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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 안보는 사이 여자친구가 다른놈과 여관을 갔답니다

akamiku |2006.05.02 05:16
조회 12,490 |추천 0

톡톡에는 처음 쓰는 글입니다. 여지껏 보기만 하고 같이 울고 웃고 분노하고 하다가... 제가 이런 글을 쓸 날이 올줄은 몰랐네요.

 

여지껏 살면서 뼈아픈 실연을 두번 겪어봤습니다.

 

그 외에 간간히 연애를 하였으나 깊이 사귀기 전에 상호 합의로 해어지거나, 혹은 서로 좋게좋게 해어지는 식으로 크게 미련이나 아쉬움을 남긴 경우는 없었습니다.

 

 

 

지금 한동안 사귀어온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보다 몇살 아래인 여자친구 입니다. 거의 연애경험이 없던 아이인데다 힘든시절을 함께 해준 저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서 정말 헌신적으로 잘 해줬습니다. 엄청나게 예쁜 아이도 아니고 몸매가 각별하게 뛰어난것도 아니지만, 얼굴도 모르던 시절부터 장거리 연애로 교감하던 사이라 더욱 친밀해 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불가피한 이유로 한번 훈련소 경험을 했기 때문에 여자친구에게 군대를 가면서(아직 미필이라 가야합니다;ㅁ;) 기다리라고 말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먼저 군화를 거꾸로 신겠다는것이 아니라, 기다리는것이 그만큼 힘들다는것을 인정하고 중간에 이별을 통고받더라도 담담하게 잡지 않겠다는 결심이었지요. 제가 올해에 군대를 가야하는지라 이 이야기를 몇번이나 했습니다. 군대가면 여자들 거의 바람나더라, 너도 기다리다 힘들면.... 이런식으로. 그러나 그 애는 몇번이나 말했습니다. 자신이 먼저 저를 져버리는 일은 없을것이며, 바람만 피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첫 연애상대가 바람을 피워서 힘들어 했었다 합니다). 위에서 말한 두차례의 실연때문에 크나큰 불신에 빠져있었지만, 슬그머니 기대가 고개를 든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갑자기 불평불만을 토로하는겁니다. 저는 저번에도 그랬듯 생리를 심하게 타는 이 아이가 시험 스트레스와 겹쳐서 이러는줄 알았지요. 시험을 무려 3주에 걸쳐서 본다고 하여 연락도 자재하고 있던 시기라 궁금했지만 저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기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무엇보다 5월 1일에 시험이 끝나기에 금방 만날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지요.

 

 

 

그러던 애가 지난주 토요일에 갑자기 이별을 통고했왔습니다. 저는 정말 애석하고 가슴이 아팠지만, 올해 군대 가는데 잡을수도 없다고 생각하며 눈물을 머금고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자기는 앞으로도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내고 싶다고 하며, 실제로도 일요일에도 깨진지 하루만인 커플답지 않게 엠에센으로 농담하고 장난치며 놀았습니다. 다음주에 만나면 볶음밥을 만들어주기로 약속했구요. 그런데 문득 궁금했던게, 시험이 끝난 후에 만나서 불만을 토로하기로 했던 아이가 어째서 토요일에 갑자기 왜 이별을 통고했는지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뭐 제가 군대간다는 이야기부터 해서(욱했지만 참았습니다...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그렇게 기다린다 해놓고) 몇가지 섭섭한 이야기를 대는데, 그게 이별 요건이 되는지는 차치하고서 하필 토요일에 이별을 통고했는지는 설명이 되질 않았지요. 그래서 저는 일시적인 변덕에 의한것으로 판단하고, 다시 시작해보자고 했는데 싫다는 낌새가 뭔가 이상한겁니다.

 

결국 이틀이 지난 어제 월요일... 싸이에서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저에게 '시험공부'한다고 했던 금요일 오후, 누군가가 달아놓은 글이 '언니 지금 롯데월드에서 데이트.. ㅋㅋ'였습니다. 피가 거꾸로 솟는것 같더군요. 네네, 싸이월드 뒤져보면 모든 사실이 나오지요. 분노해서 전화했습니다. 너 바람피운거냐고. 그러더니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답니다. 그런데 말 하는게 전형적인 여자한번 꼬셔서 자려고 설레발 치는 그런놈이기에, 돌아오라고, 용서해줄테니까, 그런놈한테 먹히는꼴 보기 싫다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설득했더니.... 울더군요.

