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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장. < 그런거였어? > - 4
모처럼만의 휴일을 맞아 미우는 늦은 잠에 빠져 있었다.
나쁜 자식이라고 욕해대면서도, 취해서 태봉의 꿈을 꿨다고 착각한 미우는 자신도 모르게 밤마다. 몇잔의 술을 들이키고 잠이 들던터라.. 피로가 꽤 쌓여있기도 했었다.
미우는 조금씩 지끈거리는 머리에 손을 올리고 이 단잠을 깨우는 짜증스러운 것들을 무시하려고 애썼지만.. 감은 눈위를 맴도는 밝은 햇살과.. 아까부터 요란하게도 울려대는 핸드폰 벨소리에.. 결국은 인상을 찌푸리며 일어났다... 어지러운듯한 느낌에. 미우는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고는 짜증스럽게 전화기에 손을 뻗었다. 하다였다.
“뭐야~~ 장하다.. 약속 안 잊었어.. 나간다고!”
하지만, 전화기 건너에서 들려온 하다의 대답은 그게 아니였다.
[아냐! 오늘 약속 취소하자... 아무래도 나오지 않는게 좋겠어..]
“뭔소리야~?? 왜? 급한일이라도 생겼어?”
[아냐.. 내가 니 집으로 갈게...]
조금씩 정신이 들기 시작한 미우는 하다의 목소리가 긴장한 목소리란것을 알수 있었다..
“야! 장하다.. 무슨일 있어? 목소리가 왜 그래?”
[아냐.. 거의 다 왔거든.. 가서 얘기할게..]
미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핸드폰 폴더를 닫았다...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목소리가 꽤 긴장한것 같았다.. 미우는 화장대 위에 있는 고무줄로 머리를 종종 묶으며 거실로 내려갔다.
일요일 아침이면 늘 그렇듯. 나른하고.. 공허한 느낌의 거실을 생각햇지만.. 오늘은 그게 아니였다.
온 가족이.. 거실 테이블을 중심으로 앉아있었다.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아있었다.
그 분위기에 미우도, 뭔가 일이 생긴것 같았다...
‘무슨일이지?,,,,“
하지만, 몇 발자욱 옮기기도 전에.. 권여사의 호령이 터져나왔다.
“당장. 하다양과 권상무 불러들여! 그리고, 미우 깨워!”
미우는 이제야. 뭔가 아주 큰일이 터졌다고 직감할수 있었다.
미우는 재빨리 인기척을 내며 권여사 옆으로 조르르 달려갔다.
“할머니.. 무슨 일...”
“미우 너!”
“네....”
권여사는 들고있던 여성 잡지책을 미우앞으로 던졌다.
그리고, 노기팽창한 목소리로, 역정을 내며, 미우에게 말했다.
“너! 이 내용 사실이냐?”
무슨영문인지 알리없는 미우는. 놀란 눈으로 권여사자 자신의 앞으로 던진. 잡지책을 펼쳐보았다,
그리고,, 잠시뒤... 미우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믿을수 없다는 듯.. 격앙된 표정으로 변해갔다...
잡지 안에 쓰여진 내용이. 정말 말도 안된다는 생각을 하며.. 한자한자. 토씨하나 빠트리지 않고 읽어내려갔다...
[일년전. 강유미(본명 차태선)와 현민석씨의 로맨스는 희대의 로맨스라 불릴만큼 아름다웠고, 격굴 그 둘은 해피 엔딩을 맞이 했었다. 그러나, 피해자라고 생각한. 버림받은 신부였던 전미우양은 그 복수의 칼날을 강유미씨의 동생(차태봉)에게로 화살을 돌렸다.................]
로 시작한 기사 내용은 미우의 복수극이였고, 사실을 안 남자가 헤어지길 요구하는데 있어. 미우는 두고보자는 보복성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였다. 그리고, 대체 누가 언제 찍었는지는 모르지만.. 전시장에서 마주쳐서, 자신과 태봉이 만나고 있는 모습과, 술에 취한채 축 늘어진 자신과 그런 자신을 부축하고 있는 사진이 실려있었다.
