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마이프랜 문의 생일이었습니다..
아침 출근시간..문에게 저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늘이 바로 인류의 재앙이 닥친 날이구나..!!
내 오늘 널 처단하리라~..이따보자구나..^^
제가 보낸 문자지만..정말 유치하게 짝이 없습니다..답문자 또한 없더군요..--..그래도 친구생일이라서 신경써서 보낸 문자인데..^^
저는 원래 가족이건..친구건..생일같은 것을 잘 기억하지도..챙기지도 못하는 편입니다..솔직히 제 생일도 모르고 지나간 적이 번번한 일입니다..집에서도 어머니께서 제 생일이 몇 일 지나고 나서야..명우야..몇 일 전에 니 생일이였구나..하고 그냥 넘어가기가 일상입니다..--;
하긴..저도 벌로 신경쓰지 않습니다..이런 가정교육의 탓인지..생일에는 워낙 무덤덤한지라..남생일 챙기는 것이 정말 힘들더군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문의 생일을 기억하게 됐나면요..약 2주전..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나다..넌 엉아 목소리도 기억모하냐..!?
왜..지랄이야..!?
너 다다음주 금요일날 시간되지..!?
특별한 약속은 없는데..왜..!?
그래..특별한 약속있어도 취소해라..!!..엉아 생일이다..!!..그럼..
모..이런 넘이 다 있습니까..!?..자기 생일이라고 전화하는 것도 웃기지만..그것도 일주일 전도 아니고 2주일전부터 전화하는 넘이 첨 봤습니다..--;..정말 제 친구지만..창피합니다..^^
2주전부터 여기저기 얼마나 전화를 많이 했으면..8명씩이나 모였습니다..--;..다들 오랜만에 만나는 몇몇 동기들과 후배들..후배들한테까지 전화하다니..
어느덧..다들..한 껏..분위기에 취했을 때였습니다..한 친구가 저에게 이렇게 묻더군요..
야..너 아직도 빡빡하게 사니..??
응..그렇지..모..
그래..어떻게 지내는데..??..회사는 다닐만하고..시간날때 모해..!?
모하긴..그냥 책보고..공부하고..그냥 그렇게 지내지..^^
넌..학교 다닐때나..지금이나..여전해..그래..그렇게 빡빡하게 살아서 모하려구..좋은 회사도 다니고..여자도 만나고..즐기면서 살아..임마..넌 그래도 돼..~
^^..알면서..뭘 자꾸 말하냐..그냥 이렇게 살련다..
그렇습니다..그냥 이렇게 사는게 좋습니다..일하고..공부하고..책도보고..글도쓰고..운동도 가끔하고..^^..다들 주위에서 모..그리..재미없게 사냐고 합니다..그래서 모할려구..^^
전..그렇게 큰 꿈이나..욕심은 없습니다..다만 제가 할 수만 있다면..제가 몸담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행복을 추구하면..조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행복한 조직을 만드는 것..너무 꿈이 큰가요..^^
그리고 요즘 느끼는 것이지만..모 방송국의 일일드라마에 나오는..신구 할아버지같은 삶을 살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입니다..평범한 한 대 가족의 가장으로..나이가 들어서도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하며..행복하게 식구들과 오순도순하며 사는 것..^^..이것도 너무 큰 소망인가요..
하여간 오늘따라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다시 기다리고 기다리던..아침이 밝아 왔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녀를 만나는 날이라..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왔습니다..
오늘 아침에 수업 없는 날 아니니..??..아침 새벽부터 학교를 가니..??
아..곧 있으면 시험기간이라..도서관에서 책 좀 보려고요..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 집을..나왔습니다..^^
저는 학교가는 버스가 아닌..버스를 타소..다시 지하철를 타고..산 넘고..강건너..
그녀의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그녀의 학교..정경대학 건물 정문 앞..
아침 7시 반..정말 일찍 도착했습니다..당연히 등교하는 사람 한 명도 없습니다..--;
그녀가 언제 나타날 줄도 모르고..그렇다고 무턱대고 기다릴수 없습니다..그래서 전 철저한 준비를 했지요..곧 있음 다가올..중간고사..이것 저것 볼 책들 좀 가지고 왔습니다..물론 스포츠신문도 필수고요..^^..도서관에서 공부하나..그녀를 기다리며 여기서 공부하나..그게 그거 아닙니까..!?..여기도 학교고요..^^..
일단..자판기 커피를 한잔 뽑고..신문을 좀 보고..주섬 주섬..책도 꺼내서 보고..
9시..
