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례식을 벌써 2번이나 다녀왔다.
이제껏 다녀와본적 없었던 그곳을
이번달만 두번을 다녀왔다.
장례라는 이름만 들어도 왠지 엄숙한것 같은 그곳을
웃기는 일이지만,
정말 난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다녀왔다는 말이 맞을거 같다.
실감이 안나서일까,
내 감정이 메말라서 일까.
친구의 아버님이 돌아가셨을때는 한번도 뵌적없는 분이라 그런다 치더라도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셨음에도 불구하고 눈물한방울은 커녕 담담하게 마주보고 있는 내자신이 어쩐지 조금은 무섭기까지 했다.
'우리 부모님들이 돌아가셔도 난 이렇게 담담할까'
라는 웃기지도 않는 가설을 대입시켜보아도
울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결론까지 도달했다.
누군가가 죽게 되었을때 그것에 관해 슬프다라는 감정을 느끼는것을
잘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나에게 소중한 존재라 하더라도
잠깐 어딘가를 떠난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뿐이지,
그사람이 내곁을 영영떠났다는 그런 느낌이 다가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히려 슬픔을 느끼는 사람들이 신기하게 보일정도로,
사실 그들의 대부분은 고인과 계속 지켜보며 친분을 쌓았던 사람들보다 돌아가셨다라는 말에 정말 오랫만에 만난 사람들이 많을 터인데
어찌 그렇게 그들은 울수가 있는걸까.
이제껏 고인이 없이도 그들은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지 않았던가.
내가 오히려 장례식을 갔다오고 나서
생각하게 했던점은,
만약 내 가족들이 죽게되었을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주위곁을 지켜줄까 하는 점이였다.
그렇게 많은 인간관계를 갖고 있지 않는 나였기에,
난 그점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던거 같다.
2번가보았던 장례식장에서는
친구나 친척동생의 지인들도 대거 참석했던 모습을 보면서
나도 과연 저렇게 와주는 사람이있을까,
나를 대신에 슬퍼해줄 사람이 있을까,
그런생각을 했다.
내가 그정도로 힘들고 정신없을때 3일내내 같이 밤새워 줄 수 있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이번 장례식장에서의 친척동생 친구들은 대단했다.
그걸보니,
왠지 나는 자신이 없어졌다고나 할까.
나는, 무얼하고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명의 친구들 보다 1명의 친구가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던 나였는데
괜시리
10명의 친구들을 포기하고 살았던 내가 미련하게 느껴졌다.
이제껏 살아왔던 방식이 잘못된것은 아니였을까 되려 회의가 들었던 정도였으니까.
아직도 잘모르겠다.
나에게 있어 3일 밤낮을 같이 슬퍼해줄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지,
그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자기일같이 도와줄지.
나쁘게도
난 고인들이 돌아가신것에 대해 슬퍼했다기보다도
그런 생각에 더 슬퍼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