꿈이 아니였다... 이 사진은...분명 얼마전.. 필름이 끊긴줄만 알았던.. 그 시간안에 찍힌 사진이였다...
그리고, 드문드문.. 기억이 났다.. 룸 안에서 쿠션안고 반쯤 잠들었던 자신의 앞에.. 나타났던 태봉과... 분명.. 술김이였지만... 자신의 주정을 다 받아냈고.. 그리고,, 태봉의 등이 따뜻했다는것...
꿈이 아니였다.. 그렇다면....
미우는 미간을 찌푸린채.. 아직도 남아있는 술기운을 밀어내며.. 이것저것을 모두 조합해 봐야했다.
얼마전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왔던 세아의 가방에서 삐죽이 튀어나와 있던 팬던트..
강유미의 동생이 가지고 있던 것을 복 베꼈다고 했다.
전시장에서.. 동생과 함게 왔다고 했던 유미와.. 그런 유미를 등지고 나서다.. 만난 태봉...
답은.. 하다가 와야만 알수 있을것 같았다.
“사실이냐니까!!”
미우의 침묵을 견디지 못한 권여사의 불호령이 한바탕 더 떨어지고 있었고, 미우는 말없이.. 잡지를 들고, 자신의 방으로 도망쳤다..
하다가 와서... 모든 사실의 전말을 들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사실인지 아닌지를 대답해야 했다...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미우는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노한 목소리로, 미우를 다그치는 권여사의 목소리도,, 오빠들의 부모님의 목소리도 못들은척.. 귀를 틀어막고.. 하다가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뒤.. 하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우야...”
미우는 하다의 목소리가 들리자 마자.. 방문까지 성큼성큼 걸어가.. 문을 활짝 열었다.
그리고 하다만 방안으로 끌어당기고 다시 문을 잠궜다..
미우는 가쁜숨을 몰아쉬고,, 하다를 돌아보았다. 역시 하다는 다 알고 있는 표정이였다.
다만.. 지금 그 사실을 미우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무척이나 난감해 하고 있었다..
미우는.. 자신을 들고 올라온 잡지의 면을 펼쳐 하다의 앞에 내밀었다.
“사실이야? 차태봉! 그 사람이.. 강유미 동생이란거?!!”
“....사실이야!”
“하!..... 넌.. 언제부터 알고 있었니?”
“.....너... 동사 직전에. 병원에 싣려 갔을 때..”
“어떻게.. 알았어?”
“권상무... 한테 들었어!”
미우는 화난듯 팩 돌아서서는 열이 나는듯. 창문을 활짝 열여젖혔다...
열린 창문 밖으로 보인, 미우의 집 주변엔.. 낯익은 광경이 보였다.. 몇몇의 기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다. 미우의 눈에 그들은 개인 애정문제 따위나 들쑤시고 다니는 한심한 인간들로 보였다. 그들이 미우를 발견하기 전. 미우는 다시 창문을 닫고 커텐까지 닫아버렸다.
“권상무.... 허허... 그런거였어? 그래서! 나만 모르고 있었네? 그래서.. 차태봉 그 자식은 권상무와 거래했겠네? 나한테서 떨어지는 조건으로.. 뭘 요구했데니?”
미우의 말은 온통 가시 투성이였고, 자신이 속았다는 생각에. 마음따위 돌아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하다는. 그런 미우에게.. 오해가 없도록 설명을 해야 했다.
“... 미우야!! 태봉씨는 그런거 아니야...”
“뭐가? 그런게 아니면! 왜? 솔직하게 말 못해?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알잖아!”
“너.. 태봉씨가 사실대로 말하고.. 반대가 심할테니.. 그만 두자고 했으면.. 너.. 그만뒀겠니?”
“...........”
