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기대는 별로 안했다, 볼 게 없었을 뿐이었다, 처음에는.
앤드리아는 중반즈음에 나오듯이 법대를 갈 수 있었으나
기자가 되고픈 꿈에 법대를 포기한 엘리트이다. 그녀는 일자리를 구하려
여러 곳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답변이 온 것은 오로지 패션잡지 "런웨이" 뿐.
여기에서 그녀의 파란만장하고 패셔너블한 삶이 시작된다-
잡지의 편집장인 미란다는 패션계의 지존이다. 그녀의 비서가
되고파하는 사람들만 수백만에 이른다고 하고, 그녀가 사무실에 온다는
연락이 들어오면 사무실의 모든 사람들은 비상에 걸린다. 오오, 그녀는
진정 지존이었다.
첫 번째 비서인 에밀리는 뭐 저런 게 들어왔냐며 비웃고, 앤드리아를
치워버리려 하지만 미란다는 들여보내라고 하고 그녀는 앤드리아의 고지식함을
높게 사 채용하기로 한다. 44사이즈가 대세고 하이힐은 당연한 필수품인 잡지사
"런웨이" 의 성에 그녀는 발을 내딛은 것이다. 나이젤은 하이힐조차 신지 않는
그녀에게 하이힐을 선물하고 필요없다 했던 앤드리아도 미란다의 포스에
힐을 신고만다.
앤드리아는 처음부터 "런웨이"에서의 1년가량의 경력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그녀는 1년만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대충 일하지만, 어느날 실수하고 만다,
"그 벨트들, 두 개 다 제 눈에는 비슷해 보이는데 말이예요, 웃겨서요."
그 즉시 미란다는 그녀의 전혀 패셔너블하지 못한 감각을 다그친다. 블루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니가 입은 그 스웨터는 히트를 쳐 수십만 명의 일자리를 제공해준
색이다, 그런 니가 그걸 자기의 색이라고 주장하다니 웃기지 않느냐고.
하지만 앤드리아는 자신의 스타일 - 이른바 촌티나는 - 을 버리지 않는다.
앤드리아의 아버지가 상경해 함께 시카고를 보러가기로 한 날, 미란다는 말한다.
쌍둥이의 발표회에 가야하니 지금 당장 비행기를 띄우라고. 하지만 밖에서는
폭풍우가 치고 있었고 미란다의 말도 안되는 횡포에 앤드리아는 포기하고 뮤지컬을
관람하고 만다. 다음날 미란다는 크게 실망했다는 투로 말하고는 나가라며 차갑게
외면한다.
앤드리아는 그 어느 말도 하지 못한 채 나와 축 처진 어깨로 울지 않기 위해
애를 쓰고 에밀리는 그런 그녀를 비웃는다, 저것 봐, 결국 못 버티잖아!
앤드리아는 나이젤을 찾아가 한탄하다가 깨닫는다, "런웨이"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위해서라면 죽는 시늉까지 해보이지만 자신은 그렇지 않다는 걸. 혼신을 다해 일하지
않는 그녀를 칭찬해줄 이는 아무도 없다고.
"나이젤~"
"왜? ... 안돼"
"왜요?!"
"안 돼, 그게 가능하다고 봐?"
"네!"
앤드리아는 변한다. 지저분한 머리칼들을 정리하고 나이젤은 사내 유일의 66사이즈를
위해 옷가지를 골라준다. 그녀는 이제 패셔너블함을 자랑하는 편집장 미란다의 비서가
될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미란다가 원하지 않는 명품들을 친구들에게 가져다줄 수
있을만큼 일에도 익숙해지고 모든 상황에 익숙해졌던 그녀는 미래가 보장된 삶을 즐기며,
변하는 자신을 느끼면서도 또한 멀어져가는 남자친구 네이트와의 관계를 되돌리고 싶어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두 가지가 양립될 수는 없다.
어찌 되돌리려 해도 점차 사이는 멀어진다. 관계를 되돌릴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같던
네이트의 생일은 보기좋게 자선파티에 밀려버린다. 네이트는 실망한 표정이지만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자겠다고 들어간다. 또한 크리스챤 톰슨과는 점차
가까워지고 릴리의 사진전에서 크리스챤이 앤드리아의 뺨에 키스하는 것을 본 릴리는
말한다!
