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벌써 한갑을 바라보시는 나이입니다.
항상 울엄마 염색한다고 뭐라하시던 울 아빠...
어느덧 엄마와 같이 염색을 하십니다.
물 한잔 자기 손으로 떠드실줄 모르시던 울아빠...
지금은 세탁기도 자기손으로 손수 돌리십니다.
항상 엄마 잔소리에 지겨워 하시던 울아빠...
그동안 쌓인게 많아서 그런지...요즘 엄마를 따라다니며 잔소리 하십니다.
제가 부모님과 함께 살때는 느끼지 못했던 ... 하나하나...
가끔 집에 갈때마다 느끼는지만...
항상 크게만 느껴지던 울아빠... 많이 초라해 지셨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엔...폐암수술 후 그렇게 좋아하던 술,담배 끊고...
아마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는일도 한두가지가 아닐꺼예요..
좋던 싫던 항상 술담배로 푸시던 울아빠...
일도 못하시죠.... 엄마 가게,집만 왔다갔다 하며 얼마나 답답하시겠어요...
그렇게 그렇게 고생만 하시다가 이제 좀 살만하시니깐 병얻으셔...
강하고 강하던 울아빠...자꾸 자꾸 약해지시는것 같해 맘이 무척 아려오네요...
오늘 엄마한테 전화를 했더니...
아빠가 어제 시계줄 바꾸러 갔다가 손가락을 내밀며 자랑을 하시더라네요.
시계줄 바꾸러 갔다가 은반지 하나 끼고 오셔선 보고보고 또 보고...
울집은 어릴때부터 찢어지게 못살아서...
엄마,아빠 둘다 결혼 예물까지 다 팔아서 월세,전세.....우리 겨우 다 크고 나서야 겨우 집한채 장만하셨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반지 하나 있을리가 없죠.
엄마는 당연히 여자니깐 내가 한푼 두푼 모아 반지도 해드리고 목걸이도 해드리고 했었는데...
울아빠 미처 생각도 못하고 있었던 나쁜딸....
왜 반지 하나 해드릴 생각 한번 못하고 있었는지...
너무 안타깝고 가슴아파...전활받으면서 얼마나 울컥울컥하던지...
얼마나 반지가 끼고 싶었으면 은반지를 사서 껴 이래저래 만져보고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고..
그 은반지 하나도 얼마나 큰맘먹고 사셨을지...
순간 내가 끼고 있던 반지..이런저런 악세사리...
정말 너무 많이 부끄럽습니다.
그동안 남들 하고 다니던 시계,반지 보면 얼마나 부러워 하셨을까...
먹을꺼 입을꺼 참으시며 한푼 두푼 모아 진정 자신에게는 투자한번 못하시고...
못난 딸...
엄마,아빠 힘들게 살아온 하루하루...
거칠어진 손한번 제대로 잡아드리지 못했는데...
팔다리 한번 제대로 주물러 드리지 못했는데...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쑥스러워 하지 못했는데...
이 고생고생 하면서 자식들 키운거 언제나 보상받을련지...
저 앞으로 더 늦기전에 더 후회하기전에 엄마 아빠께 잘할꺼예요~
엄마!아빠가 존재하시기에 저 역시 힘든 생활 버티며 뭐든 열심히 해볼께요!
죄송합니다~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