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가 떠난지 7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 친구와 만난건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작은 눈들만이 내린 길거리에서 난 너무나 손이 시려워..
한 건물 안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건물 안에 기계의 움직임 소리만 들리는..
엘레베이터 앞에.. 한 소녀가 휠체어를 탄채 앉아
있었습니다..
그 순간..!!
시간이 멈춰버렸습니다..
작은 시간의 굴레속에서... 그 세상속에서..
한순간 나에게 시간이 멈춰보일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뜻밖에도 그 소녀는 나에게 말을 걸어주었습니다.
"안녕!"
날 보며 웃으며 말하고 있는소녀...
"응?..으..응...안..녕?"
나도 모르게 나온 내 입밖에서의 울림..
난 이 소녀를 몰랐습니다..
어디 사는지...어디에서 날 보았는지..
하지만 마치 소녀는 날 알아본다는 듯이 말해주었습니다..
"응! 안녕. 현일아! 나 너 아는데.. 넌 나 모르겠어??"
라는 한마디...
하지만 나는 정말 몰랐습니다..이 소녀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날 알수 있었는지도..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도 예뻤습니다..그렇지만...
누구보다도 새하얗고 창백한 얼굴을 하던소녀..
"힝.. 그래도 난 알았는데...나 같은 학원 다녀..
그것도 너 바로 옆반"
그때 소녀는 말했습니다. 나와 같은 학원에 다닌다고..
그리고 바로 옆반이라고..
하지만 몰랐습니다.. 학원이 끝나던 어느날...
그 소녀가 계단에서 쓰러진 휠체어에서 넘어져 힘들어하던 모습을 보고 내가 그 소녀를 일으키고 직접 업고 계단을 내려갔단 사실을... 왜냐하면 난영이는 그때.. 감기에 걸린상태였고, 마스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만난 소녀는 저에게 기쁨이었습니다.. 처음엔 이메일과 편지로.. 때로는 전화로 서로에게 가까워져 갔고, 그런 난영이가 점점 좋아졌습니다.. 매일 매일 난영이네 학교에 가서 기다렸고, 언제나 휠체어를 밀며 집에 같이 가주었습니다..
처음엔 반대하시던 그녀의 부모님도.. 점차 밝아져 가는 난영이를 보고는 웃으면서 좋아하셨습니다..
항상 끝나고 난영이를 데리러 가던 승용차는 없어지게 되었고, 그 자리를 제가 대신하게 되었지요..
"현일아.."
하루는 난영이의 생일이었습니다...
난영이를 만난지 2년째 되는 겨울...12월 21일 이엇죠..
그때도 눈이 많이 내렸는데..갑자기 집 안에서 난영이가 날 불렀습니다..
"응?"
"저기...나 휠체어가 고장나서... 밖에 나갈수가 없어..
그런데 저기 눈 덮인 공원에 너무 가고 싶어..정말 가고 싶어..다리로 걸어서..이 두다리로 걸어서.."
순간 나는 난영이의 마음을 듣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소아마비에 걸려서 걸을수 없는 난영이...그래서 두 다리로 걸어서 눈덮인 공원에 너무나 가고 싶었던 난영이..
그 순간 창문 밖을 슬픈 눈으로 바로보는 난영이에게 전 말했습니다..
"난영아..내가 난영이 두 다리로 공원 갈수 있는 마법을 걸어줄까??"
"응? 정말??...하하..에이... 그런 마법이 어디있어."
믿지 못하는 웃음으로 대신하는 난영이...
"아냐!! 정말 있어.. 내가 직접 보여줄게..잘 봐??"
"응? ㄲ ㅑ!"
난영이가 소리치는 그 순간 나는 이미 난영이를 등에 엎고 있었고.. 내 코트와 잠바를 난영이에게 걸친채로.. 바로 집을 나와 길을 달렸습니다..
그리고 새 하얀 눈덮인 거리를 지나...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그 순간 나는 힘든것도 몰랐습니다...너무나 힘들고 숨이 찼는데도 난영이가 기뻐할 생각에 너무나 기뻐서 힘들지 않았습니다..하지만...
"흑...흑.."
등 뒤에서 난영이가 내 목을 꼭 안은 채로 울고 있었습니다..
난 내가 정말 잘못한줄 알고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단지 공원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뿐인데... 작은 안경을 쓰고.. 눈이 큰 난영이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자 너무나 슬펐습니다..
