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넘 오랫만에 불러보네요
아빠가 돌아가신지 어느덧 15년이 되었어요
세월 넘 빠르네요 그때 제가 중학교 2학년때였는데
지금은 30대가 되었어요
결혼해서 애기낳고 잘살고 있어요
아빠 외손녀 애기이름이 가빈이에요 16개월인데 말을 얼마나 잘하는지...
넘 이뻐 죽겠어요
할머니,아빠,엄마,빵빵,과자,귤,멍멍,야옹,뭐지!,짹짹,꿀꿀등등
책을 많이 읽어줘서 말이 빠른거 같아요
하지만 그 행복함 속에서도 엄마 생각만 하면 아타까운 생각 그지 없어요
아빠 엄마 빨리 데려가지 마세요
요즘에 아빠가 엄마 꿈에 자주 나타나신다고 했어요
제발 좀더 있다 데려가시면 안될까요
엄마도 넘 힘들어하고 있어요
매일 머리아프면서도 가빈이가 할머니 하는 소리가 듣고 싶어서
하루에 10번도 넘게 전화를 하세요
이제야 고생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엄마 편하게 살게 해드릴려고 했는데...
아빠한테 못한 효도 엄마한테 해도 끝이 없는데...
뇌종양은 T.V나 영화에서만 알고있었던 병인데...
왜 하필 우리엄마가 걸렸는지...
아빠 저 엄마한테 해준게 하나도 없어요
매일 싸우기만 하구 심통만 부렸는데...
이제야 철들어서 엄마한테 잘할려고 했는데...
그것마저 못하시게 하면 전 평생 죄책감에 어떻게 살으라고요
아빠 부탁이에요 엄마 조금만 더 오래사시게 하시면 안될까요
지금 심정으론 제가 살 인생 10년이라도 엄마한테 줄수 있다면 주고 싶어요
제평생 이렇게 허무해보기는 처음이에요
아무런 대책도 없고 그냥 지켜보고만 있어야 되니 슬퍼요
여태 우리 3남매 때문에 고생만 해오셨는데
호강도 못해드리고 보내는건 정말 말도 안되요
가빈이 크는것도 보셔야 되고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셔야 되고
좋은음식도 드셔야 해요
그러니깐 아빠가 꼭 도와주셔야 되요
이 글이 하늘나라에 도착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