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그녀는 나레이터걸 - 11

Lovepool |2006.05.23 19:35
조회 16,296 |추천 0

 

 

-바보 커플

 

 

 

 

 

 

 

 

상상만 해도 웃기지 않은가?


며칠전까지만 해도 서로의 손을 다정하게 잡아주며 미소를 짓던 우리가.


지금은 헤어지기 위한 마지막 만남을 준비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녀를 재회 했을때 난 정말 세상의 모든것을 얻은것만 같았고.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며 3번의 기회가 온다면.


나의 기회 3번은 모두 그녀의 것이였다.








난 긴긴밤을 지새우며 아침을 맞았고..


그녀가 아침 7시 부터 시작해서 내가 올때까지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을 그날이 되었다.


뭐 간단히 말하자면.그녀와 헤어지는 날이다.


간단하게 말하니까 이상하게 짜증이 난다-_-;





내 마음의 결정엔 변함이 없었다.


난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을 그녀에게 당당히 헤어지자고 말할것이며..


난 절대 울지 않고 냉정하게 그녀를 돌아설것이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걸어 갈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사랑하는 그녀가 날 잊을수 있겠지..







아침부터 그녀를 만나러 가기위해 신발을 신고 있으니..


어머니가 현관에 서있는 날 발견하곤 무척이나 놀래신다.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새벽운동이라도 가는줄 아시겠지?






어머니:이제 들어오니?


원형:................


어머니:어서 씻구 자려무나.


원형:네..;







난 그런 어머니의 말을 개무시하고 -_-


그녀가 기다리고 있을 공원으로 향했다..







참 이상하게도 발걸음은 가벼웠다.


슬프거나 힘들다거나 두렵지도 않았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긴 했었나?하는 의구심까지 들 정도였다






그때 공원을 가기위해 항상 거쳐가야 하는 24시 편의점에선..


all4one의 i sweer 이란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내 기분도 못맞춰주는 편의점 따위!!


난 재빨리 편의점에 들어가서 알바생의 대갈통을 후려치며 그 음악소리를 꺼버렸다.-_-;










공원에 들어서니 바람까지도 한 남녀의 이별을 몸소 느꼈는지 쌀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계를 보니 7시는 이미 넘어있었다.


항상 그녀와의 약속시간을 칼 같이 지키다가.


막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니..한번쯤은 늦어도 괜찮을듯 싶었다.-_-




라는 생각을 할리가 없잖아!!!!!!!!







독자:오~그 구식유머..오랫만에 함 썼네?-_-








저멀리 그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녀는 많이 추웠던지 벤치에 앉아 팔짱을끼고 가늘게 떨고 있었다..


그때 그녀를 바라보고 있던 내 마음속엔 뭔가가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고.


내 시야는 갑작스런 눈물로 인해 그녀를 2명의 인간으로 만들어서 보여주기 시작했다..






첫번째 그녀는.


내가 지금 실제로 보고 있는 그녀.


불과 몇분후에 헤어져야할 그녀의 모습이고..






두번째 그녀는.


나의 갑작스런 눈물로 인해 보여지는 그녀와의 추억이다.













진영:오빠 왔네?^^




날 보자마자 눈물부터 지을꺼라 예상되던 그녀는 나의 상상을 깨고있었다..





원형:그럼 왔지.가냐?-_-


진영:잼없어~


원형:잘 잤어?


진영:응.오빤?


원형:나도 잘잤지 뭐..^^;




밤새도록 울었다는걸 한눈에 봐도 알수있는 그녀의 눈빛을 보며.


나 역시도 거짓말을 할수밖에 없었다.




진영:밥은 먹고 온거야?


원형:응.먹었어.


진영:뭐 먹었어?


원형:아따.헤어질껀데 말 드럽게 많네..



라고 말하면 그녀는 정말 목놓아 울어버리겠지?-_-




원형:그냥...


진영:안먹었구나..?


원형:넌?


진영:난 먹었지~히히



그녀의 그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의 뱃속에선 꼬르륵이란 소리가 들려온다-_-;



진영:그래.나도 안먹었어-_-;;


원형:알어.







그녀가 나에게 벤치에 앉으라는 행동을 취한다.



바보...헤어질껀데 왜 이러는거냐...







진영:오빠..


원형:응?


진영:춥지?


원형:응.좀 춥네.


진영:나도 추워.


원형:누가 뭐래?


진영:응-_-;





잔인한 내 말투에 내가 놀라고 있었다..





그녀는 내 옆에 앉아서 덜덜 떨고 있었는데..


순간 그녀를 와락 안아줄뻔했다.


하지만 난 그럴수 없었다.







우린 헤어져야 하기때문이다...








진영:왜 날 피했어?




땅을 슬픈 표정으로 쳐다보며 그녀는 말하고 있었다..




원형:........


진영:무슨일있어?


원형:아니.아무일도 없어.


진영:그럼 왜?


원형:이유는 없어.


진영:그래서 오빠가 하고 싶은말이 뭔데?


원형:.......






어제 밤새도록 연습 했었다.-_-


그녀와의 이별연습을 말이다.








