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Book ing]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진짜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서울영상포럼 |2006.08.28 11:52
조회 18 |추천 0

[Book ing] 진짜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이나영’‘강동원’이 만났다. 이 얼마나 눈이 즐거운 캐스팅인가? 관심을 안 가질래야

안 가질수가 없다. 절로 눈이 가는걸~

 

                          
                ▲소설책, 영화 포스터

 

이나영, 강동원이 만났으니 당연히 행복하겠지 생각하며 원작 공지영의 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소설은 우리가 생각하는 말랑말랑한 행복이 아니라 진짜(?)

행복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소설 속에 그려지는 남녀의 사랑은 달콤함이 아니라

살아가야 하는 치열함 속에 있는 감정으로 그것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을 그 자세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모든 이는 죽어가는 것을 잊고 살아갑니다.

‘망각의 동물’인 사람이 잊고 사는 불변의 진리. 죽음. 그것을 인지하고 살아가는 삶은 어떤

것인가?

 

          
                        ▲ 스틸 컷

 

죽음으로 죗값을 치러야하는 사형수,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알 수 없고, 이렇게 일년을

살지 십년을 살지 정해진 것이 없는 그들의 삶은 매일 아침이 두렵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사형수 정윤수와 열다섯살 때 사촌오빠에게 강간당하고 그 상처로

세 번의 자살시도를 한 겉보기엔 부잣집 딸로 완벽해 보이는 문유정의 만남은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죽고 싶다는 말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거고,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다시 거꾸로 뒤집으면 잘 살고 싶다는 거고......그러니깐 우리는 죽고 싶다는

말 대신 잘 살고 싶다고 말해야 돼”


- 소설속 모니카 수녀가 유정에게


한때는 ‘자살’이란 가장 능동적인 삶의 결정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죽는 것을 선택한다는

것, 그것은 절대자에 대한 도전이고, 삶의 온전한 주인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삶을

포기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고, 누구도 죽음을 체험해 보고 이야기 해 준 적이

없기에, 죽음은 경험하지 못한 막연한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사형’이라는

제도가 인간이 인간에게 죽음을 합법적으로 집행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의문을 던집니다.

 

 


                           ▲ 스틸 컷

 

폭력은 폭력을 낳습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이는 어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입니다. 아이에게 세상은 배워야 할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가르쳐야 합니다. TV프로 긴급출동SOS를 보면서 저 중에 미래에

정윤수가 있을까봐 그러면 안되는 것이기에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폭력이 없어지고 칭찬이 늘어난 위선일 지라도 위악을 낳지 않는 그런 세상을

꿈꾸며 살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꾼 꿈은 닮아간다는 앙드레 말로의 말처럼 우리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공지영의 글은 쉽게 읽힙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너무 대중적이다 혹은 쉬운 글이라는 생각

에 폄하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서 주책 맞게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늦은 밤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이야기의 힘에

눈물, 콧물을 닦아가며 다 읽었습니다. 여러분의 부운 눈을 책일 질 순 없지만, 풍요로워지는

감수성은 충분히 책임질 수 있습니다.

 

2006-08-24 박선
서울영화제 미디어팀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