한명..두명..조금씩 학생들이 등교하기 시작합니다..그래도 그녀가 다니는 정경대학 건물이 학교 후문에 있다보니..많은 학생들 다니지는 않더군요..그래서 그런지 별로 쩍팔리는 것도 없습니다..역시 대학교는 좋은 곳인가 봅니다..누가 무엇을 하든지..아무도 신경을 안 씁니다..^^..하긴 제가 이 학교 학생이 아닌 줄 누가 알겠습니까..교복을 입는 것도 아니고..
11시..
이제 조금 지루합니다..여기 저기 지나가는 사람들 중..혹시 그녀가 있는 것은 아닐까..??
혹시 오늘은 그녀가 수업이 없는 날이 아닌가..??
그녀를 만나면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까..!?
혹시 그녀가 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주위 사람들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바로 그때..!!
드디어..그녀가 오고 있습니다..그녀가 바로 제가 있는 정경학부건물 정문으로 걸어오고 있습니다..
상상속의 그녀..그동안 저의 상상속에 있던 그녀였기에 전..항상 제가 그리던 이상형의 모습으로 그녀를 그려오고 있었습니다..그런 그녀가 지금 제 두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말 정형적인 여대생의 모습입니다..그녀의 변함없는 긴 생머리..그리고 그녀의 옷차림..분위기..그리고 핑크색..모두가 제가 상상했던 그녀이었습니다..
옆에 책과 파일철을 들고 있는 그녀의 모습..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제 옆을 지나가고 있습니다..저라는 존재는 의식조차 하지 않은 체..
저도 자리에서 일어나서..그녀를 따라 갔습니다..
그녀는 사물함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그리고 사물함을 열고..책을 넣고..다시 다른 책을 꺼내고..그리고 다시 저에게로 걸어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가..그녀에게 말을 건네야 할 차례입니다..그런데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어떻게 나를 소개해야 할지..혹시 나를 스토커라고 생각하는건 아닌지..이거 정말 난감합니다..그리고 가슴은 왜이리 두근..두군..쿵..쿵..하는지..도대체 지금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모든 것이 현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용기를 내야 합니다..
저..안녕하세요..^^
네..^^..안녕하세요..누구신지..??
아..혹시..저를 기억할지 모르겠네요..OO학원에 다니셨죠..??..OOO선생님 수업같이 들었었는데..
아..!!..기억나네요..^^..그때..기억나네요..
이럴수가..!!..하나님..감사합니다..그녀가 저를 기억합니다..그렇다고 제가 기억에 남는 인상도 아닌데..이렇게 고마울때가..있다니..
정말..저를 기억하세요..!?..그렇게 특별한 것이 없었는데요..!?..^^
아..항상 학원에 일찍 나오곤했죠..!?..그래서 기억나네요..
아..^^
그렇습니다..저는 그녀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지켜보기 위해..항상 한시간이나 30분정도 일찍 학원을 가곤 했습니다..이것이 이런 행운의 결과를 불려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그때 그렇게 고생한 보람이 이제야 느껴지다니..^^
아..제 이름을 말안했네요..전..최명우..입니다..
네..^^..저는 OOO이에요..
예..^^
그런데..어떻게 저를 찾아 오셨죠..??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어떻게..무슨 말을 해야 할까..!?
아..이 학교에 아는 친구가 있어서 잠깐 왔다가..이렇게 지나가는데..아는 사람처럼 보이길래요..^^..(도저히 이 방법밖에는 없었습니다..--)
네..(그녀가 이제 가려구 합니다..)
아..저기..잠깐만요..어..잠시 애기라도..아니..아니..저희 학교가 축제인데..축제 보러 오실래요..??
이런..저도 모르게 갑자기..왠 학교 축제..!?..그래도 마침 생각나는게 축제였습니다..--;
혹시 Y대 다니세요..??
그렇습니다..그때 한창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Y대에서는 그 당시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GOD, 박지윤, 박진영, 차태현, 장나라..등 인기 연예인이 축제에 온다고 온 동네 방네 소문이 자자 했었습니다..그런데 제가 갑자기 축제 애기를 하니..그녀는 제가 Y대에 다니고 있는 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아니요..^^..전 OO대 다닙니다..
아..그래요..저..지금 곧 수업이라서..
네..--..그럼 혹시 내일은 시간이 되시는지..??
네..!?..내일요..!?..내일도 안 될 것 같은데요..
그녀..아..저..지금 수업이라서..
나..아..예..그럼 혹시 내일 시간..
그녀..네?..내일도 안 될 것 같은데...
다음날 아침..
