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리에 군병력 투입한답니다.
만약 정말로 그딴 짓을 한다면 5.18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제 땅에 살겠다는 사람들 쫓아내겠다고 군인들은 비디오로 시청각 교육받고,
'맨앞에 있는 시위 주동자 낚아채는 방법' 같은 거 강의하는 중이라니
잘났슴다. 국방부. 대단하심다.
평생을 살던 땅에 미군기지 만든다고 나가랩니다.
싫다 했더니 일방적으로 등기 이전을 해버렸답니다.
우아. 이건 완전 날강도들 아님니까?
경찰병력 투입하고,
농수로에 시멘트 쏟아붙고,
농수로 끊어놓고,
밭을 파헤치고,
이제는 군대를 투입하겠대요. 글쎄-
내 일이라고, 내 부모님이 당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누구든 가슴이 먹먹해져 대체 이 나라는 누굴 위한 나라인지 묻게 되겠지요.
더 어이없는 건요
그 분들, 이런 일 처음 당하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1940년대, 이차대전을 앞둔 일본이 기지를 건설합니다.
거기 사는 사람들이 강제노역에 동원되었죠.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모두가 가난했습니다.
그래도 살았습니다.
해방후엔 미군들이 비행기 활주로 만든다고 나가랬대요.
싸우고 싸웠지만 한밤중에 총 들이대고 포크레인이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이불 한 장 달랑 들고 쫓겨났답니다.
당시 정부에서 이런 물품을 지급했다는군요.
두 집에 천막 하나. 보리쌀 한 가마. 목재 두세 지게.
할 수 없이 뻘을 개간해 땅을 만들었습니다.
찬 바닥에 움막 치고, 소금 빠질 때까지 오래오래 기다려야만 했답니다.
자식들 숱하게 굶겨죽이고, 얼려죽이면서 만들어낸 땅입니다.
그렇게 죽인 아이들을 눈물로 묻은 땅이 대추리입니다.
지금은 '대추리 가서 먹는 자랑 말라'는 말이 있을만큼 풍요로운 땅입니다.
그 곳에 이제, 동북아 전체를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거대한 군사기지를 짓는다고 또 나가라는 겁니다.
당신이라면 나갈 수 있겠습니까.
ㅆ발. 너는 대체 누구를 위한 나라니? 응?
문득 -_- 중고등학교때 읽던 소설 한편이 떠오르는군요.
다들 아시죠? [논 이야기]에서
"해방 됐을 때 만세 안부르길 잘했지"라던 한생원의 마지막 한마디.
해방이 됐건 말건, 아버지가 평생 모은 돈으로 마련한 논은 남의 소유였으니까요.
어렸을 땐 몰랐슴다.
그게 바로 열나절라 뼈저리고도 절실한 현실이라는걸요.
그래도 국가 안보는 중요하지 않느냐구요?
저기요..
혹시 그 기지가 어떤 의미인줄 아십니까?
그동안 '붙박이형'으로 주둔해온 미군.
이제는 신속성과 기동력 갖춘 '기동 타격대'로 전환하겠답니다.
주한미군은 이제 '방위목적'이 아니라
동북아, 서남아시아까지 선제공격할 수 있는 신속기동군이 된다구요.
이게 그 유명한 '전략적 유연성'의 의미 입니다.
침략 전쟁, 우리나라를 기지 삼아 유연하게 하겠다는 거.
그래도 모르시겠다구요?
미국과 제 3국간에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은 그들 맘대로 한국의 땅과 바다 육지를 이용해 다른 나라를 침략할 수 있답니다.
한국은 물론, 자동적으로, 바로, 거기 개입됩니다. 전쟁 당사국이 되는 겁니다.
미사일 방어는 물론, 최악의 경우 핵무기도 배치됩니다.
안보요? 헐.
제발 이제 눈좀 뜹시다.
바로 우리 삶을 좌징지할 이런 중요한 사안을,
우리는 양국간에 '공동성명'이 발표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대통령은 우리를 물로 보고 계시는 게 분명합니다.
국가가 무엇인지.
국가의 이익이 무엇인지.
그 '유연한' 논리가
어떻게 우리가 온 몸으로 일궈온 구체적인 삶을,
우리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지 '대추리'는 똑똑히 보여줍니다.
농민들은 이제 대세가 아니니까 몰아내고
제조업 노동자들도 대세가 아니니까 포기하고
비정규직이야 대세니까 어쩔 수 없고
양극화도 대세니까 어쩔 수 없고
그렇게 만들어진 '국익' 속에서,
국익의 수혜를 받는 '국민'는 대체 누군지 이제는 우리가 물어야 합니다.
지난 4월 23일로 주민들의 투쟁은 600일을 맞았답니다.
그곳엔 지금 함께 싸우기 위해 온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길의 한 켠 드럼통을 손보아 만든 난로가 웃고 있는 가운데,
마을 곳곳의 집과 담벼락에는 색 곱고 선 고운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고
글빛 반짝이는 시들이 적혀있답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대추리에는 미군기지가 들어설 자리가 한평도 없습니다.
그곳에는 여태 보지 못했던 평화마을이 이미 세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농사짓자" 라는 소박한 구호로, 소박한 삶을 지속하려는 그분들은
국가와 미군사제국의 폭력에 자신들의 목숨과 삶 자체로써 저항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외면할 때, 우리는 모두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저 이상하고 거대한 괴물과 다름없습니다.
우리 제발 괴물은 되지 맙시다.
여기를 누르면 박노자선생님이 쓰신 글을 읽을 수있습니다. 정말 훌륭한 글입니다.
우리 정부가 얼마나 강자에게 (미국에게) 약하고
자기들이 약자라고 판단하는 자들에게 (우리에게) 강하게 나오는지 잘 알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결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란 것도요.
(아주 조금 줄이고 행갈이를 했습니다. 읽어보세요.)
출처 : 다음 에뿌키라 / http://cafe.naver.com/ftakiller.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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