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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있는 큰 사랑의 실천

박지원 |2007.04.23 18:35
조회 30,495 |추천 39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고 해서

부모로 부터 받은 몸을 함부로 훼상하지 않는다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신체의 보존을 중시했고, 사후에도 화장을 하기보다는

신체 그대로 자연으로 돌려보내도록 묘를 쓰곤 했는데요.

시신훼손에 대해서도 엄청난 불효라고 생각해왔고요.
요즘에도 이런 인식들이 남아있어 산 사람의 몸에서

장기를 떼어내거나 죽은 사람, 죽게 될 사람의 몸에서

신체 일부를 떼어내는 것은 무척 꺼림찍한 일이고,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장기이식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장기를 기증 하려는 사람 수는 매우 적은 것 같습니다.

 

살아있는 내몸을 떼어주는 장기기증이란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사후 장기를 기증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신체에 대한 애착과 죽음에 대한 두려운 마음에

장기기증 자체를 내 삶과 연결해 생각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죽고 난후라 의식이 없는 상태겠지만 내 몸이 훼손되는 것 같고;
그러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거나, 죽고 난 후에라면 우리의

몸은 잠시 존재하다 사그러질 육신일 뿐인데 굳이 미련을 둘 필요가 있을까요?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친구나 가족들이 심각한 질병에 걸렸고,

그 질병이 타인의 장기를 이식받아야만 살아날 수 있을 때 맞는 장기를 구할 수 없어

이들이 죽어야 한다면 얼마나 슬플지 생각해보십시오.

내 몸을 나눠줄 수 있다면 나눠주고 싶은 심정일 것입니다.

지금 내 옆에 그런 이가 없을지라도 예측불허의 세상에서

언제라도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어딘가에서는 누군가가 장기를 구하지 못해 두려워하고 그 가족들은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것입니다. 

 

이러한 꺼져가는 생명들을 구할 방법이 바로 사랑의 '장기기증'입니다.

뇌출혈을 일으켜 죽음을 맞이하게 된 30대가 생전 약속에 따라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해 이들에게 새 삶을 주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이는

 정말 큰 사랑의 실천입니다. 오늘도 33세의 주부가 제주에서 9명에게

새생명을 주고 떠났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들의 죽음은 예상치 못한 큰 아픔이지만,

값진 일을 하고 간것이기에 허무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장기를 기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큰 사랑의 실천들이 모아져 이 세상의 누군가가 그 수혜를 누리고,

언젠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 수혜를 누릴 수 있다면 이것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따뜻하고 희망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랑은 관련 없는 일이라고 생각되고 약간은 꺼림찍하기만 했던 일.

장기기증, 다시 한번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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