다.


없나...?


음.. 그래 없구나..

이제 뒤 돌아 서려는데 문 앞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난 혹시나 하며 문앞으로 다가갔다.

내가 있는 곳에서는 그 구석까지 보이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는 한 여자가 고개를 숙이고 쪼그려 앉아있었다.

....


교복을 보니까 우리 학교다.

가방을 보니까... 내 짝지다.


"야.."


고개를 드는 그녀..



혜인이다.


천혜인.


그녀다.







by 도도한병아리

 

앗..

8편을 안 올리고 9, 10 11을 올려버렸었네요.

 

덕분에 수정했습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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