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3

하늘이 |2002.12.30 09:12
조회 377 |추천 1

그러데 우리에게 기념할만한 역사적인 일이 생기고 말았슴당..
방학때 선배들이 바다로 놀러를 가자고 하더군여..콘도 몇개 예약해서
한 14명 갔슴당..선배 여친들..동기 남친들..이렇게 저렇게 둥글둥글
뭉쳐서 동해바다로 떠났습죠..때마침 노는 중간에 저의 생일도 껴있었죠..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눈치였슴당..존심 상했지만..저도 침묵이었죠..바닷게에 도착하자마나 우리 미친듯이 바다로 뛰어들었슴당..
엄청 시원하고 좋데요..아자뵹~* 그렇게 옷입고 홀라당 젖은 모습으로 콘도까지 걸어오는데..물론 차는 있었지만..젖은 채로 타면 차 시트가 다 망가지잖아여..얼마 안되는 거리라..우린 걸었습죠..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슴당..여름 옷은 대부분 얇잖아여..저의 몸매가
너무나도 적랄하게 드러난것이었슴당..한 선배가 짖궃게 장난합디다..
"얼~ 유리 몸매 죽이는데? 맨날 감추고 있어서 몰랐어.."
그 아이 얼굴 열라 씨뻘게집니다..나름대로 존심이 상했나부져..
갑자기 지 가방에서 남방을 꺼내데요.,그리곤 저에게 입힙디다..
그 아이 원래 키가 큰지라 제가 입으니 원피스데여..ㅋㅋ..속으로 저
기분 날아갔슴당..여자들은 왠지 남자들의 질투에 행복함을 느끼잖아여..콘도에 들어오자마자 술판 벌려서..저희 그날 밤샜슴당..
바닷가 바람..솔~솔 불고..안주 회뜨고..매운탕에 작살이죠..
저의 15명이서 소주 한짝도 넘게 마셨슴당...작살이져..그중에 여자가 반이라..실질적으로 술을 마신 사람은 5명정도거든여..
그 아이..어찌나 바르게 자랐는지..술 딱 한병 마시니까..주변 정리하면서 사람들 챙깁디다..물론 저두여..저 그날..어차피 독수리 오형제인거뽀록 났는데..더 이상 감춰서 무엇하리..라는 생각으로..마셨슴당..
다행히 취하지는 않았슴당..선배들..동기들..새벽녘 되니..하나둘씩..
짝 지어서 사라집디다..어머나..덕분에 우리도 바람쐬며 술이 깰 생각으로 나갔슴당..ㅋㅋ..바닷가라는게 원래 그렇잖아여..남녀 둘이서 걷다가 손잡고 그러다 뽀뽀하고..ㅎㅎ..저 절대 속물 아님당..
모래사장을 걷는데..그 아이 갑자기 저더러 업히랍니다..
어찌나 민망하던지..제가 아무리 몸무게가 적게 나간다고 하더라도..
그 아이 등에 업히면..제 상반신이 그아이에게 밀착되는거 아닙니까..
끝까지 우겼지만..한번쯤 저를 업어주고 싶었다는 말에..홀라당 업혀버렸슴당..그렇게 한참을 걸었을까요? 제가 그만 깜빡 잠이 들었지머에여
눈을 뜨니..이 아이 계속 걷고 있데요..변강쇠인가? 힘이 어찌나 좋은지
제가 등에서 아주 작게 속삭였어여.."안힘들어? 나 니등이 너무 따뜻해서 깜빡 잠이 들었었나봐." ㅋㅋ..어디서 주워들은 말은 많아서..
술김에 애교 한번 떨어봤슴당..근데 그아이.."술 많이 마셔서 그런건 아니구?" 이 자쉭..이제 애교도 안통함당..어찌나 나를 잘 아는지..
"너 침 흘리고 자더라..등이 젖어서 깜짝 놀랬잖아.땀 흘린줄 알고."
워메..쪽팔려..저 끝까지 땀 흘렸다고 주장함당..아직까지도..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그아이..등에 업힌 내가 잠든줄도 모르고..
멋진 말들 많이 했더라구여..첨 만났을때부터 지금까지..날 어떻게
생각했는지..지가 생각해도 멋있었데여..ㅋㅋ..하지만 저 암것도 모름당..그렇게 등에 업힌채로 콘도에서 잠이 들었슴당..
눈 떠보니 2시데여..다들 놀러 나가고..또 그아 혼자 있습디다..
이번엔 앞치마 두르고 뭔가를 열심히 만들데여..
