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토요일부터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학생이고 과제가 너무 많아서 평일엔 알바할 엄두도 못내다가![]()
주말에 시간을 내서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타 편의점에서 했던 경력도 있고 나름대로 일은 하루만에 쉽게 배웠습니다.![]()
토요일은 이것저것 배우고 하느라 시간도 빨리가고 점장님도 옆에 계셔서
아무일 없이 지나갔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일요일 오후..
참고로 저희 편의점이 동네에 있긴하지만 편의점 앞에 정자에 노숙자분들;;이 많이계세요![]()
점장님도 안계시고 바빠서 혼자 허우적 거리고 있는데.......
어떤 노숙자 차림의 분이(옷이 다 떨어지도 냄새도 많이 나시고ㅜㅜ)오셔서 라면과 소주가![]()
어디있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또 나름 친절하게 어디있다고 안내해드리고 밀린손님들을 계산해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분.. 냄새를 풍기시며 편의점을 돌아다니시다가 라면과 소주를 찾으시곤 라면을 뜯어 물을
부으시는게 아닙니까ㅡㅡ;; 전 계산하고 드셔야한다고 말씀드렸고 그분은 알았다고만 하셨습니다.
그리곤 물부은 라면과 소주를 가져오시더니 얼마냐고 물으시더군요
전 찍고 얼마에요~ 라고 말씀드렸는데 손에는 달랑 몇백원 있으시더군요
그러더니 지금 돈이 없다고 시계 맞겨놓구 있다가 찾으러 올테니 그냥 달라고 하시더랬죠![]()
정말 퐝당했습니다ㅜㅜ 제가 주인도 아니고 알바생이라 그렇게 돈이 비면 제가 메꾸어야했기에
절대 안댄다고 안댄다고 하다가 라면은 물을 부으셨으니 그건 그냥 드릴테니 소주는 놓구 가시라고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그러다 뒤에 서계시던 어떤 남자분이 그 노숙자분께 막 나가라고 소리지르시
더라구요.. 전 그때 당황해서 눈물이 뚝뚝...
결국 소주는 놓고 라면은 가져가셨습니다.
나가시면서 "미안해요, 내가 돈이 없는데 배가고파서.." 라고 하시더군요.. 결국 상황은 종료되고
라면값은 제가 채워넣으려고 했는데 아까 절 도와주셨던 남자분께서 그사람이 가져간 라면값까지
계산한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괜찮다고 했지만 결국 내고가셨어요.. 죄송하게시리![]()
그리고 좀있다 점장님이 나오시고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 되는듯 했습니다.....
그런데 점장님이 나오시고 한 30분쯤 지났나? 그 노숙자 아저씨께서 다시 들어오시더라구요
아까 뒷분이 심하게 말한것도 있고 해서 해꼬지할까봐.. (그때 가게에는 저 혼자뿐이고 점장님은
사무실에 계심) 점장님을 부르려고 "점.........."까지 말했는데 그 노숙자 아저씨께서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뭘 꺼내시더라구요.
봤더니 꼬깃꼬깃 접어진 냄새나는 천원짜리와 동전 몇백원이었습니다.
어디서 돈이 나셨는지 "내가 아까는 돈이 없어서.. 그 소주랑 라면 얼마에요?" 라고 물으시는데
순간 울컥 하더군요..... 나이도 꽤 많이 드신분이신데 혹 자식들한테 버림받아서 노숙자가 되신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까 너무 심하게 쫓아버린게 계속 마음에 걸렸었거든요..ㅜㅜ
그리곤 소주한병을 사서 앞에 정자에 한 세시간을 혼자 앉아계시더군요..그모습이 어찌나 쓸쓸하던지.
알바끈나는 내내 계속 신경이 쓰여서 끈나고 뭐라도 하나 사드릴까 했는데.. 알바끈나고 나니
사라지셨더라구요.. 하.. 얼마나 배고푸셨으면 시계를 풀어서 맞기고 가져가려고 하셨을까,,
싶기도 하고.. 아직까지 그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