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이 중매를 해서 나도 조만간에 선을 보게 될거 같다.
그런데 그 중매장이 왈, 여자가 직장도 좋고 능력있는 여자니 나보고 오피스텔로
이사를 가란다. 오피스텔에 가서 살아야 그럴듯해 보인다나...
그래서 중매장이한테 그랬다. 싫으면 그만두라고 하라고.
나는 다세대 주택에 산다. 방이 둘이고 넓직해서 혼자 살기에 적합하다.
혼자 십년 이상 살다보니 짐이 많아서 나는 오피스텔이나 원룸은 좁아서
내 짐을 도저히 놓을 수가 없다.
조선시대의 한명회가 수양대군을 만나러 갈 때의 일화다.
단종을 둘러싸고 있는 쟁쟁한 김종서 같은 실력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제갈공명 같은 장자방을 찾고 있던 수양대군에게 권근은 한명회를 추천했다.
그 당시 한명회는 백수건달을 하다가 미관말직인 궁지기를 하고 있었다.
칠삭둥이라 몰골도 초라한데다 옷까지 허름하게 입고 수양대군을 만나러 가는
한명희에게 친구인 권근은 의관을 잘 갖추고 수양대군을 만나러 가라고 충고했다.
그때 한명회는 말하기를 " 나의 인물됨이 좋다면 누더기를 입고 가도 수양대군이
써주겠지만, 내 인물됨이 변변치 못하다면 비단옷을 입고 가도 않써줄거라"고 했다.
결국 수양대군은 행색이 초라한 칠삭둥이 한명회의 인물됨을 한눈에 알아보고
자기의 장자방으로 삼았다.
물론 나는 한명회처럼 뛰어난 인물은 못되지만 나 자체를 좋아하고 나에게 올인할
수 있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 난 능력있는 여자도 필요없다.
착하고 오손도손하게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여자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