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3학년
어쩌다보니 군대는 면제 받아서(뭐 심각한 장애가 있는 건 아닙니다만 ㅎㅎ)
23에 대학교 3학년을 다니는 학생이랍니다.
글쎄요, 여태 누군가와 사귀는 걸 해본 적도 없는 쑥맥이 되놔서
(가끔씩 아는 형들이 놀랍니다. 아직 여자한번 건드리지도 못한녀석이라고 ㅎ 그럴수도 있지 -_-)
3학년이 되는 올해 2006년에는 꼭 참한 여자친구 한번 만들어 보겠노라 마음을 먹고 학기 초에
여태 멋이란 걸 모르고 자란 저(그래서 여자친구를 못사귀었나 봅니다 -_-)도 이것 저것 옷도
몇벌 사서 입고 머리도 미장원 이모한테 이쁘게 깍아 달라고 그러고 왁스도 좀 발라보고 했답니다.
그러다 같은 과(공대라 여인네가 심히 품귀현상을 빚죠 ㅎ) 참한 여인네 하나와 마주쳤답니다.
그리고 몇주정도 탐색의 시간을 가졌죠. 공대에 여인이란 대부분 골키퍼란 녀석들이 있어서
있나 없나 하고요. 가만보니 밥도 저와 저랑 아는 형들이랑 먹고 늦게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것
같지도 않았던 것입니다.(스토커는 아닙니다 같은 도서실에서 공부하죠. 제가 접근을 위해
옆자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_-b)
그녀와 한참 그렇게 다가갔답니다. 쑥맥인 제 눈으로 보니 저한테 상당히 호의적이라 어쩌면
그녀도 살짝 저에게 마음이 있다고 가정하고는 한동안 그렇게 자연스럽게 어울렸답니다.
그러는 어느날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가는데 글쎄 남자친구가 있답니다.(가슴은 철렁..)
에라이 임자있는 담벼락엔 오줌도 안눈다는 게 제 철칙이랍니다.(원 한번 해보고나 철칙을 세우지 ㅎ)
그냥 단념하자 단념하자 그렇게 시간은 몇일 흘렀습니다.
예상외로 단념이란 것이 그렇게 쉬운것은 아니었지만 그때까지는 그냥저냥 적응해 갔답니다.
그런데 군대를 가지 않는다던 그녀의 남자친구가 별안간 며칠새에 군대에 덜컥 지원입대해
버렸습니다. 아싸가오리! 잘만하면 어떻게 해보겠어!~ 뭐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키 183에 추남형은 아닌 외모에 약간 마른 체구였기때문에 어느정도 나도
할 수 있다고 자위했답니다.
그런데 워낙에 제가 여자를 대해본 경험이 없어서(중고등학교를 남자로 나왔습니다 -_-)
요놈에 입이 참지 못하고 별것 아닌일로 다투고(물론 제 잘못이었답니다.) 화해하는 어느날
결국 고백이란 것을 덜컥 해버리고 말았답니다.
참을성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이놈에 가슴이 더이상 참으면 터져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느껴본 감정에 심장이 적응을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
(지나가는 여자를 보면 다 그녀 같아서 뒷모습만 머리모양만 비슷해도 가슴이 미친듯이 뛰었으니까요)
글쎄요, 그녀가 지조 없이 그냥 나에게 와버렸다고 해도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니었겠죠?
알고 있었지만, 이해 할 수 도 있었지만 전 그렇게 고백 했고.
어떤 날이오면 나에게도 기회를 달라고 이야기 했답니다.
잠시 그녀는 웃다가 그냥 고개를 끄덕여 주었습니다.
그래요, 그리고나서 오랬동안 기다려야 했습니다. 고백이 이미 성급했었지만 그렇게 오랬동안
꾹꾹 누른 채 기다려야했겠죠. 하지만 이번에도 이놈의 쑥맥의 가슴이 문제였습니다.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일을 금기하라라는 말 한번씩은 들어 봤을겁니다.
저도 물론 들었지만 그랬지만 도저히 얼굴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답니다.
정말 금방이라도 달려가서 나 좀 봐주면 안되겠냐고 내게도 기회를 주면 안되겠냐고 다그치라고
그러라고 가슴은 미친듯이 뛰고 있었죠. 장담하건대 정말 이런 감정을 태어나서 처음 느껴봤답니다.
하지만 잘 참아내던 어느날 정말 우스운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같이 떡볶이 등을 먹으러갔는데
잔뜩 긴장한 나머지 아니라도 음식 빨리먹는 제가 그냥 우적우적 음식을 집어 삼킨 겁니다.
그녀는 살짝 화가났죠. 졸지에 전 그녀에게 배려라는건 눈꼽만치도 없는 인간이 되고 말았답니다.
참 우습죠? 제가 봐도 제가 우스운데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얼마나 우스우실까..
그일이 계기랄 것 까지는 없지만 어쨌든 그리그리 해서 그녀에게 저는 사귀면 꾀나 힘들 것 같은
남자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요, 그냥 서툰 제가 어떤 여인네에게 구애해도 그녀가 받아 줄지
받아 주지 않을지 모르는 마당에 이미 남자가 있는 그녀에게 전 그저 머릿속만 복잡하게 하는
남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거겠죠.
뭐 어쨌든 그녀는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역시 그런거겠죠.
방학이 시작되고 계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도 진행중이고요. 그녀도 저도 계절학기를 듣지만
우연찮게 길가다 한번 마주친 것 이외에는 그녀 얼굴을 본지도 꽤 오래되었네요.
물론 그녀를 찾아 볼 수는 있었지만 저도 이제 잊자 잊자 그렇게 생각하며 일부러 그녀를 찾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네요. 아침에 일어나면 한동안 그녀 이름이 제일 처음 떠올랐습니다.
물론 지금은 가끔씩 그녀를 떠올리지 않는 날이 생기고 있습니다. 잘된 거겠죠?
하지만 아직도 가끔은 그녀가 미치도록 보고싶습니다. 얼굴 마주하면 더 힘들어 질걸 알지만
가끔 정신나간 사람처럼 그녀와 함께 공부하는 도서관에 들러 그녀자리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습니다. 혹여나 마주치지 않을까.. 그래서 도서관에 들러 자리에 앉아서 또 생각합니다.
그녀를 보면 나만 힘들어질 뿐이야. 하지만 오늘도 그곳을 한참 서성이다 발길을 돌렸답니다.
아직도 그녀와 비슷한 옷차림을 보면 가슴이 미친듯이 두근거립니다. 한참을 쭈뼛대고 나서
그녀가 아니란걸 확인하고 나서야 발길이 돌려집니다. 가끔씩 제 심장이 야속해지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저도 그녀를 잊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궁상맞게도 싸이에서 그녀의 미니홈피를 또 정신을 잃고 찾았답니다. 결국 그녀의 홈피를
찾았죠. 두어장 되는 그녀가 들어있는사진을 찾아내고 한참을 또 그렇게 보고 있었습니다.
가슴이 아려서 더 보기 싫었는데, 차마 한참동안 홈피를 닫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사진을 보는 게 즐겁지 않았지만 도리어 더 힘들어지고 있었지만 눈이 떼어지지 않음이
너무 어리석어서 두눈을 질끈 감고 홈피를 닫았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가슴이 뛰었죠.
이런곳에라도 하소연 해야 기분이 좀 나아질 거 같아 넋두리가 길었네요.
긴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좋은일만 있으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