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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철 |2006.09.10 22:27
조회 118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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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경을 간직한 선비의 고장 ‘함양’ 가을 산행이 일품인 ‘용추계곡’

경남 함양은 지리산과 덕유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고장이다. 그러다보니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인심이 후덕하기로 소문난 고장이다.
으레 ‘함양’ 하면 지리산 자락의 위치한 추성동 칠선계곡이나 백무동 한신계곡과 덕유산에 자리 잡은 남악(南嶽)과 남덕유 아래의 영각사가 떠오른다.
이 외에도 예로부터 함양8경으로 불리는 비경이 있다. 1경은 아름다운 사계절의 풍광을 담은 ‘상림사계’, 2경은 금대 앞에서의 장엄한 지리산을 조망하는 ‘금대지리’, 3경은 용추계곡과 기백산의 빼어난 경치인 ‘용추비경’, 4경은 농월정·동호정·거연정 및 남계·청계서원 등의 선비문화인 ‘화림풍류’, 5경은 지리산 칠선계곡의 경치와 화살처럼 빠르게 굽이쳐 흐른다는 ‘칠선시류’, 6경은 벽송사와 서암정사의 고즈넉한 풍경을 지닌 ‘서암석불’, 7경은 남덕유산 아래로 펼쳐지는 구름바다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덕유운해’, 8경은 백운산으로부터 괘관산에 중턱에 까지 핀 ‘괘관철쭉’ 이다.
그 중 제 3경인 용추계곡을 찾아 기백산과 덕유산의 가을 절경을 탐닉해보자.
거산마루인 지리산과 덕유산 사이에 놓인 함양 안의면의 ‘용추계곡’은 금원산과 기백산, 황석산과 거망산을 거느리고 있어 포근하고 아늑하기 까지 하다. 여행은 단풍이 붉게 물드는 가을이 적격이다. 계곡 입구를 지나면 근자에 만들어진 거대한 물레방아가 논에 들어오는 ‘물레방아 소공원’이 있다. 그 앞에는 일명 ‘돌모지’란 돌무더기가 있어 눈길을 끈다. 몇 발치 더 나아가면 비경을 간직한 암반 계류(溪流 : 산골짜기에 흐르는 시냇물)와 만나게 된다. 첫 번째로 보이는 것이 ‘삼형제 바위’다. 다시 고개를 들어 산비탈 위로 눈을 돌리면 매의 형상을 닮은 ‘매바위’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매바위 아래 시퍼런 ‘소(沼)’를 이룬 것이 ‘매산나소’이다.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용추계곡 제일의 절경지대인 ‘꺽지소·용소’에 당도하게 된다. 이어 용추사 ‘일주문’을 지나면 ‘용추계곡’에 이르게 된다. 용추폭포를 지나 위쪽으로 가면 ‘용추사’가 나온다. 계곡과 나란히 이어지는 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면 ‘용추자연휴양림’이 나타난다.
계곡 구경과 휴양림 방문을 목적으로 산행을 했다면 ‘용추휴양림’까지가 용추계곡의 가장 기본적인 노정이다. 등산이나 트레킹을 원하는 관광객들은 ‘용추휴양림’을 지나 산판길을 따라 재 너머의 거창 월성계곡까지 가보는 것도 좋다.
산판길을 따라 북으로 오르면 가파른 산길을 만나게 된다. 여기를 넘어서면 거창 북상면이 나온다. 북상면에는 덕유산 주능선이 마주보이는 ‘수망령’의 경치 좋은 고갯마루길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지금까지 온 길이 힘에 부친다면 계곡과 고갯길의 절경을 따라, 고개 너머 북쪽으로 난 산판길 따라 북상면 월성리로 내려서면 된다. 그로부터 덕유산 남부권 ‘월성계곡’과 ‘남덕유산’ 등을 탐방할 수 있다. 이어지는 절경이 못내 아쉽다면 동쪽 방면에 자리 잡은 거창군 위천면의 ‘수승대’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용추계곡의 절경을 뒤로하고 함양읍 운림리에 위치한 ‘상림공원’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총 면적 21ha에 이르는 ‘상림공원’은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되어 있다. 상림공원은 함양읍 서쪽으로 흐르는 위천의 냇가에 자리 잡은 호안림(강변이나 하천변에 나무를 심어 물의 범람을 막고 농경지와 마을을 보호하기 위하여 가꾸어진 숲)이다. 신라 진성여왕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있을 때에 조성한 숲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상림공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의 하나이다. 지금은 풍치림 또는 휴양림의 역할을 하며, 이 숲에서 자라는 식물을 공부할 수 있는 학습공원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최치원 선생이 숲을 조성할 당시에는 지금의 위천수가 함양읍 중앙을 흐르고 있어 홍수의 피해가 심했다고 한다. 최치원 선생이 강둑을 쌓아 강물을 지금의 위치로 돌리고, 그 둑을 따라 나무를 심어서 숲을 조성하였다. 지금은 중간부분의 나무들이 잘려나가 상림과 하림으로 갈라졌으며, 하림 지역 역시 취락지가 형성되어 흔적만 남아있다.
‘아무튼 함양 사람들은 좋다’는 말이 있다. 함양에는 호남풍·영남풍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말씨도 음식도 섞였으며, 그 맛이 그 맛이다. 경상도의 함양, 전라도의 장수·남원사람이 다 형제이고 이웃이며 사돈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구분 없이 어우러져 사는 것이 바로 함양의 정서이다. 파란 가을 하늘을 지붕 삼고, 붉은 가을 산을 마루 삼아, 맑은 개울물에 빨래하며 허물없이 한 어울림으로 살아가고, 또 앞으로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교통편] 전라선 남원역에서 내려 연계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山紅水紅의 풍광을 지닌, 피아골