“너 그 사람 포기 못하고 끙끙 거렸으면.. 회장님 아시고,, 회장님 성격에 모두들 가만 놔뒀겠어? 태봉씨는... 그러더라.. 자기 하나 때문에.. 여러사람 다치게 하기 싫다고.. 그래서, 너한테 모진소리 해가면서.. 돌아섰을거야..누굴 탓할수도 없잖아...”
“...........”
미우는 잠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하다의 말이 사실이라면.. 태봉의 마음이 변한게 아니라면... 미우는 급격하게 마음이 변해서는 자신의 핸드폰을 찾아 들었다...
단축키... 이미 지운지 오래지만.. 아직도 미우의 머릿속에 태봉의 번호는 선명하게 남아있었고, 미우는 전화를 걸고는 초조한듯, 손톱을 물어뜯었다... 하지만.. 태봉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두 번.. 세 번... 열 번...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일부러 받지 않는건지..
미우는 결국 울먹이며.. 음성사서함에 대고 소리를 치고 있었다.
“차태봉! 전화 빨리 받아! 빨리 받으란 말이야! 이 나쁜 자식아!!!”
[찰싹]
소리만 들어도 매서울 정도로 유미는 태봉의 뺨을 내리쳤다.
유미의 손에도, 기사가 뜬 잡지가 들려져 있었고, 태봉은 유미에게 뺨을 맞은 그대로 목석처럼 서있었다.
“너... 이게 무슨 소리야? 빨리 해명해.. 사실이야! 이 기사가?”
태봉은 말없이 유미의 손에서 잡지를 뺏어들고, 그 기사를 훑어내려갔다.
웃기고,, 어의 없게도.. 그렇게 미우 모르게 감추려 했던 사실들이.. 완전히 왜곡된 사실로 기사화되서는 잡지의 가십란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었다...
유미가 이 잡지를 들고 뛰어올 정도라면.. 미우도 이미 알았을 것이다...
“일부는... 사실이고...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야! 먼저 좋아한것도.. 먼저 돌아선것도,, 나니까... 그 여자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
태봉이 대답을 하려할 때. 급하게 현관무닝 열리고 민석이 뛰어 들어왔다. 유미를 쫒아 온 모양이였다.
태봉은 민석을 보고는 한숨같은 말을 내뱉고는 아까부터 요란하게 울리는 자신의 핸드폰으로 발길을 돌렸다.
“매형한테 들어...”
그리고는 태봉은 자신의 핸드폰의 발신번호를 들여다 보았다.. 미우였다...
역시... 지금쯤 알았겠구나...
태봉의 눈가가 붉어졌다... 이제와서.. 미우에게 또, 어떤 말을 해야할지 난감했다...
너무 많은 생각과 걱정들이. 태봉의 머리에 떠오르면서, 태봉은 가슴이 답답해 지는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민석이 유미에게 상황을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았다.
유미는 이미 다 들었는지... 그렁그렁하게 눈물맺힌 눈으로 태봉을 돌아보았다.
“사실이야? 그 여자랑... 나 때문에... 헤어졌어?”
“...........”
“니가.. 내 동생이라서... 그 이유 때문에?? 그래서... 그렇게 아팠니? 응?”
“.........”
“.........”
세사람 사이에는 침묵이 돌았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따질 것도 없었다.. 다만.. 운명의 장난일뿐... 인연이 엇갈렸다고.. 태봉이 유미와 민석의 사랑을 탓할수도.. 자신과 미우의 사랑을 탓할수도 없었다..
불안한 듯 초조한듯 핸드폰을 손에쥐고 울먹인지 한참만에. 미우는 정신을 차리는듯 했다.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나온 미우는. 결연한 표정으로 방문을 열고 나갔다.
거실의 분위기는 아직까지 무거운 그대로였고, 윤호도 언제부터 인지 와있었다.. 마치 한 가족이라도 된것처럼.. 미우는 그런 윤호를 물끄러미 쏘아보다가.. 권여사에게로 다가갔다.
