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땀이 나는것도 아닌데
그애가 얼굴을 묻은 내 등이 조금씩 축축해 진다.
정말 이상하다..
은영이는 잠이 들었는데..." 라는.....
전편의 마지막 글을 보고..
여러분들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혹시 침을 흘린건가요?"
"콧물 일지도..."
"토했나 보네.."
"쉬-_-를 했다"
"쉬했으면 등이 따듯 했을텐데..-_-" 등..;;
정말..
창조적인 사고를 소유하신 분들이 많더군요..;
멋지십니다...
하지만 부디....
평범한 사고에서 나온 그것으로 봐주셨으면 하는게
제 개인적인 바람입니다-_-;
## 작전동 사랑사건-9 ##
-기상-
갑자기 주위가 환해졌다.
환해짐에 따라 반사적으로 뜨인 눈을
나는 다시 질끈 감아 버렸다.
'여..여기가 어디야?'
분명 은영을 침대에 눕혀 놓고
집으로 가려고 나섰는데..
나는 왜 여기서 잠들어 있는건가?
방문 쪽에서 날 놀란듯이 바라보고 계시는 분은
은영의 어머니임이 분명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은영은 침대... 나는 바닥에서 자고 있었고..
게다가 둘다 옷을 입고 있었다는 것이다..
허나..
안타까웠던건....
한여름도 아니고...
해변가도 아닌데.....
은영은 비키니를 입고 있었다는 것이다-_-;
"거실로 나오세요.. 은영이 너도 얼른 옷 입고 나와"
어머님은
차갑게 말하시고는 방을 나가버리셨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갤 돌려
은영을 바라보며 물었다.
"은영아 이게 대체 어떻....."
"퍽!!!"
베게가 날아왔다.
"뭘 봐욧!!! 응큼하게.."
제길-_- 무의식적이 아닌걸 눈치챘나;
-면담-_-;-
은영의 어머님을 마주하고 거실 쇼파에 앉아 있다.
정적이 흐른다.
술기운에 속이 쓰려 죽겠지만..
마시라며 내오신 오렌지 쥬스에는 손댈 엄두도 안난다.
난 마치 마님을 탐하다 발각된
머슴같은 놈이 되어 버렸고-_-;
은영이 놈은 무슨 베짱인지
이런 상황인데도 귀찮다는듯 인상을 구기고 있었다.
"어머님이 참 미인이세요..."
"............"
분위기를 어떻게든 바꿔 보려 내 뱉은
아부성 멘트이긴 하지만..
실제로도 은영의 어머님은
상당히 젊어 보이시는 데다가 미인 이셨다.
단아한 차림의 어머님의 자태에선
'나 졸라 보수적이다' 와 '나 공부 좀 했어요' 라는 냄새가 풍겨오고 있었다.
그런 어머님 보다 더 무서웠던건..
거실에 걸려있는 커다란 가족사진 이었다.
은영이 어머님 옆에 근엄하게 웃고 계신
중후한 남자분의 복장에는 무궁화가 하나 박혀 있었다.
대한 민국 육군 소령-_-;
오늘의 이런 사건을 19세 여고생 딸을 가진..
대한민국 육군 소령님께서 아신다면..
나는 길을 걷다 갑자기..
저격을 당할지도 모를일이요..
우리집은 언제 수류탄 투척장이 될지 모를 일이었다-_-;
정적을 깨고 또다시 내가 말을 던졌다.
"아버님은 군인이신가 봐요..?"
"............"
-_-;;;
더 조용해졌다-_-;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꾸어야 하는데......
"하...하..하.. 군인이셨구나..
어쩐지...은영이가 술에 취하더니.....
탱크니... 뒤로 돌아니.... 전진이니...하는..
군인 같은 말투를 쓰더라구요 하하...하..."
어머니: 술도 먹였나요?
-_-;;
'그....그게 그렇게 되나..-_-'
어머니: 은영이랑은 어떤 관계시죠?
나: 아직 관계를 맺진 않았습니다만.....
어머니: 호호호 재밌는 젊은이시네요..