최고의 등산코스, 연곡사~노고단
10월 말, ‘피아골 단풍제’ 열려

형형색색의 옷으로 갈아입은 가을산 중에서 으뜸을 꼽으라면 지리산을 들 것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단풍명소로 소문난 지리산의 절경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을의 절정인 10월에는 전라남도 구례의 피아골 단풍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피아골은 뱀사골과 더불어 지리산에 있는 골 깊고 물 맑은 계곡들 중에서 가장 빼어난 단풍을 자랑하는 비경이 자리 잡고 있다.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임과 동시에, 상처입지 않은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피아골을 찾아가 보자.
피아골은 지리산 노고단과 반야봉 사이에 자리 잡은 계곡이다. 연곡사에서 4Km 지점에 위치하며, 노고단으로부터 차가운 물이 쏟아져 내리는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피아골 단풍은 지리산 10경 중 하나로 꼽힌다. 조선 중종 때의 학자인 남명(南冥) 조식(曺植)은 그의 유명한 삼홍시(三紅詩)에서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까지도 붉더라’라고 묘사할 정도로 피아골 단풍의 현란한 풍광은 실로 사람의 넋을 빼앗을 정도이다. ‘가을 산이 붉은 바다가 되니 산이 붉고(山紅), 단풍에 물들은 계곡이 붉고(水紅), 그 품에 안긴 사람도 붉게 물들어(人紅)버린다’는 삼홍의 장관을 10월의 피아골에서 경험할 수 있다.
피아골이라는 지명의 연원은 옛날부터 고대 오곡중 하나인 피를 많이 가꾸었던 연유로, ‘피밭골’이라고 불렀던 데에 그 유래가 있다. 특별히 이 곳을 역사의 현장이라 부르는 이유는 조선시대 의병, 지리산의 빨치산, 한국전쟁 등 우리나라 아픔의 역사 속에 많은 사람이 숨져갔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피와 한스러운 넋이 스며들어서인지, 피아골의 단풍은 그 붉음에 눈이 시릴 정도이다.
피아골의 단풍 구경은 구례읍 직전마을에서 출발하여 피아골 대피소까지 약 3Km 구간을 왕복하면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연곡사~임걸령~노고단에 이르는 노고단 등산 코스의 길이는 약 12Km로, 작은 징담(澄潭)과 폭포가 많고 원시 수림 등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지리산 등정 코스 중에서 가장 빼어난 풍광을 지녔기 때문에 등산 애호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이다. 구례군에서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자연에 감사하는 멋과 흥의 한마당 잔치인 ‘피아골 단풍제’를 피아골 일원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이 시기에 맞춰 지리산 단풍여행을 계획하는 등산객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가족과 함께 단풍여행을 하면서 들러볼 만한 구례 지역의 명찰로는 화엄사(華嚴寺)와 천은사(泉隱寺)가 있다. 화엄사는 544년 연기조사(緣起祖師)가 창건한 천년고찰로써, 사찰 내에는 동양최대의 목조건물인 각황전(覺皇殿)을 비롯한 국보4점과 수많은 문화재가 있다. 이곳에서는 불교 의식주 체험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일요일에 진행되는 1박2일의 산사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단풍의 절정인 10월에 사찰체험을 계획하고 있다면, 고요하고 정갈한 사찰의 분위기와 빼어난 빛깔과 풍치를 자랑하는 피아골의 단풍을 한데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지리산 3대사찰로 손꼽히는 천은사는 주위의 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절 입구에 위치한 수홍루는 아름다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한다. 사찰 인근에는 송이버섯과 작설차 등을 재배하는 곳이 많다. 맑고 높은 가을의 하늘 아래에, 천은사에서 맛보는 차의 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구례지역을 여행하면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휴식처가 지리산에 위치한 온천랜드이다. 이곳 온천수는 게르마늄과 탄산나트륨이 다량 함유되어 피부병이나 관절염 등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뛰어나다. 지리산 온천단지는 55만 평 내에 호텔·콘도미니엄·오토 캠핑장 등 관광휴양시설이 성업 중에 있다.
특별한 가족여행을 원하는 관광객들은 구례읍 계산리 다무락 마을에서 밤·배·감 따기와 마을입구에서 벌어지는 황토염색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마을은 상유·중유 마을과 하유마을로 나뉘어 있는데, 하유는 도도하게 흐르는 섬진강을 그 앞 편에 두고 있으며, 중·상유는 과수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미리 예약할 경우 1박2일 일정으로 민박과 황토염색체험·가을열매따기·대통밥 지어먹기·섬진강 물안개 산책 등 체험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10월에는 이 곳을 찾는 여행객들이 많아 사전에 예약해 두는 것이 좋다.
또한 하늘에 가장 가까운 동네로 유명한 산동면 심원마을은 노고단아래 해발 7백50m의 심심산골에 위치해 있다. 10여 가구 정도가 거주하는 심원마을에서는 민박이 가능하며 지리산의 산채·토종닭 등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아울러 지리산 온천단지를 지나 만복대 아래에 위치한 ‘산수유마을’은 전국 최대의 산수유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산수유 마을은 봄에 노랗게 피어나는 산수유 꽃의 풍경이 아름답기로 널리 알려졌으며, 가을에는 붉게 물든 루비색의 열매가 맺힌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전국의 사진 애호가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사진을 찍는 이곳에, 피아골 단풍 구경과 함께 꼭 들러 가족간의 잊지 못할 한 장의 추억을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화엄사 산사체험 문의(061-782-7600)

[교통편] 전라선 구례구역에서 내려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민둥산 억새따라 춤추는 秋心 ‘정선5일장열차’ 관광객 편의 도모