이미.. 윤호가 모든 것을 말한 다음인듯 싶었다.
“미우! 너.... 오늘부터.. 외출 금지다! 회사고 뭐고, 다 그만둬! 집 밖으로 한발자욱도 내딛지 말거라! 그리고, 결혼 준비나 해!”
“....그럴수 없습니다...”
권여사가 정말로 화가 났을때는 이 집안 안의 누구도 입도 벙긋 못했었다. 그건 미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지금 미우는 아주 담담한 얼굴로. 권여사의 뜻에 반항을 하려고 하고 있었다.
“뭐야?.. 지금.. 뭐라고 했어?!!”
“그럴수 없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다른 가족들은 긴장한 얼굴로 미우와 권여사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미우 니가 지금 제 정신이 있는게야? 집안 망신을 시켜도 유분수지.. 어디 사람이 없어서. 그런 녀석을 만나서, 이런 일을 터트리는 게야? 그래놓고, 반항 하는게냐?”
“그런 사람.... 그런 사람이 어떤 사람인데요...?? 할머니.. 그런 사람.. 살면서 처음 봤어요! 진심으로 절 대해주고... 진심으로 절 아껴준 사람... 처음 봤어요.. 전.. 진심 가진 사람.. 만나면 안되나요?”
“미우야! 너 이게 무슨짓이냐?”
팽팽해지는 긴장감 속에.. 미우의 아버지인 전사장이 미우의 말을 막아 섰지만..
미우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저두요.. 오늘 아침 까지만 해도.. 형편없는 사람인줄 알았어요.. 사람 감정 가지고 장난하는,. 그런 사람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런데.. 그 사람은요... 자기 마음 아픈거 하나로.. 다른 사람들이 받게될 상처 같은거.. 막으려고 한 사람이에요..자기 누나.. 자기 매형.. 그리고,, 저까지요..”
“그래서.. 얼어 죽은뻔하고! 회사 직원들에게 욕먹을 짓만 하고 다닌게야?”
“저도... 몰랐어요... 할머니.. 그 사람 마음이.. 진심이여서... 그 진심을 저도 아니까.. 그래서 힘들었어요.. 절.. 정말.. 저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준 사람.. 그 사람이 처음이라서요...”
“듣기 싫다! 아범! 오늘부터 미우 외출 금지 시키고.. 군말없이. 권상무와 결혼 준비 시키게! 그리고, 그 잡지사.. 그냥 둬선 안되겠구먼!”
권여사는 더 이상 들을 말도 없다는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녹아버린. 미우의 귀에.. 그런 소리가 가당치 않았다..
“싫어요.. 저! 죽으면 죽었지! 이번 만큼은 할머니 뜻에 따를수 없습니다! 그리고, 잡지사도. 그 사람도.. 그 사람 가족도.. 털끝 하나 건드리지 마세요! 할머니! 이번 만큼은.. 절대로.. 그러시면 안되요! 절대루요.....”
미우의 눈에선 슬픔에 북받친 눈물이 쉴새 없이 흘러나왔고, 그럴수록. 권여사의 노기는 하늘을 찌르는듯 했다.
곁에 있던 가족들 그리고, 하다.. 이제껏 권여사에게 정면으로 대든적 없던 미우의 행동에 놀라고 있었고... 자신의 뜻과 상반되게.. 뒤틀어져 버린 상황에.. 윤호는 지긋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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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디어! 모든 사람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가 저의 최대 고민거리네요..
사실이 밝혀지는것이 너무 얼토당토 않게 썼나 싶은 생각이 들어 다른 방법을 쓰려고 머리를 굴렸지만.. 결국은.. ^^;;
열심히 쓰겠습니다~~
오늘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기분이 막 들뜨는것 같아요~
날씨만큼.. 기분도 하루종일 이랬으면 좋겠어요~ 이상하게, 저는 화요일이 일주일 중에 제일 힘들더라구요~ 그럼. 님들도~ 즐건 하루 보내세요~~~
-마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