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regret?
오늘도 어김없이 좋은 날씨.....너무 맑은 하늘에 비해 내 머릿속은 흐림이었던 거 같다...
거의 3년 동안, 같은 장소, 같은 시간....... 가끔 다른 시간 때도 있었지만....
흑연의 냄새를 맡으며 하얀 고체 덩어리를 그리고 있자니...
머릿속의 날씨가 좋을 리가 없다...
아침의 맑은 햇살이...붉은 저녁 노을로 변해 구름 사이로 사라질 때마다..
초조함과, 우울증이..어떤 때는 그리움이 몰려 왔었고...
유난히 이것들과 친하지 않았던 난... 현실과 다른 시간..공간을 찾기 위해....
어쩌면 본능적으로 그래 왔었 던 거 같다..
다만 대부분의 이런 것들이 머릿속의 내가 행해 왔던 것이지만...
아무튼 이런 세계의 나였다....
男
사랑에 대한 상처를 몰랐던 21살의 한 남자아이....
평범한 미대 준비 생이다,
잘생긴 외모나, 입담을 가지고 있지 않고 .. 소심한 성격 탓인지...여학생한테도 인기가 썩 있지는 않다.
물론 이제껏 연예를 해 본 경험도 없다,.
바보 같이 착한 것이 자랑이라면 모르겠지만....운동도 조금 하는 편이고...
어울리지 않게 항상 뻔히 보이는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 법한...그런 사랑을 꿈꾸고 있다...
女
그 여자,,,,,,
24살의 의상 디자인 전공 미대생.
나이에 비해 생김새가 워낙 동안이라 언뜻 보면 고등학생 같다.
호감가는 눈웃음과,, 주위와 쉽게 친해지는 쿨 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인지..남자친구들이 끊이지가
않는다..
물론 현재는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가끔씩 자기 멋대로의 그런 행동들을 하고, 알 수 없는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하지만....언제나 웃으려고
하는 그 모습이 그 사람을 더욱 빛나게 하는 거 같다.
갈색의 긴 생머리 를 항상 묶고 다니는데..나름대로 상당히 어울리는 스타일이야~
사람과의 관계나 대화에 있어서 자신감이 넘치고.....그만큼 잘 아는 것 같다.
1....
뜻하지 않은 만남이었다.....
원장 선생님의 소개로..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잘 가르쳐 주라는 말을 들으면서.....그녀의 미소와 처음
인사하게 되었다..
아담한 키의 갈색머리, 어려보이 는 듯한 눈동자를 가진 그 사람은 나에게 인사말 대신 눈웃음으로
첫 인상을 남겨 주었던 거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타고 있던 학생들 대부분이,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로 민감한 상태여서
언제나..이 안에 공기는 숨막힐 듯 고요하고 적막했다..
하지만 이런걸 아는지,, 모르는지.....처음 이 공간에 함께 한 그녀는...보란 듯 이 동화되지 않으려 했고
금세 답답했던 것을 한꺼번에 바꾸어 버렸다...
그런 것을 보면서 난.... 내 뜻이 아니었던 내가....좋지 않은 시선을 가지려고 부단히 애를 썼던 거 같다...
2....
“그림은 잘 되가 요?”
항상 같은 장소에서 내리면서 서로 말 한마디, 인사 한마디 없었는데......
이렇게 그녀가 처음으로 내게 형식적이지만 안부를 물어주었다..
“아......아, 뭐....”
갑작스런 물음에 약간 당황했었지만. 나도 무슨 말이나 해야 겠 다 싶어서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띠리리링~~~~”
“아,, 잠깐 만 요, 여보세요~응, 나야... 뭐...그럭저럭.........”
그때 때마침 그 사람의 핸드폰이 울렸고, 어떤 말을 해야 좋을까 하고, 생각하는 나를 향해
가벼운 양해를 구한 채, 홀연히 내 앞에서 멀어져만 갔다...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물어 봐놓고 그냥 가버리네.....칫....”
이렇게 나에게 있어서 그녀의 첫 인상은 썩 훌륭한 편이 못 되었다. ..
추운 겨울 날씨였다...
맑은 공기와 햇살은 마음에 드는데... 역시나 추운 게 문제인 거 같다.
겨울보다는 여름이 좋다는 그 사람..그래도 옷은 두껍게 껴 입 는 게 싫다는 그녀 여서..
볼 때마다 항상 안쓰러웠는데...
같은 장소에서...매일 같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런 같은 공간에서 사람을 마주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의 안부를 묻고..서로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나를 볼 수 가 있었다..
....하루에 한 잔의 커피가 얼마나 좋은지 알게 해주고,,,
원체 이성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데 있어서 쑥 맥 이 었 던 내게.....어떻게 하면 서로가 편안해 하고,
이런 시간,,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좋은지를.....
입시에 시달려 있던 고3 시절의 내게...어떻게 보면 이제껏 알았어야 할 그런 사람과의 관계
.....당장 의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배웠던 거 같다..
이제껏 생각해 왔던.....꿈꾸어 왔던 그런 사람이 실제로 있을 수 있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던 사람....
인연을 믿고 있는 나에게 그 믿음을 계속 지속시켜 줄 수 있는 사람.....
인생 선배로만 생각하고,, 바라보고 있던 내가 어느 새 그녀를 한 여자로서,, 마음에 두고 있었던 거 같다...
앞으로 겪게될 수많은 상처를 모른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