가을 여행의 주요 주제 가운데 하나가 ‘억새감상’이다. 단풍이 울긋불긋 화려한 색상으로 시선을 끈다면, 억새는 햇빛에 따라 은빛 혹은 금빛으로 빛깔을 달리 하면서 여행객들의 마음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만든다. 바람이 부는 대로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면서 쉼 없이 한들거리는 모습은 모진 세월을 살아오면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서민들의 모습을 닮았다. 그런 억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여행 명소로는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과 제주도 동부지역의 오름지대·경남 창녕의 화왕산·전남 장흥의 천관산·경기도 포천의 명성산·지리산자락의 만복대·경남 밀양의 사자평·울산의 신불산 등이 있다.
이중 정선군 남면의 민둥산은 해발 1천1백19m의 산으로 그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산 위에 나무가 거의 없고 억새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억새산’이라고도 불린다. 산행기점인 해발 8백m의 발구덕 마을에서 정상에 이르는 동안 억새 무리가 없는 곳이 없는데 특히 정상을 앞두고 펼쳐지는 억새밭의 장관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민둥산의 억새풀밭 면적은 14만 평에 달해 전국 5대 억새풀 군락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민둥산 억새는 대부분 사람 키를 넘는데다 색깔이 매우 짙고 조밀하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10월 중순이면 민둥산 억새풀 축제가 열려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이 많이 모여든다.
민둥산은 산세가 완만해서 초보자도 쉽게 산행을 즐길수 있다. 발구덕 마을 위쪽 임도의 휴게소에서 정상까지는 40분정도 소요된다. 정상으로 올라가다가 숨을 고르기 위해 뒤를 돌아보면 증산역이 있는 남면 무릉리 일대의 시원스런 장관을 볼 수 있다. 정상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면 해발 1천1백17m의 지억산이 보인다 그 밖에 함백산을 비롯해 첩첩이 전개되는 고봉준령들을 감상하는 맛 역시 억새 감상 외에 민둥산이 안겨 주는 즐거움이다. 정상에서 지억산 방면을 바라보면 능선이 푹 꺼진 곳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한다. 석회암 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형으로써 석회암 내 탄산칼슘이 빗물에 녹아 침하 현상을 일으키면 구덩이가 파인 것 같은 지형이 생성된다. 카르스트 지형은 발구덕마을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발구덕마을 지명의 유래를 보면 8개의 구덩이가 있어 ‘발구덕’이 되었다고 한다.
억새감상을 위해 방문객들이 많아지는 10월이 되면 커피와 옥수수, 컵라면 등을 파는 휴게소가 임도 중간에 들어서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증산역 인근의 증산 초등학교에서부터 올라가자면 이곳 휴게소까지 1시간 정도를 넉넉히 잡아야 한다. 해발 5백m에서 등산을 시작해 해발 8백50m까지 곧장 오르는 수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몰운대와 증산역을 사이에 위치한 능전마을에서 시작해도 발구덕마을 임도의 휴게소까지 1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민둥산에 올라 가을의 전령인 억새를 감상한 다음에는 화암8경이라 불리는 비경지대를 돌아보거나 고한읍의 정암사를 답사해보자. 화암8경의 제1경은 화암 약수·2경은 거북바위·3경은 용마소·4경은 화암동굴·5경은 화표주·6경은 소금강·7경은 몰운대·8경은 광대곡이다.
고한읍에서 만항재와 함백산으로 향하다보면 신라 선덕여왕 14년(서기645)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정암사에 이르게 된다. 절 뒤편의 가파른 산비탈에는 부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보물 제410호의 수마노탑이 세워져 있다. 높이 9m의 7층 모전석탑인 수마노탑은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지고 온 마노석으로 쌓았다고 전해진다.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 경계에 솟은 해발 1천5백73m의 함백산은 정상까지 시멘트 포장도로가 닦여있어 여행객들이 즐겨 찾아가는 곳이다. 이처럼 포장도로가 만들어진 것은 정상부근에 국가대표 선수들의 고지 적응 훈련장이 있고 통신사들의 중계탑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태백산보다도 높은 함백산 정상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함백산 입구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가면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읍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1천3백40m의 만항재 고개에 닿는다.
한편 정선역 아래 정선군 여성회관 인근에는 ‘아라리촌’이라는 민속촌이 최근에 생겼다. 귀틀집·너와집·겨릅집·돌너와집 등 강원도 산골의 주거형태를 둘러보고 직접 숙박도 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증산역을 출발, 정선역을 거쳐 구절리역까지 운행되던 정선선은 지난 9월말부터 아우라지역까지만 운행한다. 정선군에서는 앞으로 아우라지역과 구절리역 사이에 곡성군이나 문경시의 경우처럼 철로자전거인 레일바이크(rail bike)를 운행할 계획이다. 또한 10월부터 관광전용열차인 ‘정선5일장열차’를 운행해 정선을 더욱 편안하게 관광할 수 있게 됐다. 2일과 7일은 정선5일장이 열리는 날이므로, 이 날짜에 맞춰 정선을 찾으면 훈훈한 시골 인심이 넘쳐나는 장터 기행도 겸할 수 있다.

[교통편]
정선5일장열차를 이용하거나 정선선 정선역이나 증산역에서 내려 연계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한가을 심산유곡의 정취, 영동 충북·경북·전북을 잇는 삼도봉의 절경

해발고도 1천1백m~1천2백m의 고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민주지산’, 심산유곡의 때 묻지 않은 자연미를 돋보이며, 20여㎞에 이르는 ‘물한계곡’. 푸른 숲, 맑은 물, 깨끗한 공기가 어우러진 다양한 시설의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은 경상북도와 전라북도가 만나는 충청북도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민주지산에 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빼어나게 아름답고 멋진 산이 있었냐고 감탄할 정도의 명산(名山)이다.
해발 1천2백42m의 민주지산은 한반도의 등줄기인 태백산맥에서 분기하여 남서로 뻗어 내린 소백산맥이 추풍령에서 내려섰다가 다시 기개를 일으키면서 형성된 산으로,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각호산 등으로 연결되는 주능선과 각 봉우리에서 저 멀리 첩첩이 보이는 산세, 그리고 고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의 깊이는 이 산이 명산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삼도봉에서 각호산까지 약 6~7시간 소요되는 4개봉 연결 능선 코스는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라면 누구나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이 있는 장쾌하고 시원한 등산코스이다. 또한 충북·경북·전북에 두루 걸쳐져 있고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초보자도 손쉽게 오를 수 있다. 삼도봉 정상에는 3도민이 지역감정 없이 화합하고자 3군의 군수가 서명하여 세운 화합의 탑이 있는데, 지역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의미있는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석기봉·삼도봉 등 각 봉우리에서 산 아래 마을로 이어지는 물한계곡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빽빽한 원시림과 옥소·음주암·의용골 폭포 등 절경과 함께 깊은 숲이 어우러져 산과 계곡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시원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풍부한 수량과 백옥 같은 깨끗함을 자랑하는 계곡물은 여름이 지나는 초가을이라 해도 한번쯤 뛰어들어 그 시원함을 느껴 보고 싶게끔 한다.
각호산과 민주지산 등에 둘러싸인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은 8개 동의 숲속의 집과 산림문화휴양관·야영데크·오토캠핑장 이외에도 피톤치드(숲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살균성을 가진 모든 물질의 통칭)가 풍부한 산림욕장, 건강지압을 위한 맨발숲길, 야간조명이 있는 사방댐 분수 등과 함께 12㎞의 임도시설을 활용한 MTB 코스 등, 주위 경관과 조화를 이룬 다양한 시설물들을 갖추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휴양림이다. 자연의 숲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산림욕을 즐기며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또 별만이 초롱초롱한 칠흑 같은 밤에 캠프화이어장 모닥불가에 앉아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밤새도록 나누는 진솔한 대화는 휴양림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줄 것이다.
물한계곡 바로 옆에는, 시골 할머니와 도시 손자의 훈훈한 가족애를 그린 영화 ‘집으로’의 촬영장소인 상촌면이 있다.
영동이 지니는 또 하나의 특색은 ‘국악의 고장’이다. 영동읍내에서 노선버스를 이용해 10분 정도 가다보면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추앙받고 있는 난계 박연 선생의 위업을 기리고 국악 발전을 이끌기 위하여 건립된 난계 국악박물관과 우리나라 대표적 타악기인 장구를 비롯하여 북·소고·특수북과 각종 장식용 국악기 등 20여종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난계국악기제작촌이 있다. 국악의 고장 ‘영동’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이 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답사해야 하는 추천장소이다.
10월에는 영동의 대표적인 행사인 ‘난계국악축제’가 열리기로 되어 있어, 시기를 맞춘 여행객들은 타지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전통국악행사를 경험할 수 있다. 올해의 행사는 난계사·난계국악당·국악박물관·영동천둔치 일원에서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열리게 되어 있는데, 개막일인 9일에 난계 ‘박연’선생의 숭모제와 본행사의 개막식이 열린다. 본행사에는 전국 최고 명창들의 소리와 국악연주를 감상할 수 있으며, 전국시조 및 국악경연대회와 난계국악당의 수준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부대 행사로 관광객들을 위한 국악기체험과 굴렁쇠 등의 민속놀이 체험행사가 축제기간 내내 열린다. 난계국악축제를 관람하고 싶은 여행객들은 영동군청(043-740-3221)이나, (사)난계기념사업회(043-742-2215)로 전화하면 된다.
축제가 열리는 영동읍내를 뒤로하고 양산팔경의 하나인 ‘송호국민관광지’로 발길을 돌려보자. 송호국민관광지는 기암괴석·계곡이 한데 어우러지는 천혜의 절경을 하고 있다. 송호리를 중심으로 양산면 일대의 여덟 경승지를 일컬어 ‘양산팔경’이라 하는데, 송호국민관광지는 8만6천여 평의 규모로 각종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매해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주변에 1백년 이상된 소나무 숲과 금강 상류에서 흐르는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져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을 위한 삼림욕 코스로 일품이다.