나: 그렇죠.. 하하 제가 쫌.....
이라며 내 농담 한마디에
분위기는 화기애애해 졌으면 좋겠다............-_-;
허나 아무리 무개념한 나였지만..;
차마 이런 상황에서 개그 칠 엄두는 안나더라...;
어머니: 은영이랑은 어떤 관계시죠..?
나: 저..아직 아무.....
은영: 내 남자친구야....
허억....;
갑자기 은영이 끼어들었다.
저 당돌한 자식이 사고치네...;
이제 죽었구나 싶었다.
24살이나 먹은 녀석이
19세 여고생에게 술이나 먹여서..
읏샤읏샤-_-*나.....하는 그런 놈으로 비춰졌을꺼 아닌가 ㅜ.ㅜ
어머님은 머리가 아프다는 듯
미간을 찡그리며 손을 이마에 가져다 댔다.
"잠시만요.." 라며
어머님은 전화기를 들고 자리를 비우셨다.
통화내용이 상상이 간다.
"여보 남는총 하나 있으면 들고 와봐요"
"지금 남는 총이 없는데..?"
"세열 수류탄이라도 있는데로 들고와욧!!"
젠...장;
저격일까? 수류탄일까? 어느게 덜 아플까?
은영에게
뻥보태서-_-; 눈물을 폭포처럼 흘리며 말했다..
나: 날 죽일 셈이니 ㅜ.ㅜ
은영: 뭐가요?
나: 내가 왜 니 남자친구니 ㅜ.ㅜ
은영: 그럼 뭐라 그래요?
나: 그냥 아는 오빠라고 하지..
은영: 오빠.. 그러면 나는..그냥 아는 오빠랑 한방에서 잔게 돼요.
하긴 그도 그렇다-_-;
은영:오빠 죄졌어요?
나: 으응???"
은영: 오빠가 나 집에 바래다 준거 말고 죄진거 있냐구요?
왜 그렇게 안절부절 못해요?
나: 니가 옷만 입고 있었어도 ㅜ.ㅜ
은영: 오빠가 벗긴것도 아니잖아요!
들어보니 100% 맞는 말이다.
나는 그저 술에 취한 은영을
집까지 바래다 준 죄 밖에 없다.
하지만..
당신의 딸이 비키니-_-만 입은체
남자아이와 한방에서 자고 있는걸 목격한 부모님에겐...
그 말이 과연 먹힐까...-_-;
-면담2-
어머님은 다시 거실로 돌아오셨다.
어머님의 입에서 어떤말이 나올지
무척이나 내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허나 어머님의 입에서 나온 말은
총이나 세열 수류탄과는 거리가 먼 상당히 의외인 말이였다.
어머니: 교제 한지는 얼마나 된 거니?
은영: 엄마가 알아서 뭐하게?
어머니: 아니다..됐다...
어라..??
이거 분위기가 묘하다.
어째 은영이가 큰소리를 치고 있다.
어머님이 은영에게
상당히 저자세로 나오는것도 이상하지만..
평소에 그렇게 깍듯하던 은영이
집에서는 어쩜 이리도 버릇이 없는걸까?
은영: 나 지각하겟어 먼저 씻을께
라며 은영은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야....야..나만 남겨두고 가면 어떡해....-_-;'
어머님과 나와 둘만
우두커니 쇼파에 앉아 있다.
만화에서 보던 그 분위기다;
우리 둘의 머리위에는 .......... 이 찍히고..
그 위로는 까마귀 한마리가 까악....하며 지나가는...
뻘-_-쭘
"저...어..어머님....그럼 저도 이만 가봐도 될까요?"
"처음이네요.."
"네??"
"은영이가 집으로 남자애를 데려온거요.."
"아..아...네....근데 어머님 저..."
"네?????"
"저 24살인데....남자애라뇨.....-_-"
어머님은 대답할 가치를
못 느끼셨는지 다음 말을 이어나가셨다.
"은영이랑 깊은 관계인가요?"
"아니에요. 맹새코 저는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네...믿을께요..투박하게 생기신게 거짓말할 분은 아닌거 같네요"
"칭찬이신가요?..-_-"
여전히 그닥 좋은 분위긴 아니었지만..
