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군대를 간지 반년후 그녀에게 이별을 통고받았습니다. 900일을 며칠안남긴 시점이어서 전 더욱 충격이었지만 전화번호도 바꾸고 홈피도 폐쇠해 버린 그녀의 모습에 전 그녀의 마음이 떠난걸 알았죠.
그래서 전 결국 그녀를 추억으로 묻어버리기로 했죠. 그래도 그녀생각에 매일 힘들었지만, 몇번이고 그녀의 집에 달려가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참고 참아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니 조금씩 편해지더군요. 결국 전 제대를 했고 한달정도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학교로 찾아가서 마지막 인사를 할까 하고 고민을 하던 시기였는데 어느날 꿈에 그녀가 나오더군요. 저의 집앞에 찾아와 저에게 전화를 걸고...뛰어내려간 제가 그녀를 안고 눈물을 흘릴때 그녀의 그리운 향기가 저의 코를 스쳐지나가는듯 했습니다. 저는 항상 꿈을 풀칼라에 촉감, 향기까지 맡을정도로 생생하게 꾸니 꿈에서 깬 저는 더 괴로웠죠. 잠에서 깨어난 시간은 4시. 허탈함에 다시누워 천장을 바라보던 전 갑자기 '꿈에서 누군가 나오면 그사람도 나를 생각하고있다는거다' 라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어디선가 본것이지만.... 그래서 넌 이불을 박차고나와 세면을 하고 옷을 후다닥입고 차를몰아 달리기 시작했죠.
새벽 4시반의 자유로를, 살짝 어둠이 겉히려는 차가 없는 도로를 달려 전 반포에 도착했습니다. 그녀의 집을 찾아 주차장에 차를대니 어둠이 거의다 걷혔었지요. 낮은 주공아파트. 아파트 입구에 커다란 나무....무었하나 변한것없는 그녀의 집앞 풍경에 전 잠시 시간을 잊었었습니다. 그리고 몰려드는 잠을 밀어내며, 아직도 그녀가 학교에 다니는걸까...아니, 아직도 여기서 살고는 있는걸까...하는 생각에 불안해하며 전 시간을 보내 결국 아파트 입구로 나오는 그녀를 봤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그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고 돌아오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그녀를 보니 마지막 인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지요. 그래서 차에서 내려 그녀를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제가 부르는 소리에도 아랑곳하지않고 계속 걸음을 재촉하는것 아닙니까? 전 당황스럽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해서 그녀를 더 큰소리로 불렀죠. 그래도 대답을 안하는 그녀를 보니 이미 그녀는 차안에 있는 저를 보고 외면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잠깐만 나좀봐!"하면서 그녀앞에 서서 길을막았죠. 그때마침 주위에 학교에 등교하는 중고등학생들이 많아서 시선이 집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한마디 말로 저를 허탈하게 했지요. "나 너 정말 보기싫어..."하고 그녀는 서둘러 가버렸습니다.
저는 멍하는 기분에 그녀를 더이상 쫓아가지도 못하고 주위 학생들의 비웃음과 연민의 말들을 들으며 잠시 서있었죠. 도저히 전 이해가 안됐었습니다. 어째서....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있는데, 떠나간건 그녀였는데 한마디 들어보지도 않고 그렇게 '정말'보기싫다고 하면서까지 외면하는것일까...하고 전 몹시 속상했습니다. 차를몰고 집으로 오면서 이생각 저생각 했지요. 나한테 미안해서 그런것일까..? 정떼기 쉬우라고 일부러 그런것일까...? 아님 내가 그렇게 싫었었나....? 지금 까지도 전 잘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여자의 마음은, 그녀의 그런 마음은 어떤것이었을까요? 학교에서 유명했던, 닭살커플로 유명했던 저희가 왜 이렇게 되었던걸까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