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연변1중(고등학교) 2학년 리홍
거울은 비췄나이다
호랑이 담배 피울적부터
컴퓨터 거드름 피우는 오늘까지
거울은 여실히 비췄나이다
치렁치렁 머리태 흰눈 같은 저고리
상큼한 배추김치 구수한 토장국
고래같은 기와집 그림같은 초가집
백의민족 한민족 례의민족 우리민족
거울은 담아왔나이다
단군의 고조선, 혁거세의 신라
주몽의 고구려, 온조의 백제
왕건의 고려, 성계의 조선
수리수리 오천년 길이길이 반만년
거울은 담아왔소이다
그리고
갈매빛 이 땅에
스멀스멀 기여들기 시작했던
컴컴한 어둠
거울 역시 비췄소이다
님 잃어 신음하는 저희들을
그늘속에 얽힌 아리아리 아픔을
거울은 비췄소이다
해 솟는 땅 어둠에 잠기고
고통이 저희를 갈라낼 때에
그 거울 동강 내여
언약 맺고
다시 손잡을 날
기약했나이다
두쪽으로 깨여진 거울 사이 두고
두만강은 꺼이꺼이 흐느끼며
반백년 동안 흘렀나이다.
해 솟는 땅 서광 비낄 때
거울 내밀어 손 맞잡을 날
각일각 다가오고 있나이다
다리가 두 땅을 이어줄 때
해맑은 하늘아래
찬란한 누리
합쳐진 거울우에
고이고이 비끼리라
2006.5.13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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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연변일중 2학년 리홍학생이 2006년 5월 13일 연변대학에서 개최되였던 평화백일장에서 지어낸 시이다.
한수의 시에서 거울이란 이미지를 빌어 백의민족의 반만년의 력사를함축시킨 점이 너무나도 돋보인다.
이처럼 내용이 탄단할 뿐만아니라 시의 언어의 흐름이 류창하고 음악성이 살아있는 시이다.
기성시인들도 이런 수준급의 시를 두어시간 내에 지어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우리 시단의 밝은 앞날을 기약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 <편집자 주>
출처:우리동네 문학동네 http://202.98.6.155/woori/board/board.php?tbname=tg_no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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