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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우우우! "적의 공세가 다시 시작되나

오일남 |2006.10.23 12:45
조회 14 |추천 0

뿌우우우!

 

  "적의 공세가 다시 시작되나봅니다!"

 

 부장이 급하게 외치며 달려왔지만, 검무휼의

 

귀에도 이미 뿔고동 소리가 들려온 이후였다.

 

 "병력들은 모두 자기 위치로 되돌아간다!"

 

 "빨리 움직여라!"

 

  무휼이 커다랗게 외치자 적의 공세에 대비하

 

여 작전을 짜던 장수들이 뿔뿔이 흩어져 달려

 

나갔다. 지휘막사를 나온 무휼은 바쁘게 달려가

 

는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장수들의 명령도 없었

 

건만, 뿔고동 소리가 들리자마자, 바쁘게 성곽

 

위로 달려 올라가고 있었다.

 

  "하루만 더 막으면 을지부루 대장군께서 오실

 

것이다!"

 

  "으와아아!"

 

  무휼이 그런 병사들을 향해 힘껏 외치자 병사

 

들이 환호로 대답했다. 목이 쉬어 갈라져버린

 

외침들이었지만 분명 무휼에게는 걱정 말라는

 

소리로 들려왔다.

 

  무휼의 입가에 밝은 미소가 지어졌다.

 

  그의 미소를 보았음인가?

 

  눈가에 스친 병사들의 입가에도 모두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결코 병사가 아닌 늙은 노인이 여기저기 뚫어

 

진 갑주를 주워 입고 창을 단단히 쥐어진 체로

 

듬성듬성 빠진 이빨을 드러내며 마주 웄어 주었

 

다.

 

  눈 밑으로 흘러내리는 투구를 자꾸만 밀어 올

 

리던 소년병이 무휼을 보고 멋쩍은 듯이 웃고

 

있다.

 

  팔 하나는 어디로 갔는지 붕대를 칭칭 감은 병

 

사가 한 손에 이가 빠진 환두대도를 들고 갈라

 

진 목소리로 환호하며 화답하고 있다.

 

  가족들을 따라 도망갔어야 할 아녀자가 남장

 

을 한 채로 돌을 주워 모으며 그들을 향해 한껏

 

미소를 짓는다.

 

 

  그들의 미소를 바라보며 달려 나가는 무휼의

 

발검음은 가벼웠다. 단숨에 성루에 오른 무휼이

 

자신의 환두대도를 거칠게 뽑아들며 외쳤다.

 

  "당장 죽어 나자빠지더라도 노예가 아닌 자유

 

인으로 남을 것이고!"

 

  "와아아아!"

 

  그의 벅찬 외침에 이 빠진 노인이 화답한다.

 

  "우리가 이곳에 있는 한 우리의 가족과 이웃

 

은 대대손손 당당히 살아갈 것이다!"

 

  "싸우자!"

 

  어린 소년이 투구를 들어 올리고 전의를 불태

 

운다.

 

  "그리고, 나 검무휼은 단 하루를 살더라도 대

 

가우리의 백성으로써 살겠노라!"

 

  "이야아!"

 

  남장을 한 여인이 돌 바구니를 옆에 낀채로

 

한손을 흔들며 함성을 질렀다. 그리고 무휼의

 

눈가에서 한줄기 희열이 흘러내렸다.

 

  "오라!"

 

  거미새끼들처럼 몰려오는 신성제국을 향해 무

 

휼의 사자후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개문산성의

 

의지가 천지를 뒤흔들었다.

 

 

 

         - 강철의 열제 13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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