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제대로 연애를 못해봤습니다.
사람을 쉽게 사귀지 못하는편이라 누가 바라봐주면 나는 아니고,내가 바라볼땐 혼자만 앓다 말고..
행복해하는 커플들을 보면 신기하기까지 했었습니다.
어떻게 서로 마음이 통해서 저렇게 사귈까.어쩌면 저렇게 서로 같은마음이 되어 마주보게됬을까.
그러던 저에게도 서로 같은마음이 들은 사람이 생겼지요.
어느샌가 제 마음에 들어오게 된 그남자는 저와 함께있으면 설레인대요.재밌대요.
술취한채 전화를 끊기전에는 안타까운듯 한숨을 쉬듯말한적이 있드랬죠.사랑해요...라구..
그를 처음 봤을땐 1년전 입사선배로였습니다.
속깊고 남 배려해줄줄 알며 때론 장난끼로 웃음을 주는,그러다가도 회의같은 자리에선 자신감있고 소
신있게 자기 의견을 능숙히 표현할줄아는 그런 사람이었지요
회사생활에 힘들어하는제게 힘이 되주고 그냥 들어만 주는데도 말이 술술나오게끔 만드는 재주가 있
는 편안한 사람이었습니다.그렇지만 그게 다였어요.그를 남자로 본적은 없었습니다.
그저 가끔씩 내편을 들어주고 늘 사람들앞에서도 가리지않고 때론 능청스레 저를 항시 이뻐해주는
그가 고마웠을뿐....
그러던 어느날 사람들과 같이 술먹고 헤어진후에 통화하다가 수화기 저편에서 나온 그의말이 제마음
을 흔들어버렸습니다.이제 다시 누군가로 인해 설레일수있을까...하며 가끔 냉소하던 나인데 나로인해
누군가가 설레인단 그말이 내마음을 설레이게했지요.
아니 어쩌면 그며칠전에 회사근처에서 다른회사사람하고 술먹고있을때 집에서 누워쉬고있는중이었는
데도 그눈길을 운전해와 집까지 데려다주고 정말 내가생각해도 짜증이날만한 했던말또하고 했던말 또
해대는 그술주정을 두시간가까이 조금도 마무리하려는기색없이 찬찬히 내손을잡고 다 들어주던 그를
보내고서 부터인지도 모르겠습니다.그때가 새벽 4시가 다되었을때였지요.담날9시 출근해야하는 그에
게 너무 미안했지요.그리고 고마왔습니다.
그후에 서로 마음이 같다는걸 확인하게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그럴생각은 아니었는데....
이럴때 보통의 인연이였다면 더없이 행복하고 기쁨에 넘치는 자리가
아닐수 없겠지요.그러나 둘다 웃을수 없었습니다.
고민하다가 자기가 손을 내밀면 잡아줄수있냐는 그에게는 조금의 주저함없이 안된다는 말을했지만
없는자리에서 혼자 눈물이 나더군요.
이제 곧있으면 그는 4년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을 합니다.올가을에는 회사사람들과 함께 그의 결혼
을 축하하며 부주를 하겠지요.
얼마전까지 이래저래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서로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각자 마음을 잡아가는 과정이었지요.상견례까지 마치고 난후에는 그도 마음을 잡은거같습니다.
바라던바이고 참 잘되었는데도 마음한편에 가끔씩은 참을수없이 밀려오는 이 공허함은 의지로 어떻게
되는게 아니네요.결혼얘기를 사람들이 그에게 물어볼때마다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고...
그럴땐 자기는 돌아갈곳이나 있어 이젠 행복한결혼을 앞두고 있고 나만 혼자 한켠에 아무도 모르는곳
에서 마음아파하도록 나에게 잘해준 그가 밉기까지 했어요.
그사람은 저에게 그리고 자기에게 솔직했습니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나까지 그러면 돌이킬수없어지게될까봐 그에게 사랑한단말 한번 할수없었습니다.
혹시라도 그에게 욕이될까봐 주위동료 누구한테도 아픔 털어놓을수없었습니다.
어느날 그를포함한 술자리에서 걷잡을수없는 공허감이 밀려와 혼자 나와서 두시간가량되는 밤길을
눈물로 걸어오면서도 다음날 왜그랬냐는 친한 동료에게 그저 다음에 말하겠다는 말로 피하며 웃을수밖에없었습니다.
살아오면서 이렇게 감정을 아끼고 절제해야했던 적은 없었던거같네요.가슴이 메입니다..
저번에 한번은 어떤점이 기분이 안좋았다는 제말에 그랬다면 미안하다며 제게 무릎을 꿇는 그를 볼수
있었습니다.그런 돌발행동 안좋아하는 편이었는데,깜깜한 밤이었지만 차들이 다니는 길가였는데도
조금도 부끄럽지않았습니다.그를 경솔한사람으로 보지도 않았습니다.
남들보기엔 술취한남녀의 다소 우수운 낭만으로 보였겠지만 남자다운 그가 쉽지않은방법으로 진심을
보여주는게 감사해 마음이 짠했더랬죠.
그러고서 이젠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서로 아무렇지않게 그냥 예전처럼 편하게 지냅니다.
이젠 그가 나보다 더 마음정리 다된거같습니다.가끔은 술이 아주 쎈 그사람이 많이 취한채 전화해 얘기를 나눌때는 그도 힘들어한다는 느낌이 들곤하지만.....
가끔 멍하니 생각에 빠지고 한숨을 짓곤하지만 저역시 많이 편해졌지요.
친구들은 사람하나 살린거라며 잘했답니다.그렇지만 아직도 가끔은 많이 쓸쓸하네요.
매일 그를 보는게 힘들어 사직서를 내고 싶기도 했었지만 회사특성상 맡은부분을 손뗄수없는일이 있
어 올해까지는 있어야 될듯합니다.
점점 괜찮아지겠지만 올가을에 있을 그의 결혼식이 두렵네요.그때 까지 마음이 돌처럼 굳을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그저 그가 전에 저에게 들려주고싶었다며 불러준 휘성의'위드미'란 노래가 제겐
훗날에도 우연히 듣게 되면 그를 추억할수있는 좋은 선물이 되겠지요.
부탁드리건데 상대여자가 어떻겠냐고 이글이나 또는 그남자를 욕하지 말아주시길바랍니다.충분히 그부분 생각 하고 자책많이 했구 그러기에 그저 서로 남으로 남습니다.
선택은 의지로 이렇게 가능 하지만 감정만은 의지로 안되는게 저역시 한스럽네요.
가져선 안될감정을 가지게 된 벌이겠지요.이 유형의 시간이 어서 흘러가 버리길 희망합니다.
훗날 그냥 희미한 미소한번 지어볼수 있는 아스레한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