"내가 아는 네이트와 사귀던 앤드리아는 적어도 신중하고 침착한 사람이었어!"
앤드리아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변해간다는 것을. 네이트에게는 소리를 쳤고
네이트는 뛰쳐나가던 앤드리아를 붙잡고 말한다. 잠시 떨어져있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리고 며칠 뒤, "책"을 가져다주러 미란다의 집에 들른 앤드리아는 제안을 받는다,
파리 출장에 함께 가지 않겠냐는 제안을. 다음날 일찍 출근한 앤드리아는 미란다에게
따라가겠다는 의사를 전하고 미란다는 에밀리에게 직접, 지금 전하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에밀리는 그 전화를 받다가 차에 치이고 만다. 아주 "자연스레" 앤드리아가
가게된 것이다.
파리에 도착한 앤드리아는 그 아름다움에 반한다. 일도 잘 풀리고 있었고 유명한
패션쇼를 미란다 바로 뒷자리에서 라이브로 감상했으며 미란다 덕에 스포트라이트도
받았다. 크리스찬은 일전에 미출판본 해리포터를 미란다의 쌍둥이들을 위해 제공했던
것을 빌미로 함꼐 식사하자고 한다. 그녀 또한 전화하라는 손짓을 하고 헤어진다.
저녁 무렵, 미란다는 화장기없는 맨얼굴로 그녀를 호출한다. 저녁 식사의 자리 배정을
바꾸라며. "한 자리가 부족한데요?" "남편이 안 올꺼야." "그럼 남편분께 마중보낼
리무진은 안 보내도 되겠네요?" "이혼서류를 찢고 나와 화해하겠다면 모르겠지만-"
앤드리아는 그 말속에 담긴 미란다의 슬픔을 느낀다. 방으로 돌아온 앤드리아에게
나이젤은 아마도 새로 런칭하게 될 제임스 홀트의 브랜드 사장을 맡게 될지도
모른다며 기뻐하고 앤드리아 또한 자신의 변신에 기뻐하며 둘은 잔을 부딪힌다.
저녁약속이 있던 크리스챤과 앤드리아는 식사를 하고 거리를 걷다 키스하고,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잠에서 깨 허겁지겁 옷을 껴입던 그녀의 눈에 보인 것은
색다른 "런웨이". 비싼 그녀를 쓸 수 없다며 사장이 지시를 내린 것이다, 프랑스의
편집장 쟈클린을 필두로 새로운 "런웨이"를 만들라고.
이 사실을 안 앤드리아는 뛰쳐나간다, 미란다가 쫓겨나지 않게 하기 위해.
미란다의 마지막 말이 기억난다, "그녀는 최악의 비서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뽑지
않는다면 당신은 분명 바보입니다" 라고. 앤드리아는 거리를 걷는다, 예전의 모습으로,
하지만 좀 더 패셔너블하게. 기분좋게 웃던 그녀는 거리를 걷다 발걸음을 멈춘다,
"런웨이" 편집사가 있는 고층 건물 앞. 때마침 미란다가 우아하게 걸어나오고 있다.
앤드리아는 고개를 까닥이지만 미란다는 답하지 않고, 앤드리아는 당당한 걸음으로
웃으며 다시 걷는다. 그리고 미란다는 차 안에서 홀로 미소짓는다.
앤 해서웨이는 너무나 멋진 사람이다. 붉은 립스틱이 잘 어울리고 미소가 매력적인,
그런 사람이다. 24살의 젊은 나이에, 173cm라는 큰 키를 가진, 매력적인 사람이다.
앤이었기 때문에 원작자의 앤드리아가 더욱 돋보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메릴 스트립은 무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2번이나 노미네이트된 사람이다.
그녀의 매력은 아마 악마같은 "런웨이"의 잡지장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는 그녀의
연기력에 있을 것이다.
명품이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이 명품을 만든다. 하지만 사람이 자신을
갈고 닦을 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