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 임신을 해서 부랴부랴 더운 여름이지만 양가의 허락을받고 결혼식을 치르고..
결혼식은 그해여름 8월달에 했구여..
다른건 다좋은데 유난히 시어머니가 미신을 심하게 믿는게 좀걸리긴 했지만..그래도 저한테 뭐 피해가는거 있겠냐는 식으로 시어머니의 그런 행동을 신중히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결혼하고 보니 시어머니의 미신행각은 깜짝깜짝 놀랄정도로 심하셨습니다.
액자하나 걸려고 못박는것도 어머니 허락받아야하고..
화장대나 책상같은 가벼운 가구를 가끔 자리배치를 달리 하고 싶어서 옮기려고 해도 막뭐라고하셨습니다.
첨엔 좋게 좋게만 생각했는데 그 나중엔 너무 심하시더라구여.
임신했을때 순대가 너무 먹고싶어서 남푠한테 순대사오라고 시켜서 남푠이 순대를 사왔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그걸 보시자 마자 현관밖으로 확 버리시는거예여..
너무 놀라서 왜그러시냐고 했더니 임신한 집에는 어떤 종류던지 고기류는 사오면 안된다는거예여..
그게 말이됩니까???
남푠보고는 제가 뭐먹고 싶다고 하면 어머니한테 물어보고 사오라고 하질않나..
어느날은 남푠의 친구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가야한다고 했더니 임신했을땐 가족들도그런게 가면 안되니깐 부주만 하고절대 가지말라는둥..
하긴 장례식장은 대부분 그런집도 있어서 이해는 좀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아이를 낳기 한달정도 예정일 전일입니다.
병원에서 아들이라고 한달전에 알려주어서 남푠이 친구들한테 자랑을했는지 친구들이 아들태어나기전에 쏘라고했다고 술먹고 늦게 들어올꺼라고 하더라구여..
다른것도 아니고 좋은일에 술마시는데 저또한 늦게와도 흔쾌히 허락하고 남푠을 기다리며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 잠에 빠져 있는데 갑자기 마당에서 개짓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더라구여..
좀있으면 조용해지겠지 하는 생각에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는데 계속개가 짓는거예여..
(참고로 저희 마당엔 제가 결혼해서 오기전부터 4년정도 키운 진돗개가 있습니다.)
너무 짓고 유난히 소리가 크길래..이쯤되면 시아버지든지 시어머니가 나오실텐데하고 눈을감고 나오실때까지 그냥 기다렸어여..
근데 한 5-10분정도 계속짓는데도 시부모님이 않나오시길래 제가 나가보았습니다.
저희방 불만켜고 거실을지나 현관문을 열었더니..
제남푠이 강아지 앞에 서있는거예여..
그래서 추운데 않들어오고 뭐하냐고 했더니...
왜 이불을 않가지고 들어갔냐면서 빨래줄에 걸려있는 이불을 가르키더라구여..
그래서 제가 무슨이불하면서 빨래줄을 봤더니 제가 금방 덥고 있던 이불이더라구여..
그래서 이상하다..생각하면서 남푠한데 이불가지고 언넝 들어와 그러면서 방으로 쏙 들어와버렸어여..
근데 저희방에 이불이 있는거예여...
한 5분정도 기다려도 남푠이 들어오질않아서 다시 현관으로 나가봤죠..
그랬더니 남푠도 없고 이불도 없는거예여..
그래서 현관앞까지 나갔더니 마당끝에 대문있는쪽에 쭈그리고 앉아서 술깰때 까지 있겠다면서 저보고 추우니깐 옷좀걸치고 나오라고 하면서 오랜만에 데이트좀 하자면서 밖으로 나가자는 거예여..
그래서 제가 추운데 어딜가냐고??취했냐고??
아버님아시면 혼나니깐 언넝 들어가자고했죠!!
그랬더니 계속남푠이 나가자고 하는거예여...결국 날씨는 춥고 남푠은 술을 마셔서 그런지 땡깡이 심해서 짜증을 확내고 방으로 다시 들어와버렸어여..
한참 방에서 또 기다리는데 남푠이 않들어오는거예여..
그래서 다시 마당을 지나 대문을 열고 나갔더니 대문이 잠귄채(옛날대문이라 버튼눌러서 잠그는게 아니고 안에서 쇠로 밀어서 잠그는문)있더라구여..
