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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 사랑 이야기 5화 외줄타기연극

박진홍 |2006.05.05 03:33
조회 90 |추천 1
공대생의 사랑 이야기 1~4화를 읽고 오셔야 진정한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최소한 4화는 읽고 오셔야 {(그냥 읽었을때의 웃음+4화를 읽으며 웃은 양) X 2}^3 + 알파 만큼 웃을 수 있습니다. 이글 3페이지 뒤에 있습니다. 빨랑 가서 읽고 다시 오세요. < 그럼 스타트..... 그렇게 공연은 시작되었다. 강단에 서는 그 순간....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정말 긴 시간 연습했다. 지하철을 타면서도, 집에서도 어떻게 하면 보다 좋은 연극이 될지 생각했다. 비록 공연 시간은 10분도 안됐지만 난 약속을 했던 것이다. 정말 열심히 하겠노라고.... 손가락 걸고 약속했던 것이다. 알고있다. 손가락 걸고 도장 꽝...... 그건 그녀의 습관일 뿐이라는 것. 그리 큰 의미는 없는 행동이라는 것. 하지만 이순간..... 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렇게 공연은 잘 진행되어갔다. 김씨 “너희 머리 속엔 파장, 진폭 밖엔 없는거냐!” 기억 “어차피 음악이라는 거, 공기 진동일 뿐이잖아.” 김씨 “아이고~ 그래, 그림은 빛의 반사고, 체육은 근육의 수축이다 그래.” 백설공주 “당신에게도 마음이 있잖아요, 느낄 수 있잖아요.” 그때.....결국 우려했던 사태가 터지고 말았으니.....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끼이이이익!!!!’ 이런.....강렬한 효과음을 내며....허씨가 등장하고 말았던 것이다. 허씨 “돌이야!! 나 계~산기 새로 샀다~!!!!” .....그가 실제로 그 효과음을 쓸 줄은....아무도 몰랐다. 오직 허씨가 영입해온 음향기사만이 구석에서 조용히 원츄를 날리고 있었다... 녀석....그 효과음이....그토록 쓰고 싶었냐.....(모르면 4화를 읽었!!!!!) 그래...여기까지만 해도 그리 큰 문제는 없었다. 김씨 “미천한 것!!” 더 치명적이었던 것은.....그의 오버로 인해... 연습 때 했던 액션연극의 대사가 무의식중에 튀어나와버린 김씨..... 이때부터 연극은 말리기 시작한다..... 김씨 “어디서 끼어드는 것이냐!! 르!네!상!스!!!!” 이미 튀어나온 말....실전에선 되돌릴 수 없다.... 그대로 4연속 돌려차기를 해데는 김씨.... 허씨 “헛!! 기!반!산!업! 넌 뭐하는 딴따라냐!!” 바로 자세를 낮췄다가 반격하는 허씨... ....그때 그들의 동작으로 말할 것 같으면.... 화려한 듯 하면서도 소박하였고, 날뛰는 듯 하면서도 차분하였으며 뜨거운 듯 하면서 차고, 날카로운 듯 하늘거렸다...... 김씨 “에라잇! 공돌이들!! 그래!! 너흰 평생 삽질이나 하고 살앗!!” 허씨 “무엇이라!! 삽질!! 받아라 토!목!공!사!!” ‘슈팟! 슈팟! 촤촤촤촤촤촥!!!’ 김씨 “크읏! 오늘은 후퇴다!” 허씨 “거기서랏! 딴따라 녀석!!” .....그렇게....허씨와 김씨의 무협극(?)이 일단락되고.... 무대엔 백설공주와 나만이 남았다. 하지만 둘의 오버에 웃다 지쳐 꿈틀거리기 시작한 관객들과.... ‘가당찮다 +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군’ 이란 얼굴의 교수님..... 이미 연극은.....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듯 했다. 백설공주 “돌이, 당신도 알 수 있어요. 음악을 느낄 수 있어요.” 기억 “알 수 없는 게 아니라, 알 필요가 없는 거죠.” 백설공주 “왜 그렇게 생각하죠? 당신에게도 마음이 있잖아요!” 기억 “난 계산하고 만듭니다. 