[교통편]
경부선 영동역에서 내려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역사와 운치가 어우러진 사천 알려지지 않은 관광명소 산재

신라의 건축미 생생한 백천사

남해의 사천시 일대에는 아직 외지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비경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흔히,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말을 하는데, 삼천포가 바로 사천의 옛 이름이다.
사천시를 중심으로 동쪽에는 통영시와 거제도, 서쪽에는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진 남해군이 위치해 있다. ‘사천’을 관광명소로 생각한다는 것이 다소 생경하겠지만, 사천을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사천은 인근의 남해와 금산 못지않은 비경을 간직한 와룡산(798m)의 운치와 아직 외지인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서포면 비토섬 일주는 풍성한 가을을 맞아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뜻하지 않은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삼천포대교의 부근의 해안선을 둘러보면, 동쪽으로 유명한 코끼리 바위가 수문장처럼 지켜 주고 있는 남일대 해수욕장에 이르게 된다. 해수욕장 모래의 부드러움과 바닷물의 깨끗함이 여름의 피서객이 지나간 뒤에도 여전하다. 다시 발길을 되돌려 삼천포대교 서쪽으로 가다보면 아직 외지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명소인 ‘실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데이트코스로 안성맞춤인 실안 해변가는 낭만적인 해안 전망대 주변에 예쁘게 꾸며진 카페들이 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 여타 해변에 비해 조용하고 자연스러워 이 곳을 들른 관광객들은 해변의 추억을 잊을 수 없어 다음에 다시 올 것을 다짐하기도 한다. 특히 실안 해변가는 남해에서는 찾기 힘든 일몰풍경을 볼 수 있는데, 앞바다에 떠있는 초양도·늑도·마도·저도 등 일대 섬과 함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천의 8경중 하나인 ‘실안낙조’가 바로 이것이다.
실안을 뒤로하고 북쪽을 이동해 사천의 명산인 ‘와룡산(臥龍山)’으로 이동해 보자. 와룡산은 관광객들이 쉽게 탐방할 수 있도록 등산로를 꾸며 놓았는데, 등산로를 나타내는 표지판과 아기자기한 비경을 알리는 설명판들이 곳곳에 있다. 산 이름 그대로 거대한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의 와룡산은 산 정상에서 내려보는 한려해상의 절경과 더불어 기암절벽, 야생화 탐방 등 등산로 입구를 어디로 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풍광을 감상 할 수 있다. 특히 등산로 입구에 사찰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사천시 관광안내소에서 우회전하여 들어가는 와룡산 등산로에 자리 잡은 ‘백천사(百泉寺)’에서는 2~3백년 된 소나무로 만든 세계 최대 목조 ‘약사여래와불’을 감상할 수 있다. 백천사 와불은 병을 고치는 신통력이 있다고 전해져 지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백천사에서 내려와 ‘선진리성’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선진리성 인근에는 벚꽃명소로 유명한 길이 많은데 가을에 붉은 노을을 보며 수목 사이를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선진리성에서 북쪽을 향해 가다보면 왼쪽에 ‘조명군총’이 나오고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거북선을 이용해 왜선을 물리친 선진리성이 나온다.
1985년 경상남도기념물 제80호로 지정된 조명군총은 1598년 정유재란 당시 사천 선진리성에서 전사한 조명(朝明)연합군의 집단무덤이다. 당시 왜군들은 자신의 전과를 증명하기 위해 전사자의 귀와 코를 잘라 본국으로 보내고 목만 베어 선진리성 밖에 묻었는데 악취가 심해 현재의 위치로 이장하였다고 한다. 무덤 형태는 사방 20칸(36㎡) 규모의 사각형 분묘로 ‘당병무덤’ 또는 ‘댕강무데기’라고도 하는데 약 4백 년간 돌보지 않고 방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인위적인 꾸밈없이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1983년 12월 봉분 앞에 ‘조명연합군전몰위령비’를 세우고, 1991년 12월에 현재의 상태로 정비를 마쳤다. 매년 음력 10월 1일 위령제(慰靈祭)를 지내고 있어 시기를 맞춘 관광객들은 참배를 올리는 것도 좋다.
발길을 돌려 한적하고 운치 있는 ‘비토섬’으로 이동해보자. 비토섬은 이름 그대로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으로 코끼리섬·거북섬·목섬 등 아기자기한 섬들도 함께 관광할 수 있다. 한려해상의 쪽빛 바다와 셀 수 없는 섬들, 삼천포 일대 풍경과 삼천대교, 저 멀리 삼천포화력발전소까지 바다와 섬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볼 수 있다. 또한 비토교를 중심으로 갯벌이 끝없이 펼쳐지는데 가족과 함께라면 좋은 자연체험 여행이 될 수 있다.
비토섬 다도해를 뒤로하고 봉명산 군립공원과 ‘다솔사’로 이동해보자.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의 하나인 다솔사는 입구의 시원한 소나무 오솔길 끝에 위치해 있다. 다솔사는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로, 신라의 지증왕 집권기인 511년에 영악사(靈嶽寺)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워졌다. 이후, 선덕여왕이 즉위하고 636년에 건물 두 동을 신축해 다솔사로 개칭됐다고 한다. 이후, 임진왜란으로 대부분 전소되었지만 숙종의 명으로 대대적인 복원공사를 통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다솔사의 참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일제시대 당시인 1914년에 일본군에 의해 화재가 발생해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대부분의 유물들이 전소 되었다고 한다. 이듬해에 다시 복원공사를 해 오늘날까지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절 내부에는 유형문화제 83호인 대양루(大陽樓)를 비롯 대웅전·나한전·천왕전·요사채 등 10여 동의 건물이 남아 있다. 대양루는 영조 집권기인 1749년에 세운 건물로 1백6평에 달해 그 당시의 목조기술의 진수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대웅전 후불탱화 속에서 1백8개의 진신사리가 발견돼 세상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외에도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마애불, 유형문화제 39호인 보안암(普安庵) 석굴과 부도군(浮屠群) 등이 있다.
또한 다솔사는 일제 시대 한용운을 비롯한 독립 운동가들의 은신처로 사용되어 민족의 독립을 위해 살신성인 했던 위인들의 민족혼을 느낄 수 있다.