이상하다 싶어서 대문열고 나가서 동네도한바퀴돌아보고..다시 집으로 와서 마당도 돌아봐도 남푠도없고 이불도 없더라구여..
다시 방으로 들어와서 남푠핸드폰으로 전화를했더니 남푠이 전화를 받더라구여..
근데 전화받는 남푠의 주위소리가 노래소리며 사람들 소리에 많이 시끄럽더라구여..
그래서 제가 "어디야??금방 어디로 나간거야?지금나랑 장난해??"
남푠왈 "아...미안..금방 갈께...친구들이 자꾸 못가게 하잖아...여보야..미안..."
앵..이게 뭔소리..금방 왔던 남푠이...친구들이 못가게 한다니..
"자기 지금 뭔소리야? 금방 집까지 왔다가 언제 나간거야?"
남푠왈 " 뭔소리야? 자기 꿈꿨어??언넝 갈께..딱이거 한잔만 마시고갈게..."
다시제가 물었죠 "오빠 방금까지 집에 왔었잖아? 아니야???"
남푠왈 "오늘은 자기가늦게 까지 놀라고 허락해줘서 맘좀 편히 갖고 마시고 있는데 괜히 또 엉뚱한걸로 트집잡는다...알았어..언넝갈께.." 뚝....
전화를 끈고 아무리 생각해도 분명 제남푠이 맞았는데..
강아지 옆에 서있고..이불왜 않들고 갔냐고 물어본사람이 제남푠이 맞았는데..
괜히 오싹하고 소름이 끼치더라구여..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4년을 넘게 키운 저희집개가 남푠을 못알아볼리 없고 유난히 남푠을 향해서 짖는것도 이상하고...제가 잘덮고 있던 이불이 밖에 널어져있던것도 이상하고..분명 제가 덮고 있던 이불인데 지금도 제옆에 있는 이불인데.
무섭지만 방불을 켜고 TV를 켜고 남푠을 기다렸습니다.
거의 한시간이 넘어서 남푠은 들어왔습니다.
남푠한테 다시물어보았습니다.
정말 집에 않들어왔었냐고???
남푠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어이없어 하더군여..
하기사..저희집이 아니 저희 동네가 시골은 아니지만 그린벨트지역이라 저희동네에서 남푠이 술마시는 시내까지 나갈라면 차를 타고 가도 20분 나가야합니다.
그짧은 시간에 집에 왔다 나간다는건 말도 않되구여..
어쨋든 남푠이 와서 무서운 맘을 떨치고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어머니께 일어나자마자말씀드렸더니..
어머니왈 " 안그래도 어제 밤에 자고있는데 니가 밖에서 혼자 뭐라고뭐라고 떠드는 소리가 들리고 왔다갔다 하더만 방으로 들어가길래 별일아닌줄알고 잤다"
이러시는거예여..그래서 밤에 개짓는 소리도 못들으셨냐고 했더니..전혀 못들으셨다는겁니다.
그런데 어머니 표정이 이상하더라구여..
그래서 왜그러냐고 다시 여쭤봤더니..
사실 너한텐 시할아버지되시는 분이 남푠어렸을때 겨울에 산에 산약초를 캐러 가신다고 가셨다가 몇일이 지나도 않오시길래 동네 사람들이랑 산을뒤져서 찾았더니 돌아가셨다라고..추워서 돌아가셨는지 심장이상으로 돌아가셧는진 그땐 정확히 알수 없었지만..어쨌든 돌아가셔서 장례식을 치웠다고하십니다. 근데 정확히 몇일날짜에 돌아가셨는지 몰라서 그다음년도 제사는 9월9일날 제사를 지내신다고 하시더라구여..(이것도 미신인데 돌아가신 분이 정확히 언제 돌아가신지 모를땐 귀신지내는 제사를 올린다고 하는데 그게 9월9일이라고합니다.) 근데 그해는 제가 임신을 해서 제사를 않지내셨다고합니다.
역시 미신인데 임신한 사람이 집에 있을땐 제사도 지내면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여..
그래서 아마 니시할아버지가 제삿밥못드셔서 그런가부다..
혹시 또 그러면 절대 따라가면 안된다...하시더라구여..
헉...너무너무 무서웠습니다. 제가 귀신을 보다니여...
그이후 저희 시어머니의 미신 행각은 갈수록 심하지만 지금은 그래도 따로 살고 있어서 그려려니 합니다.
말이 너무 길었져..제가 글솜씨가 없어서 서두없이 막쓴거 같은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