"흑...흑... 고마워 현일아.. 너무 고마워...너무 고마워..
그리고 나 정말 현일이 너 좋아해...처음 봤을때부터..웃는게 너무나 좋았어.. 정말...정말...행복한 웃음을 넌 하고 있었거든.."
이라고 말하는 난영이...그 순간 난 너무나 기뻤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난영이가 나에게 좋아한다고 말해주어서...그리고 내가 좋다고 말해주어서...
그리고 우리는 눈을 하염없이 바라 보았습니다.. 난 난영이가 추울까봐... 내려주지 않앗습니다.. 하나도 안무거웠어요..
너무나 가벼웠던 난영이... 그리고 시간이 좀 흐르고 눈 덮인 새하얀 공원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갈때...조용히 내리는 눈을 보며 난영이에게 말했습니다...
"난영아...나도 네가 좋아...너무 좋아... 그래서 난영이 너 우는거 싫어...슬퍼 하는것도 싫어..아파 하는것도 싫어... 내가 난영이 다리가 되어줄게... 난영이 가고 싶은곳 하고 싶은것..
내가 다 대신 해줄게...그러니까 울지마...그리고 슬퍼하지마..알았지 난영아??"
"!!"
그 순간 난영이가 또 울기 시작했습니다...
"응... 나 이제 ..이..제 .. 정말 울지 않을게.. 대신 현일이가 나 웃게 해줘야되..언제나..계속 난영이 다리 되줘야되..앞으로도 영원히.. 알았지??"
"응!!헤헤..지 할수 있어..난영이 다리도 눈도 팔도.. 그리고 난영이 지켜주는 사람도 나야..그러니까 걱정하지마 난영아!!
"
그렇게 우리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더욱 가까워지고 서로가 없으면 허전하게까지 되었습니다..
그리고 긴긴 1년이 지나가던...11월 말쯤이었습니다..그 때도 여전히 눈은 내리고 있었고.. 난영이의 일요일의 학교에 소집일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난영이를 마중하러 학교에 나갔고..난영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둘...학생들이 지나갔고... 마지막 학생이 지나갈때까지도.. 난영이는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너무나 이상했습니다..평소에는 나올때가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나오질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전 여학교인데도 불구하고 직접 교실로 찾아갔고..
난영이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하지만 난영이는 오늘 학교에 나오질 못했다고 했습니다...왜인지 모르지만..난영이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아니 나오지 못했습니다..
난 그길로 난영이의 집으로 찾아 가게 되었고, 난영이를 만나기 위해 벨을 눌렀습니다.. 하지만 반응이 없었습니다..
아무도 벨을 듣지 않았고, 나타나 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5일을 계속 난영이의 집에 찾아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난영이의 어머니가 오셨습니다..
그리고 절 보자마자 막 끌어 않으시며 눈물을 흘리시며 우셨습니다.. 난 왜 우시지? 도대체 왜 날 않으시고 이렇게 슬퍼 하실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릴수가 없었습니다..
"현일아..흑..흑..난영이가 난영이가.."
순간 제 예감이 맞았다는걸 알앗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알게 되었습니다... 난영이를 태우고 시골로 가시던 난영이의 아버지가 그만 교통사고가 나셨다는걸 말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난영이 아버지께서는 생명에 지장이 없으셨지만...난 영이는 너무나..허약했던 나영이는 더이상 볼수가 없었습니다.. 전 너무나 슬펐습니다..하늘에서 내리는 눈도... 그리고 길거리에 쌓여가는 눈도 도시도..내 앞에 있는 사물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온통 검게 변해갔고.. 내 눈에는 눈물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새하얀 눈길을 아무 생각없이 몇시간을 걷던 난 결국 쓰러지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난영이가 보였습니다.. 두 다리를 휠체어에 기댄체 날 바라 보며 웃고 있는 난영이가 보였습니다..
"현일아!! 나 업어줘~ 저기 가고 싶어.! 저기도! 저기도!그러니까 내 다리 현일이가 대신 해주는 거야?? 약속 했어??"
하고 웃는 난영이 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습니다..
"응...내가 난영이 다리 해줄게..영원히...근데 난영아..
나 졸린데...조금만 잘게...아주 조금...만..."
그렇게 난 쓰러져 갔고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쓰러진 내가 눈을 뜨고 보인건...새하얀 천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길거리에서 쓰러진 난 어떤 사람에 의해 병원에 실려 왔고, 내 핸드폰 번호에 있던 마지막 번호가 난영이의 집이라. 연락이 난영이 어머니에게로 갔었던 걸요..
