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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잔인한 동물,인간

배윤민 |2006.05.20 01:14
조회 518 |추천 7


바우다.

바우는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의 진동리에 살고 계신...
최용건 화백님의 진돗개다.
(http://www.hanlbat.co.kr/)

어느 날 천지 너른 들판을 자유롭게 뛰어놀던 바우가
나흘째 집에 돌아오지 않더란다.
필경 못된 밀렵꾼들이 놓은 덫에 걸려 목숨을 잃었거나
툭하면 남의 개 싣고 가버리는 무식한
개장수들의 눈에 들어 납치 되었을거란 생각에 걱정이 깊어졌는데
그렇게 며칠 지난 밤...
문밖에서 바우의 짖는 소리가 들리더란다.

그 소리에 문을 열고나가보니
주인의 얼굴을 확인한 바우가
덫에 물린 다리에 쇠사슬까지 질질 끌고 엉망이 된채
기진맥진하여 그 자리에서 쓰러졌단다.

바우였기에...
그 쇠사슬을 끊고 집으로 돌아온 것일게다.

오직 집으로...
사랑하는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야한다는...
살아야 한다는 의지로
그 쇠사슬을 끊고
덫에 물린 다리를 질질 끌며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다리는 끝내 절단할 수 밖에 없어
저리 장애견이 되었지만
바우를 저렇게 만든 것이 인간이기에
최 화백님의 마음 속엔
바우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깊어졌고
마음도 편치 않으셨던 것 같다.

그래서 바우의 집앞에 드러누워
가슴을 주먹으로 팍팍 내리치시며 외치셨다.

"바우야! 여길 밟고 넘어가! 밟고 넘어가!"

바우는 주인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감히 밟고 지나가지 못했다.

최 화백님은 바우의 남은 다리가
생명에의 굳센 의지를 담은 자유의 다리라 여기셨다.
그랬기에 바우를 다치게 한 인간을 대신하여
그 다리로 밟고 지나가게 하고 싶으셨던 것이다.

이제 최 화백님은 바우에게
긴 목줄을 해주시고는 더 이상 완전한 자유를 주지 못하신다.

언제부터인가 수렵이 허가 되어
덫이 아닌 총에 당할 위험이 있기에
바우를 풀어두어 산을 뛰어다니게 했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우는 밤이면.... 늑대처럼 울부짖는단다.
그 아픈 상처가 얼룩진 가슴 속으로부터
결국 인간 때문에 자유로울 수 없는
답답함이 울려퍼지는 것은 아닐까.

바우의 아픈 사연을 읽고 참 마음이 아팠는데
엇그제 내 일기장에 써둔 바우의 이야기에
또 하나 아픈 리플이 달렸다.

평소 동네에서 자주 봤던 진돗개 어미와 새끼...
어느 날인가부터 어미가 보이지 않더니
끝내 새끼의 밥그릇에
어미의 머리가 담겨져 있는 것을
목격하고야 말았다는...
끔직한 사연이었다.

인간이.. 어찌 그럴 수 있을까.
인간의 그런 끔찍한 행태에
토악질을 아니 할 수가 없다.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것은 인간이다.

인간의 이기와 욕심에
무수한 생명들이 무참하게 죽어나가고
그 죽음조차 생명에 대한 배려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잔인함이 깃들어 있다.

자식의 밥그릇에 어미의 머리를 담아주는
추악하고 더럽고 잔혹한 짓을
어찌 감히 자행할 수 있을까.

최 화백님은 바우의 이야기와 진동리 전원생활의 이야기가 담긴
'하하하'라는 책에 이런 말을 쓰셨다.

"궁핍이 인간의 존업성을 파괴한다는 생각이다. 과거 궁핍하던 세기에는
전세계적으로 인간들을 끔찍한 살육전으로 내몰기도 했었다.
하지만 3천만이 가난하여 배를 굶주리던 보릿고개도 이제는
사라졌다는데, 금세기에 들어 누가 아직도
짐승들을 잡아 먹으려 이러한 잔인한 짓거리들을 하는지,
사람들의 변함없는 잔인성에 그저 치를 떨지 않을 수 없다.

악마를 저주하면서도 때로는 은밀히 악마의 역할을 즐기는
기이하고도 변태적인 인간들을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인간으로서 생명살상행위가 취미 생활이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는 생각이다.

토지 공개념이라는 말도 있듯, 네 목숨이 내 목숨이고,
내 목숨이 네 목숨인 생명 공개념 의식이
뿌리를 내려 지상에 서식하는 모든 생명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조촐한 마음으로
평화롭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천만번 억만번 가슴을 후려치는 글이다.
생명 공개념....

그래. 제발 네 목숨이 내 목숨이고
내 목숨이 네 목숨이라는 생명 공개념을 좀 가슴에 새기고 살자.
이 무지렁이 잔인해 빠진 악마같은 인간들아....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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