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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3년 6개월만에 전화 하다..

도토리 |2006.07.10 11:00
조회 3,122 |추천 0

얼마 전에 시댁에 만 3년 하고 6개월 만에 전화를 했습니다.

반겨줄 거라고 생각도 안 했으며 여전히 냉냉하고

싸늘할 거라는 전제하에 전화를 하긴 했지만

그 전에 친모한테 전화 해서 시댁에 전화 할건데

엄마도 같은 시모 입장에서 3년만에 하는 며느리 전화

어찌 받을 거 같냐는 소리에 울 친모..

 

무조건 잘 생각 했다고..

전화 하라고..

자식 이기는 부모 없으며 자식이 숙이고 들어 오는데

메몰차게 걷어 찰 부모 또한 없으니 하라고..

나 같으면 고맙고 반갑고 하겠다고 해서

그 친모의 말에 약간에 용기에 얻기도 했지요.

 

몇 달 전부터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울 남편이나

애들이 강력한 반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렇게 끌리다간 이저 저도 안 될거 같기도 해서

남편이 없는 부재 이기도 하고 울 애들 반대가 무좌게

심하기도 했지만

작은 아이의 걱정 스런 말과 얼굴을 보면서 전화를 했지요.

"엄마 내 생각엔 안 했으면 좋겠어.. 엄마 또 울 거 같애서 싫어

안 하면 안 돼?"

그 말이 괜찮다고 웃어 보이며 했지요.

 

그 동안 시간도 많이 흘렀고 또 울 남편이나 애들 한테도

친조부. 친조모의 자리 그리고 부모의 자리를 나로 인해 뺏어 버린거

같은 죄책감도 들었던 마음도 있으며 지난 시절 상처의 아픔이

아직도  앙금이 남아 있지만 평생 가도 없어지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해도 그 동안에 서로 많은 생각도 했으며

그래도 허울 적인 가족이라는 끈으로 묶여 있으니

부정해도 남이 될 수 없음에 많은 갈등 속에 어렵게 번호를 눈질렀습니다.

 

"여보세요"( 시모의 갸녀린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머니 저예요. 그동안 건강 하셨죠?"

"어디 걸었습니까?"

"어머니 저 xx애미 예요"

"어. 오랜 만이네 그래 잘 사나?"

"네.. 아버님도 건강 하시죠?"

"아프다..속에 혹이 많이 생겼다 안 하나.."

(전에 시모의 편안한 목소리로 시부의 건강하지 못함을

나 한테 알리고 애들 안부를 묻드만요. 그래서 애들 차례로 바꿔주고

시부는 안에 지방이 많이 껴서 생긴 혹을 레이저로 시술 한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에 지방 성분이 들어 있는 걸 무좌게 좋아 하셨으니..)

 

애들하고 통화를 돌아 가면서 하더니 다시 나를 바꾸라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 저편에서 들리는 시모의 목소리를 좀 전에 그 목소리가 아니였고

싸늘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돌변을 했으며

그 뒤로 시부의 화난 목소리가 처렁 처렁 하드만요.

"니들을 그래 잘 사나?"

여기에서 부터 저도 목소리가 차가워 졌습니다.

"네"

"니들만 잘 살아라. 니도 아들만 셋이니 어데 한 번 살아 봐라"

(여기에서 느껴지는 시모의 말투는 그래 얼마나 잘 사나 두고 보자..

하는 식의 말투였고 나도 괜히 전화 했구나 하는 생각이 엄습을 하드만요)

"네.. 잘 살께요. "

여전히 시부의 화난 목소리가 처렁 처렁.

그리 불만이 많고 할 말이 많으면 직접 전화를 받던지 뒤에서 뭐하는 것인지 당체가..

 

"이번 여름에 시골에 가자고 아범 꼬드기고 있는데

아범이 안 갈려고 그래서 어쩔지 모르겠네요."

"됐다. 고마 니들만 잘 살아라 필요 없다"

"그래야 겠어요.  아범도 가기 싫어하는데 "

"무신 또 할 말이 있나 있으면 어데 해 봐라.. 할 말이 있어서 했을 거 아이가?"

"아뇨. 할 말 없어요 그만 끊을께요"

 

그리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끊어 버렸습니다.

참 어이도 없고 손주들 까지 들먹이면서 악담을 하시는 분들도

어이가 없고 뒤에서 열심히 궁시렁 대고 있는 시부도 어이가 없습디다.