저 부시시한 모습으로 그 아이 뒤를 덮쳤슴당..그냥 갑자기 너무 안아주고 싶더라구여..무드라곤 개 콩알만큼도 없는 그 아이..
"얼른 씻어.밥 다 됐어." 띠옹~* 이런말 결혼 아내가 휴일에 늦게 일어난 남편에게 하는거 아닙니까? 순간 열 받더라구여..그 아이 등을 돌려서 입에다가 뽀뽀 콱~ 해버렸슴당..그리고 욕실로 들어갔죠..
심장이 어찌나 벌렁데던지..터지는 줄 알았슴당..사실 저 남자랑 뽀뽀한번도 안해봤걸랑여..근데 뭐..해보니까 별거 아닙디다..^^*
씻고 나오니..그아이..식탁에 진수성찬을 차려놨더라구여..
찌개꺼리가 마땅치않아 계란찜을 했다는데..어찌나 맛있는지..
저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슴당..뽀뽀를 하고도 우린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고..또 놀러 나갔슴당..뭐 어차피 단체로 놀러 오기는 했으나..
커플끼리 온거니까..바닷가에서 우리 멤버들이 가진 육갑은 다 떨고
있더라구여..발리볼이랍시고..애들이 가지고 노는 수박 모양 공으로
배구를 합디다..전 원래 피부가 약해서 조금만 햇볕을 쐬도 홀라당 타버리거든여..파라솔 밑에서 음료수 마시며 오징어 뜯고 있었슴당..
갑자기 그 아이가 차를 타고 어디 좀 가자는거에여..어디냐고 물어봐도 절대 말을 안하더라구여..차를 타고 조금 가니..무슨 등대전망대가
나로데여..참고로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답니다..올라가면서 울고 불고
난리 쌩쑈를 하며 결국엔 올라갔슴당..일단 올라서 보니까 참 좋데여..
넓은 바다가 한분에 쫘~악 들어오는게..넘넘 좋았슴당..
이 아이 어디선가 캔커피를 구해와선..얼굴에 살짝 가져다댔슴당..
깜짝 놀란 저를 보며..그 아이 감동스런 한마디..저 울고 말았슴당..
"저기 넓은 바다 보이지? 난 그만큼 널 좋아해.내가 널 얼만큼 좋아하는지 얘기해 주고 싶었는데 서울에서는 맘에 드는곳이 없었어."
원래 사랑이란 이렇게 유치한것일까여? 끝없는 바다만큼 날 좋아한다니..저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힙니다.
펑펑 우는 내 모습이 웃겼을까여?그 아이..피식~ 웃슴당..
그리고 나를 꼭 안아주네여..
하지만 감동의 물결은 여기서 이렇게 쉽게 끝나지 않았슴당..
차에 올라 시내로 들어서더라구여..잠깐 기다리라더니..장미꽃을
한아름 안고 나타납디다.."생일 축하해.." 그러고보니 오늘이 내 생일임당..왠욜왠욜..저 바보 아닙니까? 분명히 어제까지 기억하고 있었는데..
고맙다고 말을 해야하는데 어찌나 입이 안떨어지는지..그냥 가만히 앉아있었슴당..근데 그 아이..빨리 집에 전화를 하라는군여..
엄마한테 낳아주셔서 감사한다고 인사하라고..정말 억지로 했슴당..
근데 울 엄니.."야..너 놀러가서 대낮부터 얼마나 술을 마셨길래 헛소리야? 미쳤어?" 미쳤냐니..그게 엄마가 딸한테 할소리입니까..
그 아이가 옆에서 있어 찍 소리한번 못내고..전화 끊었슴당..
서울 가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를 하면서..
콘도에 들어오니..우리 멤버 또 나를 감동시킴당..우리가 나가있는 동안 파티를 준비했던거에여..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지만..그 아이가 꼭
내 생일과 겹칠때 놀러가야 된다고 사람들한테 우겨서 억지로 날짜를 잡은거였더라구여..어찌나 세심한지..사랑을 안하고는 못배김당..
이렇게 우리의 여름은 예쁘게 화려하게 지나갔죠..
다음에 다시 올립니당..

추천수1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