전 다시 또 그녀의 학교 정경대 앞 벤치 앉아 있습니다..옛 말에 열 번찍어서 안 넘어 가는 나무없다고 했습니다..^^..하긴 요즘같아서는 백번찍어도 안 넘어가는 나무도 많이 있습니다..어른들이 가끔하시는 말씀중에 옛말 틀리것 하나 없다고 하지만..열 번찍어서 안 넘어 가는 나무없다는 이 말은..이제는 틀린 말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하여간 지금은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은 또 무슨말을 해야 할지..또 축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건지..그렇다고 그녀에 대한 나의 마음과 그리고 지금까지의 내가 지내온 시간과 과정들을 그녀에게 이야기한다면..혹시 저를 스토커로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마음..어찌보면 스토커일지도..하긴 찐은 저를 보고 스토커라고 했으니깐요..하지만 저는 다짐하지만 그녀의 의사를 분명히 존중할 것입니다..지금까지의 과정은 다만 그녀에 대한 저의 마음을 좀 더 간절히 전하고 싶은 노력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오늘의 위해 지금까지 저는 제 팔자에도 없는 공부도하고..대학도 진학도 하고..e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오직 그녀에게 좀 더 멋진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서..오늘 같은 날을 위해서..그렇습니다..저는 오늘 용기를 내어 그동안의 간직해온 그녀에 대한 저의 마음과 생각..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보내온 시간과 나름대로의 노력을 말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수는 있지만, 사랑의 선택은 상대방의 의사에 달려있기에..사랑의 고백한 이 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마라..결론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고민하지 말고 일단 고백부터 하고 그 뒤는 생각하지 말라는 말이지죠..^^
그래서 저도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저런 고민하지 말고..지금 저의 모습으로 당당히 고백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침 9시가 조금 지났을 때였습니다..저는 다시 주변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습니다..정경대 학생으로 보이는 여대생 3명이 무리를 지어 저의 앞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이 여대생 3명이 이상하게도 학교 후문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저를 계속 쳐다보더군요..그리고는 자기들끼리 수군수군거리며 서로 웃고..다시 또 나를 힐끔쳐다보고..왠지 모르게 기분도 나쁘고..다른 학교에 와서 웃음거리가 된 기분에 쩍팔리고 하고..바로 그때 제 앞을 지나가면서 그 3명중 한명이 저를 의식하며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야..OO(그녀의 이름)는 좋겠다..그치..!?..^^
왜 그래..들리겠다..^^
^^..^^..^^..히죽..히죽..
그렇습니다..이미 정경대 여대생들에게 소문이 난 것 같습니다..--;
누군가 어제 그녀와 제가 대화하는 것을 옆에서 지나가면 들은 것 같습니다..그리고 그녀에게 물어봤겠죠..그리고 얼빠진 누군가가 그녀를 정문에서 기다린다며..소문같이 빠른 것은 없으니깐요..하여간 갑자기 쩍팔려집니다..--;..그녀가 빨리 나타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30분쯤 지나니..드디어 그녀가 나타났습니다..다행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생각지도 않은 강력한 장애물이 등장했습니다..!!..그녀가 이번에는 혼자 오는 것이 아니라..친구3명과 함께..합이 4명으로 구성된 그녀의 팀이 걸어오고 있는 것입니다..역시 인생은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게다가 그녀도 분명히 저를 보았는데도 그냥 못 본체 지나갑니다..
그래도 어떻게 하겠습니까..!?..끈기하면 저..최씨 고집의 끈기..!!..그 자리에 3시간을 더 기다렸습니다..!!..하늘도 제 지성에 감동하셨는지..이번에는 그녀가 혼자 걸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때가 왔습니다..그래서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그리고 말을 건넸습니다..
OO씨..안녕하세요..^^..어제 만난 최명우입니다..!!
아..예..지금까지 기다리신거에요..!?
예..!!..잠깐만 시간을 내주세요..꼭 할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와 그녀는 벤치에 앉았습니다..그리고 저는 그녀에게 모든 것을 말했습니다..그녀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그녀에게 왠지 모르게 끌린 순간부터..그녀에 대한 나의 태도와 마음..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그래서 지금 그녀와 저 앞에 펼쳐지고 있는 현실이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그리고 이제는 그녀의 선택만이 남았다는 것을..
아..!!..그리고 지금의 제 모습을 만들게 해준 계기를 마련해준 것도 고맙다는 말도 했습니다..
고맙게도 그녀는 저의 진심을..진심으로 받아주었습니다..제가 이 길고 긴 이야기를 하는 동안 저의 눈을 바라보며..진지하게 들어 주었고..때론 웃음지어 주기도 하고..때론 걱정의 눈 빛도 보여주고..
그리고 그녀도 이제는 자신이 어떤 말이든지..대답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그리고 그녀가 잠시동안의 생각을 하는 동안..우리 서로는 아주 짧지만..어느 순간보다 긴 침묵의 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어색하고..적막한 침묵을 매듭지으려는..그녀의 대답이 이제 시작합니다..
명우씨..애기는 잘 들었어요..
..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하지만..하지만..
그녀는 하지만..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