 

울 친모 바로 전화 와서 뭐라고 하드냐고 궁금해서 전화가 왔는데

사실을 말 했더니 울 친모 열 무좌게 받고

이제 그 눔의 인간들 다시는 상종 하지 말라고

니 할 도리, 니 인사는 했으니 이제 됐다고 어찌 됐든

악착같이 해서 돈 많이 벌어서 살면 그 인간들 지들이

머리 숙이고 들어 올거라고 이제 잊어 버리라고..

어찌나 나 대신 열을 왕창 받아 버리든지 울 친모 감기 기운이

있다던 것이 힘이 넘쳐나는 소리로 해서

"엄마 감기 다 낫아붓네? 막내가 효녀구만,,ㅋㅋ"

그랬더니 울 엄마도 웃고 말아 버리네요.

 

울 랑이 퇴근해서 들어 오니 울 작은 아들 거침 없이 전화 했었다고

상황 보고 해 주니 울 랑이 꼬치 꼬치 물어서

말 안 할려고 용 쓰다가 말 했더니

시누한테 전화 해서 뭐라고 합디다.

"어릴 때 부터 부모한테 잔 정도 없었으며

내가 막말로 니 언니랑 헤어지면 이 애들 당신들이

거둬 줄건가?

요즘 세상에 이혼 안하고 가정 꾸리고 사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해야지 니 언니가 뭘 그리 잘못했는데?

내가 언니 편드는 것은 아니지만 엄마 아부지가 너무 한다 아이가?

앞으로 니도 그런 씨잘떼기 없는 전화 하지 말고

니들이나 잘 하고 살아라.

그래.. 아들 하나 없다고 친다면 나도 좋네.

없다고 치고 사시라고 캐라.

나도 부모 없다고 치고 그만 편하게 살란다.

바랄 줄만 알았지. 말 이라도 한 마디 좋게 해 준 적이 있나

아님 맘이라도 편하게 해 주길 했나.

새로 들어온 며느리 잘 해 준다면 그 며느리 한테 호강 받음서

살아라고 해라.

나도 이제 지쳤고 니 언니도 이제 고만 스트레스 줄란다.

알았다 끊어라 고마."

 

이제 결혼 한 달 남짓 된 동서가 시댁에 무좌게 잘 한다고

시누가 그랬나 봅니다.

첨에 시댁에 못하는 며늘이 어디 있을 거며 저도 살아 보라고 하라고

아부지의 실체를 보면 재수씨도 생각이 달라 질거라고 하면서

나를 위로 하는데

잘 참았는데 울 랑이 나를 위로한다고 하는 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나 아는 분이 그럽디다.

"어른들이 정말 몰라도 너무 모르네. 아직 젊어서 그런다

좀 더 있어 봐라. 동서 되는 사람이 자네한테 전화 하겄구만

이제 자네 인사치레는 했으니 됐네. 잘 했네..

그냥 잊어 버리고 있어 봐. 그 동서라는 사람 분명히 전화 올테니까"

 

울 랑이 대체 뭐가 문제 인가 모르겠다고 그러는데

" 나는 내 잘못을 인정하고 손을 내 밀었는데 아버지는 당신 잘못은

인정을 안 하고 내 손을 안 잡은게 문제야"

그랬더니 내 말이 정답이라고 합디다.

 

난 다시 한 번 절실히 내 속에 나 한테 다짐 하네요.

짐승들한테 절실히 배울 게 하나 있는데 그건

짐승들은 자식을 낳고 지 살을 깍이는 아픔을 겪거나 또는 죽으면서

그렇게 절절하게 키우곤 그 자식에겐 어떠한 것도 바라지 않고

그 자식이 커서 또 그런 식으로 반복 되게 살아 가는 모습..

우리가 우리 부모한테 그런 사랑을 받고 살면

그 사랑 또 그 다음 세대에 주면서 살아가는 모습이여야 되는데

왜 정작 모든 만물을 다스리고 영장인 사람은 자식에게

돌려 받을려는 생각이 강한 건지..

단지 부모라는 이유 만으로도 한정 없이 받을려고만 하는 부모들..

난 절대로 그런 부모 되지 말자고

오늘도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애들이 나중에 장가가면 내가 지들한테 줬던 사랑에서 더 더해서

지들 새끼들한테 나눠주고 살기만을...

우리 친부가 그러시는 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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