[교통편] 경전선 사천역에서 내려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산새가 재잘거리는 ‘조무락계곡’ 가평 최고의 자연 경관 운악산

여름을 보내고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드는 9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 여행하기 좋은 시기다. 휴가를 내 멀리가기에 조금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경기도 가평으로 가 보자.
가평은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을 비롯해 포천군과 경계에 있는 국망봉·강씨봉, 경기도 5대 악산으로 불리는 운악산, 단풍이 유명한 명지산, 연인산 등 ‘경기의 소금강’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명산과 봉우리들이 많다. 또한 산지가 많은 가평은 잣나무·소나무·참나무 등의 울창한 숲과 맑고 수려한 계곡으로 수도권 관광객들의 주말 산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그중 9월에는 특히 운악산과 조무락계곡을 눈여겨 볼만 하다.
경기도의 5대 악산으로 가평서 가장 빼어나다고 불리는 ‘경기금강’ 운악산은 해발 935.5m로 기암괴석과 봉우리로 이뤄진 산세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소금강’이라고 불려 왔다. 가파른 암석으로 등산이 그리 만만치는 않지만, 등산로가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하판리 매표소 입구에서 운악산을 오르는 코스는 크게 4가지다. 계곡을 따라 백년폭포를 거쳐 눈썹바위, 미륵바위, 정상으로 이르는 A코스와 현등사에서 절고개, 코끼리 바위로 거쳐 산의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B코스, 산 중턱 현등사에서 약수터, 눈썹바위로 오르는 C코스(현재 폐쇄됨), 폭포를 거치지 않고 바로 눈썹바위로 오르는 D코스가 그것이다.
산의 능선을 타는 B코스는 조금 완만한 편이지만, 미륵바위를 거치는 A, D코스는 암석이 가파르고 줄을 타야 하는 등 쉽지 않다. 하지만 운악산의 진짜 절경은 암석사이로 녹음이 깃든 눈썹바위→미륵바위→정상으로 이르는 코스라고 가평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9월에는 이른 감이 있겠지만, 운악산은 가을 단풍으로도 유명하다. 따라서 눈썹바위→미륵바위→정상의 A, D 코스로 등산을 하면서 운악 8경을 즐기고, 하산은 능선을 따라 산 아래를 바라보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B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체 산행에 소요되는 시간은 6시간 정도다. 이따금 조난사고가 발생하므로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또한 운악산 중턱에는 천년고찰 현등사가 있다. 현등사는 신라 법흥왕 때 창건되고 고려 희종 때 보조국 지눌이 재건한 사찰로 경내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3층 석탑과 봉선사종, 경기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지진탑(보조국사사리탑), 부도 등이 있다. 가까이에 눈썹바위, 치마바위, 거북바위, 병풍바위, 무우폭포, 백년폭포, 궁소 등 자연 절경이 많아 명승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매표소 입구에서 ‘현등사 문화유산해설사’를 만날 수 있어 해박한 설명과 함께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수도 있다.
가평읍에서 용수목 방면으로 차를 타고 40분가량 올라가다보면 삼팔교가 나온다. 이 삼팔교가 이름이 고운 계곡, 조무락골의 입구이다. 석룡산을 따라 6km 구간에 걸처 크고 작은 용, 소 등이 맑은 계곡을 이루고 있는 조무락골은 가평천의 상류로서, 숲이 울창하여 산새들이 조무락거린다(재잘거린다의 사투리)고 해서 ‘조무락’이라 붙여졌다. 호랑이가 웅크린 모습을 한 복호폭포, 똬리를 튼 듯 폭포수가 돌아 흐르는 골뱅이소, 그 밖에 이름모를 아름다운 폭포 등을 감상하며 올라가다 보면 어느덧 석룡산 중턱에 닿아 있다. 삼팔교에서 조무락산장까지는 도보로 약 30분이 소요되며, 조무락산장에서 복호등폭포까지 40분,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용수목에서 멈추지 말고 그대로 2차선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도마치 계곡이 흐르고 있다. 조무락계곡만큼이나 시원하고 아름다운 도마치계곡은 현재 가평군이 청정지역으로 보존하고 있다. 그렇게 10분을 올라가다 보면 가평 8경의 하나인 적목용소가 나온다. 국망봉으로 오르는 입구이기도 한 적목용소는 수심이 3m나 되어 깊고 고요하다. 적목용소로 내려가 표지판을 따라 800m 정도 오르면 무주채 폭포도 있다.
가평 적목리 주위의 명지산, 석룡산, 국망봉, 강씨봉 등을 오를 관광객이라면 적목삼거리 마을에서의 민박을 권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적목리 마을이 고요하고 아름답기 때문이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이 제법 산세가 험한 주변의 산을 훤히 꿰고 있어 안내책자에서 얻을 수 없는 알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석룡산, 복류동폭포, 용소폭포, 무주천폭포, 적목리 계곡, 강씨봉, 명지산 군립공원 등이 있다. 이달에는 북한강 일원에서 북한강 축제가 열린다. 축제에서는 수상경주대회, 북한강 자연사랑 걷기대회,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또 포도축제가 하면 현리에서 열리는데, 포도전시 및 시식회, 포도밭 투어 및 포도 따기 체험, 직거래 장터도 열린다.
이외의 여행안내는 가평군청(http:// www.gp.go.kr), 가평정보(http://www. gapyong.co.kr), 운악산정보(http://ww w.woonaksan.co.kr)나 가평군청 문화관광과(031-580-2065)로 문의하면 된다.

[교통편]
경춘선 가평역에서 내려 가평시외버스터미널에서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충절과 청결의 고장, 임실 물·흙·열매가 조화를 이루는 옥정호