처음에 비하면 몇배는 나아졌다.
아까부터 마시고 싶었던 오랜지 쥬스를 한모금 마시며
말을 꺼냈다.
"우와...집이 참 좋네요..인천에도 이런집이 있다니.."
"그래요?.."
"저 사진은 아버님이신가 봐요.."
"네..그래요.."
"제가 아는 어느분과 많이 닮으셨어요...그래서 은영이가 아저씨를.."
"네? 무슨 말인가요???"
"아..아니에요 어머님... 어머님이 참 미인이시라구요.."
"미인은요 무슨..아니에요..."
"은영이가 어머님을 닮아서 이쁜가봐요 하하"
"닮았나요???"
"네...쏘옥 빼다 밖았는데요..."
"..........은영이 좀 잘 돌봐주세요....부탁드립니다."
라며 어머님은 내게 명함을 한장 내미셨다.
"급한일 있으면 이리로 연락주세요"
산부인과 원장
역시 인텔리였군......
"그리고...."
"네 말씀하세요 어머님.."
"저 은영이 친 엄마는 아니에요"
...........
-어제-
밖에서 떨며 은영을 기다리고 있다;
집으로 간다고 밖으로 나왔건만..
생각해 보니 내 전재산 만오천원은..
기사님께 올인했다-_-;
집에올 차비 생각을 안하다니...취했긴 취했었나 보다-_-;
"땡"
엘리베이터가 은영이 내리니
얼른 차비를 구걸하라며 "땡" 거렸다.
"어 아직 안갔네?"
"응.."
"머야....왜 아직 안갔어?"
말하는게 퉁명스럽다-_-;
"은영아..."
"왜?"
"나...엄마 아니거든..말이 좀 짧다-_-?"
"헉 죄송해요 오빠..일단 좀 걸어요 늦겠다~"
은영과 걸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내 목적은
택시비를 달래는 건데-_-;;
우리 대화는 택시비 쪽으로는 접근할 기미도 안보였다.
어떻게든 택시비 쪽으로 이끌어 내야하는데....;;
"여기서 우리집까지는 걸어가기는 힘들겠다"
"그럼요 멀죠!!! 차타고 가야해요"
"그래서 말인데 저기 택시......"
"사진 봤어요?"
"으응 가..가족사진?"
"울아빠 아저씨랑 많이 닮았죠?"
"응..많이 닮으셨더라..저기 근데 내가 택시..."
"그렇죠? 군복입은거 멋지죠? "
"으응..멋있으시더구나..아버지는 군인이신가봐?"
"군인이셨었죠..."
"지금은 전역하신거니??"
"어제요....."
"어제..?"
"아빠 기일이였어요...."
"그....그랬구나..."
"............"
내 목적은 택시비 였는데....
차마 자존심에
여고생에게 택시비 달라는 말은 못하겠더라..
더군다나
아빠 기일이었다며 시무룩한 표정의 그애에게
"택시비 점" 라고 말할 생각을 하니 암담했다-_-;
'젠장 걸어가지 뭐.....'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없이 걷던
은영이 갑자기 말했다.
"나 여기서 타면 돼요....나 먼저 갈께요"
그러면서 은영은
내 바지주머니에 손을 쑥 집어 넣었다.
깜짝 놀랬다.
"뭐.....뭐하는거야......???"
"나 어제 토했을 때부터 깨어 있었다니까요."
"으응...??"
"오빠 차비도 없으면서...
그 먼길을 걸어 가려고 했어요? 바보에요 오빠? 저 가요..."
라며 은영은 택시를 잡아 탔다.
은영이 탄 택시의 뒷모습을 멍하니 서서 바라봤다.
그애의 어머님이 떠오른다.
그애의 아버님이 떠오른다..
아... 머리가 아프다.
어제도..
평소처럼 소주를 좀 마셨을뿐인데..
오늘은 평소보다 머리가 더 아프다.
To be continued.....
낙천이었습니다.
네이트 작가방에 놀러오세요~
같이 놀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