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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석기자의영화이야기

이대수 |2006.12.22 22:23
조회 28 |추천 0
남상석기자의영화이야기 12월 넷째 주 개봉영화 뭘 볼까? 2006-12-21 09:40 지난주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가 개봉 6일 만에 전국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성탄절과 연말연시 기간을 겨냥한 굵직굵직한 영화들이 무려 7편이나 선보입니다.

중천



제작비 100억 원, 정우성·김태희 주연, 아카데미 의상상에 빛나는 에미 와다 참여 등 제작초반부터 화제를 뿌렸던 중천이 개봉했습니다. 5-6백여 컷에 이르는 CG분량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국내 12개 업체와 기관이 힘을 합쳐 순수 국내기술로 만들었습니다.

통일신라말기 왕실 퇴마 부대인 처용대는 썩은 귀족들을 처치하고 새 세상을 연다는 명분으로 반란을 일으키지만 실패로 끝나 모두 참수당합니다. 간신히 살아남은 이곽(정우성)은  관군에게 쫓기다가 죽은 사람이 하늘나라로 가기 전 49일동안 머무는 ‘중천’에 산 사람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꿈에 그리던 연인 소화(김태희)를 만나지만 그녀는 이승의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고 중천을 관리하는 천인이 되어 이곽을 전혀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승에서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 이곽은 중천에서 만큼은 그녀를 끝까지 지켜주겠다고 다짐하는데 죽은 처용대 무사들은 반란을 일으키고 중천과 이승의 문을 여는 비밀을 가진 소화를 뒤쫓습니다.

상상의 세계가 무대인지라 컴퓨터 그래픽은 주인공만큼이나 중요하고 비중이 많습니다. 화려한 비주얼 부문에서는 미학적, 기술적 완성도를 높게 성취했습니다. 디지털 액터는 전문 스턴트맨이 했더라도 뼈가 몇 개쯤은 으스러질 만한 고난도의 액션을 매끄럽게 소화해내고 스파이더맨의 거미줄처럼 등에서 사슬이 뻗어나가 이동하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무사, 칼을 맞는 순간 한지가 타들어가듯 조각조각 불길에 휩싸이다 재로 사그라지는 장면 등은 감탄할 만 합니다. 특히 마지막 주인공 이곽이 수만 명의 원귀병들과 혈혈단신 맞짱을 뜨는 장면과 그 뒤에 이어지는 처용대장(허준호)과의 마지막 결투 장면까지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과 에너지의 폭발력이 객석에까지 전해질 만큼 빼어난 만듦새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에 핵심이자 기본인 드라마 부분에선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승에서 이곽과 소화가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애틋하게 사랑했었는 지에 대한 부족한 묘사는 중천에서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을 얹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합니다. 패트릭 스웨이지, 데미 무어의 [사랑과 영혼]이 말만 들으면 황당하기만 한 귀신과 사람의 사랑을 애틋하고 절절하게 묘사해 무수한 관객의 심금을 울렸던 게 생각나더군요. 영화를 보고나서 많은 관계자들 의견이 일치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 부분은 김태희의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예쁜 데다 똑똑하기까지 해서 질투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지만 예쁘고 똑똑한 만큼 연기력이 미치지 못해 나름 한 연기하는 정우성까지 어정쩡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환타지 멜로 액션 무협’으로 장르를 설명하자면 환타지, 액션, 무협 과목은 만점을 포함 무난히 합격점을 넘었지만 기본과목이라고 할 수 있는 멜로 부문은 낙제를 면치 못한 상황입니다.

007 카지노로얄

 

세련되고 반듯하다 못해 어떤 때는 느끼하기까지 했던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를 180도 확 바꾼 새로운 본드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터프가이 내지는 돌쇠를 발탁한 거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답게 초반부터 숨막히는 액션으로 밀어붙입니다. 프리런을 하는 악당을 뒤쫓는 본드, 고공에서 아슬아슬한 대결, 아프리카, 바하마, 베니스까지 세계 곳곳의 풍물을 배경으로 펼치는 액션이 볼거리입니다. 무한 베팅의 포커판도 그 부분만 따로 떼어내도 좋을 만큼 탄탄한 구성입니다. 하지만 포커 룰을 모르는 관객이라면 하품만 나오겠죠.

액션 말고 또 무슨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147분, 두 시간 반 가까이 되는 긴 상영시간은 많은 관객들이 중간에 화장실을 다녀오게 만들더군요. 기존 007 시리즈를 즐겨봤던 분들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고, 온몸으로 부딪히는 새로운 007이 신세대에게 얼마 만큼 어필하는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새로운 개념의 본드걸도 조금 생소하고 이전 시리즈에서 눈만 마주쳤다 하면 바로 자빠뜨리는 바람둥이 본드도 이상했지만 이번 본드도 제겐 조금 어색합니다.

올드미스 다이어리-극장판



TV 시트콤으로 대박 시청률은 아니지만 꾸준한 인기와 입소문으로 매니아층까지 형성했던 작품을 극장판으로 다시 만들었습니다. 우선 시트콤에서 예지원과 두 친구들 부분의 비중이 극장판에서는 대폭 줄었습니다. 예지원 원톱에 세 할머니들이 중심축이 되어 전개됩니다.

키스해본 지 5년도 지난 32살 노처녀인 주인공, 하는 일마다 실수투성이고 예의없는 사람들을 뭉개주고 싶지만 마음 뿐인 소심하고 평범한 반 백수입니다. 잘 나가는 연하남 지피디에 반해 그를 애인으로 만들겠다는 터무니없는 욕망을 향해 한발 한발 전진한다고 하지만 걸음마다 스텝은 엉키고 사태는 더욱 악화될 뿐입니다.

주인공은 독백과 코믹한 상황, 적당한 오버 연기가 어우러지며 깜찍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탄생합니다. 특히 2,30대 여성들이 120% 공감할 만 한 소재와 내용입니다. 나이는 먹었지만 여전히 여자라는 점을 알려주는 세 할머니들의 에피소드도 따뜻하고 우현, 임현식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원작에 대한 압축과 생략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따뜻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코미디 영화를 보면 대책없이 낄낄거리며 좋아하는 제가 오랜만에 눈치 안 보고 다른 관객들 웃음에 파묻히며 맘껏 웃을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 수 만마리의 펭귄들이 군무를 추는 팝 뮤지컬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는 귀여운 펭귄과 귀에 익은 명곡들이 어우러져 가족 주말 문화 체험으로 추천할 만 합니다. [네티비티 스토리]는 성서 등 원전에 충실하게 예수 탄생을 그린 영화로 성탄절 신앙심 다지기에 좋은 영화입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박물관 야간 경비가 밤마다 살아나는 유물, 위인들과 소동을 그려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노립니다. 재미있고 의미있는 영화로 골라보시면서 뜻깊은 성탄절 연휴 즐기시기 바랍니다.
남상석 기자 ss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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