전라북도 중부에 위치한 임실은 한적하고 조용한 고장이다. 도심을 벗어나 때 묻지 않은 산과 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9월의 임실은 그러한 의도에 제격일 것이다.
해발 250m 안팎의 고원성 분지에 자리한 임실은, 노령산맥을 타고 뻗어 내린 힘찬 지맥이 서북쪽을 달리면서 성수산·두만산·백련산·회문산 등을 우뚝 세워 놓고, 그 여세로 산골짜기에 흐르는 섬진강 상류 물을 모아 옥정호를 이루었다. 흙과 물, 열매의 고장 임실답게 옥정호를 비롯한 소담한 자연 풍광이 이 고장의 넉넉함을 말해준다.
임실군은 군 내 관광지들을 사선대(四仙臺) 옥정호 관광권·세심 관광권·오수 의견 관광권·성수산 관광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관광 코스는 비교적 단순해 외각지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면 모두 만난다. 첫 번째 만나는 곳은 사선대이다. 임실군 관촌면의 사선대 앞에는 진안에서 발원한 오원천이 바람처럼 유유히 흐르고, 울창한 송림 사이로는 하얀 학이 선비의 기풍을 말하듯 훠이훠이 날개를 편다. 옛날 마이산의 두 신선과 운수산(임실)의 두 신선이 이곳 풍경에 취해 있을 때, 홀연히 네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같이 놀았다 하여 사선대(四仙臺)라 했다.
운서정은 이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사용된 목재와 석축의 크기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이 곳은 일제하에 우국지사들이 망국의 한을 달래던 곳으로써 전라북도 유형 문화재 135호로 지정 보호 되고 있다. 사선대 조각공원에는 사선녀·음과 양·지구촌의 평화 등의 이름을 가진 수많은 조각품이 눈길을 끈다. 운서정 호수물에는 가시연잎이 가지런히 덮여있고, 아직 지지 않은 맑은 연꽃 몇 송이가 시름을 잊게 한다. 조각공원으로 들어가는 길가에는 목백일홍 군락이 줄지어 있다. 그 붉은 꽃이 한창 흐드러지게 피어 마치 비단이 바람에 출렁이듯 호사스러운 풍경을 연출한다. 매년 10월이면 소충·사선 문화제가 이 곳에서 열린다.
발길을 돌려 운암면 입석리에 위치한 옥정호로 향해보자. 옥정호 전망대에 오르면 눈 밑에 펼쳐진 푸른 호수 물에 수목이 울창한 국사봉이 맑은 그림자로 드리워져 있다. 옥정호의 초가을 물빛은 푸르다 못해 초록빛으로 일렁인다. 오른쪽으로는 국사봉의 장엄함을 두고 왼쪽으로 호수를 에둘러 도는 한적한 길에 길게 뻗은 칡넝쿨이 지나가는 길손에게 인사를 나누자 한다. 이 길은 우리나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주황빛 저녁노을이 호수 안에 드리울 때 이 길을 걷는 젊은 연인들의 사랑은 호수만큼이나 깊게 영근다고 한다. 또한 옥정호에 피어오르는 아침안개는 호반을 가로지른 운암대교를 구름에 띄워진 천상교로 만들어버린다. 마치 어느 화랑에 걸린 수묵 산수화를 연상케 하는 정경이다. 호반 정자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에 시름을 잊고 싶어지는 곳, 옥정호와 운암대교가 있는 임실이다.
운암대교를 뒤로하고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가다 보면 흥겨운 풍물소리가 산골짜기를 흔든다. 이곳이 필봉산 기슭에 위치한 강진면 필봉(筆鋒)리다. 4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아담한 마을로 호남농악 좌도(左道)굿 7채 가락을 90여년 가까이 대를 이어 보존해오고 있는 곳이다. ‘중요문화제 11-마호’로 지정된 임실필봉농악 전수관에는 매년 2천 명이 전수를 받는다. 대부분은 대학생이고 고등학생과 중학생이 뒤를 잇고, 더러는 사회인들도 찾아온다고 한다. 굽이굽이 도는 섬진강 상류의 물줄기 따라 돌거북이 수 없이 강물에 노니는 천담, 구담계곡에 지친 몸을 식히고 싶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촬영지인 구담 마을의 아늑함이 길손의 발길을 잡는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고향 장산마을 앞에서부터 계곡을 따라 약 4km의 자갈길을 걸어보자. ‘걷고 싶은 길’이라 명명된 이 길은 지나간 먼 추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현재 폐교된 덕치초등학교 천담분교는 청소년 수련원으로 사용되고 있어 싼 경비로 단체 수련을 할 수 있다. 요일과 사람 수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5명 기준으로 1박에 3~4만원이다.
오수면 오수리에는 오수의견 공원이 있다. 오수는 ‘보은의 개’라는 뜻이다. 전설에 의하면 김개인이라는 술 취한 주인을 산불 속에서 구해내고 죽었다 하여 의견(義犬)이라 칭하고 의견비각을 만들었다. 마지막 코스는 성수면 왕발리에 있는 성수산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1백일을 기도하여 창세했다는 상이암과 이석용 의병대장과 28의사를 모신 소충사가 충절의 고장임을 알려준다.
이제 임실군 외각을 한 바퀴 다 돌았다. 가을이 차츰 그 고운 자태를 드러내는 9월, 충절과 청결의 고장 임실 나들이는 어떨까.

[교통편] 전라선 임실역에서 내려 연계교통편을 이용하면 된다.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남해

해안산책로·조각공원 갖춘 스포츠파크
월포, 전원의 펜션에서 여유로움 만끽

뜨거웠던 8월이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9월이 오고 있다. 때를 같이해 가족들과 함께 차분한 마음으로 경남 남해를 여행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남해는 두 개의 큰 섬과 70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한려수도의 중심 관광지이다. 약 3백km에 이르는 해안선은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호젓함이 오히려 돋보이는 호구산 용문사 창선도와 남해 본섬을 연결하는 창선교에 이르러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가다 보면 이동면 용소마을에 이른다. 용문사는 미륵이 탄생하여 맨 처음 몸을 씻었다는 용소마을 위쪽의 호구 산 계곡에 호젓하게 자리 잡고 있다. 전국 3대 지장도량의 하나로 불리는 용문사의 독특함은 양반과 탐관오리를 짓밟고 있는 천왕각의 사천왕에서 찾을 수 있다. 권력을 탐하지 않고 오직 민초들의 곁에 있고자 했던 용문사의 참모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수많은 용 조각이 새겨진 대웅전은 보는 이를 감탄하게 한다. 특히 여의주를 움켜잡고 있는 용의 다리 묘사는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힘든 섬세한 아름다음을 지니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정갈한 가람 배치와 다소곳한 신도들의 발걸음이 은은한 느낌을 주는 용문사. 산사를 다 돌아보고 나서는 호구산 계곡에 발을 담그고 산사에서의 초연함을 만끽해보자.


