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종교자유와 기독교의 착각

김연주 |2006.05.23 01:40
조회 450 |추천 40
한기총과 기독신자들은 영화 다빈치코드가 사실과 다르며, 종교자유를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기독교 명예를 훼손했다는 말도 있다.

먼저 사실성 여부-- 문제는, 사실이란 증거가 없단 점에선 성서도 마찬가지란 거다. 성서도 다른 모든 종교의 경전과 마찬가지로 설화일 뿐이며, 아무리 양보해도 생활철학지침서 정도로, 사실성과는 하등 관계가 없다.

성서는 초현실적인 현상, 실증불가능한 현상, 자연법칙에 역행하는 현상을 수없이 기록한 책으로, 역사서가 아니다. 역사서란 원래 현실세계에서 재현 가능한 현상만 기록한 책이다. 일단 가능하다는 보장이 있어야만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겠구나" 하고 생각해볼 최소한의 여지가 있다는거다. 어떤 식으로든 현실성을 벗어나는 책은 설화가 된다.

성서의 창세기 1장에 보면 첫째날에 지구가 만들어지고, 넷째날에 태양이 만들어졌다고 나온다. 그러나 지구는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공전은 중력과 원심력이 균형을 이뤄야하는 현상이므로, 절대로 지구는 태양보다 먼저 만들어질 수 없다. 절대진리를 자처하는 성서가 맨 앞에 시작하자마자 벌써 하나 틀리고 들어가는 것이다. 나머지 틀린 것들은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설명을 모아놓은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까지 있을 정도다.

그러므로 성서의 기록, 비단 초현실적 현상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 신빙성을 보장하긴 극히 어렵다. 기독신자가 아닌, 그래서 팔이 안으로 굽는 편파의 염려가 없는 사학자들은 성서를 설화로 분류하는데 이견이 없다. 성서를 역사서나 진리라고 주장하는 건 오로지 신도들, 대학이 아닌 교회에서 학위를 받은 엉터리 학자들, 그리고 정상적인 학자라도 그 이전에 원래부터 광신도였던 사람들뿐이다.

이런 설화를 믿는 사람들이 남들 주장의 사실성을 들먹거릴 자격이 있을까? "너나 잘해."란 말이 있다.

다음으로, 종교 자유-- 자유란 원래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 침해하면 방종이니까. 그러므로 소설가-영화제작진의 창작의 자유와, 관객의 영화관람할 자유도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

기독신자들이 성서를 진리라고 생각하든 말든 상관 안한다. 종교의 자유가 있으니까. 그러나, 도대체 왜 남들까지 성서를 떠받들어야 한단 말인가?

자유는 타인에게 행사하는게 아니다. 자신이 종교를 믿는데 누가 방해하지만 않으면 이미 "종교자유"는 이뤄진 것이다. 누군가 성서를 욕해도 개인이 종교생활을 하는데 방해가 되는건 아니므로, 종교자유 침해와는 하등 관계가 없다.

특히 기독신자들이 이런 착각을 많이 한다. 단군상 목따기 사건만 해도 그렇다. 단군교의 종교자유는 개신교와 마찬가지로 법이 보장한다. 그러니까 개신교의 유일신, 우상숭배금지를 단군교도들까지 따라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개신교는 단군교에게 개신교 교리를 떠받들라며 단군상의 목을 수차례 땄다.

일부 몰지각한 신도들의 추태다? 그렇지 않다. 대다수의 신도들은 행동으로 옮기지만 않았을 뿐, 사상적으론 행동파에 동조한다. 행동파를 비판하지 않고, "믿음이 강해서 좀 지나쳤다보다." 식의 우회적으로 답하는게 그 증거다. 만약에 법이 없었다면 얼마나 더 많은 광신도들이 추악한 행동에 가담했을지 알 수 없다.

이처럼 개신교도들은 자신들의 교리를 남들까지 모두 따르고 복종해야만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란 실로 엄청난 착각을 가지고 있다. 자기들도 종교의 자유 덕택에 종교생활을 누리는 처지면서 남의 자유는 존중하지 않으니, 참으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이중잣대가 아닐 수 없다. 얻어먹을때만 친구고 한턱쏠땐 남인 격이다.

자신들의 자유가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면, 관객들의 영화관람할 자유또한 소중하다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명예훼손-- 원래 성서는 설화이므로,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사실이 아닌지를 판단할 수가 없다. 명예훼손이란 명백하게 사실이 아니면서 당사자에게 어떤 식으로든 피해를 주는걸 말하는데, "명백하게 사실이 아니다"는 점에 대해 기독교가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다시 말하지만, 성서는 신도들한테나 진리지, 다른 모든 남들한텐 그저 설화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국가기관이 중립을 벗어나 특정종교 편을 드는건 나라 망할 징조다.

결론-- 사회적 물의는 곧 적대감-반감, 반감은 곧 신도수 감소, 신도수 감소는 곧 자멸... 만약에 교세를 확장하고 싶다면 좀 더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자존심 상해도 이치에 닿지 않는건 소리치지 말아야 한다. 안그러면 다른 멀쩡한 말까지도 신빙성을 잃는다. 뻥쟁이 양치기처럼.

추천수4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