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2년간 속으로 수없이 하고 싶었던..전화..
그 2년동안 나 먹고 살기 바쁘고..세월에 치어..전화한통 못했던 바보인 나..
내 몸이 지치고 힘드니 가족 생각이 절실히 나던 못난 나..
이제와서 가족을 찾는다니..나도 내가 웃기고 미친년 같습니다.
많은 분들의 리플을 보고..또 울고 또 울고..
악플을 보면서도 내 잘못 뉘우치며 거울에 비추어진 내 못난 모습에 또 울었습니다.
어제..용기를 내서 핸드폰의 단축번호..3번을 꾸~욱..눌렀습니다..
1-신랑..2-집..3-아빠..4-엄마..5-동생..
1번은 수없이도..매일 몇번씩이나 누르면서..너무 눌러 닳아버린 1번 버튼....
2~5번까진 왜 그리도 안눌렀는지..어색 하기까지 했습니다.
핸드폰 넘어 들리는 컬러링..2년전..제가 해드렸던 그 노래 그대로 였습니다.
나 혼자만 2년이란 시간이 흐른듯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아빠:여보세요?
->나:.........
->아빠:여보세요?
한참을 말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심장은 두근두근...마구마구 뛰어서 입밖으로 튀어나올 지경이고..
눈은 쉼없이 깜박거리고..
핸드폰을 들고 있던 내 손은 바들바들 떨리고..
다리는 안절부절 떨고 있었습니다.
->나: 아빠...
아빠도 나인줄 알았나 봅니다..
그러니 한참을 말 안해도 안끊으시고 전화를 붙잡고 계신거겠죠.
이번엔 아빠가 아무소리 없으십니다..
그리곤 소리소리 지르시며 욕하십니다..
->아빠: 부모 버리고 간 년이 무슨 낯짝으로 전화질이냐? 어?!!!!!!!!!!!!!!!!!너만 잘먹고 잘살어!!!!!!!!!!!
그 욕하는 소리에 실망을 한다거나 기분 나쁘진 않았습니다.
그런 욕하는 소리라도..아빠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그저 소리 없이 울고만 있었습니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던 아빠..
조용하십니다..
->아빠: 밥 먹었냐?
우리 가족의 특이한 점은요.
가족끼리 싸우고 나면..화해하는 방법으로
"뭐 먹을래? 뭐 먹을까?"하는 식으로 화해를 청하고 풉니다..
밥 이야기를 꺼내시는거 보니..어느정도 누그러지신듯 보였습니다.
->나: 응. 아빠는?....무서워서..겁나서..미안해서 못갔어..나 갈까?
저의 당돌한 말이죠...어쩜 핑계도 잘대죠....
->아빠: ..........다음에 오라고 할때 와......
그렇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다음에 오라고 할때 오라는 아빠의 말에 실망 조금 했지만..
그 정도가 어디냐며 기뻤습니다.
오지 말라는 소리는 안하셨으니깐요..
내 편이 있는것만 같아 든든했습니다.
미칠듯이 뛰어서..튀어나올것만 같던..내 심장도..조용해 졌습니다.
부들부들 떨리던 내 손과 발도..얌전해 졌습니다.
머리속에 박하 사탕을 넣은듯..시원해 졌습니다.
아빠에게 문자를 넣었습니다.
2년만에 처음 보내는 문자..
"감기 조심해 아빠..^^"
차마..사랑한단 소리는 못했습니다.
내가 죄인인걸 알기에..사랑한다는 소리 까지 할 주제는 안되는것 같았습니다.
조금씩조금씩 다가가려고 합니다.
남들은 애 낳고 가라..돈 많이 벌거든 가라..이러지만..
부모에게 자식은..돈을 잘벌든 못 벌든..애를 낳든 않낳았든..다 똑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 화내시고..맞을까봐 무서워서..한동안을 친정집 근처만 맴맴 돌았던 내 지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차라리 그때..미친척하고 집에 들어갈껄..그럼 지금보단 더 나았을텐데..^^;
맞으면 어떻고..설령 죽더라도 어떨까..
내 부모가 죽이는거..내 부모가 때리는거..내 부모이기에 괜찮은 거지..
괜히 어린 마음에 조마조마 그런것들때문에 못갔던..전화 한통 못했던..
내가 우스워 보였습니다.
이제 많이 커버린 나..
나이 값 제대로 하고 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