 

엠에센에 들어오더니 차근차근 저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마침 그때 위로를 해준 '그 놈'에 대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합니다. 그날 저에게 불만 토로하고 우울해져 있는데 마침 롯데월드 가기로 약속을 했다고.... 그리고 금요일에 롯데월드 갔다가 재밌게 놀고, 저녁까지 공원에서 지내다가 '늦게까지 놀고 싶어서 외박증을 끊고' 호프집에 가기로 했답니다. 이 아이... 술 못마십니다. 제가 술을 좋아해서 함께 마시고 싶다고 말했지만 한번도 마신적이 없을정도죠. 그런데 호프집을 가서 무려 과일소주를 마셨답니다. 아시겠지만, 과일소주만큼 무서운게 없죠; 취하는 순간을 인식을 못합니다. 그리고 여관으로 직행.

 

할거 다 하고, 담날인 토요일 저에게 이별통고를 한거죠.

 

제가 싫고, 그놈이 좋아서 바람피운거면 이해라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아니고, 자기는 안 취했다고 바득바득 우기지만, 생전 처음 술을 마셔보는 여자애가 남자가 좋아서 여관을 갔는지, 술이 좋아서 여관을 갔는지.... 제가 기가 막혀서 그럼 지금 무지 맘에 드는 남자가 눈앞에 있는데, 만난지 하루만에 여관갈수 있냐니까 못한다네요. 그래서 제가 용서해주겠다고, 다시 시작하자고 했더니 흔들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도로 우는군요. 그러면서 저에게 그놈의 엠에센 주소를 줍니다. 금방 제대한놈이라 핸펀도 없답니다. 이야기 해보라구요. 빠진 병장새끼가 제대하자마자 여자 꼬셨다고 좋아하는 꼴이 생각나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일단 내일 여자애를 집으로 오라고 불렀습니다. 일단 얼굴 마주보고 이야기를 해보려구요.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자분은 여자분대로, 남자분은 남자분대로 자기가 이럴 경우에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조언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다섯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드레날린이 폭주해 도저히 잠이 오질 않아 즐거워야 할 게시판에 이따위 글을 올린점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냥 있다간 튀어나가 일이라도 저지를것 같더라구요;;;

 

 

 

저는 상당히 고지식하고 우직한 편입니다. 약간은 이타적인 성향도 있어서 어지간하면 그냥 손해보고 살지...란 생각으로 실제로 손해를 조금 보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위에 말한 두번의 실연때도 가능하면 참으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가식에 속아넘어갔다는 사실에 머리가 폭주해서인지, 연애도 애인도 다 싫고, 오로지 복수만이 남아있네요. 사실 복수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기숙사에 이르면 됩니다. 수녀원 기숙사에 집안도 카톨릭 집안이라, 외박증 끊고 나가서 뭔 짓을 했는지 일러바치면 아마 난리가 나겠죠? 추측하건데 당장 학교 때려치고 집으로 내려오라는 결과가 될겁니다.

 

배신이 인간을 얼마만큼 위험하게 만드는지... 이런 생각을 다하게 된 제가 다 두렵습니다. 나름 대범하다고 생각하여 '미팅? 그냥 노는거잖아! 그정도는 괜찮아. 옛날 동창? 그럴수도 있지! 놀러가.' 이런식으로 살아왔는데.... 허허헛.

 

속내를 털어놓으니 많이 안정이 됩니다; 집이 주변에 아는사람이 없어서 속내를 털어놓을데가 여기밖에 없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좀 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머리속이 하얘서, 아니 빨개서 돌아버릴 지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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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보성녹차|2006.05.02 13:09
순간순간 힘들다고,, 다른남자 만나서 술마시고 여관가는여자 엄써요~~~~ 용서는 무슨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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