제가 정신을 차린건 정확히 24시간이 지난 날이었고..
내 주변에는 내 가족과... 난영이의 어머니께서 계셨습니다..
모두다 울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어떤것 하나 슬플일이 없었기에 멍한 상태로 병원에 계속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다음날...어머니와 동생이 집으로 간 후에...
난영이 어머니께서 저에게 찾아 오셨습니다..
"현일아..이거 난영이가 그동안 너에게 준다며 만든건데..
왠지 내가 대신 주어야 할것 같아서 줘야 할것 같구나.."
순간 내 앞에는 새하얀 털실로 만들어진 장갑이 한쌍과 작은 액자에 담긴 내 초상화가 그려진 종이가 나타났습니다..
"난영이가 항상 말했단다."
"엄마, 나 이다음에 20살 되면 현일이랑 결혼 할거야. 현일이가 내 다리 되어준다고 약속했어. 언제나 영원히. 나 현일이 좋아. 지금 이 장갑도 나 소집일 있는날 현일이 올테니까. 그때 내가 끼워 줄거야. 그리고 말할거야 나 현일이 너랑 결혼할거라고.. 엄마 현일이가 싫다고 안하겠지?? "
라고 말하면서 언제나 웃으며 말했다는 난영이....
또 다시 제 눈에서는 말라서 더 이상 흐르지 않을것 같던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너무나 슬펐습니다..그렇게 내가 좋으면서 왜 먼저 갔냐고 미친듯이 소리쳤습니다.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그렇게 난 또 다시 정신을 잃었고.. 다음날 일어났을때 나의 베개 옆에는 하나의 환한 웃음을 짓고 있던 소년의 얼굴의 그림과 한쌍의 장갑이 놓여져 있었습니다..그리고 남겨진 한장의 편지..
-현일아. 난영이는 네가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란단다. 널 생각하면서 그린 이 그림도 웃고 있는 네 모습도. 모두다 난영이가 네가 슬프지 않고, 가장 소중하고 가장 사랑했기에 그린거야.. 그러니 현일아..네가 난영이가 천국에서도 웃을수 있게 도와주지 않을래?? 난영이도 하나님 옆에서 웃으며 현일이 바라보게...현일이가 대신 도와주렴...난 영이 가지 못한곳도.. 난영이가 할수 없던 모든것들도 현일이가 대신 해주렴..
-사랑한다, 내 아들 현일아,- 난영이 엄마가.-
순간 나는 또 다시 마른 눈에서 눈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전 속으로 난 영이에게 흐르눈 눈물의 눈으로 웃으며 말했습니다..
"알았어..난영아.. 나 이제 안울게..이젠 울지 않을게...
다신 안울게...그리고 내가 너 대신 걸어다닐게..지켜봐줘..
난영이가 다닌 교회도.. 그리고 사랑했던 날들도..내가 대신 살아갈게...그러니까 난영아.. 다신 울지마..그리고 웃기만해..무조건 미소만 지어..그리고 행복해야해.. 하나님 옆에서 조금만 기다려.. 나도 난영이 있는곳으로 갈게.. 너 대신 실컷 걸어다니고, 대신 실컷 달려다니고.. 살아간 뒤에..그러니까 기쁘게 기다려줘...난영아..."
이렇게 난 난영이를 기억했고, 지금도 살아가고 잇습니다..
왜소한 몸집에 안경을 쓰고 유난히 큰 눈망을 가진 가느다란 난영이... 그 소녀를 아직도 전 기억합니다...
해발게 웃으면서 "현일아!!" 라고 부르던 난영이...
난영아 보고 있니?? 웃고 있니?? 나 아직도 걷고 있어..
그리고 걷는게 너무 좋아... 나 앞으로 힘차게 걸어갈게..
난영아...지켜봐줘... 그리고 웃어줘... 나 난영이 대신 살아갈게.. 그러니까 기다려줘...천국에서 조금...아주 조금만...
나 갈때까지 하나님 옆에서 있어줘...나 천국 가면...
정말 천국 가면... 그때도 난영이 다리가 되어줄게...
필요 없게 되어도 아니 다리가 필요 없게 되어도...
그래도 나 난영이 다리 할게...그러니까 난영아..
행복해야해...눈물 흘리지 말아야되... 항상 웃고 있어야되..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