그걸로 된 거예요.” 하지만....그녀의 열연....어느덧 관객들은 집중하기 시작했다. 백설공주 “들어봐요, 음악은 당신 곁에 있어요, 바람 소리” ‘솨아아아아’ 백설공주 “새소리” ‘찌륵 찌륵...찌르르르르르르륵...’ 백설공주 “이런 것 모두가 음악이에요. 지금! 이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 갑자기 그녀가 대본에 없는 소리를 했다.... 학생들....“응?? 떠들라는 건가? 그런가본데? 뭐야?? 뭐?” 실내가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백설공주 “이런 건, 지방방송 혹은 잡음이라고 해요.” 그녀조차.....코믹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건가.... 한차례 무협 활극과.....만담이 있었던 것만 빼면.... 나름대로 잘 이루어지던 연극.... 하지만 그 라인의 종지부를 찌는 사건이 터지고 말았으니.... 연극의 클라이막스 지점..... 돌이가 드디어 백설공주의 노력으로 음악에 눈뜨려 하는 지점.... 그곳에서 사건은 터진다. 기억 “나...이제 알 것 같아요. 음악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때 등장하는 김씨와 허씨. 김씨 “공주!! 당신은 왜 나보다 저 공돌이에게 더 상냥한 거지?” 백설공주 “이 사람은 이제 음악을 알아가요. 방해하지 말아요!” 허씨 “돌이!! 다시 나와 공학도의 길을 가자!! 음악 따위 필요 없어!” 기억 “내가 너에게 구속될 이유 따윈 없어. 왜 나에게 간섭하는 거지?!” 허씨 “............................................” 갑자기 허씨가 침묵해 버렸다..... ....... 설마..... 이 XX!!! 대사 까먹었구나...... 쿠쿵....... 단....열 네줄....그걸...못 외웠단 말인가.... 허씨 “...................ㅠ _ ㅠ” 대사가 생각나지 않는 압박에....그의 표정은 울상으로 변했고.... 나와 조원들은 열심히 입모양으로 다음 대사를 말해줬다.... ‘돌아, 넌 쩔어버린 거야!’ ‘돌아, 넌 쩔어버린 거야!’ 그때.....사건은 터지고 말았으니... 허씨 “돌아, 널 좋아하니....까.....” 아무도.....그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또다시 긴 침묵이 흐르고....... 허씨 “돌이, 널 사랑하니까!!!!” ......이미 연극은 파멸을 향해 폭주하고 있었다........ 기억 “아냐, 그건 사랑이 아냐! 넌 단지 집착하고 있을 뿐이야!!!” ....어쩌겠는가....이미 튀어나온 것... 밀어붙이는 수밖에 없다. 허씨 “....내게 돌아올 수 없다면....부숴버리겠어.....” 갑자기 품안에서 뭐가 꺼내드는 시늉을 하는 허씨.... 백설공주는 본능적으로 그에게 몸을 던진다. 백설공주 “안돼!!!!!!!!!!!!!!!!!!” '타앙! 타앙!!’ 나...지금 총 맞은 건가?? 상황이 그런 건가?? 비틀.....털썩. 난 그대로 자리에 쓰러졌다. 허씨 “내, 내 잘못이 아냐!! 네가 갑자기 끼어들어서...아, 아냐!!! 아냐!!!!” 허씨는 그대로 뛰어나가고.... 김씨 “공주!! 사람들이 몰려들기 전에 어서 도망쳐요!!” 백설공주 “...나, 난 갈 수 없어요. 이 사람과 함께 있을 거예요.” 김씨 “....칫!! 역시 공돌이의 피는 어쩔 수 없는 건가!!” 뭐, 뭔 피?? 백설공주 “.....그래요, 우리 아버지도 공돌이에요. 하지만, 그건 아무 상관없어요!!” .....-_-;; 애드립 죽인다.... 김씨 “....흥! 이젠 나도 몰라!!” 김씨 퇴장......참....아슬 아슬 하구만...... 백설공주 “...돌이...돌이 괜찮아요??” 기억 “....이제....이제야 음악을 알 게 됐는데....이제....이제야......” 백설공주 “....아무 말하지 말아요! 괜찮을 거예요. 