남해군청 용소마을에서 서쪽으로 얼마 못 가 두곡 월포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이 해수욕장은 백사장도 있지만 크고 작은 몽돌이 깔린 해안은 파도에 몽돌이 밀려 쓸려가는 예쁜 소리가 듣기 좋다. 이곳 두곡 월포 해수욕장에서 남면 해안도로를 따라 향촌마을까지 이어지는 해안 곳곳은 바다 낚시터로 유명해 연중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또한 도로의 양편을 따라 이곳저곳 바다를 바라보며 요즘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가족단위 휴양 숙소인 펜션이 들어서 있어, 번잡한 도시를 떠나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원하는 휴양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민박을 하려면 월포해수욕장 인근의 사촌마을이 제격이다. 이름그대로 모래가 많은 사촌마을은 알로에 농장과 흑돼지 민박집이 있고 허브향을 만끽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남해 본섬의 서쪽 끝자락의 남면 가천마을은 다랭이 논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일명 삿갓논, 삿갓배미라고도 불리는 다랭이논은 비탈진 산을 개척하여 계단식 논을 만든 것으로 남해인의 근면성을 보여주는 예가 된다. 이 마을은 남해바다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응봉산과 설흘산 등반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맛좋은 막걸리도 유명하지만, 가천마을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암수바위이다. 높이 5.9m의 수바위, 4.9m의 암바위로 이루어진 암수바위는 남자의 성기와 아기를 밴 어머니의 형상을 하고 있다.
길을 따라 서상리에 내려오면 스포츠 마니아들이 자주 찾는 남해스포츠 파크가 있다. 남해군 서면 서상리에 위치한 이곳은 총면적 30만㎡로 2000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2004년에 완공되었다. 축구, 야구팀들의 전지훈련장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실내수영장·테니스장·놀이터·해안산책로·조각공원까지 갖추어져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97실 규모의 남해스포츠파크호텔은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바다에는 머지않아 해양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푸른 바다와 새파란 잔디가 어우러진 스포츠 메카, 그 넓은 공간만큼이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꿈도 커질 것 같다.
스포츠파크 인근에는 남해향토역사관과 아천문화관이 있다. 남해향토역사관은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지만 남해의 향토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곳이며, 개인이 운영하는 아천문화관은 도자기류와 각종 민예품, 서화 등을 전시하고 있다.
하동과 남해를 잇는 남해대교는 길이 6백60m, 높이 80m의 아름다운 현수교로 1973년에 개통된 이후, 최근 창선-삼천포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 남해로 들어가는 유일한 육로역할을 했다. 또한 이 곳에는 충무공 이순신이 노량해전 당시 전사한 후 잠시 모셨던 충렬사가 있고, 바로 앞바다에는 실물크기의 거북선이 떠 있다. 충렬사에는 이순신 장군이 3개월간 묻혔던 가묘가 그대로 남아 있다. 거북선은 고증에 따라 복원된 것으로, 내부에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모형들이 잘 갖추어져 있다. 특히 전쟁 중에 사용된 연들이 전시되어 있다. 남해대교가 가로 지른 노량해협의 거센 물살은 남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산 증인이요, 역사의 마당이다. 남해대교의 선홍빛이 노량해전으로 쓰러진 수많은 이름 없는 전사들을 떠 올리게 한다.

[교통편]
경전선 하동역에서 남해행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심산유곡 비경 속으로, 갈거계곡 해가 반나절만 ‘쨍’ 운일암반일암

진안의 대표적인 관광지 ‘마이산’

여름이 물러간다는 處暑다. 그러나 올해는 10년만의 무더위와 열대야가 불어 닥쳐 사람들의 심신을 더위에 지치게 만들었다. 이런 때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며, 가는 여름을 바라보며 마지막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 될 것이다.
전라북도 진안은 개발의 손길이 그다지 미치지 않아 아직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말에 ‘무진장 좋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의 ‘무진장’이 ‘무주·진안·장수’를 가리킨다. 그 만큼 자연경관이 좋고 사람살이의 모습들도 아직 때 묻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런 진안의 갈겨 계곡은 차갑고 깨끗한 계곡물과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둘러쌓인 곳이다.
진안군에 들어서면 전국에서 5번째로 큰 용담댐과 용담호가 있다. 주변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다. 작년 10월 준공된 용담호는 내수면형 관광 기능의 확충을 도모하는 체험형, 체류형 관광지로 개발되고 있다.
용담호를 지나 들어가면, 산과 숲 그리고 호수가 잇달아 교차되는 골짜기가 하도 깊어 반나절 동안 밖에 해를 볼 수 없고, 구름에 가린 해밖에 볼 수 없다고 해서 붙여진 운일암 반일암계곡에 도착하게 된다. 호남노령의 제1봉인 운장산(해발 1,126m) 동북쪽 명덕봉 골짜기로부터 약 5㎞에 걸쳐 동쪽으로 흐르는 운일암 반일암계곡은 그 아득한 옛날 명덕봉 등 봉우리에서 굴러 내렸을 것으로 추측되는 집채만한 수많은 바위가 저마다의 독특한 모양과 특징, 전설을 간직한 채 널려있다. 계곡의 좌우에는 절벽과 수풀이 울창한 아름다운 협곡이 이어진다. 청정하고 풍부한 수량은 가족들이 즐거운 물놀이를 하면서 하루를 보내기에 더 없는 장소이다.
운일암 반일암계곡에서 남쪽으로 가다 보면 운장산 자연휴양림이 나온다. 숲속의집 9동, 산림문화휴양관 1동 12실, 숲속수련장, 야영장, 데크 등 다양한 산림휴양시설을 갖춘 이 휴양림 입구에서 운장산 정상으로 통하는 약 7㎞의 깊은 계곡이 바로 갈거계곡이다. 울창한 원시림과 계곡을 흐르는 차가운 옥류수는 흔히 보아온 풍경이 아니라 보는 이의 넋을 놓게 만드는 비경(秘境)이다. 낮에는 가족들과 물놀이를 하거나 시원한 계곡 그늘에서 독서를 하며 심신의 원기를 재충전하고, 밤에는 어둠에 묻혀 가족, 연인 또는 친구들과 모닥불을 지피고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갈거계곡을 따라 ‘마당바위’ 그리고 ‘정밀폭포’ 등의 장관을 거쳐 약 3시간의 산행코스로 북두봉(1,017m)을 오르면 운장산과 아홉 개의 기암명봉으로 형성된 구봉산(해발 1,002m) 등 노령의 산등이 한 폭의 그림같이 첩첩이 눈 아래 펼쳐진다. 산은 해발 1천m로 높지만 가족들이 오르기에 무리가 없는 완만하고 시원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모든 가족이 함께 한번 도전해 볼만 한 노령의 최고봉 중의 하나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마이산 도립공원을 잠시 들르는 것도 진안에서 놓칠 수 없는 관광매력 중의 하나이다. 진안의 갈거계곡이 숨겨진 비경이라면, 마이산은 말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진안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암 마이봉과 숫 마이봉으로 이뤄진 마이산은 1979년 10월1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말귀를 닮았다 하여 조선시대부터 마이산이라 불리어 왔다.
마이산에는 한 가지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아득한 옛날 남녀 두 신선이 이곳에서 자식을 낳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등천을 하게 되어 남신이 "등천하는 모습을 아무도 봐서는 안 되니 밤에 떠납시다"하였으나 여신은 밤에 떠나는 게 무섭다며 새벽에 떠나자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새벽에 떠날 때 물을 길러 나왔던 동네 아낙이 등천하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치는 것을 듣고 등천이 틀린 것을 안 남신이 화가 나서 "여편네 말을 듣다 이 꼴이 되었구나"하고 여신으로부터 두 자식을 빼앗고서 발로 차 버리고는 그 자리에 ‘바위산’을 이루고 주저앉았다고 한다.
구전되어 내려온 전설이지만 마이산을 진안 방향 북쪽에서 보면 숫 마이봉에 새끼 봉이 둘 붙어 있고, 암 마이봉은 죄스러워서인지 수치심에서인지 반대편으로 고개를 떨어뜨린 모습을 하고 있다.
모양만 보아도 자연이 만든 신비의 극치라고 느낄 수 있는 마이산의 자태. 그리고 인간이 만든 신비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석을 쌓아 만든 천지탑과 석탑 등은 우리가 마이산을 ‘경이의 산’이라고 말하는 이유일 것이다.
개발에는 뒤쳐졌지만 그것 때문에 아름다움과 깨끗함을 간직할 수 있었다는 역설을 입증해 주는 진안. 임야가 전체 면적의 80%를 차지하고 경지면적은 14%에 불과하지만 풍부한 산림자원과 천혜의 관광여건을 갖춘 풍요롭고 전형적인 전원지역 진안에서 마지막 여름휴가를 보내는 것은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여행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진안군청 웹사이트(www.jinan.go.kr)나 진안군청 문화관광과(063-430-2224)와 운장산자연휴양림(063-432-1193)으로 문의하면 된다.
[교통편]
전라선 전주역에서 내려 진안행 연계교통편을 이용하면 된다.

