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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셋...kick off...

개구리 |2006.06.24 12:33
조회 982 |추천 0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람이...있다.

오래 기다리는게 너무 힘들어서 덮어버리려고도 했던 사람...

수많은 하루들을 채워가면서,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그 시간과 함께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여전히 제자리에만 멈춰서있는 바보스러움에 치를 떨게 했던 사람...이 있다.

 

기다리다보면 이골도 나겠는데 여전히 힘들게만 하는 사람..

사랑은 평행선 위를 달리는 거라고 했다.

그렇게 서로 평행선 위를 달리다보면, 어느 접점에서 만나게되는데 그때, 사랑이 시작된다고 했다.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들으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던 바보였다.

그때부터  나의 기다림은 탄력을 받았다.

누군가의 공감이 필요한 순간, 주변 어떤이의 운명같은 만남들은 다 용기가 되고, 의지가 되어

묵묵히 내 앞에 있는 길을 열심히 걸어만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면 곧, 나도 그네들의 사랑처럼 일상이 될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걸었다.

그러다 너무 오래 걸었나싶어 돌아보면 어느새 둘이 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아픈 다리를 주물럭거리며 다정히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며, 울컥 해질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나도 다리 아픈데...걷는 것도 인제 질리는데...

가끔 옆에서 같이 걷겠다는 사람도 생겼다. 하지만 아직은 더 걸어가야한다는 걸 알았다.

물론 그가 잡아끄는대로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을때가 있었다.

그러나...그 사람의 팔힘보다 내 팔힘이 그때마다 더 셌다.

.

.

.

 

여전히 나는 걷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조금은 지루한 그 길 위에는 종종 가슴터지는 황홀경이 펼쳐진다.

그 길 위...2006년 안에서, 붉은 함성 터지는 유월의 열정으로 삼십대의 마지막 월드컵을 만끽했다. 

서른셋..그때...

...서른일곱...

그리고 또...마흔 하나...

오늘의 열정과 안타까움, 아쉬움은 이렇게 또 다른 기대감으로 내일을 기다리게 한다.

내일, 또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내가 힘들게 걷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게 된다,

 

........................

 

서른셋...그때 나는 분명 새로운 황홀감으로 서른일곱을 기다렸다.

그렇게 시작된 서른일곱...아직 내가 기다리는 그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새로운 열정과 황홀감은 분명 시작되었다.

지난 예선전에서의 참패를 거울삼아, 다시 킥오프된 지금, 내 후반전은 이제 시작이다.

이 여세를 몰아  우리나라는 아쉽게 놓쳤지만, 나는 16강, 8강, 4강의 기적을 넘을것이다.

그때...어쩌면 그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힘을 내서 달려야겠다. 그 누구에 의해 흔들리는 내가 되지 않게 더 나를 만들어야겠다.

지금 공이 내 앞으로 넘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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