괜찮을 거라구요!!” 기억 “....마지막으로 당신과 노래하고 싶어...음악을 느끼고 싶어.....” 하지만.....난 그때 알았다........ 이 연극은.....원곡에 맞춰 시간을 짠 거란 걸..... 그리고...이미 반주는 끝나 있었다.... 무협 활극에....오버액션이 겹치면서....2분 정도 시간이 길어졌던 것.... 어떻게 할 것인가....이대로 끝내야 하는 것인가?? 기억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시간을...되돌릴 수 있다면.....!!!” 되감아!! 되감아 자식들아...... 빨랑 반주 되감아 마지막 부분으로......!!!!!!!!!! 백설공주 “.......시간을.....되감을 수 있다면.......” 기억 “....시간을....” 되감아, 되감아, 되감아 자식들아.....빨랑 반주 내보내....빨랑!!!!!!! 백설공주 “.....되감을 수 있다면.....” 되감아 되감아 되감아!!!!!!!!!!!!!!!!!!!!!!!!!!!!!!1 ..... ‘♩ ♫ ♩ ♬~’ 드디어...............반주가 나오고...... 노래가 시작되었다.... 그녀의 파트가 끝나기 직전까지...참 많은 생각을 했다... 나도 노래를 불러야 하나?? 죽어가고 있는데?? 어딘진 모르지만 총 맞았는데?? 그때....그녀가 작게 속삭였다... 백설공주 “그냥 불러요.” 기억 “이제 알~수 있~어, 기나긴 시간 잊고 있었던~ ” .....진짜 불러도 되는건가?? 그런 건가?? 그때 그녀가 내 손을 잡아끌었다. ‘일어나요, 일어나요.’ -_-;; 일어나?? 총 맞았는데???? 그래도 돼??? 기억 “나~ 이~제 그대와, 노래를 부를~ 거~~~야~~~아~~~.” .....노래가 끝났다....이제 어쩌냐...... 총 맞았으니....죽어야지.... 털썩................ 기억 “....하아...기뻤어요...당신과 노래할 수 있어서...정말 기뻤어요...” 기억 사망................이걸로.....된건가???? 백설공주 “..나도 기뻤어요..그리고...미안해요.....마지막까지 함께 갈게요.” ‘타앙!!!!’ 털썩.......그녀가 내 위에 그대로 엎드렸다..... 오.....그때의 소프트한 감촉이란....... 그렇게..........수많은 애드립과 난관을 거쳐....... 나름대로 해피엔딩이었던 우리 연극은.... 로미오와 줄리엣 처럼.......비극으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중간 중간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도 보였고.... 엄청난 박수가 쏟아졌다..... 그렇게...우리의 연극은 성공했던 것이다. 백설공주 “이야.............진~~~~~~~~짜 아슬아슬 했다.........” 김씨 “이 새끼 때문이야!! 죽어!! 죽어 이 새꺄!!!!!” 허씨 “그러는 네놈은 뭐가 공돌이의 피는 어쩔 수가 없어!!” 기억 “....너 이 새끼 감히 날 쐈겠다.......” 음향 "어떠냐? 나 음향효과 죽이지 않았냐??" 허씨 "...미친!! 니가 총쏴가지고 비극 됐잖아!! 난 그냥 삿대질이었는데!!" 음향 "...그...그런 거였어??" 백설공주 “이야....여러분, 연극부들어와요. 진~짜 재밌을 것 같아.” 김씨 “....이제 연극은 사절입니다...내 참....조마조마 해서.” 허씨 “...나도 여기까지. 에구....나중에 판토내면 어쩌려고.” 백설공주 “히잉.........그래요?? 재밌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어떻게 할 것인가..... 기억 “나.....같이 연극부 할래요.” 백설공주 “....진짜요???? 고마워요!!!” 그렇게........나와 그녀의 새로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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