원형:너랑 헤어지고 싶다.


진영:거짓말!


원형:응?


진영:거짓말이라고!!오빤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거라고.^^





눈물이 다시 한번 몰려오는걸 느낄수 있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내 모든 신경이 눈물이 나오는걸 억제하고 있었다






원형:진영아...





그녀는 대답없이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때가 생각난다..





그녀를 힘껏 안아주며 사랑해!!라고 외쳤던 그때 말이다..






원형:헤어지자..응?


진영:...........


원형:..............


진영:그래.그러자.


원형:............


진영:알았어..


원형:응.


진영:그냥 마지막으로 오빠 한번 보고 싶었어..


원형:응.


진영:오빠.먼저 가.오빠 가고나면 나도 갈꺼야.


원형:아냐.네가 먼저가..


진영:오빠가 먼저 가래두!!!


원형:아냐.니가 먼저...






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고.-_-


더 이상 반항했다간 싸대기를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난 벤치에서 일어섰다.





원형:그래.나 갈께.


진영:응..잘 가..





난 분명히 들었다.그녀의 말끝은 흐려지고 있었다.





난 그녀를 돌아섰고..


그녀와 멀어지는 한발자국 한발자국을 걸을때마다.


참고 참았던 눈물도 조금씩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설마 했지만...


역시 영화같은 스토리는 펼쳐지지 않았다..







난 주먹으로 내 싸대기를 마구 후려치고 싶었다.


난 지금 병신같이!!!!!!


그녀가 날 잡아주길 바라고 있었던것이다!!!!!






날 잡아줘.......!!!




날 잡아주라고!!!!!!!!!!!









하지만 나의 행동은 어제 밤새도록 이별연습을 했던것처럼


100%에 가까운 연습량을 보여주고 있었다-_-


지금 그녀의 눈에 나라는 인간은 참 냉정하고 잔인한 인간으로 보일것이다..












그녀와의 거리가 꽤 멀어졌다고 생각이 들 쯔음..











"오빠.."














아주 미세하지만 그녀가 날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거 같다.












난 얼른 눈물을 닦고 그녀에게 뛰어갔다..


그리고 물었다..






원형:나 불렀니????


진영:아,아니...


원형:어.-_-






졸라 쪽팔렸다-_-;;


난 다시 그녀를 돌아섰고..


잘못들었던 그녀의 목소리는 다시 들려온다.









진영:가란다고 정말 가는거야?






그녀는 울고 있었다.










진영:오빤 날 잊을수 있나봐?응?


원형:........


진영:난 오빠를 잊을수 없어!!!


원형:휴....


진영:말해봐..우리 엄마 때문이야?


원형:.......


진영:그렇지?맞지?


원형:미안하다..






그게 아니잖아!!!!


넌 지금 그녀를 안아주고 싶잖아!!!!


그리고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잖아!!!!!!






그래봤자 나의 마음과 행동은 여전히 따로 놀고있었다.-_-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나 보다.


그녀가 날 조금만 더 잡아주면 나의 이런 결심따위는 그냥 무너져 버릴것을 말이다.











"오빤 정말 바보야!!!!


오빠가 날 이렇게 떠나가면 과연 내가 행복할꺼라고 생각하는거야?


오빤 내가 떠나가면 행복해?응?행복하냐고!!!


난 절대 그렇지 않아.왜 모르는거야!!!


나 어린애 아냐.정 안되면 나 집나와서도 오빠랑 사귈 자신 있어!!"


모든 사람들이 우릴 갈라놓을려고 한다면..


그냥 우리 둘이 살면 되잖아!!!!!!응?"












그녀는 정말 대단한 여자다.



내딴엔 확고하다고 생각했던 이 결심들을 그냥 무너트렸으니 말이다..







아니,어쩌면 그녀가 저렇게 나오지 않았어도..



난 절대 그녀를 떠나가지 못했을것이다.



우리의 사랑 주도권은 그녀에게 있고.



우리의 이별을 결정지을수 있는 권리까지도 그녀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난 그녀를 다시 한번 힘껏 안아버렸다..





그녀는 내 가슴안에서...


그리고 내 가슴에대고 속삭이기 시작한다.


아니.속삭인다는 표현보다...


그냥 울먹거린다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난..오빠 없으면...못살것 같아.."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어 주며 나도 말했다.








"난..너 없어도..살수는 있어.."








그녀는 울다가 갑자기 딱 멈췄고..


날 힘껏 밀치며 일방적으로 구타하기 시작했다..-_-








그리고 우린 웃어버렸다..





둘다 감정이 격해져서 얼마나 울었던지..


콧물이 입안으로 다 들어가고 있었던것이다.-_-;;







진영:우리 정말 바보 커플같아..아하하..










난 계속 흘러내리는-_- 그녀의 콧물을..


사랑스럽게 닦아주며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앞으론 무슨일이 있더라도..


내가 널 먼저 떠날일은 없을꺼라고..




혹시라도 우리에게 이별이 다시 찾아오게 된다면..


그건 이별이 아니라.





니가 다른 사랑을 찾은것이라고..






Written by Lovepool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