운치 있는 바다낚시와 섬 기행 ‘우이도’ 세상의 때가 덜 묻은 지상 낙원

100m 길이 모래산 썰매놀이 일품
2박3일 일정으로 여유롭게 구경


거대한 모래언덕이 있는 섬, 우이도. 목포에서 출발한 여객선을 타고, 서남쪽으로 3시간 반을 달려가야 나타나는 이 섬들이 바로 우이군도(牛耳群島)이다.
소구섬 또는 우개도 라고도 하며, 섬의 양단에 돌출한 2개의 반도가 소의 귀 모양과 비슷하여 우이(牛耳)라는 이름이 붙었다. 우이도는 2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우이군도의 주도(主島)로서 목포시에서 서남쪽으로 43㎞, 도초도(都草島)에서 남서쪽으로 8㎞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부속도서로는 동소우이도(東小牛耳島)·서소우이도(西小牛耳島)·화도(花島)·항도(項島)·승도(僧島)· 송도(松島) 등이 있다.
우이도 일대를 관광하려면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여객선이 우이도의 해안선을 따라 도초도를 지나게 되면 객실에서 나와 아름다운 기암절벽을 감상하는 것이 좋다. 우이도는 다도해의 바깥쪽에 위치하여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3시간여의 승선시간과 날씨에 민감한 지역인 대신, 세상의 때가 덜 묻어 있고 도시에서 찾아볼 수 없는 후한 인심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우이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돈목마을(우이2구)에서 내리게 된다. 도보로 10~20분 거리에 모래산·돈목해수욕장·비밀해수욕장·장고래미장굴·큰대치미해변 등이 산재해 있어 자연풍광도 빼어나다. 더욱이 주변 바닷가에는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갯바위낚시터가 즐비하다. 우이도에는 모래가 유별나게 많은데, 바위나 암벽이 노출된 곳 말고는 죄다 모래땅일 뿐더러 대부분의 해수욕장도 개흙이 거의 섞이지 않은 모래해변이다.
우이도의 모래바람이 만든 작품 가운데 가장 탁월한 것은 돈목해수욕장의 북쪽 끄트머리에 우뚝 솟아있는 모래산이다. 사진작가들의 단골 장소로 알려진 이 모래산은 비바람에 의하여 매일같이 그 형태가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연출하며 출사대회가 열리곤 한다. 사구의 높이는 80m, 수직고도는 50m, 경사면의 길이는 약 1백m이며, 경사도는 32~33도 안팎이다. 경사가 가파른 모래산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모래썰매도 이 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레저이다. 모래산 정상에 올라서면 모래산 너머로 돈목 해수욕장과 큰대치미 해변 일대 등 우이도의 절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모래산 너머 큰대치미 해변에는 미풍에도 날릴 만큼 고운 모래밭이 길게 뻗어 있고, 호수처럼 둥그런 남쪽바다 건너에는 아담한 돈목마을과 숲 좋은 도리산(252m)의 아름다운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돈목리(우이도 2구)에 안개처럼 희뿌연 모래바람이 언덕을 타고 오르는 광경이 장관이다.


27개 섬들이 모인 우이군도
해수욕, 산행, 낚시를 한 곳에서

이곳 해수욕장에서는 피서철에만 샤워장과 화장실 등 기본적인 시설이 운영되며, 개장은 오는 15일에서 다음달 30일까지다.
해수욕을 마친 후엔 산행을 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돈목해수욕장 화장실 쪽에서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길엔 표식이 있고, 전신주를 따라가면 길 잃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우이도의 서쪽 마을인 돈목리에서 맨 동쪽의 진리까지는 십리 길이다. 고개 두 곳을 넘고 덤불진 산길을 2시간쯤 걸어야 닿을 수 있다. 길의 정취가 아주 호젓하다. 우이도의 최고봉인 상산봉(359m)에서는 다도해의 여러 유명한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망원경을 가져오면 경치를 감상하는데 유용할 것이다.
이곳 자락에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곳곳에 군락을 이루어 그윽한 꽃향기를 풍긴다. 마을 주변의 가파른 산비탈에서는 염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광경이 간간이 눈에 들어온다. 방목해서 키운 염소는 우이도의 특산품 중 하나이다. 우이도의 염소는 갖가지 약초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비싼 약염소로 팔려나간다고 한다.
우이도에서는 자연산 미역 채취와 어업이 중요한 생계수단이다. 특히 새우와 꽃게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갯바위에서 자라는 미역은 무공해 자연 식품으로 그 품질은 전국에서 알아준다고 한다. 우이도는 다도해의 원도권에 속하는 섬으로 낚시 조황이 꾸준하며 돈목마을 남쪽으로는 도보로 방파제와 갯바위에서 운치 있는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여름철 주요 어종은 우럭·농어·바닷장어·가자미 등이며 감성돔은 다소 뜸하다고 한다. 현지에서 간단한 미끼 정도는 구할 수도 있으나, 가급적 준비해 오는 것이 좋다. 현지에 작은 가게가 있지만, 과일·야채·육류 등은 따로 준비해 와야 한다. 현지 민박집에서 식사가 제공된다.
최근에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졌다고는 하나, 민박요금도 저렴하고 아직 순박한 시골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섬이다. 2박3일쯤 정도 여유를 가지고 해수욕·등산·낚시·조개잡이 그리고 모래썰매타기 등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돌아오

추천수1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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